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22 화요일의 아침상...
오늘 아침에는
뜨끈하게 떡국을 끓일껍니다.
여름이라도 이열치열...
차가운 냉국보다는
먹고 난 다음 땀이 날 정도로 뜨거운 국물맛을 다들 좋아하니까요.
물론, 방금 지은 뜨끈뜨끈한 밥 한공기도 꼭 같이 곁들여야 겠지요...^^
국이든 찌개든, 아무리 주재료가 신선하고 좋다해도...
일단 우리 음식은 육수부터 잘 우러내 줘야
뭘 만들어도 제대로 맛이 나지요.
멸치와 다시마 넣고 진하게 육수를 우러내고 있는 중이예요.
마른새우나 북어머리, 버섯 다듬고 남은 기둥이나 파뿌리, 양파뿌리 등등...
집에 있는 자투리 재료들로 맛난 육수를 우러내는 방법은
무궁무진 합니다.
어지간히 육수가 구수하게 우러났으면
가스불 끄고 육수 낸 건더기도 다 건져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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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떡을 꺼내어서 물에 좀 담궈 둡니다.
냉동실에 있던 떡이라면 좀 미리 꺼내어서 담궈 놓으면 좋고,
냉장보관 중이었다면 한 5분~10분만 담궈도 충분합니다.
떡국 끓여 낼 육수 내서 준비해 두고,
떡국떡도 꺼내어서 물에 좀 담궈놓고 나서
이제 다른 찬거리를 준비해요.
떡국은 끓여서 바로 상에 올려야
떡이 팅팅 불지도 않고 쫀득하니 가장 맛있지요.
나중에 다른 반찬 다 준비한 다음에,
이렇게 준비해 놓은 떡국 재료들을 가지고
제일 마지막에 끓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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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에 밀가루 묻혀서 쪄 먹는 반찬...
이것 참 맛나지요?
어릴적에 부엌에서 엄마가 열심히 뭘 만들어 내고 계시는데...
뭔가 싶어서 궁금해서 다가가 보니,
바로 이 꽈리고추를 쪄서 간장양념 넣고 슬슬 묻혀내고 계시는 거예요.
고기반찬 정도가 올라와야 맛난 밥상이라고 생각하던 철없던 나...
엄마에게 왜 맛도 없는 그런 반찬을 맨날 만드냐며,
투정에 불만에 화난 얼굴을 하고는...
맛있다며 하나 집어서 먹어보렴 하시는 어머니 말씀에
일부러 상에 올라온 꽈리고추찜에 더 젓가락 한 번 대지 않았었지요.
어머니는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셨고...
늘 기다리셨지요.
그러다가 나이가 한 살 두 살... 조금씩 더 먹어가면서
나중에는 이 꽈리고추 쪄서 양념한 것을
자연스럽게 학교 도시락통에 반찬으로 넣어 가게 되었어요.
먹성좋았던 중,고등학교 시절...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특정 반찬이나 특정한 재료를 많이들 가리곤 했지만...
저는 그 때에도 거의 가리는 것 없이..
못 먹는게 없을 정도였지요...^^
늘 시장에서 장 봐 온 소박한 재료들로
매일매일 다양한 반찬과 국, 여러 먹을거리를 만들어 주시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그 맛을 좋아하게 될 때까지
전혀 강요하지 않으시고... 늘 기다려 주셨던...
어머니의 그 정성과 인내,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이었던가를...
이제야... 엄마로서 살아가면서 깨닫게 되네요.
매일 부엌에서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준비하면서,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께...
하루도 빠짐없이 존경과 사랑을 보내며... 늘 감사합니다.
냉장고안의 꽈리고추를 꺼내어
꼭지는 미리 톡톡 다 따내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준비를 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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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볼을 하나 꺼내어
밀가루를 바닥에 조금 깔고,
물기 묻어 있는 꽈리고추를 그대로 손으로 건져내어 이 볼에 담고,
꽈리고추위에다 밀가루를 몇 숟가락 조금 더 얹어 줍니다.
꽈리고추에 밀가루 옷을 입혀야 하는데
미리 채반에 받쳐 씻어놓은 꽈리고추의 물기가 없어지면
밀가루가 잘 붙지 않으니...
이렇게 꽈리고추를 씻자마자 물기가 묻어 있는채로 건져서
밀가루에 묻혀내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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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숟가락으로 훌훌 섞으면
씻어 준비해 놓은 꽈리고추에 밀가루 옷이 아주 잘 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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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불 위에 물을 조금 부어 놓은 찜기를 올리면
조금 있다가 금새 찜기가 바글바글 끓어 오르기 시작하지요.
그러면 잠시 가스불을 끄고 찜기 뚜껑을 연 다음,
밀가루 묻힌 꽈리고추를 찜기 안에 이렇게 후루룩 펼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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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 뚜껑을 닫고,
다시 가스불을 켜서 고추를 쪄 줍니다.
꽈리고추 찌는 시간은
절대 5분이 넘지 않게 하세요.
꽈리고추 밀가루 묻혀 찔적에 너무 오래 찌게 되면
고추가 누렇게 변해서 보기가 싫어지고 맛도 덜 합니다.
고추의 양과 화력 등을 봐 가면서
5분 이내로 살짝 익을 정도로만 쪄 주는게 보기에는 물론 맛도 더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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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 찐 다음, 찜냄비 뚜껑을 열었습니다.
밀가루가 완전히 다 익은 듯 하지 않고
군데군데 하얀 것이 보인다고해서 더 찔 필요 없이
이 정도면 충분히 다 익은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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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쪄낸 꽈리고추를 볼에 옮겨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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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 만들어서 부어서 비벼내기만 하면 되지요.
양념장은 이렇게 만드세요.
<꽈리고추찜 양념>
진간장 2숟가락
고춧가루 1숟가락
설탕 1/2숟가락
참기름 1숟가락
(모두 어른 밥숟가락으로 떠서 계량해서 만드시면 됩니다)
꽈리고추를 좀 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슬슬 비벼도 좋고,
바쁠적에는 뜨거운 꽈리고추에 바로 부어서 비벼내야 겠지요.
저는 보통 이렇게 식도록 두었다가
만들어 둔 양념장을 넣고
위생장갑 낀 손으로 골고루 비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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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요.
뜨거운 고추가 한 김 식으면 고루 비벼내기도 훨씬 수월하기도 하고
고추 겉면에 착 달라붙어서 익어있는 밀가루옷이 이미 더 단단하게 찰기가 생겨서
양념장이 겉돌거나 비벼내는 도중 밀가루옷이 벗겨지는 일도 없이
더 맛나게 양념과 잘 섞입니다.
이렇게해서 아침반찬으로 꽈리고추찜을 만들어서
반찬통에 한 통 덜어 두었어요.
이것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밥도둑 반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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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불위에 기름 그윽한 무쇠솥을 올려 놓고 쓰면 참 편해요.
요즘은 월드컵 기간인지라
저녁에 축구경기 보면서 응원할 적에
간식거리로 통닭 튀겨낼 적에도,
솥이 큼지막하니 빠른시간에 부담없이 튀겨낼 수 있고,
돈까스나 탕수육, 혹은 가끔 만들어 먹는 오징어튀김같은 분식집 튀김메뉴들까지...
가스불 켜서 기름만 데워내면 되니까요...^^
사용한 기름을 늘 깨끗하게 유지하고 갈아주고 하면서
집에서 깨끗하게 튀겨낸 음식들을
별 불편없이 자주 만들어 냅니다.
가스위에 얹어져 있는 무쇠솥에 불을 붙이고,
탕수육 고깃거리 갈무리 해 놓은것을 꺼내어
기름이 달구어졌을 때 넣어서 지글지글 튀겨 냅니다.
오늘은 다 나물에다 어른들 입맛 위주의 찬들이 대부분인지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양념튀김 한가지를 해서 상에 올리려고 하는거지요.
탕수육감으로 얼려 놓은 고기가
바로 돼지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가지고 만들어 둔 것이니...
탕수육 만들때와 같은 이 고기튀김으로
양념만 달리해서,
또 완전히 다른 맛의 돼지고기양념튀김을 만들어 내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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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양념튀김의 양념은...
보통 닭을 튀겨낸 다음 버무려서 양념통닭으로 만들어 내는
'빨간양념치킨소스'를 꺼내어서 씁니다.
냉장고안에 1년 내내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서 구비해 두는
아주 유용한 소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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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겨낸 닭에 버무리면 '양념치킨'이 나오는데...
아이나 어른 다 맛있다고 좋아하는 그런 양념맛이 나옵니다.
튀겨낸 통닭조각이나 혹은 튀겨낸 이런 돼지고기 탕수육감같은 것 뿐만 아니라...
각종 어떤 튀김종류에 곁들이거나 버무려도
아주 맛있는 양념튀김으로 변신을 하지요.
우리집에서 거진 10년 가까이... 계속해서 만들어 놓고 먹고 있는 양념이니...
아예 소스 만들적마다 계량이 이제는 자동으로 나올 정도예요.
집에서 통닭 한마리 튀겨내시거나...
혹은 시중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사 와서 먹다가 그 맛이 질리면
이런 양념에 버무려 새로운 맛으로 먹어도 좋을테니...
한번 만들어 보세요.
<빨간 양념치킨소스>
설탕 2숟가락 듬뿍
고추장 2숟가락 듬뿍
진간장 2숟가락
물 150ml
요리당 4숟가락
케찹 5숟가락 듬뿍
다진마늘 1숟가락
식용유 1숟가락
(모두 집에서 쓰는 어른 밥숟가락으로 계량해서 쓰시면 됩니다)
*식용유를 제외한 모든 양념을 작은 냄비에 넣고 잘 섞은 후,
마지막에 식용유를 넣고 다시 한번 고루 저어주고는
가스불 위에 올려 약불 정도로 한번 바글바글 끓여서 쓰면 됩니다.
아주 만들기도 쉽지요?
식힌 다음 적당한 용기에 부어서 냉장보관 해 놓고 쓰면
아이들 먹을 튀김종류 무쳐내기에 딱 맛있는 소스랍니다.
시판 용가리같은 가공너겟이라 해도
그냥 튀기거나 기름에 지져 먹는 맛이 슬슬 질려갈적에...
이 소스에 버무려 빨갛게 내어주면 또 다른 별미가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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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선 돼지고기 튀긴것을 준비해 두고는,
기름이 펄펄 끓고 있으니 그 열기가 아까워서...
아이들 학교 다녀와서 먹을 간식감으로 가래떡 사 놓은것을 꺼내어
튀김냄비에 넣기위해서 한가닥 한가닥 떼어 봅니다.
이런 가래떡 종류는 튀기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아주 많지요?
갑자기 퍽퍽 거리면서 폭발하듯이 떡가래가 요동을 치는 일...
아주 위험하고 또 실제로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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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튀겨내려고
기존의 다른 튀김종류들 처럼 제대로 튀겨내려하니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끓는 기름에 떡을 넣어주고는
1분 이내에 얼른 건져내면 그런 일이 없어요.
이렇게 짧은 시간이라도
떡은 충분히 금새 속까지 맛있게 잘 익히고 파삭하게 튀겨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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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먼저 튀겨낸 떡은 건져 놓고,
이제 마지막 남은 나머지 반을 또 튀깁니다.
1분씩만 튀겨내는 것인지라
바쁜 아침시간이라도
이렇게 간식준비하는 것이 전혀 바쁘지 않아요.
게다가 기름까지 이렇게 달궈져 있는 다음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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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도 돼지고기도 맛있게 튀겨졌습니다.
돼지고기 튀김은 아직도 많이 뜨거운데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양념을 덜어서 따끈하게 데운 다음,
두가지를 섞어서 잘 비벼서 아침상에 낼 테구요...
떡튀김은 이대로 식탁위에 올려 두면,
늘 식탁에 올려서 준비해 두는 삶은 계란과 함께
학교 다녀 온 아이들이 부엌을 오고가면서 간식으로 먹을것이지요.
냉장고 안에는 어제 만들어 놓은 시원한 식혜가 한 통 준비되어 있으니
목이 막히면 차갑게 한 잔 마시면 될 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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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안에 차게 보관하던 소스를
적당한 소스팬에 덜어서 약불로 데우던지,
바쁜 시간에는 적당한 사기그릇이나 사기 국그릇에 덜어서
전자렌지에 돌려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다음, 튀겨놓은 돼지고기에 부어 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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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왼손 양손에 숟가락을 하나씩 잡고서
양손으로 골고루 섞어가면서
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잘 뒤적여 주면 됩니다.
뜨거우니 위생장갑 끼고서 섞어줄 수 없구요.
또, 환경호르몬 생각해서도
이렇게 스텐숟가락으로 잘 섞어 주는게 여러모로 편하고 좋습니다.
맛깔스럽게 비볐으니
이제 큼직한 접시에 푸짐하게 덜어내기만 하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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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다 준비가 된 듯 하니,
아침상을 차릴 준비를 하면서 얼른 떡국을 끓여 봅니다.
새해를 맞아서 명절 때 끓여먹는 떡국이라면 예외가 되겠지만..
우리집에서 1년 내내 그냥 떡국이 생각날 적마다 간단하게 끓여 먹는 방법은
고명을 따로 준비해서 얹어 먹는
그런 복잡한 방법이 아닙니다.
아주 쉽고 간단해서 언제든지 맛나게 먹을 수 있으면서...
건더기는 넉넉하면서 국물맛도 좋은...
엄마표 떡국 끓이기 방법이예요.
냉장고 안의 자투리 채소를 꺼내 깨끗이 씻어 준비해서는
도마에 올립니다.
그리고 적당하게 얇게 채를 썰어서 준비해요.
오늘은 당근과 양파, 풋고추 남은 것을 꺼냈네요.
보통 다른 때에도 이렇게 3가지만 넣어도
영양면에서나 맛에서도...
더 이상 다른 건더기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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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 내어 놓은 냄비를 불에 올려서
팔팔 끓을 때에
방금 썰어 놓은 재료들을 다 넣고
부드럽게 익어가도록 조금 더 끓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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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 놓은 떡국떡도 넣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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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으면서
보드랍게 익은 떡국떡이 냄비 위로 하나씩 둘씩 올라오면
거의 다 잘 익었는지 숟가락으로 떡 하나 살짝 으깨어보거나
혹은 떡 하나 건져서 먹어보고...
얼추 다 익었다 싶을 때에, 새우젓으로 간을 합니다.
나중에 아주 맛있는 떡국 국물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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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 맛있게 익었으면 바로 불을 끄고,
미리 준비해 놓은 계란 1개 풀어 놓은 것을
휘리릭 냄비에 돌려가며 부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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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로 휘휘 저어주기만 하면
입안에 씹히는 느낌도 없이 호로록 넘어가는 부드러운 계란이 가득하고
맛있는 채소 건더기들이 가득 들어있는
시원하고 맛난 떡국이 한 냄비 금새 끓여지지요.
워낙에 속이 푸짐해서
따로 고명을 얹을 필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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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만들어 먹고 남은 반찬도 올리고 해서는....
화요일 아침상을 이렇게 차려서 먹었어요.^^
김장김치 한 접시부터 꺼내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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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들어 놓은 나물들 한 접시.
빨갛게 볶은 콩나물에 풋호박볶음, 그리고 취나물 무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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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만들어 먹은 땅콩조림도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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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본이까지도 밥에 척척 걸쳐서 잘 먹는 열무김치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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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무쳐 먹은 참진미채무침,
이것도 다들 좋아하니 아침상에 또 올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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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발라서 구운 김도 넉넉하게 한 접시...
꽈리고추찜도 한 접시 덜어서 상에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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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게 담아 낸 돼지고기 양념튀김...
긴 말이 필요가 없는... 정말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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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떡국 한 그릇에...
방금 지은 밥 한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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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점점 더 무더워 가지만...
뜨끈뜨끈한 음식들로 오히려 건강을 지켜내며
여름을 나는 우리집 아침밥상이예요.
에어컨은 없어도 선풍기 바람 시원하게 틀어 드릴께요.
이리 오셔서 한 그릇씩 같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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