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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요즘 딸이 밥을 잘 먹어요(27개월) ^^;;

| 조회수 : 2,466 | 추천수 : 83
작성일 : 2009-06-28 10:21:31
여기서 도움 받은 것을 생각하며 혹시나 지금 애태우는 엄마한테 위로가 될까해서 올려요

저희 딸은 지금 27개월 되려고 하는데요, 밥 안먹는 걸로 정말 정말 유명한 아기였어요

원래는 안그랬죠, 돌 무렵부터 이유식을 거부해서 지금까지 편식과 소식을 극악스럽게 하더니만 요즘 밥을 잘먹어서 그 기쁨에 살짝 지금까지 경험을 글로 써봅니다

저는 식탐이 왕성하고 키가 170인 엄마거든요, 그래서 키 크고 조금만 관리 소홀하면 너무 살쪄서 체격이 커지는 것이 참 부담스럽고 싫었어요

모유가 안나와서 처음부터 분유 먹일 때도 꼭 시간 맞춰서 주고 울어도 빨리 안주고 그랬거든요

혹시 분유 너무 많이 먹어서 우량아 될까봐 벌벌 떨었지요..(지금 생각하면 어이 없네요;;;)

분유를 처음에는 무척 좋아했는데 4-5개월 넘어가면서 자꾸 양이 줄어드는 거에요

그래서 이유식을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지요...그 때는 직장에 다니면서 친정엄마가 키워주셨기 때문에 남들처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지도 않고 그냥 소고기야채죽 먹이셨어요

아주 잘먹었거든요..쏘서에 딱 가둬놓고 밥을 먹였어요, 그 때는 분유를 안먹으려고 해서 어떻게해서든지 먹이려고 노렸했어요

그런데 누구든지 돌 무렵에 아기들이 무지 아프잖아요..그 때 설사에 감기에 아주 2주일 동안 죽을 고생을 하고 밥을 못먹더니 돌잔치 할 때 얼굴이 어찌나 갸름했는지 몰라요..다들 그 속도 모르고 애기가 부모 안닮고 이뿌다고 했었답니다 ㅋㅋ

그 다음부터 영 시원찮게 먹는다 싶었는데 15개월에 제가 회사 휴직하고 데려왔는데
밥을 너무너무 안먹는 거에요..힘들었죠
다시 분유를 좋아하고 두유도 좋아하는 아이가 됐드라고요
밥 잘먹으라고 분유도 16개월에 끊어버렸어요

밥 안먹는 아이가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잠투정도 심하고 굉장히 엄마한테 매달려서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은 참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밥을 안먹으니 계속 밥을 또 해야하고 반찬 다른 것에 도전해야하고, 애기는 배고프니까 계속 징징거리고요..

딸이 젖병 분유를 빨대 두유로 끊었거든요, 그게 밥 안먹는 원인이었어요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어떻게 못하겠더라고요

두유나 생우유를 안줄 수는 없는데, 두유있는 곳에 가서 달라고 사정하고 안주면 울고 하니까 하루에 2개는 꼭 먹었지요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서 두유 먹고 아침밥맛 없고 저녁 안먹고 자기 전에 두유 먹고 자는 거죠

소아과에 물어보니 밥 안먹으면 우유두유 모질게 주지 말아야된다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요

그리고 저는 두유가 첨가물이 워낙 많은 것같고 수입산이라 정말 애기한테 죄스럽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전에 결국 사단이 났어요

온몸에 엄청난 두드러기가 징그럽게 돋아난 거에요

딸이 결코 피부가 남들보다 좋다고는 생각 안했지만 먹는 것을 가리거나 피부와 연관성이 있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소아과 피부과도 가봤는데 다들 바이러스성 발진이라고 대수롭지 않지만 오래가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어요

얼굴까지 빨갛게 되고 손이며 등이며 아주 가려워서 난리였어요

마지막에 한의원에 물어보니 먹는 것과 굉장히 관련이 있으니 두유 우유 고기 계란 등등을 당분간 먹이지 말라고 했어요

그 때 어쩔 수 없이 다 끊었어요...좀 지나니까 약 안먹어도 거짓말 처럼 다 가라앉았어요

저는 생선구워주고 계란말이 까지 해주면서 두드러기 났으니 더 밥 잘먹이려고 했었는데 쥐약이었던 것이지요

처음에는 자기가 두유를 못먹는다는 것에 울고불고 땡깡을 부렸는데 두돌이 지나서 말귀를 알아먹어서 그런지 가려워서 못먹는다고 몇 번을 이야기했더니 그래도 수긍하더라고요

지금 한 달 동안 두유 못먹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찾아요

아직 편식이 심해서 밥이랑 김을 제일 잘먹지만 저는 이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네요

두유를 끊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었지만, 저의 마음약함과 아이의 고집으로 실패했는데 두드러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벗어나니 결과적으로 잘됐다는 생각이에요

이제 열심히 아기반찬해서 골고루 잘먹는 아기로 키워보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짜파양
    '09.6.29 10:46 AM

    와 축하드려요 정말 아기 잘먹는 기쁨 저도 알아요 ㅋㅋ
    제 아이도 워낙 작게 태어나서 항상 또래보다 작았는데
    젖떼고 나서 지금은 또래보다 크단 이야기 들어요^^
    영유아검진에서도 늘 10P미만이었는데 35P막 그렇구요
    소아과샘이 열심히 키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요즘은 지가 숟가락질을 시작해서 더 잘먹습니다
    잘하더니 요즘은 도로 또 못해서 제가 먹여주고 있지만요 곧 잘하게 되겠지요
    우리 아이는 새우야채다져서 계란찜 좋아하구요 요즘은 볶음밥도 잘 먹네요
    두부물기빼고 으깨서 야채다져서 밥하고 볶아보세요
    저희 아이는 케찹하고 우스터소스로 간해서 먹였는데(25개월) 꺼려지시면
    그냥 소금간 약간도 괜찮겠구요 저걸로 지 먹는 2배를 먹었어요
    뿌듯뿌듯^^
    우리 아이는 두유 우유 달라고 난리치지는 않아요
    주면 감사하게 먹고 달라고 하진 않거든요
    대신 요즘은 까까란 말을 배워서 까까거리긴 해요^^
    오늘 아침에 귀찮아서 우유한잔만 맥여서 놀이방 보냈는데
    찔리네요 히히

  • 2. 보아뱀
    '09.6.29 11:58 PM

    어머나~ 오랜만에 들러서 답글을 읽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반찬 때문에 이리저리 둘러보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도 꼭 따라서 해봐야겠어요!!!
    새우야채 계란찜
    두부야채볶음밥
    당장 내일 아침에 시도해볼게요 ^^

  • 3. 맨날낼부터다요트
    '09.6.30 12:40 AM

    아...
    얼마나 기쁘실지 안봐도 상상이 가요.
    울 애기가 요즘 이렇게 안먹거든요.
    우유랑 이온음료아주 조금탄 물만 먹어대요.
    눈뜨자마자랑 자기전에...똑같네요.
    아...그렇게 좋아하는 우유를 끊어야하나봐요.
    이것저것 다 해먹여도 안 먹고 맘끓이는데 정말 쉽지않네요 아기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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