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 이다.
이름난 물건이나 작품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작품의 가치는 이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상에 비싼 물건은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진정한 명품은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히스토리와 철학에 의해 평가 받게 되어있다. 브랜드만의 철학과 장인정신이 오랜 시간 축적되어 히스토리가 될 때 진정한 명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장인정신과 브랜드만의 히스토리를 가진 명품 브랜드를 모아보았다.
1. 시계: 마리 앙투아네트도 사랑한 명품시계, 브레게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에 의해 1775년에 만들어진 브랜드. 그는 스위스에서 태어났지만 정작 재능은 프랑스에서 꽃피웠다. 대개의 명품 브랜드가 ‘Since’로 탄생 연도를 기록하는 것에 반해 브레게가 ‘Depuis(영어의 ‘Since’와 같은 뜻의 프랑스어)’라는 표현을 고집하는 이유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그를 ‘천재’라 불렀고 마리 앙투아네트 는 그에게 종종 시계 제작을 부탁했다.
국내에서는 ‘앙투아네트의 시계’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고, 김희선이 결혼할 때 브레게 시계를 구입해 억대 예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레게 제품의 가격대는 1000만원대부터 12억원 이상까지며, 수억원을 호가하는 제품은 대개 계약금을 걸고 난 뒤에 제작에 착수한다고 한다. 클래식, 트래디션 등 대표 모델의 가격은 4000만원대. 이제까지 국내에서 팔린 것 중 가장 비싼 제품은 3억원대였다.
2. 시계: “주문후 3년 기다려 찬다.” 독일의 랑게운트죄네
165년의 역사를 지닌 랑게운트죄네는 글로벌 명품시계 업계에서 파텍필립 바쉐론콘스탄틴 오데마피게 브레게 등과 함께 특 A급 시계로 꼽히는 브랜드다. 연간 생산량이 경쟁 브랜드들의 20~30% 수준인 4500여 개에 불과해 “지금 주문해도 모델에 따라 1~3년 기다려야 손목에 찰 수 있는 시계”, “돈 뿐만 아니라 참을성도 있어야 가질 수 있는 시계”로 불린다.
대부분의 명품시계 브랜드가 스위스산인것과 달리 독일에 근거지를 둔 게 특징이며, 부품 제작에서부터 조립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공정이 장인들의 손끝에서 이뤄진다. 뛰어난 기술력과 희소성 덕분에 기본모델 가격도 3000만원에 달하며 기능이 추가되면 가격은 5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도 뛴다. 고급 기능이 장착된 모델은 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3. 패션: 수제 슈즈의 장인, 살바토레 페라가모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은 페라가모의 편안함과 세련된 디자인을 칭송하며 "내 생애에 이 구두 외에는 신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스타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랑 받아 온 페라가모의 비결은 창업자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인생철학에 담겨 있다.
"디자인은 모방할 수 있을지라도 그 편안함은 모방할 수 없다"는 창업자의 신념은 명품의 핵심가치인 장인정신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인체 해부학까지 공부하며 편안하고 견고하며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려고 애쓴 그는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구두의 미켈란젤로라는 명성을 얻었다. '구두 속에서 발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 주는' 특수기술이 페라가모에게 20세기 구두의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고 한다.
4. 쥬얼리: 160년 역사를 지난 보석의 왕, 까르띠에
보석과 오브제 아트의 세계 최고의 디자인 제조업체로 알려진 까르띠에는 160년의 역사를 지닌 전설적인 브랜드.
파리의 한 보석상의 숙련공이었던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가 1874년 그의 주인이었던 아돌프 피카르로부터 보석 아틀리에를 인수받으면서 까르띠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에 앞서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는 그 한 해 전, 그의 이니셜인 L과 C로 둘러싸인 하트와 마름모꼴을 그의 장인 마크로 등록하는데 이것이 바로 까르띠에 하우스 탄생의 시작이었다.
오늘날의 까르띠에를 만든 인물인, 창업자의 손자 루이 까르띠에는 1924년, 친구인 시인 장 콕도를 위한 반지를 만들어 선물하는데, 이 반지가 바로 그 유명한 '트리니티'이다. 우정을 상징하는 화이트 골드, 충성을 상징하는 옐로 골드, 그리고 사랑을 상징하는 핑크 골드의 3색 골드가 소용돌이 형태를 만들어내는 특별한 반지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다.
5. 쥬얼리: 반클리프 아펠
6. 자동차: 마이바흐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들어낸 명품 자동차 마이바흐는 고객이 자동차 제작의 과정에 직접 참관할 수 있고 인테리어 장식품, 색상, 디자인 등을 가상현실 기법을 사용한 시뮬레이션으로 고객에게 보여줘,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마이바흐 62 모델은 8억5천만원으로 국내에 출시된 자동차 중 가장 고가이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로 알려져 있다.
7. 자동차: 밴틀리
최소 5억이라는 밴틀리 뮬산
패리스힐튼의 핑크 밴틀리
8. 빌트인: 독일 상위 0.1%의 고객을 위한 327년 역사의 명품 빌트인 가게나우
1681년 망치 공장으로 시작한 가게나우는 330여 년간의 역사를 지내면서 빌트인 주방가전의 선구자로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했다. 독일 특유의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하여 섬세한 기술, 입증된 세공, 깔끔한 디자인, 완벽을 추구하는 품질 등 소장 가치 높은 유럽 최고 그리고 최고의 빌트인 가전 브랜드이다.
가게나우는 ‘가게나우는 다릅니다(The difference is Gaggenau.)’라는 모토 아래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고 있다. 최고의 자재와 우수한 가공 기술, 그리고 독일의 장인 정신을 담아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수작업가공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과 기능면에서 단연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뉴욕 현대 미술관에 전시된 최초의 90cm 빌트인 오븐, 얼음 제조가 가능한 최초의 빌트인 냉장, 냉동고, 최초의 빌트인 전기 그릴, 조용한 주방용 후드, 연기를 아래로 빨아들이는 쿡탑 등 빌트인 역사를 매번 새롭게 쓰고 있다.
독일의 한 잡지에서 조사한 자료에서는 세계 럭셔리 브랜드 12위로 랭크 되기도 했다.
9. 패션: 에르메스
프랑스에서 마구를 만드는 메이커로 출발한 에르메스의 철학은 150년간 6대에 걸쳐 변함없이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만 하는 완벽한 장인정신에서 비롯된다. 말의 장식품과 마구를 제작하던 에르메스는 자동차가 출현하자 피혁제품과 여행용 가방, 그리고 일반 가방과 핸드백류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했고 뛰어난 기술의 장인들이 마구를 꿰매던 기술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 최고의 품질을 보장했다. 에르메스의 모든 상품은 파리에서만 생산되어 일체의 라이센스가 없으며 스카프는 리옹에서 가죽제품은 뽕당에서 생산한다.
에르메스에서 장인정신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가죽제품은 특히 제품 한 개당 한 사람의 장인정신에 의해 전 작업과정이 이루어지는데, 모든 가방은 이를 만든 장인에게 가방의 수리를 직접 요청할 수 있다.
에스메스의 백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켈리백. 이 백은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가 캐롤라인 공주를 임신했을 때 배를 가리기 위해 가장 큰 사이즈의 켈리 백을 든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0. 패션: 샤넬
남성 디자이너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여성복 세계에서 유일하게 첫 번째로 승리한 여성인 샤넬은 처음에는 파리의 모자가게 디자이너로 출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10년경부터 패션계에 진출해 여성복 디자인을 시작한 그녀는 심플한 블랙 드레스, 저지 니트, 가디건, 트위드 수트, 테두리를 두른 재킷, 통이 넓은 팬츠, 숄더백 등 수 많은 시그너쳐 아이템을 탄생시켰다.
이 중 여성의 두손을 자유롭게 해준 최초의 숄더백인 2.55백은 오늘날까지 전세계 여성들의 로망으로 자리하고 있다. 자신의 생일을 이름으로 가진 2.55백은 1955년 2월에 출시되어 2.55백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안쪽에 달린 지퍼 주머니엔 러브레터, 뒷편에 달린 덧주머니에는 여분의 돈, 혹은 오페라 티켓을 넣어 두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백을 완성하기까지는 꼬박 10시간 동안 6명의 전문가(가죽전문가, 재단사 등)가 동원되며 총 180가지의 공정을 통해 완성된다.
11. 트렌치코트의 대명사: 버버리
버버리 브랜드의 창시자인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는 1835년 영국 남서부의 셔리주에서 태어났으며 20살 때부터 햄프셔주의 베이싱 스톡에 있는 포목상을 경영하며 농부나 목동들이 즐겨 입던 옷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을 위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개버딘 천을 개발하게 되면서 버버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추위와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 개버딘 트렌치코트는 전쟁 시 적의 탄환으로부터 몸을 피하는 곳인 참호(Trench)에서부터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영국 군인들의 공식 군복으로 채택되었고 실용적이고 내구적인 품질로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군인들이 오래도록 계속해서 그 코트를 입으며 대를 물리는 옷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 후 토마스 버버리는 영국의 국왕 에드워드 7세에게까지 그 명성이 알려지면서 국왕을 위한 개버딘 코트를 만들게 되었고 영국 왕실의 지정 상인으로서의 명예를 누릴 수 있었다.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실용성을 겸비한 개버딘 소재의 트렌치 코트는 품위를 살려주는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유럽의 여러 왕가를 비롯하여 사회 각 방면의 저명 인사들, 헐리우드 배우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 버버리는 전통적인 트렌치코트로 시대의 흐름과 유행이 변화함에 따라 조금씩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며 점차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12. 카메라: 라이카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을 기록한 카메라’로 유명세를 탄 클래식 카메라의 시초, 라이카는 대량생산이 아닌 카메라 장인들의 꼼꼼한 수작업으로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클로저에서, 포토그래퍼인 줄리아로버츠가 나탈리 포트만을 촬영한 카메라가 바로 라이카 M6.
13. 가전: 지멘스
1847년 독일 베를린에서 Werner Von Siemens에 의해 설립(당시 전신건설회사) 된 지멘스는 1906년에 세계 최초로 진공청소기의 전신인 Dust Suction Pump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1927년부터 진공청소기를 생산했고 1934년에 이미, 저소음 진공청소기를 개발했다고 한다. 지난 2006년에는 청소기 생산 100주년을 기념하는 파워 에디션이 출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56년에 세계 최초로 전자동 드럼세탁기를 개발했으며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멘스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여 모든 제품에 절전, 절수, 세제 절약, 저소음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생산 과정과 제품 사용 후 발생하는 오염 물질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지멘스의 오랜 기술력이 농축된 청소기 Z6가 올해 출시되었는데, 에너지절약과 강력한 흡입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하이엔드 청소기로 평가 받고 있다. 심플하고 묵직한 외관 디자인이 주는 신뢰감 또한 독일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자동흡입력조절장치와 같은 혁신적인 기능도 새롭게 추가되었다고 한다.
14. 주류: 와인의 왕자, 로마네 꽁띠
"와인 좋아하세요?"
"그럼요. 저는 로마네 꽁띠를 즐겨 마셔요."
혹시라도 이렇게 대답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백만장자거나 거짓말쟁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로마네 꽁띠(Romanee-Conti)는 프랑스 부르고뉴 북부지역인 꼬뜨드뉘의 본 로마네 지구에 자리 잡은 그랑 크뤼(최고급 포도원 경작지에서 생산하고 엄선한 와인) 이름이자 그곳에서 생산하는 와인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더 유명하다. 연간 생산량이 6천 병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만 생산 되다 보니 사실상 로마네 꽁띠는 수세기 동안 몇몇의 선택된 사람들마저도 매우 드물게 즐겨온 와인이 되었다.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이유 때문에 완벽히 접해보지 않은 그 누구도 이 와인을 알기란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걸 마셔본 사람들의 찬사가 그 맛을 어렴풋이 유추하게 해줄 뿐이다. 최근 홍콩의 소더비 경매에서 2005년산 로마네 꽁띠 1상자가 2억62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15. 우산: 접는 우산의 대명사, 크닙스
최초로 접는 우산을 발명한 독일의 크닙스는 현재까지도 최신 소재와 기술을 투입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내구성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16. 안경: 린드버그
최고 수준의 안경테로 손꼽히는 덴마크의 린드버그(LINDBERG).
빌 게이츠 MS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이 사용하는 안경테로 잘 알려져 있다.
100% 티타늄으로 만들어지며, 안경 조립에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히스토리와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몰랐던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 또한 흥미롭다. 평범하던 브랜드가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바로 이야기와 만났을 때가 아닐까.
스타벅스 고객들은 커피를 사는 게 아니라 문화를 사는 것이라 한다. 명품도 마찬가지다. 물건을 구입하면서 그 브랜드의 가치도 함께 사는 것.
이것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가 수년 간 사랑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패 션
뭘 입어야 더욱 돋보일까, 함께 고민해보아요
히스토리가 있는 명품 브랜드 이야기
가비 |
조회수 : 5,728 |
추천수 : 98
작성일 : 2010-12-28 16:47:28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 [패션] 히스토리가 있는 명품 .. 8 2010-12-2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요조
'10.12.28 5:15 PM영화 클로저 보고 저 카메라가 어찌나 갖고 싶던지. 여기서 보니 또 생각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죽기 전엔 꼭 샤넬 2.55 백을 사고싶어욧 >ㅁ<
2. 소박한 밥상
'10.12.28 5:50 PM첫번째 사진의 시계 제가 너무 맘에 들어 하니까
책자를 주길레 간직하고 있네요
물론 시계줄을 교체해도 살 형편은 안되지만요 ^ ^
반가워서 ....
활자로만 익숙한 명품들... 잘 구경했어요 !!3. 라이
'10.12.28 8:04 PM재밌고 유익한 글이네요~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야겠어요~
감사 합니다~^^4. 뚝섬 아줌마
'10.12.28 8:44 PM청주 병든소 급식문제로 뉴스에 나왔었어요
5. 가비
'10.12.29 11:55 AM마이바흐 강남에서 자주 보이나봐요. 저는 본 적이 없네요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모두모두 갑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6. Merlot
'11.1.2 7:29 AM잘보고 갑니다~~~
Happy new year~~~7. DK
'11.1.6 8:58 PM오~~저두~
잘 읽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고 또 일고 싶은데~~
지우지 말아주세용~~ ^^8. 와리스
'11.1.10 7:03 PM오호~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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