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싸가지 없는 딸, 며느리인걸까요?

겨울비 조회수 : 3,774
작성일 : 2011-10-22 14:21:36

남편 하는 일이 일년 중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주말에 행사가 있을 때 난감한 경우가 많아요.

 

 

몇주 후 주말엔 교회일에 열심이신 친정엄마가 권사가 되는 행사가 있어요.

(자식들은 다 무교라 평소 엄마의 불만이 엄청나시죠.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넘 길어질 것 같아 생략...)

우선 엄마에게 정말 중요한 행사라 몇달 전부터 얘기하셨고 남편은 꽃다발 사들고

잠깐이라도 꼭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구요.

근데 다음주 토요일에 미리 가족사진 같은걸 찍어야한대요.

그럼 남편은 잠깐 몇시간 시간내어서 왕복 서너시간 거리를 달려서 사진만 찍고

와야되는 상황이 되는거죠.

그나마도 달랑 둘 있는 사위의 스케줄이 안 맞아서 사위 중 둘 중 하나는 사진을

못 찍을 확률이 높아요.

착한 사위들은 별 불만이 없는데 못된 딸년인 저는 참 그래요.

물론 엄마에게 중요한 날 자식들 다 불러모아 가족사진 찍고픈 마음 모르는거 아니라

엄마 앞에선 내색 않고 하자는 대로 하고 있지만 자식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안돼요. (이런말 하면 남편은 제가 못돼 쳐먹었대요.ㅠ)

 

 

그리고 곧 시동생의 결혼식도 있어요.

결혼식 전날인 금요일 밤에도 남편 일이 12시 넘어서 끝나기 때문에 저희는 당연히

결혼식 당일 식장으로 바로 가려고 했어요.

(시댁과 결혼식장이 있는 지역까지도 몇시간 거리에요.)

저는 벌써 당일 아침 헤어랑 메이크업 예약금까지 걸어논 상태구요.

그런데 결혼식 당일날 아침 시동생과 시부모님이 식장 가기 전 무슨 절 같은걸

해야하는데 그때 형인 남편이 꼭 있어야 된대요. ㅠ

그러자면 퇴근하고 새벽 운전을 해서 3시 넘어 시댁 도착

몇시간 겨우 자고 다시 식장이 있는 곳까지 (중간에 저희 엄마까지 모시고)

서너시간 운전을 해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거죠.

전 솔직히 정말 이해가 안돼요.

형인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12시 넘어 마치는 아들 졸음운전

걱정은 안 되시는 걸까요?

결국 오늘 아침에 이 일로 제가 짜증을 좀 냈어요.

당연히 못 간다 하지 않고 결국 그리 한다 했다구요.

메이크업 예약금 몇만원 날리는 것도 아깝고 이렇게 되면 시댁 근처 동네 미용실에서

화장 해야하는데 시누이 결혼식때 정말 엉망으로 해줘서 악몽이였거든요.

사실 남편 잘못은 없는데 안 좋은 기분으로 출근하게 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다시 시아버지께 말씀 드려본다 했는데 제 생각이 잘못 된거라 하시면

그냥 남편 하자는 대로 하려구요.

 

자식의 입장 고려하지 않는 이런 친정엄마와 시아버지가 이기적으로 느껴진다하면

저에게 문제가 있는걸까요?

IP : 119.202.xxx.8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a
    '11.10.22 2:25 PM (121.73.xxx.253)

    평생 한번 있는 일이니 님이 좀 양보하시는게 여러가지로 좋을거같은데...

    글쎄요. 부모님이라고 다 똑같진않더군요.
    정말 자식입장 고려안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 2. ...
    '11.10.22 2:29 PM (121.133.xxx.19)

    매번 그러시는게 아니라면 전 어른들 뜻대로 해 드릴것 같아요. 친정어머니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아주 큰 행사일거고 남도 아닌 친동생 결혼식때문에 드리는 절이면 참석하는게 좋잖아요. 물론 피곤하시겠지만 남편분도 괜찮다고 하시고 그대로 진행하는게 어떨런지요.

  • 3. 줏대없는이
    '11.10.22 2:34 PM (180.71.xxx.10)

    전 시어머님도 친정어머님도 남편분도 이해가 되고
    원글님도 이해가 됩니다.

    원글님..어째요
    그냥 이번일은 양보를 하시는게 좋을듯 해요

  • 4. 평생
    '11.10.22 2:35 PM (211.200.xxx.183)

    한번 있는 일이고 경사스런 기쁜 일인데 좀 피곤하긴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전 몸은 힘들어도 맘 편한게 좋아서요.
    그런데 남편 직업이 무엇이길래 일년열두달 쉬는 날 없이 밤 12시에 끝나나요.
    몸이 남아나나요?
    원글님이 남편 걱정하는 것도 이해되요.
    운전은 남편보다 원글님이 하시는게 어떠세요.

  • 원글
    '11.10.22 2:56 PM (119.202.xxx.82)

    제가 장롱면허에 야맹증이 있어서 야간엔 운전을 못해요. ㅠㅠ
    어쨌든 답 주신 분들 의견이 다 비슷해서 마음 정하기는 쉬워졌어요.
    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남편 퇴근하면 맛있는 저녁 차려주며 마음 풀어줘야겠어요.

  • 5. 저희집도 그래요.
    '11.10.22 5:16 PM (220.86.xxx.75)

    세대차이라 그런듯해요. 어른들은 자식들 다 모이고 오는걸로 내세우고싶어하시고 저희세대는 일하고 힘들고 스케줄안되는데 남보기좋으라고 자식고생하는게 안쓰럽지도 않냐는 거구요. 절충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꼭 참석해야하는데는 하시고 자잘한 행사는 패스하셔야해요.

  • 6. 안나
    '11.10.22 7:56 PM (110.9.xxx.139)

    여러분 충고도 따뜻하고 받아들이기는 분의 마음도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536 승질 나쁜 대표.... 좋습니다~~ 10 phua 2012/01/12 1,784
53535 히히~오늘 초보운전 혼자 하고 왔어요~~ 제정신이 아니죠?!.. 11 왕초보 2012/01/12 3,156
53534 *마트나 홈*러스 사골 곰탕거리 괜찮나요? eee 2012/01/12 332
53533 남편이 올들어 추위를 많이... 1 남편이 2012/01/12 455
53532 아직도 봉주2회 다운 못받으신 분들 100인분 나갑니다~ 7 나꼼 2012/01/12 693
53531 닭을 삶으려고 하는데 냄세안나게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8 닭냄세 2012/01/12 7,082
53530 아파트 공동명의 문의 2 깨방정 2012/01/12 2,033
53529 일본 정부, 원전 사고 극비 보고서 50년간 은폐 진행중 2012/01/12 718
53528 전화1통 못받았다고 마구 닥달하시는 시어머니... 10 현명해지기 2012/01/12 2,192
53527 남편 친구가 투자를 하라고 하는데 18 로맨스 2012/01/12 2,639
53526 퀴니부츠 산어보신분 게신가요? 제옥스 2012/01/12 365
53525 고2 조카한테 선물할 미니백 추천해주세요 3 미니백 2012/01/12 919
53524 스테디셀러,베스트셀러 무료이북 볼 수있는 사이트 정보입니다. 3 라이지아 2012/01/12 944
53523 명절선물로 구운김을 하려는데, 어디 김이 가장 맛있을까요? 11 구운김 2012/01/12 1,868
53522 아파트단지내 장애인주차구역.... 9 기본질서 2012/01/12 4,667
53521 홍차가 녹찻잎으로 만드는거였나요? 7 ... 2012/01/12 1,476
53520 폐쇄공포증 느껴보신 분들이 많은가요? 8 궁금이 2012/01/12 7,529
53519 시어머니와 저의 어머니 공연 선물 해드렸네요. ^^ 2 하하로루 2012/01/12 756
53518 정연주 前 KBS 사장 무죄 확정 4 세우실 2012/01/12 897
53517 동사무소 몇시까지 민원서류 발급해주나요? 6 동사무소 2012/01/12 1,766
53516 루이비통 파우치 지름신이왔는데요 2 커피가좋아 2012/01/12 1,237
53515 디자인*처스 의 인터넷 상품이요. 4 궁금해서 2012/01/12 920
53514 보육료 지원 결정났는데, 아이사랑카드 질문이요~ 2 @.@ 2012/01/12 945
53513 연말정산 의료비 공제 받았었는지 알 수 있나요? 6 클로버 2012/01/12 716
53512 연말에 아파트 반장에게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냈는데 2 .. 2012/01/12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