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14 수요일의 아침밥상.
오늘 아침의 국은 시원한 재첩국으로 결정.
재첩국을 끓이려면 손이 좀 많이 가긴 하지만,
풋풋한 정구지 향과 어우러져서
시원하게 넘어가는 그 국물과 건더기까지...
뭐 한가지 부족함이 없는
그런 맛있는 국입니다.
막내녀석까지도 한그릇 뚝딱 바로 후루룩 마셔버리기까요.
살아있는 재첩이라서
처음엔 그냥 입을 꽉 다물고 있다가도
물에다 모두 퐁당 집어 넣으면,
조금씩 뽀글뽀글대기 시작...
나중에는 이리저리 움직이고 난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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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두면 물 안에서 제 속살을 이렇게 내어 놓고 있지요.
좀 두었닥 바락바락 씻어서 뻘도 더러움도 씻어낸 다음에
재첩국을 끓일겁니다.
재첩국 만드는 방법은 얼마전에 알려 드렸었지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8&sn=on&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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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국에 없어서는 안 될 정구지.
한 줌 준비해서는 조금 자잘하게 썰어서 준비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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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고 있는 재첩국...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애법 걸리지만
시원한 국물도 건더기도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맛이예요.
오늘 상에 올린 다른 반찬들은
모두 이 재첩국을 끓이는 중간중간에 다 준비한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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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에다 밥을 안칠적에
어제 만들어 먹었던 감자조림을 또 만들어 봅니다.
감자 두개 껍질 깍아서 좀 얇게 썰어서 준비하고,
분량의 양념장 만들어서
감자를 골고루 양념에 적셔서
밥통안에 밥 지을적에 슬쩍 같이 넣어서
취사버튼 누르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
그냥 거저먹기 반찬입니다.
<밥솥에 안쳐서 만드는 감자조림 레시피>
감자(껍질깍은 것) 2개(300g)
진간장 5숟가락
흑설탕 3숟가락
소주 1숟가락
식용유 1숟가락
(*매일 사용하는 어른용 밥숟가락으로 편하게 계량하시면 됩니다)
진간장과 흑설탕,소주를 분량만큼 잘 섞고,
흑설탕이 골고루 잘 녹았다 싶을 적에
식용유도 넣어 섞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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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의 감자 2개를 얇팍하게 썰어서 준비한 다음,
이 양념에 골고루 버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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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에 넣어서 익혀낸 스뎅그릇이나 사기그릇에
이렇게 양념버무린 감자를 넣어서 다 준비가 되었으면,
이렇게 뚜껑역할을 하도록 국그릇 같은 것을 하나 준비..
살포시 감자건더기를 모아서 덮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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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 지을적에...
씻어놓은 쌀 위에다 이 그릇을 올리고는
취사버튼 눌러두고
밥과 함께 익혀지기를 기다리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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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지나서,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났을 때...)
국 끓이고, 반찬 하고 하다가
어느새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납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감자에서 물이 어느정도 홍건하게 배어 나와서
그릇안의 양념물이 처음보다 더 넉넉해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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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그릇을 들어 냅니다.
이 때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맛있게 지어진 밥에다 이 양념국물을 쏟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해요.
밥에다 뭘 얹어서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는 것도
자꾸자꾸 하다보면 요령이라는게 생겨서 그렇지요...
처음에는 아주 뜨겁게 달궈져있는 이런 그릇들 하나 꺼내는데에도...
실수도 많고, 실패도 많을껍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다 그랬으니까요...^^
살포시 뚜껑 삼아서 덮어 두었던 국그릇을 열어보면
속에는 감자들이 쫀득하니 잘 익혀져 있네요.
그릇을 흔들어 양념국물을 감자에 골고루 뿌려주고는
반찬통에 덜어 놨다가...
먹을 만큼만 반찬그릇에 덜어서 상에 내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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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구워먹은 제주도 고등어를...
오늘은 2마리 꺼내어서 지져서 먹어보려고 해요.
어제 아침에 생선구이기에다 구워서 먹어 보니...
이 고등어는 구워 먹는것보다
국물 자작하게 해서 지져먹는게 더 맛있을 것 같았거든요.
간도 거의 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어찌나 삼삼하던지...
바로 슬쩍 씻어서 칼로 뚝뚝 잘라내서는
무와 함께 폭 익혀서 먹으면
참 맛있을 듯 합니다.
고등어를 몇마리 와서 구워먹었을 때
왠지 맛이 좀 없거나 뭔가 모자란다 싶다면,
소금간 되어있는 고등어는 쌀뜨물 같은것에 좀 담궈서
심심하게 만든 다음에,
굽지말고 한번 지져서 드셔 보세요.
고등어란게 원래 퍽퍽한 부분도 애법 있고
기름기도 적당하게 흐르는 생선이지만
그때그때마다 맛이 다 다릅니다.
구이가 어울리지 않는 생선은
양념물 자작하게 해서 푹 지져서 먹을 때
그때야 비로소...제 맛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고등어살 2조각 꺼내어 놓고,
무와 대파, 빨간고추 하나도 같이 썰어서 준비합니다.
생선찌개 할 적에
뭐 이것저것 많이 넣을 필요없이
기본적으로 딱 무와 대파 정도만 있어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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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전골냄비 꺼내어서
무를 바닥에 착착 먼저 깔고...
3조각씩 칼로 토막 낸 고등어도
무 위에다 평평하게 착착 얹어 줍니다.
그리고는 고등어살이 어느정도까지 잠기도록
자작하게 물 부어서... 여기에 다진마늘 1숟가락 풀어 넣고....
이대로 뚜껑 엎어서 불 위에 올리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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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찌개가 끓어 오르는 동안,
다른 반찬거리 준비도 하고, 이것저것 만들다가...
무는 살캉살캉하게 이미 잘 익어있고
고등어 살도 속까지 하얗게 폭 익었으면...
국간장 한 숟가락씩 흘려 넣어가면서 먼저 간을 맞추고,
(절대 처음부터 많이 넣지마시고... 한 숟가락 단위로 천천히 넣어가며 간을 보세요)
찌개국물 간이 맞춰졌으면,
칼칼하게 고춧가루도 2숟가락 정도 넣고...
마지막에 대파 썰어 놓은것과 빨간 고추 썰어 놓은 것을 얹어서
잠시만 더 끓여내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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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제는 전 부칠 차례입니다.
이미 많이 보셨겠지만요...
우리집에서는 전이란게 명절상에만 올리는 메뉴가 아니라,
평소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이 시들해 지기 전에
버려지는 것 없이, 이것저것 다 꺼내어서...
계란물 입혀서 입맛에 잘 맞게
즉석에서 부쳐서 상에 올리는...
그저 간단한 일상의 반찬이지요.
시간도 많이 걸릴 듯 해도, 그렇지도 않아요.
오늘의 전감 재료는 이 세가지...
새송이버섯과 가지, 그리고 꽈리고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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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송이버섯은 이렇게 길이로 너무 두껍지 않게
아이들 먹기에 좋을만한 두께로 잘라서 준비해 두고...
가지도 어슷어슷하게 큼직하면서 길죽한 모양보다는,
아이들이 먹기에 좋도록
동글동글하게 잘라서 준비를 했지요.
꽈리고추는 꼭지 떼어내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만 빼내고 그대로 쓰면 되니...이미 준비가 된 상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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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살짝 거죽에 입혀서...
계란물 적셔서 가지전부터 구워내기 시작합니다.
가스불을 한군데만 쓰지 않고,
비어있는 여유의 가스불이 있다면
이렇게 후라이팬을 나란히 2개 올려서 구워내면,
2배는 빨리 일이 끝납니다.
가지나 새송이버섯 자체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하지 않고.
계란물 만들적에 계란을 매끈하게 잘 풀어 놓은 다음
여기에다 소금을 조금 짭쪼롬하게 넣어서 간을 맞추어서는
가지와 새송이버섯을 담궈내어
이렇게 구워내는거지요.
전은 초간장 곁들이면 되니, 차라리 싱거우면 싱거웠지...
짜게 만들면 어떻게 해도 못 먹는 것 잘 아시지요?
적당하게 삼삼하니 간 맞춰서 이렇게 구워내면
따로 초간장도 곁들일 필요 없고,
이것 하나씩 반찬삼아서도 밥이 한숟가락 두숟가락...
참 잘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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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도 마찬가지...
밀가루 옷 살짝 입히고, 소금간 적당히 해 놓은 계란물에 슬쩍 적셔서...
이렇게 기름 넉넉하게 두른 후라이팬에
앞뒤로 그냥 편하게 지글지글 지져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 꽈리고추는 그냥 먹지 않고
꼭 새콤달콤한 빨간초장 곁들여서 찍어 먹어야
이렇게 기름에 지글거리게 구워낸
그 풋풋한 고추맛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요즘 어지간해서는 꽈리고추들을 잘 산다해도
순한것보다는 영 매운맛 꽈리고추가 더 많으니...
이 꽈리고추전은 평소에 칼칼하고 매운 고추맛 좋아하는
어른들이 초장찍어가며 맛있게 잘 먹는 그런 맛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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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침에 후딱 구워낸 3가지 전입니다.
가지전과 새송이버섯전, 그리고 꽈리고추전...
이 세가지 모두 맛있는 반찬거리지요.
요즘 같은 때에는 뜨겁게 방금 만들어 내지 않아도...
식은 다음에 하나씩 집어 먹어도
또 나름대로 맛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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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반찬이예요.
어제부터 예본이가 먹고 싶다고 졸랐던...
돼지마늘쫑볶음을 만들었어요.
전 부쳤던 후라이팬 깨끗이 닦아서 쓰면 되니,
바로 이어서 후다닥 금방 만들어 낸 거지요.
마늘쫑도 김치냉장고와 냉장고안에
아직 싱싱한 상태로 그윽하게 갈무리 되어 있으니...
이렇게 돼지마늘쫑볶음을 하거나
다른 찬거리로 쓸 적에
미리 깨끗하게 씻고 물기 제거한 다음에
적당양으로 나누어 갈무리 해 놓은것을 꺼내기만 하면 되니,
아침시간에 마늘쫑 이용해서 찬거리 하나 만들기는
다른 것보다 더 쉽고 빠른 편이예요.
돼지마늘쫑볶음 레시피는 여기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2&sn1=on&divpage=7&sn=on&ss...
이렇게 마늘쫑 한봉지에
어제 사다 둔 돼지 앞다리 생고기를 준비.
저를 비롯해서 예본이까지..
우리 가족은 비계가 넉넉한 돼지고기를 좋아합니다.
비계없이 퍽퍽한 살코기는 다들 안 좋아하지요.
정육점 아저씨께도 꼭 비계 넉넉한 부위로 골라 주십사 하고...
늘 일부러 부탁들 드려요.
어제 사온 이 생고기도 냄새도 하나 없이...
참 맛난 부위로 잘 샀습니다.
퍽퍽한 살코기처럼 목이 막히지도 않고...
수분도 적당하고 탄력있게 입안에서 쫀득쫀득하게..
그 고소한 풍미에다 씹히는 맛은 또 얼마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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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단한 양념으로
골고루 잘 볶아내기만 하면 끝.
이것보다 더 쉽고 맛있는 고기반찬은 흔치 않다고 할 정도로...
우리집 식구들은 이 돼지마늘쫑볶음을 정말 좋아합니다.
마늘쫑도 이렇게 볶아 놓으면
아이들까지도 그냥 다 먹어 버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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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려낸 오늘의 아침상.
아무래도 시간도 걸리고 손이 좀 가는 재첩국 끓이느라...
다양한 다른 반찬들 준비를 많이 하질 않았어요.
그냥 부엌에 앉아서 이것저것 반찬거리 만드는 손이라면 오히려 빠르지만...
이렇게 중간중간에 사진 찍어가는 일이
저에게는 얼마나 느리고도 어려운지...^^
별거 아닌 찬거리 마련하면서
중간중간에 실수로 사진기도 몇번 떨어뜨리고...ㅠㅠ
전원이 꺼졌다가 또 들어 왔다가...
아마 또 수리를 맡기러
그래도 별 것 아니지만..
이 정도라도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도 다 좋아하는 돼지마늘쫑볶음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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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거리로 딱 좋은 3가지 전.
가지전과 새송이버섯전, 그리고 꽈리고추전.
초장부터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
얼른 한종지 만들어서 상에 곁들여 맛있게 찍어서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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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국물 자작하게 끓여낸 칼칼한 고등어찌개.
전골냄비채로 상에 올려서
살코기도 국물도 다른 건더기도...
모두들 그냥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지요.
이번 제주고등어는 구이로 먹는 것보다
보드랍게 폭 익혀서 이리 먹으니 다들 더 맛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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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지을적에 익혀낸 감자조림.
냄비에 올려서 정석으로 익혀서 먹어도 좋지만,
아침에 손 한가지 덜가는 찬거리 마련하기에
한번씩 이런식으로 반찬 만들어 상에 올리는 것도 좋아요...^^
특히나 요즘같이 감자가 제철인지라 어디든 흔하고 맛있을 적에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감자를 하루가 멀다하고 참 많이 먹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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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끓여 놓은 재첩국도..
상에 내기 직전에 다시 뜨겁게 한번 펄펄 끓여서 냅니다.
우리 가족들은 아이들까지도 여기에 정구지 썰어 준비해 놓은 것을
아주 넉넉하게 넣어서 먹는답니다.
이 재첩국 국물맛과 정구지의 향은 궁합이 너무나 잘 맞아서...
그냥 없던 식욕까지도 다시 생겨 날 정도예요.
여기에 방금 지은 밥 한공기도 수북하게 떠서 같이 올려야..
비로소 제대로 된 밥상이 완성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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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밥상은 이렇게 차려서 먹었습니다.
국이 뜨거우니, 땀 뻘뻘 흘려가며...
중간에 선풍기 가져와서 옆에다 두고 돌려가면서요...^^
한 여름이라도 언제나 이열치열...
우리집 밥상풍경은 늘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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