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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FONT-SIZE: 12pt; FONT-FAMILY: '994265_12'">
<P>강남의 알라딘 중고 서적, 제겐 독이기도 하고 약이기도 한 그런 서점 나들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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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독인 이유는 평소라면 그냥 내려놓을 책이라도 어라 이 정도 액수라면 하고 슬며시 집어들게 되는 책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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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중고서적인데 오히려 책 구매액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고 약이 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로 놓치기 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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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외로 읽어서 좋았다는 책이 늘기도 한다는 점이지요. 그렇게 해서 고른 소설중의 하나가 바로 붓을 든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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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id=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b4003669d4c6392e.gif height=120 src="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b4003669d4c6392e.gif" width=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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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일리아스읽기를 끝내고 바로 오뒷세이아에 돌입하면 다시 그리스속으로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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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깊숙하게 몰입하는 느낌이라서 일단 쉬어가는 의미로 소설을 골라서 읽어보자 싶었거든요. 마침 신화를 탐색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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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차라서 그렇다면 르네상스 기의 여성화가 라비니아 폰타나를 이 소설가겸 미술사를 공부하고 자신도 그림을 그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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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작가가 어떻게 형상화했을까 궁금한 마음도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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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녀의 아버지도 역시 르네상스 기 화가이면서 동시에 공방을 열고 제자를 키운 사람이더군요. 프로스페로 폰타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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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잘 알려진 화가는 아니어서 이 소설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공방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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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눈을 사용하라고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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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id=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60e0712c52ea3867.jpg height=830 src="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60e0712c52ea3867.jpg" width=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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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당시의 일반적인 경향과는 달리 외동딸인 라비니아, 그래서 소설가는 예민하고 수줍은 엄마가 아이를 여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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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유산하고 마지막으로 아들을 낳아서 남편에게 대를 잇게 해주고 싶었으나 역시 사산으로 끝나고 말자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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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받아들일 수 없어서 나무 인형을 아들로 삼아서 한동안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그리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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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당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한 예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반면 딸은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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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것은 허용해도 스피넷을 연습해서 결혼의 상대를 잘 만나는 정도를 바라는 아버지게에 감히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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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어서 몰래 그림 연습을 하는 여주인공이 나오더군요. 혹시 소설가는 이 그림에서 힌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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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얻어서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닐까 상상하게 만드는 자화상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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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id=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5dfc25cbe5517378.jpg height=736 src="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5dfc25cbe5517378.jpg" width=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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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스피넷 앞에서의 그녀와 이 그림속의 자화상에 드러난 그녀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뚜렷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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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사람의 자부심이 넘치는 그림, 바로 소설의 표지에 있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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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원제목은 the vaishing point인데 이렇게 하면 한국 독자의 시선을 끌기 어렵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출판사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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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붓을 든 소녀라고 제목을 바꾸어서 출간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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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id=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7c25f9aa72bca034.jpg height=504 src="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7c25f9aa72bca034.jpg" width=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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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소설속에서 본 그녀의 고향은 볼로냐, 그곳은 대학이 일찍 세워지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여성이 강의를 하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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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갑자기 볼로냐라는 지명을 읽다보니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이란 소설을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지기도 해서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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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더라고요. 지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어떤 특정 소설을 읽고 싶어지는 현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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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당시 피렌체 혹은 로마는 볼로냐 사람들에겐 문화의 진원지 역할을 하던 곳이라서 소설안에서도 주인공의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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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피렌체에서 오는 손님을 대접하거나 로마에 볼 일이 있어서 가는 장면이 빈번하게 나오고 당시 마침 로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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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양한 발굴이 이어지던 시기라서 그런 것들도 언급이 되어 그렇다면 다음에는 하고 이어서 읽어보고 싶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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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떠오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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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id=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89a0efe9aabc7968.jpg height=566 src="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89a0efe9aabc7968.jpg" width=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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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소설과 그림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 이상이라면 읽을 만한 소설이고 여러가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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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물론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소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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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id=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5f63e6122af74b5f.jpg height=946 src="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5f63e6122af74b5f.jpg" width=740>
<IMG id=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899c0bd763e8d55c.jpg height=500 src="http://www.82cook.com/imagedb/orig/2013/0206/899c0bd763e8d55c.jpg" width=420> 그림을 찾다가 가장 놀란 것은 곤자가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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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성을 그린 바로 이 두 점이었습니다. 과연 이대로 주문자에게 간 그림일까? 아니면? 상상이 뻗어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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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른 도제의 그림이라고 속여서 아버지에게 그림을 보이고 드디어 그림실력을 인정받아 공방에 가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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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성이 감히 라는 도제들의 질시로 숨막힐 것 같은 순간을 보내는 여주인공, 어머니의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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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싶어햇지만 어머니의 다른 얼굴을 보고 그 세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는 화해의 순간들, 아버지,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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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엄격하고 권위적이던 아버지가 병으로 실명하게 된 딸, 아들을 잃은 부인의 해산날, 미친듯이 일에 몰두하던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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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고뇌에 찬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를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게 되는 시간, 자연속에서 스케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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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대로 보는 것의 의미를 깨달아가던 순간, 실명속에서 보는 것의 소중함을 뻐저리게 느끼던 그녀가 지네에 물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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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갑자기 시력을 찾으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그림의 소재로 소중하게 다가오던 순간, 이런 순간순간의 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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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 마음에도 스며들어와 눈이 시큰하던 순간도 다 지나가고 그림을 통해 몇 백년전의 화가와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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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언젠가 미술관에서 직접 보게 되면 더 반갑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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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중에서도 언젠가 이 작품만은 꼭 보고 싶다고 마음에 품은 그림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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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러 점 중에서 왜 하필 그 그림인가 질문을 받으면 답변이 어렵지만 그냥, 웬지 나도 모르게 이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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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정직한 답이 될까요? 이 그림과 더불어 골라서 듣는 랑랑의 쇼팽, 오늘 밤을 마무리짓는 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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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category>뉴스</category>
<author>intotheself</author>
<pubDate>Tue, 05 Feb 2013 15:59:36 +0000</pub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