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eetmom.egloos.com/
원본사진을 링크 시켜놓는 블로그 주소입니다.
이 곳에서 일단 제대로 원본사진이 다 뜨게 되면
여기 82쿡에 다시 돌아왔을때 그 때부터는 사진이 모두 정상적으로 보인다고 하시네요.)
어제, 아니 그저께부터 몸이 좀 안 좋은건가 싶더니...
아마 몸살끼가 좀 있나 봅니다.
지금은 한기에 몸도 무겁고 콧물까지 주체할 수 없네요.
아스피린 몇 알씩 먹고서 이렇게 버티고 있는데,
얼른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몸 가벼워지기를...
여러분들도 다들 추운 공기에 다니시면서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감기몸살 조심하세요.
<2010.12.15 수요일의 아침밥상 이야기>
동네 부식가게에서 사 온 콩나물 한 봉지.
콩껍질은 자잘하게 많아도
봉지에 꽉꽉 채워지도록 담아 주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인정이 넘치는 듯,
1000원짜리 이 콩나물은 언제 사 와도 아주 싱싱하고 푸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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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골라서 담아 내고나니
콩나물 쓰레기라 해도 이것밖에 안 나오네요.
마트표 콩나물은 처음 개봉하고 꺼낼때는 멀쩡해 보여도
손질을 하다 보면
아랫쪽으로 갈수록아깝게도 짤막짤막하게 동강나고 부러져 있는 콩나물이 너무 많아요.
멀쩡해도 그냥 버릴 수 밖에 없는 자잘하게 부숴진 부분들이 늘 맘에 아쉽고요.
이렇게해서, 콩나물 손질은 끝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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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솥에다 쌀 씻어서
아침밥을 안쳐야지요.
오늘은 씻어서 밥물 부어놓은 쌀 위에다
이렇게 껍질깍은 감자도 같이 넣어서 쪄 내려고요.
감자를 이리 쪄서
뜨겁게 익었을적에 막 꺼내어 맛있게 먹어도 좋을테지만,
오늘은 이렇게 쪄 놓은 감자를 나중에 좀 식혀 놓았다가
저녁쯤이나 내일 아침에 감자 사라다 만들어 먹으려고...
이리 밥 하는데다 같이 감자를 넣고 삶아 내는것이랍니다.
이렇게 두고는
밥솥 뚜껑 딱 닫아버리고,
취사버튼을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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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만들어 먹어도 참 맛있는 미역줄기볶음.
만들기도 쉽고 금새 후딱 볶아지니,
늘 애용하는 우리집 단골반찬입니다.
염장미역줄기를 냉장고에서 꺼내어서
엄청나게 엉켜있는 소금은 다 씻어내려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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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기가 빠지면서 다시 보드랍게 미역이 원래대로 돌아오도록
물을 몇번 갈아 주고는
맑은 물에 담궈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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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기가 적당하게 빠진 미역은 물에서 건져서
물기를 꼭 짜고,
도마에 올려서 먹기 좋게 몇번 쓱쓱 썰어서는
후라이팬에 담고 기름 넉넉히 둘러서 볶기 시작하지요.

아삭하니 달달한 파프리카도
아이들 먹기에 부담없을 정도 크기로 같이 썰어 넣고는
이렇게 볶았답니다.
파프리카는 이런 해초류와 같이 볶거나 무쳐놔도
서로 아주 조화롭게 맛이 잘 어우러 진답니다.
영양면에서도 미역만 단독으로 볶아 먹는 것과는 비교가 되질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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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어서,
우리집 단골메뉴 중 한가지인 다시마채 복음도 만들어요.
비슷한 재료로 비슷한 음식을 만들때에는 바로 이렇게 이어서 해 버리면
거의 한가지 반찬 만들 시간에
이렇게 2가지를 퍼뜩 같이 만들 수 있어서 아주 좋지요.
마찬가지로 냉장고 안에 있는 염장다시마들을 꺼냈어요.
자세히 보시면 2가지가 보일껍니다.
왼쪽에 제 손으로 잡고 있는것은 말 그대로 염장다시마 그대로이고,
오른쪽에는 채로 썰어서 소금에 버무려놓은 염장다시마채가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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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엄청난 소금으로 엉켜 있는것을
맑은 물로 몇번 헹궈서 소금은 다 흘려내려 버립니다.
그리고 짠기가 적당하게 빠지도록
깨끗한 물에다 좀 담궈 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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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져낸 통다시마는 물기 짠 다음 도마에 올려서
먹기좋게 몇 번 쓱쓱 썰어야겠죠?
마찬가지로 다시마채도 건져낸 다음 손으로 물기를 꼭 짜서는,
이렇게 후라이팬에 2가지를 같이 넣습니다.
한가지만 가지고 볶아도 맛있지만
이렇게 다시마채와 다시마 먹기좋게 썰어놓은 조각을 같이 섞어서 볶아 놓으면
씹어먹는 식감이 훨씬 더 좋아요.
한마디로, 밥맛이 더 좋아지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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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마늘 약간에 양파채와 대파 송송 썬 것 같이 넣고
이렇게 볶았습니다.
이렇게해서 바다에서 나온 맛난 해초반찬 2가지가
금새 푸짐하게 볶아져서 준비가 되었네요.
먹을수록 몸은 더 가벼워지면서도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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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장 보면서 오이를 무쳐먹으려고 딱 하나만 사 왔는데,
이상하게 냉장고 야채칸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 오이가 나오질 않는겁니다.
'어제 부식가게에 모르고 그냥 오이를 두고 왔나?'
'아닌데... 분명히 어제 부엌에서 검은봉다리 안에 들어있던 오이를 꺼낸 기억이 나는데...'
'참 이상하네??..'
혼자서 이래저래 온갖 생각을 해 보다가,
혹시나 싶어서 김치냉장고 안의
생고기 전용으로 넣어두는 빈 김치통을 열어보니...
생뚱맞게도 이 오이가 이 안에 들어 있네요.
어제, 생고기를 그 안에 넣으면서
나도 모르게 오이까지 그 위에 턱하니 얹어 버리고는
김치통 뚜껑을 탁 닫아서 넣어 놓았나 봅니다.ㅠㅠ
늘 살얼음이 낄 정도로 딱 생고기 저장하기에 놓은 온도인지라
이미 물 많은 이 오이는
김치통 안에서 반 정도는 얼은 상태네요.
생으로 썰어서 양념에 무치려 했건만...
그래도 다른 맛난 반찬으로 만들면 되지요.
살짝 언 오이는 다른 방법으로 또 맛있게 구제할 수 있으니까요.
바로 아삭거리면서 맛난 오이볶음을 만들면 되죠.
깨끗이 씻고 겉껍데기의 가시부분 좀 긁어내고는
오이를 도마위에 이렇게 올리고는,
무쳐낼 때 처럼 그냥 송송송 썰어서 준비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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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둘러서 후라이팬에 골고루 볶으면서
소금간 삼삼하게 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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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아삭한 파프리카 작게 송송 썰어서
마지막에 같이 넣어서 볶아내면 끝.
참기름까지 이 때 한 숟가락 흘려 넣고 나면,
벌써부터 고소한 냄새가 입맛을 확 돌게 하지요.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갑게 꺼내먹는 맛도 좋으니...
아삭하면서도 수분많은 채소 볶아낸 이런 밑반찬도
뜨끈하게 지어낸 밥과 같이 먹기에 참 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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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들은 고소하게 씹히는 멸치볶음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자잘한 멸치도 꺼내어서는,
후라이팬에 그윽하게 부어서
맛있게 볶아낼 준비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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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름기는 전혀 없이 마른 약불로 멸치를 볶아내면서
혹시라도 남아있는 비린내가 있으면 이 때 모두 날려 버리고,
동시에 꿉꿉하게 묻어나오기 쉬운 수분도 같이 날려 버리면서
바삭하면서도 뽀송한 멸치로 만들어 놓지요.
그런 다음,
고소한 땅콩도 넉넉하게 몇 줌 넣고는
기름 넉넉하게 부어
이제 본격적으로 달달달 볶아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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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볶아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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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통에 다 옮겨 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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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던 흑돼지 돼지 뒷다릿살 불고기감을 꺼냈어요.
아침에 칼칼하게 입맛 도는 고기반찬 한가지 하려고
오늘은 돼지주물럭을 매콤하게 볶아내려고요.
양념에 주물럭주물럭 해서는 바로 구워내기만 하면 되니,
양념이 배이도록 기다릴 필요도 없고,
제일 만만하고 쉽고 빠른 양념구이지요.
그러니 바쁜 아침 시간이라도
이런 매콤한 돼지주물럭은 부담없이 볶아내기에 아주 딱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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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간단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몸에도 좋은 돼지주물럭 양념을 알려드립니다.
포스트잇 같은곳에 옮겨 적어 두었다가
부엌 냉장고에 붙여놓고는
돼지고기 불고깃감으로 매콤한 주물럭 만드실 때 이렇게 한번 해 보세요.
양념이라 해 봤자 4가지 밖에 안되고,
두어번만 이리 만들어 드시면
바로 머릿속에 이 양념분량을 그대로 외워 버리실꺼예요.
양념은 복잡하고 많이 들어가는 것 보다,
가장 최소한... 가장 필요한 것만 들어가는것이
원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제대로 나오게 해 줍니다.
<돼지주물럭 1근(600g) 웰빙레시피>
돼지불고깃감 1근(600g)
고추장 2숟가락
새우젓 1숟가락
매실액기스 4숟가락
다진마늘 1숟가락
(*집에서 늘 쓰는 어른밥숟가락으로 편하게 계량해서 쓰시면 됩니다)
매실액기스가 우리 몸에 좋은것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새우젓은 돼지고기가 자칫 탈이 나기 쉬운것을 막아주는
돼지와의 맛과 영양궁합이 아주 훌륭한 재료예요.
돼지불고깃감에 나머지 양념 재료들을
밥숟가락으로 각각의 분량만큼 넉넉하게 떠서 올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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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럭 주물럭...
위생장갑 낀 손으로 이렇게 골고루 버무려 주기만 하면 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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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에 구울만큼 고기를 얹고,
대파와 양파같이 고기와 잘 어울리는 채소도 좀 썰어서 이렇게 같이 올린 다음,
가스불을 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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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아주 맛있게 구워지고 있어요.
잘 구워졌나 하면서 먼저 한 점 맛보게 되면,
곧바로 밥 생각이 날 정도예요.
좋은 고깃감을
이렇게 최소한의 간단한 양념으로 버무려 구워서
맛있게 드셔보시면...
왜 웰빙레시피인지 느낌이 바로 올꺼예요.

마지막으로 뜨끈한 국 한가지.
오늘은 시원한 콩나물국이예요.
주물럭고기 양념하고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이렇게 미리 가스불 위에 다시마멸치국물 우러내 두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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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깨끗하게 다듬고 씻어 놓은 콩나물을
국물에 그윽하게 잠길 정도로
이렇게 넉넉하게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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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니 진하게 우러낸 밑국물에,
넉넉하게 아낌없이 넣은 콩나물.
그리고 간은 시원하게 새우젓으로...
콩나물국 맛내기가 어렵다고들 말씀하시지만,
사실 더 이상 다른것은 필요가 없어요.
그저 마지막 즈음에
이렇게 은근한 향이 잘 어울리는 대파 썰어서 한 줌 정도.
넉넉하게 넣어 주기만 하면 되지요.

국물 시원한 콩나물국 한 냄비.
참 순하고 속도 편안합니다.

가스렌지 위에 비어있는 화구에 뚝배기를 올려서는
이렇게 된장찌개도 조금 같이 끓였어요.
된장찌개용 밑국물은 늘 냉장고에 마련되어 있으니,
그냥 뚝배기 꺼내어서 밑국물 넣어 된장 풀고는
몇가지 찌갯거리 채소와 두부 썬 것,
그리고 냉동실에 들어있는 조개 한 줌만 넣으면 되니...
고기반찬에 된장찌개가 없으면 왠지 서운하다는 큰 딸래미를 위해서
얼른 상위에 같이 곁들일 된장도
이렇게 한 뚝배기 보글보글 같이 끓여낸거지요.

이제 밥도 다 되었다고
밥솥이 소리를 냅니다.
전기밥솥 뚜껑을 열어 보니,
밥도 감자도 포실하니 맛있게 지어졌네요.

감자만 먼저 이렇게 밥주걱으로 떠 올려서
따로 담아 놓습니다.
자연스럽게 식도록 시원한 곳에 두었다가
나중에 삶은 계란, 마요네즈 등의 재료들과 잘 섞어서는
추억의 감자사라다 만들어 먹으면 참 맛있겠지요.
밥풀이 몇 개 다각다닥 묻은 갓 쪄낸 이 감자.
참 정겨워요.

이렇게 밥상을 차렸습니다.
멸치볶음과 ...

그 옆에는 다시마볶은 것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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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주물럭도 큼직한 접시에 담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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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좋아하는 된장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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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볶음과 미역볶음도 상에 올리고,
시아버지께서 텃밭에 길러서 주신 무공해 상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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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지은 밥도 한 공기 푸짐하게 퍼서 올리고,
시원한 콩나물국도 한 그릇 따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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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 밥이 그 밥같은 편안한 집 밥.
우리집의 오늘 아침상입니다.
먼 훗날,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나면
우리 부모님이 예고없이 떠나야 할 때
그렇게 평온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신 것처럼...
나도 사랑하는 아이와 가족곁을 떠날때가 분명 올 껍니다.
그 먼훗날, 언젠가 다시
이 밥상을 혹시라도 보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그리움에 사무침 보다는,
사랑이 그윽하게 담긴 그 시절의 이 한끼 밥상을 다시 보게 될적에
마음이 그저 한없이 따뜻해지는
그런 추억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엄마는 이렇게..
아침밥상의 작은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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