정말 새겨들으면 좋을 인생의 정보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아요.
전 친정에서 말썽없이 부모님이나 형제들 부담주지 않고
좀 많이 독립적으로 크고
생활력도 강한 편인데요.
제가 결혼하려고 지금의 남편을 친정에 소개했을때
친정엄마도 그렇고 별로 좋게 생각하진 않으셧어요.
장남이라는 것도 그렇고
남편 될 사람이 모아 놓은 것도 전혀 없는 거 같고
성격도 좀 사람을 어렵게 하는 스타일이고...
친정엄마는 아무래도 딸이 고생할게 뻔히 보여서
결혼 시키고 싶어하지 않으셨어요.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힘들 것이다.
장남과 결혼하면 맏며느리란 자리가 만만한 것이 아니다
또 여러 가지 상황을 말씀하셨는데
전 거기다 대고 요즘 장남이라고 힘들고 차별 받고 뭐 그러냐고
자식이며 다 똑같고 내가 하기에 따라 다른 거 아니겠냐고
고집 부렸죠.
사실 남편과 연애를 오래 했어요. 장거리 연애 커플이어서 오래 만났지
아마 가까이 살고 자주 만났으면 헤어졌을지도 몰라요.
결혼할 당시 뭐랄까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라기 보다는
오래 만나면 그냥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제겐 언니도 여동생도 없어서 친근하게 그런 얘기 나누고 할 사람도
없었던 터라
게다가 제가 좀 독립심도 강한데다 책임감 이런 것도 강한 편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참 쓸데없는 것에 책임감을 부여 했던 건 아닐까 해요.ㅎㅎ
그러면서 엄마는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죠.
상대 집안은 어떠한 집인지~ 그 집안의 분위기나
시부모 될 분들의 인성은 어떠한지 좀 알아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알아볼 수 있는데 주소나 성함 이런 거 확인을 해줄 수 있느냐고요.
엄마 입장에서는 딸이 결혼할 집안의 여러가지를 좀 알아보고 싶으셨던 듯 해요.
사실 생각해보면
아무리 오래 연애해도 당사자들 만나서 놀고 사귀고 그러는거지
집안 얘기. 속속들이 다 하고 안좋은 얘기 꺼내고 다 알리고 하지 않잖아요.
결혼이란게 둘만 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의 연결이고
또 어떤 집안의, 부모의 인성이 어떠냐에 따라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많은 것들을 예견할 수 있을텐데
저는 그게 정말 싫은 거에요.
되려 화를 내고.. 뭐하러 그런 걸 알아보냐고...
사실 오래 연애했어도
저는 결혼할 사람 아니면 상대방 집을
혹은 상대방을 우리 집에 인사 시키고 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사귀는 동안에도 시댁이 될 집을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는데
결혼할 생각으로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갈때 처음 시댁을 가보고
그 후 결혼하고 시댁을 가게 되고
그러면서 결혼 생활하면서 시댁과 시부모님을 경험하게 되면서
결혼 전에
친정엄마가 하셨던 말씀을
안듣고 되려 화를 냈던 게 두고 두고 후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