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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는 비용이 아닌 부채라는 인식을 가진다.

| 조회수 : 2,661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12-28 14:39:40
보험료는 삶의 각종 위험들을 보장받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다. 기업에서도 보험료는 ‘비용’으로 처리된다. 그러나 개인에게 있어 보험료는 사실상 장기부채에 가깝다. 회계학에서 비용은 수익에 대비되는 용어인 반면, 부채는 자산에 대비된다. 즉, 보험료를 비용으로 인식할 때 그 반대개념인 보험금은 수익으로 해석된다. 수익을 포기하려면 비용지출을 거절하면 된다.



그런데 수익, 즉 보험금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삶에 있어 위험을 인정하지 않겠다, 혹은 설사 위험을 인정하더라도 보험회사의 도움없이 스스로 커버할 수 있다고 하는 뜻과 같다. 물론 그런 태도도 가능하다.



실제로 인생에서의 다양한 위험가운데 다수를 차지하는 시시콜콜한 위험, 예를들면 자동차가 튀긴 흙탕물을 뒤집어 쓰게 될 위험이라든가 닭갈비를 먹으면서 그 진한 양념이 와이셔츠에 묻어 중요한 데이트를  망칠 수 있는 위험 등 등은 굳이 보험회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특히 정말 중요한 위험인 경우에도 자산가이거나 혹은 거대기업의 경우 스스로 커버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보험이 굳이 선택의 문제에 해당하는 개인이나 기업의 경우라면 비용수익분석의 결과에 따라 수익을 포기하고 보험료 지출을 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별 가진 것 없는 개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지만 가족들 먹이고 입히고 재우면서 때로는 가끔씩 색다른 음식과 공기를 흡입하는데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삶의 중요한 위험을 보험회사에 맡기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은 불행하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로 돌아서면 그땐 이미 비용이 아닌 부채에 해당된다.

여태껏 아무리 잘 갚아왔더라도 어느 한 순간 갚지 못할 딱한 사정이 생기면 가차없이 집을 빼앗기거나 월급을 차압당하고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빚’이다.



보험료 역시 여태껏 아무리 성실하게 잘 납입해 왔더라도 어느 한 순간 보험료를 내지못할 딱한 사정이 생겨 실효되면 그 이후의 위험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개인이 책임져야한다.



그래서 아버지를 졸지에 잃거나 가족들의 치명적인 질병에 엄청한 금력金力으로 맞서 싸우기 위해 정든 집을 팔거나 전세보증금마저 모자라 더 큰 빚까지 끌어다 써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노후장수의 위험역시 개인의 재산이 아닌 일정부분 보험으로 준비해야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경우 보험에서 이탈되는 그 순간부터 삶의 신용불량자로 전락되기 쉽다.



보험료를 비용이 아니라 부채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은 처음 계약을 통해 약속한대로 끝까지 보험료를 지불하지않으면 이처럼 엄청한 불이익을 각오해야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덤’으로서의 수익을 포기할 때 함께 거절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다.



따라서 보험은 빛을 갚는다는 생각, 즉 계약과 동시에 보험금이라는 대출을 받고 보험료라는 월불입금으로 다달이 대출금을 갚아 나가야하는 부채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약해야 한다.



아무도 빚이 늘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이 없다. 또한 빚을 얻으려는 사람은 동시에 신중한 상환계획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보험료를 단순한 비용이 아닌 장기부채로 인식하는 순간, 당신은 당연히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보험은 빚’이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 보험료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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