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장롱에 있는 옷을 싸~악 정리하고
10년만에 장롱 안의 물건들 위치를 대대적으로 바꾸니 참... 내 장롱도 쓸 만 한 놈이구나...를
새삼 느끼며 널널한 장롱을 열고 닫을 때마다 뿌듯해하는 요즘입니다.
오늘 너무너무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딸아이 겨울 점퍼를 찾아보았지요.
엥? 행거엔 없는거 아는데, 이번에 따로 정리해둔 옷박스를 2번씩 뒤져봤는데도 안 나타납니다.
점퍼속에 껴입는 털달린 내피만 있고 대체 점퍼는 어디간걸까?
찾아지질 않아서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팍팍 쌓이는 이 때.
혹시... 세탁소?하는 생각에
그대로 집 앞 2군데 세탁소를 갔습니다.
장마 이후에 맡긴 거 있나 물어봤더니 없답니다.
(분명히 제 기억에 여름이후 그 점퍼가 행거에 걸려있던 걸 기억하고 있으니)
아~~ 대체 이 점퍼는 어딜 간걸까?
하면서 딸아이 영어학원 나오는 시간에 마중을 나가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생각나는 장면 하나.
얼마전에 고장나서 버린 드럼세탁기!!!!!
아~ 바로 그 속에 내가 점퍼를 빨으려고 넣어놨던 기억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OTL
빨지 않고 그대로 세탁기속에 방치하다가
as해서 고치려던 세탁기가 사망선고받고 뚜껑이 닫히고
또 방치하다가 겨우 고물상 불려서 가져가게 했던 것이죠.
으악. 정말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이 난감함과 짜증과 아까움.
지난 겨울에만 입어서 새거나 마찬가지인 쓸모가 많은 점퍼인게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혼자 미칠 지경이었답니다. 바로 어젯밤 일입니다.
오늘은 열심히 잊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도 여전히 속이 쓰립니다.
아까워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