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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유지라는 영원한 숙제를 함께 풀어보는 마당
화장이야기
개털잠바 이야기를 써놓고 이제 이미지관리 좀 해보려니까 아라레님이 불을 지피네요. ㅋㅋ
우리 엄마, 아주 진보적인 패션감각을 가지셔서 저에게 그렇게도 많은 고난을 주신 반면,
화장과 머리에 있어서는 아주 보수적이셨어요.
눈썹정리, 절대 안됨 - “너는 부룩쉴즈와 똑같이 생긴 눈썹을 가졌다.”
버뜨 부룩쉴즈 눈썹색은 아마? 갈색, 나는 꺼먼색
화장 안됨. - “너처럼 피부 희고 이목구비 뚜렷한 애가 없다.” 맞는 얘기죠, 피부는 확실히
희고 눈 크고 쌍거풀지고, 눈썹 진하고, 코 낮진않고, 입술 고등학교때 짝지
가 예쁘다고 한적 한번 있음.
버뜨 눈은 쌍거풀 어디서 했냐고 하도 물어봐서리 돌사진 들고 다니고, 코는
퍼지고 턱도 각지고 결정적으로 진열장이 너무 커서 조화가 안됐어요. -_-
염색, 파마 안됨 - 염색하고 다니는 애들 보면 날라리같다. 너는 머리숱이 많아서 파마는
안어울린다.
뭐 파마얘기는 맞고, 반짝이 바지보다는 염색머리가 조신해 보였겠죠?
그래서 청순하게 스트레이트하고 앞머리 높이높이 세우는 머리를 하고
다녔어요.
오렌지님이 보험아줌마같다는 얘기 들었다고 했죠?
저도 엄마가 조신하게 입으라고 사주신 원피스는 입고가면 교수님 같다, 써클 가입하려는데
1학년이 아니면 안되는데 너 장난하냐? 뭐 이런 반응을 불러일으키곤 했죠.
당시는 학교분위기가 완전히 운동권위주여서 여학생들은 청바지에 티셔츠 정도가 평범한 복
장이었는데 눈에 띄게 민소매에 미니원피스를 입고 다닌 기억도 나네요.
그런 차림에 화장기없는 얼굴은 더 이상했겠죠?
다행히 2학년부터는 화장을 해도 된다기에 하고 다니긴 했는데...
어느날 엄마가 방학동안 부산에 있는 이모집에 있으면서 차밍스쿨을 다니라는 지시를 하는
거였어요.
사실 집안내력으로 걸음걸이도 팔자걸음이라 그런게 좀 필요하긴 했지만
또 고백하자면 제가 길치뿐만 아니라 심각한 몸치라 가끔 무용선생님이 꿈에 나타나는 악몽
을 요즘도 꾸는 관계로 구박당할까봐 두려워서 고민했었는데, 마침 아모레 미용교실인가,
태평양미용교실인가가 가까운데 생겼어요.
엄마한테 대안이 생겼다고 고하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갔더니 거기서 가르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얼굴에 많은 화장품을 효
율적으로 바를 수 있을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곳이더군요.
베이스메이크업 : 메이크업베이스-크림화운데이션-트윈케잌-파우더의 순으로 바른다.
이렇게 바르면 저같은 지성피부는 여름에 땀이 안나도 화장이 줄줄 흐릅니다. -_-
그래도 맛사지하는 법하고 이것저것 몇주간 배웠어요.
그리고 마지막 강의시간에 눈썹정리를 해주더군요.
제가 제일 앞에 앉아 있어서 저부터 시작
엄마가 아시면 큰일 나겠지만 저질러보자는 생각에 기꺼이 응했지요.
눈을 감고, 눈썹정리를 하고, 눈썹털을 털고, 눈을 떴더니 눈썹 앞머리에 다섯올 정도의 눈
썹만 남기고 다 밀었더군요.
그나마 그 다섯올도 털을 반으로 잘라놨더군요.
황당했지만 예쁘게 그리려면 자기 눈썹이 방해가 된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어요.
눈썹 다 그리고 눈을 뜨니 초승달 모양으로 가느다랗게 한줄씩 그어놓았더군요.
당시 마몽드~ 하면서 이영앤가 누가 그렇게 그리고 선전하긴 했었어요.
너무나 너무나 웃기는 모습이었지만 정말 태평인 저도 웃을 수가 없대요.
집에가서...엄마가..., 이런 얘기는 안해도 아시겠죠?
그래도 한동안 의욕에 불타 잡지들을 스크랩해가며 화장연구를 했었어요.
친한 친구가 서울에서 메이크업포에버에서 메이크업을 한동안 배워서 친구에게 배우기도 했
구요.
그리하여 제 스타일이 완성되었습니다.
얼굴 큰게 컴플렉스였거든요.
내내 턱 깎을 거라고 벼르다가 친구가 대학병원 성형외과에 실습 나갔다가 알려준 괴담에
꿈을 꺾었습니다.
괴담의 내용은 “그 병원에 턱을 깎은 여자가 있었는데, 매일매일 아픔에 몸부림치다가 겨우
부기 빼고보니 턱이 짝짝이였다, 재수술도 불가능 해서 평생 그 얼굴로 살아야한다.” @..@
그래서 갈색 블러숴로 턱을 깎고 다녔죠. ^^;
제가 얼굴이라고 인정하는 부분만 빼고 갈색 블러숴를 듬뿍 발라 턱을 깎았습니다.
코가 퍼졌으니까 블러숴를 코벽에 발라 코도 세워주고, T존에는 흰색 파우더, 이렇게 하고
눈썹은 겨우 길러서 엄마가 주장하신 브룩쉴즈 눈썹, 청순해 보일거라고 연한 핑크색 립글
로스를 바르고 다녔죠.
분장까진 아니라도 변장 정도는 된 것 같네요. 킥킥
나름대로는 괜찮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해서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세련돼 보인다고 했었고
친구관계도 괜찮았고, 따라다니는 남자애들도 좀 있었고 ^^;;
요점은 절대 간첩이라는 소리 안들었다는 겁니다. 밑줄 그어주세요. ^^;;
대신에 학교 한번 가려면 단장하는데 두시간쯤 걸리는 관계로 학교를 별로 열심히 다니지는
못했어요. ^^;;
그러던 어느 MT에서
저녁에 화장 지우고 모이니까 어떤 여자 후배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언니! 이렇게 예뻤어요? 화장하고 다녀서 몰랐어요. 되게 청순해요. 인제 화장하지 마세요”
이런 멘트를 날리더군요.
저는 개인의 취향으로 생각하고 우아하게 웃음으로 답하려고 하는데, 주위에 있던 선배, 후
배, 동기들이 다같이 그래!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런 분위기가 되는 거였어요.
ㅜ.ㅜ
지금 생각해보니 반짝이 바지에 개털잠바에 가스렌지 가방으로 코디하고, 그렇게 화장하고
다닌 적도 있는 것 같은데...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좋은 추억이네요. ㅎㅎㅎ
피에쑤 : 아라레님, 이제 님보다 더 망가진거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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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라레
'04.1.30 12:49 PM전 화장 24살때 처음 했어요. 엄마가 화장은 늦게 할 수록 좋다고...
여대다닌 언니조차 화장은 3학년때부턴가...?
둘째언니는 아예 화장엔 관심도 없고.
저도 피부도 좋지 않으면서 꿋꿋이 맨얼굴로 잘 다닙니다.
나중에 지우기 귀찮아서요. ^^ 속눈썹에 마스카라까지 하고 다니시는 분들
참 부지런하고 대단하다 생각하고 살아요....2. 나나
'04.1.30 1:02 PM저는 워낙에 게을러서,,
그런지,,친구들은 화장하고,,귀도 뚫고 하는데..
귀찮아서,,단순 귀차니즘 때문에 화장은 거의 안하고 살아요...
근데 누가 기분 나쁘게 정곡을 찌르더군요,,
맨얼굴은 민폐라고...그래도 꿋꿋이 맨얼굴로 다닙니다.....3. 키세스
'04.1.30 1:05 PM다 한땐거 같아요.
저도 요즘 귀찮아서 화장 잘 안합니다.
그리고 요샌 화장하면 맨얼굴보다 나아요.
늙어서 그런가?4. 깜찌기 펭
'04.1.30 1:30 PM키세스님 경주벙개때 예쁘셨는데 화장한얼굴인지..안한 얼굴인지..^^;
저는 기숙사에 있어서 밤마다 선배언니들한테 끌려 1학년 동기4명이서 실험용 몰모트가 됬어요.
선배들 신났다고 맛사지하는법, 화장하는법 갈쳐주고 눈섭 깍아 주더군요.5. 김혜경
'04.1.30 2:04 PM하하하...넘넘 재밌어요...
6. 키세스
'04.1.30 3:52 PM쿄쿄쿄
펭님! 요즘은 화장하면 투명화장을 하지요.
연핑크 아이새도, 핑크블러숴로 혈색 살짝, 핑크 립스틱 정도
옷도 절대 안튀는 걸로 입고요.
튀는거 넘 무서버요. ^^7. 프림커피
'04.1.30 7:01 PM키세스님! 요즘 탄력받으셨어요.
8. 키세스
'04.1.30 7:54 PM프림커피님!
제가 단순해서 하라면 하거든요. ^^;
사특새댁이 꼬셨어요. ^-..-^9. 사특새댁
'04.1.30 8:18 PM쿄쿄쿄.... 남 꼬드겨서 애기 듣는 재미가 참 쏠쏠하구만...
키세스님 잼난 일 많았을 것 같은데 주욱 풀어놔 봐유~
다모들 염장지르는 미니스커트 입은 야그도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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