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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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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혼자먹기,함께먹기,나눠먹기

| 조회수 : 9,480 | 추천수 : 15
작성일 : 2018-12-04 03:31:33

사랑하는 82님들,

대부분 잠자리에 들어 계실 시간이네요. ^^

저는 두시에 주방일을 끝마쳤는데,

샤워를 하고나서 잠자리에 들까...하다가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사진을 올릴까 싶어서

졸린 눈을 비비며 솔이네 소식을 전해봅니다. ^^

-----------------------------------------------------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잖아요.

82님들도 12월에 약속과 모임들이 많으시겠죠?

저도 12월에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처음 뵙는 분들이라

최대한 안 부어 보이고(엉엉) 예뻐보이려고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했지 뭐에요...



그런데요, 시작한 지 닷새만에 남편과 김장 양념 속의 유혹때문에

그만 다이어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답니다...ㅠㅠ




엄마랑 김장을 마치고 친정부모님과 함께 먹는 보쌈과 배추쌈이

왜 이리 달고 맛있는건가요... 배추에 수육이랑 굴 올려서

야무지게 먹고 다시 다이어트 시작해보려구요.^^




친정부모님과 저희 집에서 가끔 식사를 함께 하려고 하는데,

아버지는 집까지 오시기 힘들다고 하셔서, 아버진 친정에서 드시고

엄마만 저희집에 오셔서 식사를 하실 때가 있어요.

소고기 미역국과 김치전을 엄마가 정말 좋아하셔요.

이날은 엄마 맞춤형 점심 밥상이었네요.



요양사분이 아버지를 돌보시는 날에는 저랑 남편이

엄마를 모시고 가까운 강화도에 가서 함께 바람도 쐬었어요.

강화 풍물시장에서, 회와 무침, 구이가 코스로 나오는

벤댕이정식을 먹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아주 맛있었어요.




식사를 마치고는 요즘 강화도에서 엄청 핫하다는

'조양방직' 카페에 갔어요. 실제 방직회사를 카페로 개조해서 만들었다는데

부지가 매우 넓고 빈티지한 분위기에 사람들도 참 많았습니다.




카페에는 재봉틀, 이발소 의자, 녹슨 벽 등 빈티지한 소품이 많아서

남편이랑 저는 사진을 찍으며 신나게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 표정이 막 좋아하시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엄마, 여기 안 좋아? 여기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는데야."라고 했더니

엄마 하시는 말씀이....."난 여기처럼 허름한데서 살아서 이렇게 허름한 건 싫어."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공감이 되어서 남편이랑 조금 웃었는데,

젊은이들에겐 빈티지한 분위기의 카페가

엄마에게는 어려웠던 옛기억을 떠올리시게 했나봅니다.




강화에서 돌아오는 길에 소라를 이만원어치 사고 돌게도 4만원어치 샀어요.

소라는 바로 삶아서 소주 안주로 먹고, 돌게는 엄마가 돌게장을 담으셨지요.


엄마가 담가주신 돌게장이랑 계란찜, 사골국까지 곁들여

모처럼 주말에 우리 네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푸짐한 밥상을 함께 했답니다.



친정부모님이 이사오시고나서 제가 집에서 반찬을 만들 때,

별건 아니지만 친정부모님댁에도 반찬을 꼭 챙겨드립니다.

이 날은 간단하게 월남쌈 싸서 드시라고

파프리카, 오이, 지단, 크래미, 불고기 등을 가져다 드렸어요.




김장철이라 여기저기서 챙겨주신 배추를 넣고

흰콩을 불려서 삶아서 갈아서 그 콩물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비지찌개도 한솥 가득 끓여서 친정부모님이랑 나눠 먹었습니다.




3주 전에는 남편의 큰고모님, 그러니까 저의 시고모님댁에 갔었어요.

연세가 여든이 넘으셨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반찬도 제대로 못챙겨 드신다길래

돼지갈비찜이랑 마약계란, 굴을 듬뿍 넣은 채장아찌를 만들고 동치미랑

친정엄마가 담으신 맛난 알타리김치를 챙겨 가지고 갔습니다.

갈비찜도, 동치미도, 알타리도 한참동안 드시라고 푸짐하게 싸가지고 갔더니

시고모님께서 고맙다고 몇번씩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오늘 새벽 두시까지 만든 따끈따끈한 반찬들이에요. ^^

나눠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낮에 장을 봐왔어요.

소고기 세근으로 장조림을 만들고, 오징어채는 한봉지 무치고,

연근은 1.5키로 졸이고, 파래는 여섯덩이로 부지런히 반찬을 만들었어요.




친한 친구가 수요일에 수술을 해요.

수술을 하고 삼일동안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데

식구들 먹을 반찬 걱정할까봐 반찬을 몇가지 만든 거였어요.

내일 아침에 친구집앞에 슬쩍 놔주고 오려구요.

친구는 덤덤한데, 왜 제가 더 떨리고 걱정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친구에게 가져다줄 반찬을 만들었더니

저희집이랑 친정부모님 반찬도 자동적으로 채워졌습니다. ^^

3-4일은 솔이네랑 승민이네랑 우리 친정집이 모두 같은 반찬으로 상을 차리겠네요.




예전에 부녀회장님께서 음식을 만드셔서 주위사람들에게 막 퍼주시길래

제가 "회장님, 사람들한테 다 주시면 회장님은 뭐 드세요." 라고 했더니 

회장님께서는 "음식은 남아서 주는 게 아니에요.

원래 음식 만든 사람이 적게 먹고 남에게 나눠 주는 거에요."

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의 여운이 한참동안 제 마음속에 머물러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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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빨 좋으신 우리 82 식구님들,

제 친구가 무사히 수술 잘 마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기원 부탁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저도 이만 자러 갈께요.

사랑합니다.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여행
    '18.12.4 3:42 AM

    어머나 새벽에 들어오니 귀한 글이
    연속으로 올라오네요~
    ㅣ등으로 솔이엄마글 댓글 달고
    다시 정독하러 올라갑니다^^

  • 솔이엄마
    '18.12.11 8:23 PM

    에고, 요즘 뭣이 이렇게 바쁜지 이제야 댓글답니다~ ^^
    늘 따뜻한 말씀 해주시는 시간여행님 감사해요!!!

  • 2. 헝글강냉
    '18.12.4 3:45 AM

    솔이엄마님 반갑습니다~
    한동안 글만 읽고 댓글 못달았는데 ..
    언제나처럼 초고급 반찬가게를 연상 시키는 음식들에 침 질질 흘리다가 부녀회장님의 말씀에 감동도 받고...
    저도 솔이엄마님 같은 자매/친구 있음 넘 좋겠어요!! 제가 밑반찬은 잘 못해서 ... 빵이랑 반찬을 물물 교환하면 좋겠당... 이럼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분도 수술 성공적으로 잘 받으셔서 얼른 회복하시길 바래요 ^^

  • 솔이엄마
    '18.12.11 8:25 PM

    제가 요즘 올리브식빵에 맛이 들어서 거의 1일1빵 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ㅠㅠ
    중요한 연말 모임이 있어서 살 좀 빼야하는데... 빵때문에 빵빵한 얼굴을 한 채로 나갈 판이어요...
    가까이만 사신다면 빵이랑 물물교환 안해도 반찬은 그냥 나눠드릴수 있는데~^^
    우리 거리가 너무 멀죠? ^^
    친구는 무사히 수술을 끝내고 회복중이에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헝글강냉님도 늘 건강하세요!!!

  • 3. 시간여행
    '18.12.4 3:46 AM

    김장에 먹는 보쌈 정말 꿀맛이지요^^
    친구를 위해서 준비한 반찬도 최고네요~
    승민엄마 수술 잘되길 저도 기도할게요

  • 솔이엄마
    '18.12.11 8:27 PM

    다행히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여행님께서는 김장 하셨나요? ^^
    저는 우리집 김장은 안하고 생일 전날 친구집에 가서 김장을 도왔답니다. ㅎㅎㅎ
    그 얘기는 다음 게시물에서 해볼께용.

  • 4. 프리스카
    '18.12.4 6:39 AM

    효녀에 좋은 친구에
    반찬 나누며 사는 모습 정겹습니다.
    김장 김치에 쌈 맛있겠어요.
    친구분 수술 잘 되길 바랍니다.

  • 솔이엄마
    '18.12.12 8:31 AM

    프리스카님, 감사해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친구가 무사히 수술을 마쳤습니다.
    김장김치 말씀하시니까 이 아침에 쌈이 넘 먹고싶네요~^^
    날이 찬데 감기 유의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

  • 5. 소년공원
    '18.12.4 8:30 AM

    어머님이 너무 귀여우세요! (죄송합니다 어머님 :-)

    하지만 그 심정 너무너무 이해가 되어요.
    이게 뭐 좋다고... 하는 마음이셨겠죠.
    저도 그런 기분 느낄 때가 있어요.
    댓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제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해요 :-)

    언제나 맛있어 보이는 밥상을 차리시면서 다이어트는, 정말 너무 가오캥이 라고 생각해요... ㅎㅎㅎ

  • 솔이엄마
    '18.12.12 8:45 AM

    소년공원님~ 어쩐지 다음 이야기도 너무너무 기대되네요~^^
    저는 태어날때부터 우량아로 태어나서 ㅜㅜ
    늘 다이어트해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사니
    이젠 가족들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랍니다~^^
    연말이라 모임이 많은데 이 시기를 무사히 보내고픈 마음 뿐이지요~^^
    소년공원님도 연말 잘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 6. 소년공원
    '18.12.4 8:31 AM

    아참, 친구분 수술이 잘 되기를 빕니다!

  • 7. 미니네
    '18.12.4 8:49 AM

    항상 느끼지만 솔이엄마님 맘이 너무 고우세요. 저두 마음에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어요. 친구분 수술도 잘 되시길...

  • 8. 그린파파야
    '18.12.4 9:06 AM

    솔이엄마님의 한결같은 글을 보며 따뜻해집니다.
    더불어 부녀회장님 ^^ 항상 건강하세요 !
    숨은 팬입니다...
    친구분 수술도 잘 되시길..

  • 9. tomaten
    '18.12.4 10:02 AM

    어머나..... 음식이 정말 먹음직스럽게보여요
    강화도 카페 엄청 크고 멋지네용!

  • 10. 바다
    '18.12.4 10:20 AM

    늘 반질 반질 살림살이~ 부모님 한테두 잘하시구
    짱~이십니다

  • 11. 두현맘
    '18.12.4 10:37 AM

    존경스럽습니다. 반찬만드는 솜씨도 좋으시고 나눔의 기쁨 많이 배우고 실천하고 싶어요~~

  • 12. 사랑
    '18.12.4 10:42 AM

    와우~ 정말 마인드가 예술이십니다요~
    넉넉히해서 친구네좀 주고, 우리먹고.... (제 마인드~)
    가 아니고,
    친구네 주었더니, 우리것도 채워졌다고.... ^ㅡㅡㅡㅡ^
    참 따뜻하신 솔이엄마님!
    존경하옵니다!!

    친구분 수술도 잘 되고, 회복도 빠르실겁니다!

  • 13. 해피코코
    '18.12.4 1:09 PM

    예쁜 마음과 따듯한 글에 늘 감동합니다.
    사랑하는 솔이엄마님!!~~
    매일 해피해피하세요^^♡♡♡

  • 14. 코스모스
    '18.12.4 1:47 PM

    정성과 사랑이 담긴 반찬들입니다.
    솔이님은 진정한 사랑의 전도사 예요.

  • 15. 방구석요정
    '18.12.4 7:48 PM

    반찬이 엄청 정갈해보여요. 수준급 요리 솜씨에 가족들이 정말 행복할것 같아요! 비법올려주세요

  • 16. 진현
    '18.12.4 9:42 PM

    솔이 엄마는 사랑입니다.^^
    우리 언니도 솔이 엄마님처럼 많이 베푸는 삶이라
    널리 주변을 이롭게 한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늘 모든 것이 넘쳐나요.
    솔이네 집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 17. 까만봄
    '18.12.5 7:38 AM

    하~
    솜씨 좋고
    마운씨 좋고...
    아주~칭찬해~~~^^
    감동,또 감동이얘요.
    저렇게 대량으로 반찬하는거 많이 힘든데,
    솔이엄마님 덕분에,
    여러분 행복하실듯해요.

  • 18. 곧미녀
    '18.12.5 8:27 AM

    정겨운 사진들 이네요. 여기서 힌트 얻어서 음식 하던 새댁시절이 있었어요.
    그때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따뜻한 마음 저에게도 전달 되는거 같아요.

  • 19.
    '18.12.5 9:49 AM

    읽기만 하다 처음으로 댓글 남겨요.
    항상 따뜻한 글, 그리고 글에서 묻어나는 마음 감사하게 생각해요.
    솔이님 글 읽다보면 그냥 수필 한편이 지나가는 느낌이에요. 마음이 뜨끈해지는.
    사진 속 풍경들이 낯익은 것에 뭔가 더 친근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반찬도 항상 맛있어 보여요.
    뭔가 부럽기도 하고 반성하게 만들기도 하는 솔이님 감사해요. 그냥.

    솔이님 집은 오늘 난방과 온수가 괜찮나 괜한 걱정도 해봅니다.

  • 20. 쑥아
    '18.12.5 3:39 PM

    늘 감동이 있는 이야기네요.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장조림,연근조림, 진미채 넘 맛나보여요
    솔이엄마님 레시피 좀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히트레시피거로 했는데 맛이 ㅠ

  • 21. juju
    '18.12.5 3:51 PM

    키톡에 사진을 아직도 못올려서 댓글만 다는 솔이엄마님 팬이에요.
    마음 씀씀이에 솜씨까지 퍼펙트하신데 다이어트는 하지 않으셔도~!!
    언젠가 뵐 날이 있음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 22. 고고
    '18.12.5 5:13 PM

    온기가 절로 전해집니다.

  • 23. ㅈㅂㅈㅅㅈ
    '18.12.5 7:55 PM

    기도 드려요 수술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 24. 쑥과마눌
    '18.12.6 7:44 AM

    솔이엄마는 아들들엄마계보의 기둥이심
    온기가 늘 감도는 기둥
    화이팅요~
    솔이엄마도, 친구분도..

  • 25. Harmony
    '18.12.6 11:25 AM

    대단해요 대단합니다.
    바깥일도 하시면서 이렇게 가족들과 부모님 거기다 이웃까지
    알뜰히 챙기시니
    옆에서 배우고싶네요.
    추천 백만개 드리고싶은데 한번밖이라서 아쉽네요.~

  • 26. 그린또또
    '18.12.9 4:54 AM

    솔이엄마님 키톡 보면 가서 숟가락을 얹고싶어요. 정갈하면서도 푸짐한 상차림에 늘 뚝딱하면 짠! 하고 요리가 완성되는 듯한 고수의 손길이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솔이엄마님처럼 손이빠르고 솜씨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글씨체도 너무 이뻐서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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