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너무 답답해요

--- 조회수 : 2,315
작성일 : 2011-10-20 18:18:49

그냥 집에 돌아와서 성모님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사는게 재미 없네요.

남편은 끊임없이 욕하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옥죄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을 No하며 아이의 엄마자리마저

인정하지 않고 저더러 모자라는 여자이랍니다.

제가 너무 악착같이 살아서 일까요?

친정부모님이 안계셔서 또 형제가 아무도 없는 고아여서 일까요?

아이들에게 기대도 안합니다.

20년 정도 일하다 병으로 쓰러져서

지금 남편에게 어쩔 수 없이 얹혀살게 되었네요.

남편이 번돈으로 밥한끼 먹는 것도 눈치보이고

---- 남편은 분노를 5분간격으로 냅니다.

농담도 할 줄 모르고 집에 오면 밥먹고 이불피고

누워 밤새도록 TV보다 새벽 2시쯤 되서 제가 TV끄면

또 욕하고 TV끈다고 고함지르고

아침밥에 어느 날 고기가 없다며 자신이 말라간다고 욕하고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이 남편 이야기 할때면 저는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욕한다고 해야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고함지른다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우리 남편은 친구도 단 한명도 없습니다.

남에게 돈 한푼 쓰는 걸 용납되지 않은 사람이라

친척들간에도 왕래가 없고요.

너무 답답하고 미칠 꺼 같아 제 맘 털어버리려고요.

문득 죽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 맴맴돕니다.

아이들만 없으면, 정말 아이들만 없으면

세상 미련없이 떠날 수가 있을꺼 같아요.

저의 남편이 아무리 인정하지 않는 엄마라도 제가 죽으면

아이들곁에 그래도 남아서 엄마노릇해야 할 꺼 같아요.

친정부모님의 존재가 저에게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어머니를 화장시켜서 뿌리는거 아니었는데

다 뿌려버렸어요. 어머니 무덤도 없어 안개처럼 사라진 엄마 얼굴이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뼈에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데.. 엄마 무덤이라도 있으면

엄마 앞에서 펑펑 한번 울어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IP : 211.213.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1.10.20 6:24 PM (164.124.xxx.136)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이 엄마가 그리운것 처럼 아이들도 엄마가 꼭 필요하잖아요
    아이들만 보면서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분이 그렇게 할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반응하세요 (물론 어렵겟지만요)
    그래야 원글님께서 편하게 사실 수 있어요

  • 2. 어휴
    '11.10.20 6:25 PM (220.119.xxx.215)

    이런 폭력적인 남자는 이혼도 쉽지 않는데 여성의 쉼터를 이용하면
    일년간 잠자리 제공 하면서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 겁니다.
    다음 까페 도반모임이라는 곳에 가셔서 익명으로 질문을 하면 신부님께서 답변도 해주시고
    심리 공부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힘내세요!!

  • 3. 마니또
    '11.10.20 6:37 PM (122.37.xxx.51)

    친정이없는 아내를 더 위로하고 다독거려야할 남편이 제역할을 못하는군요
    글읽으며
    친정엄마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난폭군은 아니지만 엄말 힘들게 하셨거든요
    엄만 지금도 니들보며 산다 그러세요 애들에게 울타리가 되주시고 남편과 같이 할수있는일 없을까요
    신앙생활이나 공동취미..넘 모르는 소린가?
    남편이 변화되어야하는데...어렵네요
    위로만 해드리고 갑니다
    애들에게 희망이 되는 엄마가 되주세요

  • 4. 아자
    '11.10.20 7:25 PM (118.218.xxx.130)

    아마도 도와줄 부모님이랑 친정이 없어서 남편분이 더 무시하는것 같네요 참 애들 때문에 참고 살자니 얼마나 힘드세요 제 주변의 친구도 비슷한 처지라 늘 눈물흘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마음 강하게 먹고 애들 지켜주세요
    글 읽으니 많이 속상하네요

  • 5. 반복
    '11.10.20 9:27 PM (175.113.xxx.237)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매일 같은 날의 반복을 견디시나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정말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구요.
    힘내세요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14 족부쪽으로 유명한 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대구 달서구) 3 족부 2011/11/02 1,878
27913 유치원 꼭 다녀야 할까요? 9 유치원 2011/11/02 2,474
27912 오늘 하이킥에서 정재형과 윤유선이 듣던 곡 제목 뭐였죠? 4 듣고싶어요 2011/11/02 1,751
27911 MBC, FTA 저지가 구태정치? 12 FTA 저지.. 2011/11/02 1,299
27910 장보러 가야하는데 못가고 있어요... 1 주부 2011/11/02 892
27909 FTA담당 외통위 위원들 지역구, 연락처, 홈피 주소에요 9 좀더빡세게 2011/11/02 1,058
27908 뉴스마다 FTA 는 뒷전이고 싸움하는 여야만 부각시키네요 답답 3 언론장악 2011/11/02 797
27907 구두 작은거 늘릴수있나요? 4 바다 2011/11/02 1,655
27906 뉴스데스크 왜 이래 8 ㅇㅇㅇㅇ 2011/11/02 1,771
27905 82게시판 자체를.... 38 비타민 2011/11/02 4,742
27904 머그 비교 - 에밀앙리 vs 르크루제 4 머그 2011/11/02 3,417
27903 남경필 "내일 본회의까지 외통위 회의 안해" 3 막아내자 서.. 2011/11/02 1,216
27902 네비게이션 선택 도와주세요.. 3 문의 2011/11/02 802
27901 한미FTA 반대! -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해 사례들 sin 2011/11/02 805
27900 아무리 FTA 얘기해도 쳐듣지 않는 인간들 13 FTA반대 2011/11/02 1,531
27899 이천쌀이 좋은가요? 9 이제좀 2011/11/02 1,947
27898 박원순 시장님이 서울 시정을 잘 이끌듯 합니다. no완용 2011/11/02 736
27897 MBC에 제대로 된 프로는 '최양략의 재미있는 라디오' 뿐 3 .. 2011/11/02 1,225
27896 세탁기 섬유유연제통에 물이 고여있어요 1 ... 2011/11/02 3,834
27895 전업인데 도우미쓰시는분 많으신가요? 16 ........ 2011/11/02 3,356
27894 전여옥 의원의 독설, "안철수, 정치 초년병이 겪는 정신적 증세.. 11 세우실 2011/11/02 1,189
27893 김치 10kg가 몇포기이죠? 3 김치 2011/11/02 35,848
27892 아는분이 고구마를 보내주셨는데 너무너무 맛이 없어요. 15 고구마 2011/11/02 2,450
27891 참여정부때 대단했던 농민단체들 14 농민들은 왜.. 2011/11/02 2,281
27890 이런사이트 아시나요? ... 2011/11/02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