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8 월요일의 아침밥상>
싱싱한 해물들부터 깨끗하게 씻고 다듬어서 준비를 해 봅니다.
오징어와 쭈꾸미, 새우, 고동, 조개, 미더덕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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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물탕을 시원하게 끓여 먹으려고 해요.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채소류는
무와 콩나물 넉넉하게, 그리고 약간의 양파, 대파, 고추 어슷썬 것.
마지막으로 고소한 두부까지...
큼직한 대자 전골냄비 꺼내어서
해물들과 채소 모두 골고루 얹어서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대로 냄비 뚜껑 덮어서 냉장고에 넣습니다.
이렇게 전골냄비에 그윽하게 재료들을 모두 넣었으면
이제 준비가 다 된 셈이지요.
이따 밥이 거진 다 지어져 갈 때쯤 냉장고에 넣어둔 이 냄비를 꺼내어서
육수 붓고 양념 풀어서 바로 끓여내기만 하면 되겠지요?
오늘 아침밥상의 국물요릿감 한가지가
미리 이렇게 준비만 되어 있으면
아침상 차리기의 다음 준비는 너무나 수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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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다른날보다도 더 간단하게 준비를 했어요.
푸짐하게 떠 먹기에 딱 좋은 해물탕이 이미 준비가 되어 있으니,
든든하게 떠 먹을 수 있는 뜨끈한 국물과 건더기들만 해도 푸짐하지요.
그러니 이것저것 새 반찬을 일부러 많이 할 필요가 없을테니까요.
해물탕에 넣느라 두부 한 팩을 새로 뜯은김에
남은 두부로 두부지짐을 준비해 봅니다.
스뎅팬이 쓰임새로 보나, 내구성이나 다른 여러가지 잇점을 생각해보면
이래저래 가장 좋은 후라이팬이긴 하지만
음식을 하다보면 스뎅팬보다도 코팅팬이 가끔씩 더 적절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어요.
이 두부부침도 그런 경우지요.
특히나 두부는 구워서 접시에 올려 상에 내어 놓으면
다 구워놓은 두부라 해도
두부자체에서 흥건하게 물이 고여나오기 쉬운데,
이렇게 코팅팬을 사용해서 두부를 구워 놓으면
물이 생기지 않는 두부부침을 아주 수월하게 만들수가 있어서 더 좋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도 한번 글을 올렸던 적이 있던 '물이 생기지 않는 두부부침'의 팁을
오늘 두부를 구우면서, 여기에 다시 한번 더 글을 올려봅니다.
남은 두부는 이렇게 뚝뚝 썰어서 후라이팬 위에 올려서
중불 정도로 지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기름없이 두부만 구워낸다는 것이지요.
기름을 흘려서 기름기 베이도록 코팅해주면서 지져내는 것이 아니구요.
두부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그 많은 수분이
이렇게 코팅팬에 올려서 기름없이 지져내는 동안에
팬의 열기에 익어가면서 거의 다 날라가 버립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물이 생기지 않는 맛있는 두부부침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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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정도 이정도로 한쪽면이 익었다 싶으면
모두 뒤집어서 나머지 면도 구워줍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기름은 두루지 않고 자체의 수분만 이용해서
그 수분들을 모두 날려가면서 맛있게 구워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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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름없이 양면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으면
이 때쯤에야 기름을 조금 흘려 넣어서
노릇하니 잘 굽힌 두부의 양면을 기름에 지져냅니다.
이미 이 때는 두부의 수분이 거의 많이 빠져나간 상태인지라
뜨거운 기름을 두부에 흘려 넣어 구워도
수분때문에 기름이 사방으로 튀거나 하는 일도 없지요.
이렇게 구워 놓았으니 두부 지져내기도 끝났습니다.
접시에 가지런히 올려서
바로 상에 내기전에 양념장 조금만 얹어서 내면 되지요.
짜게 먹는 것은 좋지 않으니
양념장도 풍성하게 뿌려내기보다는, 적당하게 조금만 얹어서
이 두부 자체의 심심하면서 고소한 맛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내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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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가 다 구워진 후라이팬에다
이번에는 자반 고등어를 한 손 올립니다.
생선구이기에 구울때는 고등어만 올려서
자체의 기름기가 빠지면서 파삭파삭하니 구워지도록 익혀 먹지만
이렇게 후라이팬 위에 올려서 구워 먹을 경우에는
언제나 버터 한 조각을 숟가락으로 뚝 잘라 넣어서
고등어살에 고소하게 버터맛이 퍼지도록 지져 냅니다.
고등어를 이렇게 지져서 먹어보면
버터 한조각을 넣고 안넣고의 차이가 정말로 크지요.
다른 어떤 식용유 종류보다도 이 버터의 감칠맛이
고등어 특유의 은근한 비린내까지도 확 잡아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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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맛있게 구워진 고등어 버터구이.
사실 이것만 있어도
밥 한공기는 문제도 아니지요.
이렇게 해물탕과 곁들여 먹을 찬거리 2가지도 뜨끈하게 지져서 준비를 해 놓았고,
밥솥을 보니 이제 5~10분만 있으면 밥도 다 될 듯 합니다.
이제 슬슬 아침밥상 차릴 준비를 하면서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던 해물탕꺼리 냄비를 꺼내어서 끓여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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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탕꺼리 냄비를 가스불 위에 올리고
늘 끓여서 냉장고안에 준비를 해 놓는 멸치다시마육수를 이렇게 부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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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찬가지로 냉장고안에다 미리 준비해 놓은 다대기 양념을 꺼내어
해물탕을 얼큰하게 만들어 주도록 이렇게 넉넉하게 끼얹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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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덮고서 팔팔 끓여내기만 하면 되겠지요.
이렇게 해물탕이 끓을동안 얼른 상을 차려 냅니다.
냉장고안에 들어있는 차가운 밑반찬 몇가지 얼른 반찬그릇에다 덜어 내고,
방금 전에 구워놓은 따끈한 찬꺼리도 같이 준비해서 올리구요.
그리고 칼칼하고 얼큰한 이 해물탕을 아직은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우리집의 가장 어린 막내둥이녀석이 먹을만한 뜨끈한 것 한가지도
해물탕 끓이면서 같이 불 위에 올리지요.
해물탕냄비 뒤로 보이는 저 조그마한 뚝배기..
순하고 구수한 계란찜 한가지도 이렇게 같이 불 위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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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스불 위에서는 해물탕이 맛난 냄새를 사방에 풍기면서
바글바글 제대로 끓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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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더기들 모두 푹 잘 익었고,
국물도 맛을 보니 속이 확 풀리도록 얼큰하니 참 시원합니다.
얼른 뜨끈하게 먹도록 이렇게 뜨거운 냄비채로 상 위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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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뚝배기도 보글보글 잘 끓고 있네요.
한창 더운 한 여름에는 먹고 싶을적에 밥솥안에다 편하게 잘 만들어 먹다가
요즘처럼 쌀쌀한 계절이 돌아오니
이렇게 가스불 위에다 직접 뚝배기를 올려서도 자주 끓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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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는 간단했던 반면,
나름 느낌은 푸짐하게 차려냈던 오늘의 따끈따끈한 아침밥상입니다.
구수하고 순한 맛의 계란뚝배기도
이렇게 팔팔 끓을적에 바로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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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부침 구워낸것도 아직 따끈할적에
이렇게 접시에 담아 냅니다.
순하고 고소한 두부맛을 제대로 느끼도록
양념장은 조금만 얹어 내지요.
아까 구워낸 방법으로 두부를 이렇게 지져내면
먹는내내 접시에 물이 홍건하게 고일 일이 없으니
더 깔끔하고 맛나게 먹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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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엊저녁에 삶아서 무쳐놓은 나물 3가지도
한 접시에다 골고루 이렇게 덜어 냈지요.
취나물과 겨울초나물, 그리고 깻잎바리나물.
된장에 무친 취나물은 제철이 아니라 억세지만 나름대로 구수한 맛과 향이 잘 어우러지고요.
그리고 가장 흔하게 잘 사먹게 되는 깻잎순나물과 겨울초나물.
늘 다니는 부식가게와 시장을 오가다 보니
요즘 나오는 나물종류 중에서 제일 저렴하면서도 싱싱한 것이 이 2가지라서
자주 무쳐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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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맛보다 고소한 버터향이 제대로 고등어맛을 더 살려주는
버터에 지진 고등어도 이렇게 접시에 올려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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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비싸고 귀하다는 이야기에
왠지 점점 더 맛있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김치도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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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무쳐놓은 무말랭이도 한 접시 냅니다.
고춧잎 조금 섞어서 무쳐 놓았더니,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무말랭이 건더기에다 달큰한 양념맛이
이게 또 밥도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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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탕도 커다란 전골냄비째로 뜨끈뜨끈하게 끓여서
이렇게 바로 상에 올려서
먹고싶은만큼씩 건더기도 국물도 떠 먹도록 준비해 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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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조개와 고동종류는 아래로 다 가라앉았네요.
시장에서 싱싱한 해물들을 저렴하게 사 와서는
냉장고안에 넣어 두었다가 언제든 쉽게 끓여내는 이 해물탕 한 냄비.
정말 배불리 푸짐하게 건져먹기에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러니 이렇게 날이 쌀쌀해지면 집에서 정말 자주 끓여먹는
우리집 단골메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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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금 갓지은 포슬포슬한 햅쌀밥 한 공기와
해물탕 덜어먹을 그릇도 곁에다 하나씩 준비해 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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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려먹은 오늘의 간단하지만 푸짐한 아침상입니다.
쫄깃하고 맛난 해물탕 건더기도 종류대로 덜어 드시고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 한 사발씩 같이 드세요.
이제 곧,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빨리 끝내고
오늘 저녁에는 영화관에 갑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다면
만화건 영화건 가리지 않고
거진 모든 개봉작품을 같이 보러 가지요.
가장 최근에 본 것이 '울지마톤즈'.
아이들도 어른도 마음에 큰 희망과 사랑을 느끼게 해 준...
참 후회없이 아낌없이 살았던 한 훌륭한 인생의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고 이태석 신부님의 그 아름다운 삶.
다 큰 어른인 저 보다도...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이 더 깊은 감동을 받고
그들의 미래에 따뜻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마음으로 기도했지요.
오늘은 아마도 7시 5분에 시작하는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고 올 듯 합니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 유쾌한 이야기일테니,
아마도 아이들이 무척 기분 좋아 하겠지요.
아이들과 같이 이런 어린이들 영화나 만화를 같이 보게 되면
왠지 내 안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옛 순수했던 동심이 다시 느껴져서
엄마 마음까지도 참 좋거든요.
저는 지금 슬슬 준비하고 나갑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시고,
그리고 또 시작된 새로운 한 주도 기분좋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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