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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 션

뭘 입어야 더욱 돋보일까, 함께 고민해보아요

{펌}멋내기의 기본은 클래식 스타일의 이해로부터 시작...

| 조회수 : 5,460 | 추천수 : 242
작성일 : 2008-03-13 00:26:33
옷을 입는 다는게 단순히 추위를 피하고 나를 표현하고 등등을 넘어서서 자신의 철학이나 생각이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옷 입는것에 무슨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냐고 할 수도 있을거 같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편집장이 앤 헤서웨이에게 옷의 색깔 하나에 담긴 의미를 말해줄때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이 글은 제가 잘 가는 어떤 커뮤니티(20대 남자회원 다수^^;;;)에서 읽은 글인데 잘 쓴 글같아서 퍼왔어요..

원글은 오치아이 마사카츠라는 일본 분이 쓰셨나봐요...

남자 옷차림에 대한 글이라 클래식 스타일에 대한 얘기가 더 적합할 수도 있지만 여자라고 다르지 않다고 봐요...

유행을 어떻게 하면 따라갈까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클래식 스타일이란 어떤 것일까 고민해보는 것도 재미있을거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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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내기는 학습이요 생각하는 일이다. 장갑 손등에 왜 세줄 스티치가 들어가 있을까. 스티치는 바로 사람 손등에 있는 세 줄 혈관을 의미한다. 사람 손은 장갑의 모티프이다. 영화 '루드비히 2세'에 등장했던 장갑이 그것을 증명한다. 귀족들은 장갑을 자기 맨손과 마찬가지로 소중하게 다뤘다. 하지만 그 사상은 아쉽게도 현대 멋내기에는 남아있지 않다.



<和漢三才圖會>에 구두는 사람을 태우는 물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람을 태우는 물건이라면 타기 편한 구두여야 한다. 타기 편한 구두는 톱 라인이 발목에 딱 들어맞어야 하고, 10mm정도의 여유분이 필요하다. 구두코 끝이 들려 올라간 정도는 25mm정도로 그쳐야 하며, 그 이상 올라가면 구두의 위엄과 품위를 잃게 된다.



재킷에 반영된 사상은 자유 그 자체이다. 자유는 바로 캐쥬얼성이어서 대담한 색채와 소재가 허용된다. 예외적으로 감색과 검정색 블레이저는 격식있는 차림이 될 수 있다. 다만 이탈리아에서는 블레이저와 재킷을 특별히 구별하지 않는다. 블레이저가 격식 있는 장소에서 통용되는 이유는 그것이 블레이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감색 혹은 검정 재킷이기 때문이다.



셔츠는 부드러움이 절대 조건이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등장하는 셔츠는 던져질 때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언덕처럼 쌓이는데, 이렇게 부드럽게 재킷의 움직임에 맞게 따르는 셔츠야말로 질 좋은 셔츠이다.



로마 제국의 트라야누스 황제의 군인들은 전선으로 나갈때 목에 천을 십자가 모양으로 둘렀다고 한다. 천에다 고향에 남은 가족이나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던 것이다. 17세기 루이 14세의 호위병들도 목에 천을 두르고 끝에 부적을 붙였다. 둘 다 넥타이의 전신이다. 머플러를 비롯한 목 주변의 멋내기에는 예전부터 강한 사상이 반영되어 있었다. 목은 생명과 가깝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수트란 재단사의 혈통을 느끼게 하는 옷을 말한다. 개개인의 몸을 딱 맞게 감싸는 옷이다. 멋내기를 위해서는 우선 클래식한 스타일을 익혀야 한다. 그것이 남자 몸치장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기본을 익히지 않은 채 다양한 것을 시도하면 멋내기는 발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멋내기는 학습이며, 학습은 기본을 익히지 않으면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성복은 누구든지 맞게 만든 옷이다. 누구에게나 맞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맞지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의 몸에 완전히 딱 맞는 옷은 옷은 그 사람을 위래 세계에서 단 한 벌만 제작된 맞춤복밖에 없다.



브랜드는 그저 상표일 뿐이다. 브랜드라는 자극에 익숙해지고, 그것에 도취하면 멋내기에 실패한다.



멋내기는 형식이 아니다. 값비싼 물건을 몸에 걸치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다. 그것은 잔재주에 머무는 치장이다. 은제 지포라이터를 갖고 있다고 해서 멋져보이는 게 아니라, 바람이 부는 속에서도 담배에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멋져 보이는 것이다. 진정한 멋내기란 모든 자만심을 배척하는 것이다. 멋내기는 외적 세계가 아니라 내적 세계의 문제이며, 내적 세계가 감각으로서 타인의 생리에 호소하는 것이다. 수트나 셔츠, 넥타이나 구드는 멋 내는 행위의 수단, 이해의 도구로서 존재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단순한 모방은 모방의 대상이 틀릴 가능성이 있다. 보고 느끼고 색채와 소재의 조합을 스스로 학습하지 않으면 안된다. 각각의 물건이 갖고 있는 사상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상을 이해할 수 있으면 때와 장소에 따른 멋내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tradi
    '08.3.24 3:48 AM

    잘 읽었습니다.

    진정한 멋내기란 모든 자만심을 배척하는 것이다, 멋내기는 학습이며, 학습은 기본을 익히지 않으면 발전하지 않는다...

    정말 인상깊은 말입니다.

    감사해요...

  • 2. 은비
    '08.3.24 2:40 PM

    멋내기 지수 역시 자기자신에 대해 아는 만큼 높아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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