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코 앞에 다가오니 이제서야 늦더위로 집안이 푹푹 찌기도 하고
때로는 갑자기 한기가 확 느껴질 정도로 추운 날도 있고...
유행하는 신종플루때문에 어디 아이들 손잡고 나가기도 겁나는 요즘이네요.
이럴때일수록 평소에 우리가 매일 먹는 이런저런 일상의 먹을거리들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서서히 자연스럽게 강화시켜 주고...
다름아닌 하루 세끼 밥상위의 음식들이야 말로 내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요.
면역력을 강화시키려는 특수 식품?들을 급하게 이것저것 찾기보다는
앞으로 정말... 길게 보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온갖 예측 불가능한 어떤 바이러스균들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찾아올지...
저야 이미 나이들만큼 들었고 성인들이야 어떤식으로든 제 앞가름을 해 가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저 약한 아이들이 이런식으로 무차별적인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참.... 얼마나 걱정스러운지요..ㅠ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성으로 마음을 잡고 우리 가족들의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마음이 요즘은 더 불끈거립니다.
나부터도 요즘은 내 몸을 소중히 생각하고 더 아끼게 되네요.
나를 아낀다는 것이 그저 할 일에 손을 놓고서 몸을 쉬고 움츠린다는 의미는 아니구요...ㅠㅠ
그만큼 나를 더 존중하고 마음으로
이전보다 좀 더 내 감정과 내 몸을 사랑하면서...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하도록 스스로 다짐하곤 한다는 것이지요.
오늘도 나와 내 주변이 더욱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는 간절한 바램으로 하루를 또 시작하고
금새 또 하루를 보내면서 마무리를 하곤 해요.
이러다보니 벌써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하루가 정말 길게만 느껴지던 8월이 지나가고..^^;
벌써 곧 9월이네요.
얼마전 갈무리 글을 올리면서 글이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ㅠㅠ
그 때 함께 올리려고 했다가 못 올렸던 내용을 지금 올려봅니다.
갈무리 해 두고는 여기저기에 유용하게 쓰이는 돼지고기로 간단히 만들어 두루두루 쓰이는
냉장고에 빠지지 않고 늘 두고 먹는 먹거리 또 한가지 이야기예요...^^
< (돼지고기 1근 기준) 납작돼지주물럭 레시피>
다진돼지 600g
다진양파 200g
다진마늘 1숟가락
설탕 1/2숟가락
*새우젓 5숟가락 (경우에 따라 3~5숟가락 정도)
참기름 2숟가락
(*새우젓은 집집마다 쓰시는 젓갈 염도가 각기 다르니, 대략 3~5 숟가락 정도로 맞춰서 넣어보시면서...
처음으로 만들적에 우선 이렇게 모든 재료들 넣어 잘 치대어서 주물럭 한 모퉁이 지져서 드셔보시고
집에서 쓰시는 새우젓을 얼마나 넣어야 딱 입에 맞는 간이 나오는지 기억해 두시면 두고두고 편하실꺼예요.
어른용 밥숟가락을 사용해서 한 가득 넘치게 뜨는 것이 아니라 그저 편안하게 슬쩍 떠서는 한숟가락 두숟가락 넣어 주는데
처음부터 그냥 5숟가락 다 넣기보다는 새우젓 마다의 염도차이와 입맛의 차이를 염두에 두고는
아무래도 처음 만들때에는 양을 적게 잡아 수저로 떠 넣어가면서 간을 맞춰보는게 좋겠지요?
저희집에서 지금 쓰고 있는 많이 짜지 않은듯한 새우젓의 염도 기준으로는 5숟가락이 나온답니다...^^)
참 간단한 이 재료들을 그저 주물럭주물럭 해서 만드는 이 납작돼지주물럭 맛이 얼마나 좋은지요...^^
돼지고기 다짐육을 한 근(600g) 삽니다.
다른 고기부위에도 당연히 적용되는 이야기겠지만..
특히나 이런 다진부위를 살 때에는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좋은 것을 사려고 합니다.
보통 다짐육은 고깃살 형태나 신선도가 그대로 잘 보이지 않으니 좀 질이 떨어지는 부위를 섞어서 다져 팔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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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도 200g을 이렇게 칼로 다지듯이 총총 썰어 놓구요.
양파 다질때는 너무 자잘하게 다져놓기 보다는 좀 입자가 있게 썰어 준비하는 것이
막상 만들어서 먹어보면 입안에 씹히는 맛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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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스텐볼을 준비해서
다진 돼지고기 600g과 양파 다진 것 200g, 다진 마늘 1숟가락...
또 설탕 1/2숟가락, 새우젓 5숟가락, 참기름 2숟가락을 모두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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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위생장갑을 끼고서 조물조물 잘 치댑니다.
양념이 고기 전체에 골고루 잘 돌도록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 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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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물주물해서 주물럭 덩어리가 살짝 끈기가 생기면
둥글레 한 덩어리가 되도록 이리 모양을 만들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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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서 지글거릴때에
불을 중간정도로 낮추어 숟가락으로 이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서
바로 후라이팬 위에 올려 지집니다.
양손을 사용해서 예쁜 모양을 만들어 낼 필요없이
그냥 아주 편하게 숟가락으로 바로 떠서
조금 못난이라도 있는 모양 그대로를 이렇게 팬에다 밀어 넣듯이 올려서 지져내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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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릇노릇하게 잘 지져지면
접시 하나 준비해서 바로 올려서 밥반찬으로 상에 올립니다.
이 납작돼지 주물럭 지져낸 것은
케찹이나 다른 소스 전혀 없이도 정말 밥과 잘 어울리는 맛이랍니다.
고기가 보드랍게 씹히면서 성글게 썰어 넣은 양파도 사각거리면서 같이 씹히는 식감도 아주 기분좋고
무엇보다도 단순한 듯 보이는 양념이지만 이 주재료들과 어우러지는 맛이 정말 좋거든요.
새우젓은 각종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어느 곳이든 적극적으로 쓰기에 참 좋은 식재료예요.
새우젓을 같이 곁들여서 돼지고기를 먹으면
여름은 물론 1년 내내 돼지고기 먹고 탈이 날 일이 없다고 하지요.
이 두가지는 맛 궁합뿐 아니라 영양적으로나 기능적으로도 참 잘 어울린답니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 내면 새우젓 맛이라고 따로 느껴지기 보다는
그냥 아주 입에 짝 달라붙는 감칠맛이 잘 어우러지게 양념이 참 맛나다는 생각만 들꺼예요...^^
(*납작주물럭에 새우젓을 넣어서 치댈때에 분량의 새우젓 5숟가락은 늘 평소에 새우젓 덜어 쓰시던대로...
새우젓 건더기와 국물을 함께 편하게 떠서 넣어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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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침 식사때에 퍼뜩 납작주물럭 구이를 만들어서 맛있게들 먹고,
남은 반죽 덩어리는 이렇게 지퍼락 큰 것 한장을 꺼내어 여기에다 넣어서는
양손으로 툭툭 밀어가며 납작하고 얄푸리하게 만들어서
보이는 이대로 냉동실에 냉동보관 하면서 며칠을 씁니다.
보통은 이렇게 만들어내는 즉시, 고기를 팬에다 지져서 먹고
이렇게 남는 고기는 얇게 냉동실에 이런모양으로 얼려두면서
라면 끓여 먹을 때에 참 유용하게 써요.
특히나 방학중에는 삼시세끼 늘 밥공기에 국과 반찬 곁들여 먹는것이 질리기도 하니...
아이들이 원하면 점심때에 먹고싶은 라면을 골라서 가끔씩 끓여 먹곤 했는데
그 때마다 라면이 펄펄 끓을 때에 냄비에다 이 얇은 고깃감을 뚝뚝 떼어내어 넣고는
면과 같이 끓여서 먹어요.
마치 부대찌게에 그라운드비프를 넣어서 끓여 먹듯이...
라면에 이 얇은 납작고기 얼려둔 것을 넣어서 끓여 먹으면 건져 먹는 맛있는 고기맛이 얼마나 좋은지...
물론 빈약한듯한 라면 한 그릇이 이 고기건더기가 들어가면 또 얼마나 푸짐한 느낌이 되는지요.
일본라면을 먹어보면 돼지고기로 만든 수육과도 비슷한 차슈를 올려 주는데...
그냥 무난한 맛의 일본라면도 물론 있지만
가끔씩 돼지 일부의 독특한 숫퇘지 냄새가 제대로 베여있는 일본라면 국물과 건더기들은
제 입에 안맞을 때가 많답니다..ㅠㅠ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우리 메이드 인 코리아 라면에다
이 납작주물럭의 얄푸리한 고깃덩이를 올려서 같이 끓여 먹으면
차슈 올린 일본라면은 저리가라예요...정말...^^
언젠가 라면장사를 하게 되면 꼭 이렇게 푸짐하니 끓여서 팔아야지 하고...
아이들과 냄비째 끓여 먹으면서 이런 생각까지도 든답니다...ㅠㅠ
물론... 부대찌게 끓일 때에도 시판 그라운드비프 보다는
이렇게 준비한 좋은 고기로 만든 홈메이드 납작고기 올려 먹는게 훨씬 좋지요.
시판되는 미국산?(지금 집에 이 고깃덩이가 없으니...어디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그라운드 비프는 어떤 부위로 만들고...
또 어떤 성분들을 넣어서 이렇게 꽁꽁 얼려 파는지
그다지 신뢰가 가질 않기 때문이지요...
집에서 속닥하게 우리 가족들과 건강하고 맛있게 이런 찌개 한 냄비 즐기기에...
미리 이렇게 간단하게 준비해 놓은 납작돼지주물럭이 참 두루두루 편하답니다.
저희집에서 늘 갈무리 해 두고 쓰는 냉동실의 필수 먹거리 중에 하나인지라...
갈무리 이야기를 하는 김에 이렇게 소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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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이 또 길어지네요.
백문이 불여일견!
바로 보여드립니다.
끓여먹을 라면 한봉지와 함께
이렇게 얼려 둔 납작주물럭을 꺼내요.

면은 제일 나중에 넣을것인지라 뒤쪽 한 구석에다 놔 두고...^^
냄비에 물이 팔팔 끓으면 스프부터 먼저 넣어서 끓입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저희집은 라면 끓일때에 채소종류를 아주 넉넉하게 한 줌 두 줌씩 쥐어서 이렇게 끓여 먹는답니다.
겨우 인스턴트 라면 한봉지라지만...
다 먹고 나면 일품요리라도 곱배기로 한 접시 먹어치운듯이 배가 얼마나 빵빵한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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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채소들이 팔팔 끓는 냄비에서 모두 잘 익어갈 때
납작고기 지퍼락 봉지를 열어서 적당한 크기로 얇게 얼린 고기를 손으로 뚝뚝 끊어내요.
그리고 이대로 끓고 있는 라면국물 냄비에다 넣어서 같이 팔팔 끓이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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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고기가 잘 익었다 싶으면 마지막으로 남겨 두었던 라면사리도 냄비에 넣고
라면이 찰기있게 익을때까지 조금만 더 끓여 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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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서 늘 이런식으로 끓여먹는 채소랑 고기건더기가 가득 들어있는
영양만점의 라면이예요.
부대찌게도 재료 얹어 끓일 때에 이런 식으로 냉동실의 납작주물럭고기를 꺼내어
톡톡 끊어서 다른 햄이나 소세지들과 함께 끓여서 먹으면 참 좋겠지요?
시판 봉지째로 파는 수입산의 질겅질겅한 그라운드비프와는 고기의 질이 틀리지요.
보드랍고 폭폭한 고깃살이 그대로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숴지고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양파의 질감 또한 기분 좋구요.
물론 이런 채소를 하나하나 가려내는 아이들도 이대로 함께 모두 먹게되니 영양면에서도 더욱 좋구요.
꼭 약재가 들어간 특수재료로 끓여내야 보양식이 아니라...
이렇게 간단명료하고 단순한 음식 한가지도 좀 더 재료에 신경을 쓰고 정성을 들이면...
이런 볼품없는 라면 한가지라도 내 몸에 참 좋은 영향을 주는 느낌이 드네요.
이렇게 끓여낸 라면 한 그릇 먹고나면 온 몸에 땀이 시원하게 흐르면서
밀가루 음식이라도 오랫동안 속이 참 든든하거든요.
물론 여기에다 잘 익은 김치 한 접시와 뜨끈뜨끈한 밥 한공기 곁들이는것은 필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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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만 더...
앞서 처음에 고기를 치대어 버무렸을 때에 후라이팬에 구워먹듯이
이렇게 얼려 놓은 납작주물럭도
마찬가지로 고기를 떼어내어서 같은 방식으로 구워드시면 되어요.
고기를 큼직하게 떼어내어서 이렇게 그릇에다 두고는 잠시 놔 둡니다.
얼마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고기의 두께가 얇아 완전해동이 아니어도 딱딱함이 없어지고 말랑거리기 시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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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각이지게 얼려진 부분을 평평하게 손으로 펴 주면서
이렇게 기름두른 팬에 올려서 큼직하게 뜯어 낸 그래로 구워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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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거리며 굽히면서 자체에서 이렇게 수분도 나오니
너무 센불 보다는 중간불 정도로 조절해가면서
속까지 모두 골고루 잘 익어가도록 굽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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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구웠으면
상에 올려 담아낼 접시를 준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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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한 조각씩 주방집게로 잡아
오른손엔 주방가위를 잡고서 이렇게 한 입 크기로 적당하게 즉석에서 잘라요.
입이 조그마한 어린 아이가 먹을것이라면 조금 더 잘게 잘라주는게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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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큼직하게 떼어낸 조각 그대로 구워내서는
바로 즉석에서 쓱쓱 잘라서 접시에 올려도
방금 구워내어 먹음직스럽고 크기도 그때그때 알맞게 잘라내니 먹기에도 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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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단촐하게 먹은 밥상이예요.
이렇게 냉동실안의 납작주물럭 구워내고
두부 한 모 썰어서 후라이팬에 지글지글 구워서 양념 끼얹어서 내고
낙지 젓갈도 양념 버무려서 내고
김에다 김치 두어가지 곁들여서 한 끼 편하게 차려서 잘 먹었지요....^^
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특히나 이번 여름은 이상한 날씨가 이어져서 계절적인 감각에 혼동이 오기도 했고...
또 좋은분을 그저 무력하게 떠나보내고 모두 함께 슬퍼하기도 했고...
이래저래 이렇게 올 여름이 떠나간다니 잘 실감이 나질 않네요.
하지만 내일이 드디어 9월 1일...
학원 한군데도 가질 않고 방학 내내 집을 지키던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학교엘 갑니다.
다행히도 방학 숙제는 꾸준하게 해 와서...
내일 아침 등교 할 준비는 완벽하게 되어 있네요.
하지만 가을로 넘어가면 더 위험해 진다는 그 악명높은 신종플루가 떡하니 활기찬 새학기 출발을 가로막고 있으니...ㅠㅠ
다들 개학후에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지...
우리 모두 건강하게 이 위험한 시기를 정말 잘 넘겨야 할텐데요.... 그렇죠?
저도 여러분들도 또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 모두...
온 마음을 모아서 간절히 기도하면서 8월의 마지막 날을 보냅니다...^^
오늘 저녁도 든든히 먹고 힘 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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