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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아이 키우는게 너무너무 힘이 들어서 일을 하려고 하는데요..

| 조회수 : 2,867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9-06-03 02:11:07
아이가 9개월입니다..
아이가 크게 절 힘들게 하는건 없는데.. 마냥 집에서 애만 보고 있으려니 갑갑하고 힘들어 죽겠습니다..
다들 이렇게 아이 키우고 계시겠지만.. 당장 제 일이 되고보니 정말 참기가 힘들어요...

요즘 아이는 계속 저한테만 붙어있기를 바라고.. 원래는 남편 퇴근하고 남편이랑 잘 놀던아이가 요즘 아파서 그런지 계속 저한테만 매달려 있어요.. 그래서 집안일도 하나도 못하고 설거지도 매일 밀리고..  설거지 하려고 싱크대앞에 서있으면 왜 이리 화딱지가 나는지..
그래서 지금 세척기도 알아보고 있는데.. 문제는 설거지가 아니라.. 제가 너무 갑갑하다는거죠..
그렇다고 제가 집에만 있는것도 아니예요.. 아이 데리고 외출도 자주하고 미술관도 가고 주말에 남편한테 아이 맡겨놓고 혼자 나가서 시간 보내다가 들어오기도 하고 그래요..

해결책으로 아기 백일지나고부터 집에서 학생 하나를 불러다 과외를 하는데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할 수가 없어요..

사실 과외보다는 학원에 나가고 싶어요.. 나름 무대체질인지.. 학생들 죽 앉혀놓고 수업하고 싶어서 병이 낫습니다..

집 앞에 학원이 있어요.. 프랜차이즈학원인데 제가 거기에서 온라인 강의한 적이 있어서 인맥을 통해 자리가 있나 알아보고 자리가 나면 거기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구요..
그렇게 된다면 학기중에는 3시부터 11시정도까지 방학때는 8시부터 6시정도까지 근무하게 될거 같아요..

이제 아이가 문제인데.. 남편은 7시~7시반이면 퇴근해서 집에 옵니다..
그래서 학기중에는 베이비시터를 불러서 2시부터 8시까지 부탁드리고 여름겨울 한달 정도 방학때는 하루종일 부탁 드려볼까 싶은데요..

남편이 퇴근해서 전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것+ 아이가 잘 버텨줄까 싶은것..

주위에 아이를 남에게 맡기고 일하러 나가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요.. 다들 휴직하거나 전업주부들이 있고 아님 친정엄마가 봐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상황판단이 잘 안섭니다.. 제가 일이 있을 때 오시던 베이비 시터분이 계신데.. 그 분이 고정적으로 가시던 곳을 그만 두셨다는 얘기를 저번에 하셔서 지금은 고정으로 가는 곳이 없으신거 같더라구요..

머리가 복잡해서 요즘 잠이 안옵니다..

남편한테 말했는데..  남편도.. 아이를 생각하면 나가지 말라고 하고 싶고.. 힘들어하는 절 보면 나가라고 하고싶고 그런가봐요..

여러분의 경험담좀 들려주세요..

집 앞의 학원생각은 방금전에 생각난거예요..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주 5일 수업인거 같더라구요.. 그것도 맘에 들구요.. (혼자 김칫국 마시고 있어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누피
    '09.6.3 10:29 AM

    페이를 줄이더라도 시간이 님제집 스케줄과 잘 맞는 학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네요.
    정말.. 애 보는 것보다 나가서 일하는 게 행복함을 공감합니다.

  • 2. 더좋은날들
    '09.6.3 10:32 AM

    흐흐.. 그 고비 넘기면 아예 일이나 새로운 인생에 대한 포기가 가능해지거든요..
    (이건 뭐 참으라는 건지, 떨치고 나가라는 건지ㅜㅜ)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집에서 아기 키우는 일인 듯 해요.
    24시간이 온통 2인1조세트로 움직이고 온전한 나만의 그 무엇도 가질 수 없죠.
    시간도, 음식도, 하물며 틀어놓고 듣는 음악조차도..
    잠오나공주님은 그동안의 커리어가 있으니까 1년 정도 더 쉬어도 현업복귀엔 문제없을거같은데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게 아니면 조금더 참아보시는 건 어떨지요?
    지금도 과외 중이시니 감을 잃을 것도 아니구요.(진짜 부럽당..)
    안그런 아기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어린나이에 엄마 떨어져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꽤 있거든요.
    커갈수록 그 상처가 점점 밖으로 드러납니다.
    잠투정, 떼쓰기, 불안 등등..
    내 아이는 아무탈 없이 잘 크리라는 보장은 아무도 못하거든요.

    이게 낫다 저게 낫다 말은 못하겠구요,
    아이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에요.
    아빠는 절대 대신할 수 없죠.
    현명한 결정 내리시길..

  • 3. 천우맘
    '09.6.3 10:54 AM

    에공~! 맞아요.. 저도 이제 울아기 9개월 되어가는중인데..
    벌써 몇달전부터 우울하기도 하고 짜증도나면서 집에만 있는게 넘 답답하네요..
    어쩌면 이런생각도 이제 쫌 여유가 생기게 되니깐 드는것 같기도 하고요....
    전 둘째인데.. 첫째키울때가 더 심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때 일한다고 해봤더니.. 에휴~더 힘들더라구요.,..
    아기가 안아프고 잘 지낼땐 괜찬은데.. 갑자기 아프고 그럴땐 제대로 봐줄수도없고..
    밖에있어도 늘 걱정만되고 이거도 저거도 안되서 결국 포기하고..
    쫌더 클때까지만 엄마가 데리고 있자 싶어서~그러케 해쬬머,,,
    잠오공주님도.. 지금 과외도 그러케 하신다니 그러케 하면서...
    돌이라도 지날때까지만 더 기다려도 늦진 않을꺼 같아요..
    으외로 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에구...괜히 실망만 드렸나? 죄송~
    그냥 제 입장에서 생각해본거에요~

  • 4. znzl
    '09.6.3 11:33 AM

    남편도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다가 집에와서 전적으로 돌도안된아기돌보는거 힘들텐데요...
    돌이라도 지나서 말귀라도 알아들으면 모를까....
    저도 8개월된아니 키워요 위로 6살짜리 아이도있고...
    많이 힘들어요 저녁하는것도 힘들고 아이는 아빠한테 잠깐씩밖에 안가고...
    그래도 한번씩 웃어주고 예쁜짓하는거 보면서 그냥 참아요....
    많이 갑갑하고 힘들지만....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중입니당....^^
    조금만더 참아보세요....
    윗님말씀처럼 내아이라고 아무일안생기고 아프지말란법없어요..
    아이키우는데 변수가 너무 많구요...
    아플때 필요할때 엄마가 없으면 너무 불쌍하잖아요....ㅠㅠ
    생활이 어려운게 아니라면...ㅠㅠ조금만더...시간을 벌어보셔요....
    자아를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손이 많이가는아이를 남의손에 서투른 아빠손에 의지하는건 너무해요....
    힘내시구요.....남의일같지않아요 저도 요새 무척 우울하거든요ㅠㅠ

  • 5. 브로콜리
    '09.6.3 1:14 PM

    공주님..정말 힘들죠..
    저두 돌좀 지나 복직하고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한참 엄마 붙잡고 싶을때 붙잡혀 주심이..
    나중에 아이나 엄마에게 편안한 시간을 주리라.. 믿어보세요..
    돌 지나면 장난감 가지고 잠깐씩 혼자놀고,
    조금씩 나아지실거에요..
    너무 일찍 엄마 떨어진 아이들은 더 오래까지 엄마한테 붙어있으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빨리 편해지실거에요..
    힘내세요~~

  • 6. 행복한생각
    '09.6.3 4:50 PM

    지금이 제일 힘들어요.. 낯도 가리기 시작하고.. 그 때쯤 힘들고 18개월 지나서 2돌 좀 지나서 힘들고.. 그런것 같아요... 돌 쯤 지나면 좀 쉽고요.. 제일 중요한건 아기 보시는 분는 딱 좋은 분이여야 한다는 건데..시간제로 하는 베이비시터는 아무래도 좀 그렇더라고요.. 정말 좋은 분 만나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죠... 꼭 오랜시간 같이 있다고 좋은 엄마는 아니고 짧은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 잘해주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좋은 분 만나기가 참.. 힘들다는 거...

  • 7. 잠오나공주
    '09.6.3 7:18 PM

    아효.. 남들도 다 이렇게 힘들게 키우는데 우는소리 같아서 좀 창피하긴 합니다..
    그래도 당장 미치겠더라구요..
    댓글 보고 힘이 납니다.. 돌까지는 버텨보자고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태어나서 기쁜데.. 아이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이 아이가 내가 안고가야할 의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힘드네요..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너같은 자유로운 영혼이 지금까지 한것도 잘한거라구요..
    제 친구 어머니께서 신기하다고 했다네요... ㅋㅋㅋ..
    내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자꾸 저 자신을 강요하는것 같아요.
    맘을 편히 가지도록 노력을 해봐야겠어요..

  • 8. mulan
    '09.6.4 8:45 AM

    그맘... 아주아주아주 충분히 공감합니다.저도 지금 둘쨰 9개월인데요. 훗... 공감합니다. 정말..^^ 힘내보자구요. 홧팅!

  • 9. nayona
    '09.6.4 9:30 AM

    둘...있음 더해요..ㅡㅡ
    저도 제가 이렇게 애를 싫어하게 될지 몰랐어요.
    가장 좋은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그래....착각은 자유니까...ㅜㅜ

  • 10. asfreeaswind
    '09.6.9 1:55 PM

    진짜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다가 한 생명을 돌보는
    육----아------의 외로움
    힘내세요!!
    어릴때의 정서적 안정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인생의 멘토의 조언으로 저는 만 3년 육아에 전념했습니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자기 다리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자유로움까지도 부러웠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조금 후면 엄마보다 더 빨리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기겁합니다.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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