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냉장고가 터져나가기 일보직전 이예요'

..... 조회수 : 1,844
작성일 : 2011-10-19 17:25:17

 

란 제목으로 글쓴 사람인데요. ^^

그새 냉동고에 반조리된 음식들은 거의 다 털어먹고서 전혀전혀 음식을 만들질 않고 있어요.

 

사실 그 글 올리고 나서도 한동안 김치 4포기에.. 무 3개를 삼일간 미친듯이 손질해서 담기도 하고..

장조림이나 마늘장아찌.. 기타등등 여러가지 저장 반찬도 만들고 그랬답니다.

그러다 마늘장아찌 담근날을 끝으로 음식들 만드는건 딱 손을 놓아버렸네요.

뭐 그래도 밥은 계속 했는데.. 반찬이 하도 많아서 ^^;; 여태까진 그런대로 먹고 살만했어요.

아직도 2,3주는 있는 반찬만으로도 끄떡없이 버틸수 있을것 같구요.

 

반찬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해서 참 편하긴 한데요

(전 애초부터 그게 먹고싶거나,..주체못할 식탐때문에 만든건 아니었어요. 그냥 뭔가 몰두할 대상이 필요했을 뿐)

사실은 쌀 씻어 취사버튼 누르는것 조차도 너무나 귀찮고..

밥먹고난 그릇 한두개 씻는것도 너무너무 싫어서

아침에 그릇에 물받아 불려놓은걸 저녁에 겨우겨우 다 죽어가며 씻어본적도 있네요.

그것뿐인가요...

다른것도 다 싫어요...몸 자체를 움직이는게 싫어요.. 걍 세상만사가 다 귀찮아요

집에가면 좀 씻고 자야 그나마 다음날 아침이 편할텐데..

(전 매일 저녁에 머리를 감거든요. 아침에 감는건 더 싫어요 ^^;)

그걸 잘 알면서도 너무너무 움직이기가 싫어,

밤 10시.. 11시까지 버티다 버티다.. 겨우겨우 감고 주무시는 식이고.. ㅡ.ㅡ

방도 제대로 닦지않고, 대충 머리카락만 쓸어담고 엎어져 잔게 벌써 일주일이 훌쩍 넘어가고..

외출복도 이틀에 한번씩은 갈아입어줘야 하는데.. 보통은 삼일씩 그냥 입어버리고.. ㅡ.ㅡ;;;;

(그래도 속옷은 매일 갈아입어요 ㅎㅎㅎ세탁물이 쌓여서 문제지.. ^^;;)

 

그냥 남한테 단정하게 보이고.. 멋스럽게 보이려는.. 그런 의지가 전혀전혀 안생긴달까요..

누가 날 꾀죄죄~하게 보건말건 별 상관도 없고..

내 몸하나 건사하는것도 지긋지긋 귀찮아 죽겠는데... 남한테 보이려 신경쓰는게 왠말인가 싶기도 하구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정말 아무것도

뭐 그럴때도 있는거죠 뭐...  근데 잠깐 그러다 말면 괜찮은데..

저 가끔씩 이 (귀찮다)병 한번 도지면 정말 오래가거든요..

심지어는  회사고뭐고.. 한 몇일간은 아침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할정도로 이불속으로 푹 꺼져들어가거든요.

그냥 세상이 다 싫어져버려요

문제는 위에 나열한 증상들은 단지 초기증세일 뿐이라는거죠.. 점점 더 심각해져요(아놔 쪽팔려서 ㅜ.ㅜ)

 

뭐 이런말씀 드리면 병원을 가라고 말씀들 많이하시는데..

솔직히 여러분들..

우울하다.. 어쩐다.. 해서, 크게한번 맘먹고 병원 찾아가는 일이 쉬우시던가요.

그래도 딱 한번 심리상담소라는델 찾아가 본적이 있네요..

그때 그렇게까지 찾아간 제 자신이 정말 전 아직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어려운 걸음을 했느냐... 안갔으면 전 죽었을테니까요 ^^;;;;

결과적으로 제게 별 도움이 된게 없는데다.. 그곳에 괜히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후회만 했지만 말이죠.

(상담하시는 분이 좀.. 아니 많이.. ㅡ.ㅡ;)

어쨌거나 그런곳에(정신과, 심리상담소) 찾아가는 일은 말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는거..

발걸음 떼는 자체가 보통일이 아니었다는거..

 

암튼 미티겠어요 ㅜ.ㅜ 아띠 여러사람들 분위기 칙칙하게 만드는거 정말 싫은데..(정말요 ^^;;;)

.

 

사실.. 제 그런 이면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네.. 그 원인은 누구보다 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어요

뭐 짧게 쫌만.. 잠깐만 말씀드리면 머..

낼이 울엄마 기일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연유로해서.. 난 *처*죽일냔이다.. 싶은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기도 하고..

(구사하는 단어가 과격하다고 너무 충격받지 마세욤 ^^;;)

그러면서 자꾸 자존감이 바닥을쳐서 이젠 제 자신이 너무너무 거지새끼..굼뱅이 같고.. ^^;;;;;;

아.띠... 한번 꺼져들기 시작하면 정말 감당이 안되네요.

 

(없는 형편이긴 하지만..)도우미 아줌마라도 불러서라도 집 청소를 좀 하면 마음이 한결 풀릴까..싶은데 어떨까요.

집구석이 캐 그지같으니까 마음이 더 헝클어 지는것도 같구..

아님 뭐 (민간차원 에서의) 좋은 방법(요법) 좀 없을까요.

 

IP : 220.117.xxx.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19 5:37 PM (211.237.xxx.51)

    맞아요 여기 보면 분명히 성격적으로 힘들것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으면 무조건 상담치료 받으세요~ 하고 답글달죠
    저도 그랬어요.. 왜냐면 답이 없거든요..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는것이죠.
    내가 내 마음을 못다스리는데 몇줄 글을 읽은 모니터 너머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줄수가 있겠어요.. 자녀문제도 마찬가지고요..

    근데요. 저도 그 상담이라는거 받아봤거든요. 우울증이 있어서요.
    아니 우울증보다는 알콜중독? 맥주 한잔씩 마시는게 나중에 알고보니까 알콜중독이였죠.
    사실은 불면증때문에 약 처방받으러 간거였는데 줄줄이 딸려나온 병명이
    무시무시하게도 우울증 알콜중독 그병에 따른 증상이 불면증이더군요..

    상담이라는걸 했는데요. 상담이 그 선생님이 무엇인가 조언을 해줘서 고쳐진게 아니고요.
    내가 답답한 내 상황을 내 입으로 줄줄 말을 하다 보니까 스스로 정리가 되고
    마음의 치유가 되는거였어요.

    어느 정신과 의사가 쓴 책에 우리의 이야기를 아무때나 진심으로 들어줄친구 한명만 있어도
    세상의 정신과 의사가 절반으로 줄어들것이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상담을 받으면서 아!~ 깊은 깨달음을 얻었죠..

    나를 치유할수 있는 사람은 상담을 해주는 사람이 아닌 나 자신입니다.
    민간차원 ㅎㅎ 요법 어딨겠습니까..
    집구석 더러우면 다 뒤집어 엎어보세요. 치우면서 속이 다 후련할껄요..
    저는 창고가 뒤죽박죽이면 창고에 있는 짐 모두다 싹 끄집어냅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차곡차곡 정리해가요.
    참 즐거워요 그게...
    싹 끄집어 내는것부터가 일이에요.. 그것만 하면 일은 절반은 한것이죠..

    우리 같이 힘내요..

  • 2. ...
    '11.10.19 6:25 PM (222.121.xxx.183)

    그런데 도우미 아주머니가 와서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정말 폭발해요.. 경험자예요..

  • 3. **
    '11.10.19 7:23 PM (14.52.xxx.60)

    딱한군데만 정해서 정리해보세요.
    서랍이면 서랍.. 책상위 침대위..
    아주 작은 곳 하나만 정리해도 기분이 나아지고 기운이 좀 나더라고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더라고요.
    아무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시작해보세요. 금방 다 될거에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466 가방 좀 봐주세요. 4 50대 초반.. 2011/11/07 1,443
29465 신용카드 어디껄 쓰시나요? 8 카드! 2011/11/07 2,167
29464 남편 생일날 지가 왜 짜증 5 봄바다 2011/11/07 1,674
29463 초등 저학년 논술 학습지(플라톤, 빨간펜, 솔루니) 중어떤게 좋.. 2 ... 2011/11/07 10,381
29462 FTA 반대 방을 붙이고 나니.. 9 교돌이맘 2011/11/07 1,477
29461 과외도 환불 위약금이 있나요 4 궁금 2011/11/07 1,706
29460 나는 누구인가? 3 새날 2011/11/07 958
29459 남자 나이 38에 백수면 심각한거 맞죠? 11 향기로운삶 2011/11/07 6,660
29458 러시앤캐시와 산와대부 3개월 영업정지 위 2 참맛 2011/11/07 1,275
29457 친구 많은 분들도 이 곳 자주 오시나요? 10 ........ 2011/11/07 2,197
29456 지금도 쿨~하게 한미FTA글 지나치시는 당신.. 8 한미FTA글.. 2011/11/07 1,095
29455 남편이랑 마트 갔다가 싸웠어요 57 짜증 2011/11/07 13,819
29454 한나라 이두아 의원 이정희 대표에 “언니 부끄럽지 않으세요?” 21 베리떼 2011/11/07 7,164
29453 MB미국로비스트작품의회연설 뻥인가요? 14 엠비 2011/11/07 2,864
29452 1년 등록할까요? 한달만 등록할까요? 7 핫요가 2011/11/07 1,522
29451 너무 돈돈 하더니 나라가 여기까지 온거 같아요 10 지옥보다 못.. 2011/11/07 2,420
29450 정치접을줄 알았던 그녀의 정치행보. 4 정치중독도 .. 2011/11/07 2,352
29449 내가 랄프 네이더를 지지하는 이유 - by 팀 로빈스 5 ^0^ 2011/11/07 2,369
29448 임신하면, 꼭 잘 먹어야 하는 걸까요? 8 입맛뚝 2011/11/07 2,297
29447 부산 비빔당면 조금 실망했어요(조금 혐오스러울 수 있어요ㅠㅠ) 27 익명할께요 2011/11/07 7,357
29446 동네벼룩시장에서.. 확인만이 살길ㅠ 8 ?? 2011/11/07 2,040
29445 한미fta란 글은 무조건 패스하신 82님들..제발 한번이라도 읽.. 29 아무것도 하.. 2011/11/06 1,574
29444 최재천, MBC 내일(월) 아침 7:30~7:50 7 참맛 2011/11/06 1,672
29443 오늘 신분당선 안 풍경... 11 분당 아줌마.. 2011/11/06 8,200
29442 애들 키우기 힘드네요...(아이한테 보여줄래요 많은 리플 부탁드.. 21 고민맘 2011/11/06 2,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