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민주당의 미래(폄) - 공희준

홍길동 조회수 : 1,241
작성일 : 2011-10-19 23:20:49

박원순, ‘김영삼의 시대’를 다시 열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역사의 필연적 귀결일까? 유시민 씨가 이끄는 6두품 대구경북 TK 노빠들마저 매몰차게 떼어버리고 순혈 부산경남 PK 노빠들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혁신과 통합’의 사무실은 옛날 민자당 당사로 사용됐던 여의도의 극동VIP 빌딩 안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안에서는 지금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조직책 선정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출병한 전쟁터의 군막에서 엊그제 작전회의를 하는데 민주당에 소속된 장수들은 박원순 씨가 이른바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가 주제로 언급되자 다들 뭐 씹은 얼굴이 되고 말았다. 한결같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이었다. 민주당 사람들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처지인 내가 그들의 마음을 한마디로 간략하게 대변해줬다.


“박원순 앞세운 ‘혁신과 통합’ 쪽에서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가 뭐겠습니까? 민주당을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으로 바꿔치기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어쩌면 노무현은 과도기적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현재의 싸움의 본질은 ‘김대중 세력 대 김영삼 세력’의 대결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었든 노무현 정권은 김영삼 진영 입장에서는 김대중의 집권을 허용하면서 입었던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응급실이나 요양원 정도의 역할을 맡아줬던 셈이다. 대북송금 특검을 빌미로 동교동계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조차 집요한 싸움닭 기질을 발휘했던 노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만은 어떠한 적의나 원망도 마지막 순간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사실은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혁신과 통합’ 구성원들 역시도 유달리 김영삼에 대해서만은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고 있다.


박원순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서의 민주당은 물론 ‘민주당’이라는 브랜드, 즉 포장지를 의미할 뿐이다. 없어지는 것은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참다운 민주주의의 내용물과 정통성이다. 그 자리에는 노무현이 잠시 맡아서 기르고 보살핀 김영삼의 후예들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이 점령군처럼 으스대며 들어올 것이다. 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을 요즘엔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박원순 씨가 서울시청에 입성함을 계기로 YS의 상도동계는 이제 김영삼 스스로의 집권기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여당도 영남, 야당도 영남’ 구도의 최고의 수혜자들은 늘, 김영삼의 상도동계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부산경남 출신의 출세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다. YS의 상도동계의 제2의 전성기는 박원순 씨를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SNS로 무장한 깨어 있는 시민들’이 ‘확실’하게 뒷받침하리라.


1992년 겨울에 치러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이 김대중과의 TV토론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회피했듯이, 박원순 또한 상대편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를 군색한 변명으로 기피하는 중이다. 박원순이 예고편 격으로 미리 보여주는 상도동계가 다시금 지배하게 된 한국정치의 미래상일 터.


그럼에도 나는 통일민주당에게 안방자리를 내주고 뒷방도 모자라 길거리로 쫓겨날 평화민주당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와 같은 풍찬노숙의 길 하나를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지금까지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IP : 110.12.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길동
    '11.10.19 11:30 PM (110.12.xxx.69)

    위에 멘홀님//

    이글이 왜 화살표가 붙어야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보세요.

  • 알바
    '11.10.19 11:51 PM (203.170.xxx.48)

    뛰느라고 그래요... 이해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20 큰애가 3살인데 이케아 책상 유용할까요? 1 무플절망 2011/11/09 1,087
30519 당최 머리가 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붙임머리 2011/11/09 709
30518 풀무원 왕만두 코스트코에 파나요? 8 만두 2011/11/09 1,781
30517 주택이나 상가 월세 내놓으신분들~세입자가 제때 세안주면 어떡하시.. 3 .. 2011/11/09 1,452
30516 디지털파마 2주 거의 다 풀렸어요. 미장원을 다시 갈까요? 3 화니맘 2011/11/09 3,649
30515 초등아들 동사무소 주민등록등본 심부름 시켜도 되나요? 11 심부름 2011/11/09 1,630
30514 근데 키톡에 개있음 은 왜 쓰시는 거에요? 33 .. 2011/11/09 3,248
30513 유치원 발표회때 뭐 가져가야하나요 첫아이 3 선물 2011/11/09 1,116
30512 수학학원이 이런부탁 드려도 될까요? 2 커피중독 2011/11/09 1,114
30511 위탄2 출연자중 누구 응원 하시나요? 4 위탄2 2011/11/09 1,361
30510 모래속에서 "연" 을심으면 잘 자랄까요? 4 ... 2011/11/09 671
30509 한진重 노사, 정리해고 협상 잠정 합의(종합) 5 세우실 2011/11/09 712
30508 아이폰에 키보드 1 ... 2011/11/09 762
30507 소파 이름이 생각이 안나요 2 미소 2011/11/09 916
30506 이기사 보셨어요? 후쿠시마산 채소먹고 백혈병걸린 2 이기사 2011/11/09 1,625
30505 쿠쿠냐 쿠첸이냐? 6 밥솥 2011/11/09 1,500
30504 핸펀 세자리(2G)를 쓰고 있는데요 6 계속 유지해.. 2011/11/09 1,379
30503 이미숙하고 송**은 경우가 다르지 않나요? 35 다 똑같진 .. 2011/11/09 7,471
30502 엑셀질문좀..^^ 6 ... 2011/11/09 850
30501 나꼼수 27회...유시민의 진가를 확인할수 있는 대목..!!! 11 참맛 2011/11/09 2,400
30500 제네시스 미국에서 일산화탄소 누출 제기 1 헌개차가 회.. 2011/11/09 844
30499 홈베이킹으로 빵 직접 만드시는 분들~! 좀 봐주네요~~~ 4 홈베이킹 2011/11/09 1,333
30498 월드컵예선전에 3국 국제심판이 보면 매국이라고 우기는 멍청이들... 자유 2011/11/09 602
30497 답답한 40대 아짐입니다. 6 아짐. 2011/11/09 2,536
30496 중 1 아들땜에 제가 집 나가고 싶어요. 5 고통그자체 2011/11/09 2,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