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나물 찌기>
집 앞 부식가게에서 싱싱한 가지를 3개 천원에 팝니다.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다가
아침에 가지나물 쪄서 먹으려고 가지를 꺼냈지요.
모두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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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물기 잘 닦아서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머지 2개는 꼭지 떼고, 길이로 쭉 칼로 가른 후에
이렇게 납작한 스텐사발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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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씻어 아침밥 안쳐 놓은 전기밥솥 뚜껑을 열고,
이렇게 스텐사발 그대로
씻어 놓은 쌀 위에다 얹습니다.
밥 짓는 김에 가지도 같이 쪄 내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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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지넣은 스텐사발을 얹고,
전기밥솥 뚜껑을 닫은 후,
취사버튼을 눌러 줍니다.
잊어버리고 다른 일 하고 있노라면
3~40분 후면 밥과 함께 가지가 맛나게 익혀져 나올테니,
그저 밥이 되기를 기다리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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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쫑무침 만들기>
작은 냄비에 물을 부어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냄비안의 물이 팔팔팔 끓어 오르면,
미리 깨끗이 씻고 잘라서
한 봉지씩 냉장고안에 갈무리 해 두었던 마늘쫑 한 봉지를 꺼내어서
끓는 물에 넣어서 데쳐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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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익힐 필요없이
1~2분안에 얼른 건져내면 됩니다.
이렇게 마늘쫑 데쳐낸 냄비는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 채로...
이렇게 건져낸 마늘쫑은 찬물에 담궈 열기가 빠지도록 잠시 두었다가
다시 채반에 건져내어 물기가 빠지도록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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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맛있게 초고추장도 버무려 만들어 놓지요.
마늘쫑은 고춧가루에 간장 등등...
갖은양념을 해서 무쳐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초고추장 껄쭉하게 만들어서
이 새콤달콤한 초고추장 양념에 슬슬 비벼 내어도 참 맛나요.
처음부터 조금 넉넉한 볼이나 냄비같은 것에 이렇게 만들면
주재료를 바로 집어 넣어 비벼내면 되니 또 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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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가 빠진 마늘쫑을 이 초고추장 만든 볼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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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쓱...
숟가락으로 고루고루 잘 비벼주기만 하면 됩니다.
은은한 마늘향 도는 마늘쫑이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만나면
더위에 지쳐있는 입맛을 확 당기는 밑반찬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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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오징어 한마리 데치기>
방금 마늘쫑 데쳐낸 냄비...
그대로 가스불 위에 불은 끈채로 얹어 두었다가,
오징어를 한 마리 꺼 냅니다.
이 물에 그대로 데쳐 내려는 거지요.
열기가 남아 있어서 가스불을 켜면 금새 팔팔 끓어오르기 시작하니
시간절약도 될 뿐더러...
마늘종 데쳐낸 물에서는 은은한 마늘향기까지 납니다.
이 물에 데쳐낸 오징어는 더 맛있을 수 밖에 없지요...^^
이렇게 다시 가스불을 켜고, 물이 금새 다시 끓어 오르면
오징어를 끓는 물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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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두면 오징어는 질겨지고 맛있는 오징어 특유의 향과 맛도 빠져 나가니...
오징어 살이 쫀득하게 잘 익었다 싶을 때 적당할 때 건져 냅니다.
칼로 썰어서 조금 전에 만들어 놓은 초고추장에 한 점 찍어서 먹으면,
밥도 술술, 술도 술술...
잘 넘어 갑니다...^^
초고추장 만드는 김에... 또 마늘종무침 하느라 마늘종 데치는 김에...
이렇게 오징어도 한 마리 맛있게 데쳐 낸 거지요.
데친 오징어 찍어먹을 초고추장은 마늘쫑 무쳐내기전에
미리 한 종지 따로 덜어 두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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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참조기 쪄서 먹기>
아침에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부드럽게 생선을 쪄 먹고 싶어서,
삼삼하게 소금간 해서
냉동실에 3마리씩 얼려 놓았던 제주 참조기를
한 봉지 꺼냅니다.
흐르는 물에 헹궈 내면 생선 거죽에 언기는 금새 없어지지요.
키친타올로 생선의 물기를 닦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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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불 위에 올려 놓은 찜통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찜 냄비 뚜껑을 열고
참조기를 가지런히 놓아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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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찜 냄비 뚜껑을 닫고...
10분 정도만 이렇게 쪄 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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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분 후... 불을 끄고 뚜껑을 열어 보면,
참조깃살이 보드랍게 폭 익고,눈알도 하얗게 익어 있지요.
바로 상에 올리려면 이 때 꺼내야 하지만
아직 상에 올리기까지 시간 여유가 좀 있다면...
냄비를 가스불에서 내려 다시 찜 냄비 뚜껑을 닫아 둔 채로,
약 10분 정도만 더 있다가
살짝 식은 다음 생선을 찜기에서 꺼내게 되면
생선살이 찜기 바닥에 하나도 달라붙는 것 없이
아주 깨끗하게 꺼내 집니다.
물론 그 때 까지도 생선은 여전히 뜨끈뜨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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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말이 만들기...>
참조기를 가스불 위에 올려서 쪄 내는 동안...
쉽고 간단한 달걀말이도 퍼뜩 만들어 냅니다.
계란 깨뜨리고 다진 파와 다진 크래미를 여기에 섞어서
소금간을 했지요.
모든 채소를 다 유기농으로 갖춰서 먹지는 못해도,
가능한 한 대파는 유기농으로 사서
끄트머리 초록 이파리까지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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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에다 건더기와 잘 섞은 달걀물을
이렇게 모두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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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잘 말아가며 구워내면
아이들 어른들 모두 잘 먹는 달걀말이 반찬 한가지가 금새 되니...
계란은 어떻게 먹어도 참 맛나고
채소,과일 등등...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장보기가 버겁게 느껴질 때에도..
이 계란 가격은 어지간한 한.. 늘 원래의 자리를 지켜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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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무침 만들기>
유통기한 임박한 도토리묵 가루도 이젠 다 쓰고...
이번이 마지막이네요...
도토리묵을 묵칼로 먹기 좋게 잘라 큼직한 볼에 넣고,
대파 총총 작게 썰은 것과 김가루를 넣었어요.
청포묵 무칠때처럼 도토리묵도 이리 무쳐 먹으면 아주 맛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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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간장 조금에 설탕 약간, 그리고 참기름과 깨소금...
이렇게 간은 맞춰 넣고 슬슬 위생장갑 낀 손으로 골고루 무쳐내면,
고소하게 진동하는 맛있는 참기름 냄새에
무치면서 벌써 묵 서너개는 입으로 들어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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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나물 무쳐 내기>
전기밥솥이 밥 다 됐다고 삐릭삐릭 소리를 냅니다.
뚜껑을 열어 보니,
가지가 아주 예쁘게 쪄 졌네요.
조심 조심...
밥통에서 뜨거운 스텐사발을 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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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좀 식은 다음에 결대로 쪽쪽 손으로 찢어 낸 다음 무쳐도 맛있지요.
밥이 다 되어 이제 곧 밥상을 차려야 하니,
찐 가지를 도마에 올려 칼로 먹기 좋게 썰어 냅니다.
그리고는 가지 찔 때 사용했던 스텐사발에다
방금 썰어 낸 가지를 모두 다시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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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양념 넣고 무쳐내기만 하면 되겠지요?
집간장 조금에 참기름, 깨소금...
집간장만 맛나면 이것저것 여러 양념들 꺼내어서 복잡하게 넣을 필요도 없이,
단촐하게 이 정도만 넣어도
보드라운 찐 가지의 식감에, 단물이 나오는 가지육즙까지 더해져서...
충분히 맛있는 밥도둑 가지나물이 만들어 집니다.
조미료 같은 것이 필요할리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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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뚝배기 끓이기>
가지나물 준비하면서...
뚝배기 꺼내어 국물멸치 넉넉히 담아서는
얼른 불에 올려 맛있는 육수를 끓여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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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풀어서 된장국물 간 부터 삼삼하게 맞추고...
여기에 새우 넉넉히 한 두어 줌 집어 넣고,
두부와 호박, 고추, 표고버섯 정도 건더기 넣어서
해물된장 한 뚝배기 바글바글 끓였어요.
이제 바로 밥상에 올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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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해서 차려 먹은 오늘 아침의 우리집 밥상...
매일 세 끼를 늘 꺼내 먹어도 질리지 않는
여름 밥도둑 열무김치 한 접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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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무침도 푸짐하게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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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코기가 부서질 정도로 보드랍게 쪄 낸 참조기 3마리도 가지런히 접시에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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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마늘향이 은은하게 입안에 퍼지는 마늘쫑무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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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내내 육즙이 얼마나 달고 맛난지...
부드러운 가지찜 나물 한 접시도 덜어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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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먹어도 맛있는 데친 오징어.
새콤달콤하게 듬뿍 찍어 먹도록 빨간 초장 곁들여서 한 접시 상에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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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된장찌개...
소박한 입맛을 가진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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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애정이 식거나 변한적이 없는... 맛난 반찬 계란말이.
우리 사람끼리도 이렇게만 사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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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학교는 기말고사를 앞 둔 기간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침식사 때의 이야기 주제가
시험이나 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
중학생인 큰 녀석 친구들은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잔다는 등등...^^
그러면서 본인도 오늘 밤 부터는 그 정도까지 공부를 하겠다며
아침상에서 굳게 다짐을 하네요...^^
저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 그러지요.
'아서라...제발...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하면 되지?'
'다음 날 학교 공부에 지장을 주면 어쩔려고...그럼 안되지...'
어제도 거의 1시 정도까지 공부를 한다고 앉아 있었어요.
아이들이 늦게까지 자지 않고 깨어 있으면
저도 잠을 못 자지요.
모두 다 잠이 든 다음 문단속 등 소소한 부분을 다 살피고 난 다음에야,
편히 잠자리에 들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더 일찍 재우려고 하는 엄마랍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학원은 한군데도 다니질 않아요.
그러니 학교 끝나고 바로 집으로 옵니다.
집에서 숙제나 공부를 봐 주고, 같이 해 나가는 게...
우리 부부의 일과 중 하나지요.
남편이야 퇴근해서 집에 와서,
또 아이들이 질문하고 물어보면 같이 공부를 해야 하니...
얼마나 피곤할까요.
그래도 본인은 늘 괜찮다고 합니다.
함께 하려는 마음이 참...고맙지요.
번거롭고 또 귀찮게 느껴질 때도 가끔은 있지만,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고,
또 사소한 이야기 하나하나를 들어가며...
아이들의 학교 생활...친구들과의 관계...
요즘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이들의 관심사나 작은 일상의 단편들을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어서...
이렇게 살다 보면 하루가 금새 지나갑니다.
'자~ 오늘도 힘 내라~'
무거운 책가방을 짊어지고 집을 나서는 아이들의 표정이
오늘 아침에도 무척이나 밝아 보이네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차린 것은 많지 않지만...
이리 오셔서 아침상 같이 한 술 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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