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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직장맘 두아이 키우기...육아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 조회수 : 2,988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9-08-10 16:59:01
이제 10월이면 30개월짜리 형아를 둔 아이를 낳습니다.
터울도 2년정도니 적당하고 아이 낳기에도 10월이면 참 좋은데..
걱정은..
제가 직장을 다니다보니 첫애를 24개월이던 요번 3월부터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1시-3시 사이에 끝나서 제가 퇴근해서 가는 6시 반까지 친정언니가 봐주고 있어요..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면 제가 1년정도 휴직할 생각인데..
정말 막막하답니다.
첫애가 저랑 떨어져 잔적도 없고해서 조리원 갈 생각은 꿈도 못꾸고 있구요
도우미분을 부를까하는데 도우미분이 5-6시 정도에 퇴근할텐데 신랑이 집에 오는 8시까지 제가 두 아이를 볼 수 있을지...그렇다고 첫애를 8시까지 이모한테 맡겨두기도 그렇고...(첫애가 9시정도에 자거든요)
그리고 제가 집에 있는걸 알면 첫애가 어린이집에 안가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친정언니랑 계획하기는 엄마가 평소처럼 출근하듯이 연극을 하자...이건데.. 가능할까요? -.-;;
또하나 걱정은...
밤에 재우는건데요.....
아직도 첫애는 엄마젖을 만지며 잠들거든요.... 직장을 다니긴 했어도 18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다가 아이 충치때문에 갑자기 젖을 끊고는 유일하게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이 젖만지는거라...
동생 태어났으니 안된다.... 라고 설득시키는것이 가능할까요?
물론 처음 얼마간은 난리난리 일꺼라는건 예상하고 있지만..
첫애가 너무 안쓰러워서... 요새 밤마다 잠자는 아이를 보면서 눈물이 나곤합니다.
낮에도 엄마랑 떨어져 있는데... 밤에는 동생한테 엄마를 뺏겨버릴테니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될지 안봐도 상상이되네요...휴
우리 부부가 아이에게 남겨줄거라곤 형제밖에 없다 싶어서 둘째를 꼭 낳고 싶어서 가지긴했는데..
나중이야 그렇겠지만 지금당장은 아이에게 너무 상처가 되지 싶어서 걱정이 앞섭니다.

임신을 해서인지 아니면 그런 걱정들때문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7살짜리 둘째 조카가 어린이집 다녀와서는 우리 첫째랑 같이 지내는데 그녀석이 아이에게 소리치고 때리고 할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7살짜리가 뭐 이유가 있어서 그럴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자기 기분에 따라 아무 이유없이 우리 아이에게 그럴때가 대부분인지라 조카를 앉혀놓고 설명을하거나 훈계를 한다는게 무의미하다는걸 알기때문에 자꾸 가슴앓이가 되네요.
안그래도 엄마없이 이모네 맡겨져서 지내는데 엄마랑 같이 있는 조카가 그렇게 윽박지르니 엄마없는 빈자리가 얼마나 더 크게 느껴질지..

아무래도 임신후기라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지고 마음도 약해지고 하나봐요..
사소한 일일수도 있는 이런저런것들이 자꾸만 잠을 못들게 하네요..
육아 선배님들은 어찌 키우셨는지...
첫애와 둘째키우기..
다른집에 아이 맡겨 키우기...
절로 한숨이 나네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경미
    '09.8.11 2:46 AM

    저도 아이들 키우면서 늘 일을 하고 살았기 때문에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 고민이시네요. 아이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일을 그만 둘까 고민 정말 많이 했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사실 아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많은 상처를 받지는 않는답니다. 기본적인 가정환경이 아주 심하게 불안한 환경 (이를테면 가정 폭력이 있다거나 심한 가정 불화가 있어 이혼위기인 경우)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해가는 법을 배워갈 거에요. 오히려 자격지심에서 아이를 너무 보호한다거나 정도 이상으로 해 준다면 그것으로 인해 아이가 잘못 될 확률이 더 많습니다.

    꼭 동생을 보지 않는다 해도 잘 때 엄마 젖을 만져야 잠이 드는 것은 서서히 그만 하게 하셔야 할 거에요. 엄마 마음에는 너무 야박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아이의 발달에도 그게 좋은 것이니 아이와 다소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끊도록 하세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가 엄마의 결정 하나 하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자격지심과 두려움 등의 엄마 스스로의 감정이 아이에게 투사되는 것이 더 큰 이유라는 생각이에요. 출산일까지 이제 두 달 정도 남았으니 조금씩 동생의 존재를 알려주고 우리 가정에 기쁜 일이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세요. 동생이 태어난 후에 얼마 동안은 이상행동 (다 가린 기저귀를 다시 차려고 한다든지 엄마 곁에서 절대로 안 떨어지려고 한다든지 등등)을 보일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의 고저가 아니라 엄마가 얼마나 안정적인 감정 상태를 보이느냐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대분분의 감정은 사실 부모로부터 학습되는 것이 더 많거든요. 엄마가 두려워하면 아이도 그게 무서운 것이라고 마음에 입력하고 엄마가 슬프면 아이도 그 상황을 슬픈 상황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도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는 행복하게 되어있습니다. 동생이 태어난 다음 엄마가 몸조리하는 동안에는 아빠가 큰 애한테 관심을 많이 쏟아주시게 해주세요. 둘이 나가서 공원에도 가고 뭘 사러갈 때에도 데리고 다니시면서 너는 큰 형이니까 아빠랑 통하는 게 많다는 걸 보여주세요^^ 엄마가 몸조리가 끝나시면 주말에 잠깐이라도 엄마와 단 둘이만의 시간을 갖게 해보세요. 남편이 잠깐 아기를 보게 하시고 한 시간 정도라도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라도 데리고 가셔서 놀아주세요. 동생이 생기니 오히려 내 인생에 좋은 점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거에요.

    저도 아이들 (넷이거든요^^) 두고 일하러 갈 때마다 눈물을 달고 산 때도 있었고 죄책감에 힘들었던 때도 있었는데 핵심이 되는 것은 엄마가 일을 하든 안하든 얼마만큼 안정된 정서를 유지하는 사람인가 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엄마가 일하러 가면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것을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줄수록 아이들은 더 불안해하고 힘들어합니다. "자, 이제 엄마는 일하러 가야 하니까 우리 ( )도 오늘 하루 잘 지내고 이따가 만나서 어떻게 놀았는지 얘기해 줘야 해. 엄마도 어떻게 일했는지 말해줄께!" 이런 식으로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효과적인 것같습니다.

    아이를 두고 나오는 것에 너무나 마음이 쓰이고 일에 집중도 어렵다면 경제적으로 조금 타격이 잇더라도 아이가 어느정도 클 때까지는 일을 접어야 하는 것이 물론이고요. 하지만 제 경우에는 잠시 일을 접었던 대도 있었는데 집에 24시간 있어준다는 것이 꼭 아이에게 전심전력으로 노력하게 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업주부이든지 일하는 엄마이든지 상관없이 '행복한' 엄마만이 아이도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부딪쳐 보세요. 엄마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적응할지도 모르거든요. 임신 말기에 생기는 고민 너무 정상이고요. 그래도 배 안에 있을 때가 낫다는 어른들 말씀 정말 맞으니까 남은 기간 동안 큰 아이와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횡설수설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아뭏튼 좌충우돌 키운 저희집 4자매 엄마가 집 비운 날도 정말 많았지만 그래도 형제가 있어서 좋다고 동생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하네요^^

  • 2. 염소자리
    '09.8.11 4:32 PM

    정말 너무나 꼭맞는 말씀이시네요.. 저도 엄마가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아이가 불안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임신후기가 되니 가끔 아무일도 아닌일에 눈물 지을만큼 마음이 많이 약해졌어요.. 그런데 아이는 정말 본능이 강한 시기인지 귀신같이 알더군요..
    자꾸만 감정 컨트롤이 안되고 마음이 약해지는데.. 다시한번 강하게 마음을 다잡아야 겠어요..
    특히나 이제 아이가 둘이 되니까요.. ^^
    마음이 약해질때마다 동경미님의 말씀을 되새겨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 3. 행복한생각
    '09.8.12 2:32 AM

    저랑 어쩌면 그리 비슷한지 전 이번달에 이제 둘째 낳을 건데..첫아이 30개월이고요..전 첫아이 어린이집 안보내고 있는 중인데 계속 첫아이 어린이집은 안보내기로했고요..

    첫아이가 아직도 매일 잘때나 낮에도 엄마 찌찌 찾아요.. 그래서 중간에 안줄려다 그러니 왠지 더 미안하고.. 둘째만 아니면 안그래도 될것을 하는 생각에.. 그냥 한쪽은 첫아이꺼 다른 한쪽은 동생꺼 이렇게 가르쳐주고는 동생꺼 만지면 동생꺼 만졌으니 너도 나중에 동생한테 **이꺼 빌려 주세요 하고 가르쳐요.. 가끔 싫다고 하는 데.. 일단은 그렇게 했고요..

    아이 낳고는 주위 어른들이나 남편은 엄마랑 떨어져서도 산다고 떨어져 있으라고 하지만 전 그러기 싫어요.. 특히 전 남편도 없이 혼자 아기를 낳아야 하는 상황이라... 흑흑...

    그냥 첫아이랑 입원실에서 잘거예요.. 안그러면 할머니나 다른 사람손에 한번도 안가있었던 아이가 갑자기 너무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잘때도 엄마없고 엄마없고 동생데리고 오고.. 남들이 뭐라고 해도 전 그냥 그럴거고요.. 그리고 퇴원해서도 일단 도우미 아줌마가 5시에 퇴근하니 추가 비용내고 7시까지 부탁하고 남편올때 8시까지 저도 한시간 텔레비젼이나 컴퓨터라도 보여주면서 버틸예정이예요..

    그리고 밤에 자는 건 남편요즘 조금씩 데리고 자는 연습해요.. 어쩔때는 호응하고 어쩔때는 엄마찾고.. 중요한건 지금 남편이 혼자 따로 자니깐 밤내내는 저랑 아이랑 자거든요... 그럼 둘째 낳고는 저도 생각안해봤는 데.. 그냥 어떻게든지 두아이 데리고 자볼 생각이예요.. 둘째가 자다가 울면 첫아이 깨면 어쩌나 생각도 들지만 한번 부딪쳐보고요..

  • 4. 파란사과
    '09.8.16 3:56 AM

    님들 모두 넘....;;;;
    처녀때는 이런 고민 없이 자유로웠는데....아이가 생기니....
    변기에 응가 하는것도 제손으로 밥먹고 옷입는것에도 감사하게 됩니다.

    이제는 한글 공부에 열 올리면서 퇴근하고 오면 남편과 전쟁입니다.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한글을 젤 모른다네요.;;;

    한글 가르치기가 이렇게 어려 운건지... 몰랐어요 .
    어떨때는 왜 결혼 했나...왜 아이를 낳았나...후회하면서도 아이의 재롱에 또 잊고....

    한아이가 아프면, 따라서 하나도 옮고 저도 옮고...
    이러면서 세월은 가고 ...우리 힘내자구요...

  • 5. jinny
    '09.9.15 9:12 AM

    저랑 아이 터울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하군요.
    저도 둘째 10월에 낳고 출산휴가 후 1년 휴직했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면 큰아이는 더더욱 엄마 곁에 딱 달라붙어 있습니다.
    모유수유하던 저는 가운데 누워 양쪽에 두 아이를 끼고 밤을 보냈지요.
    자면서 젖을 먹던 둘째녀석때문에 옆으로 누워 있으면
    그 전까지 팔베개를 하며 자던 큰 녀석은 제 등 뒤에서 서럽게 울다 잠들곤 했어요.
    자주 깨는 둘째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큰녀석 짜증 받아주느라 힘들고..
    둘째가 모유를 떼던 날까지 저는 바싹바싹 말라 갔습니다.
    결국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둘째를 시댁에 맡기고 모유를 떼었습니다.

    큰아이(딸)는 당시 4살이었는데
    동생을 너무너무 사랑하면서도 제 사랑이 빼앗기는 것도 무척이나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 "엄마는 너를 제일 사랑한다, 하지만 동생이 지금 아무것도 혼자 할 줄 모르니
    엄마가 도와줘야 해."라고 자주 말해주고 안아줬답니다.

    지금은 직장에 복직하고 큰애는 유치원에, 둘째(23개월)는 시댁에 맡기고 사는데요.
    그 고물고물한 아기 시절이 귀엽고 그립기는 하지만
    다시 돌아가서 애 키우라고 하면 절대 사양하렵니다.

    동경미님의 말씀대로 애 키울 때에는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안정되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본래 참을성이 좀 없는 편인데 육체적으로 힘들고 잠도 부족하니
    더더욱 성마르게 변해서 아이들에게 화를 많이 내게 되더군요.
    최대한 주변의 도움을 구하시고, 정말 힘드시면 염치 불구하고 어른들께 잠시 부탁드리면서
    엄마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반찬은 반찬가게에서~, 가끔 도우미도~.

    참, 제 딸도 어린이집 가기 싫어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계속 속일 수는 없을 겁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해주고, 잘 달래고 설득하는 수 밖에요.

    네가 어린이집에 가 있어야
    엄마는 수퍼에 갔다 와서 네가 먹을 맛있는 간식을 준비할 수 있다,
    빨래도 하고 청소도 그동안 해 놓아야 네가 돌아오면 놀아줄 수 있다.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그 시절, 힘들지만 소중한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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