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채소가 무엇이냐고 누군게 제게 묻는다면
저는 서슴치 않고 바로 '양파'라고 합니다.
이 달짝지근하면서도 아삭아삭하고... 살짝 매운 향도 가끔 물씬 풍겨내는...
생으로 맛난 쌈장에 찍어먹는 맛도 좋고, 볶거나 익혀서 먹는 맛도 너무 훌륭한..
이 양파만 넉넉하게 있어도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수가 있지요.
요즘 저희집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도 이 양파가 빠지지 않아요.
아이들이 잘 먹는 순한양파볶음과 매운양파볶음이 번갈아 올라오지요.^^
저처럼 양파를 좋아하고 즐겨 드실 새댁들을 위해서...
양파 손질하기에서 참 중요한 2가지 팁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봅니다.
<양파 꼭다리 손질하기>
양파를 채썰거나 깍뚝썰기 해서 쓰려면
이렇게 껍질 깐 양파의 양 쪽 끄트머리인 꽁다리 부분을 손질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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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렇게 양쪽 모두 지저분한 부분까지 가늠잡아서
칼로 뚝 끊어내고 쓰면 됩니다.
그런데 오른쪽에 모아둔 양 끄트머리의 양파 부분들은 그대로 음식물쓰레기로 버리기에는
정말 너무 아깝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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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끄트머리를 딱 잡고는
칼을 비스듬하게 눕혀서
마치 포를 뜨듯이 하얀 양파 속살부분만 저며서 잘라내 줍니다.
이렇게 한번 자르고 끝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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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부분도 다시 꺼꾸로 돌려서
흰 속살이 오른쪽으로 오도록 해서
역시 마찬가지로 칼로 똑 끊어 줘요.
그러면 이렇게 정말 가장 끄트머리의 누런 뿌리만 데롱데롱 남게 되지요.
이 뿌리만 버리고 이 흰 양파속살은 그대로 다시 요리에 쓸 수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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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부분과 마찬가지로
반대편의 누런 줄기부분도 이런식으로 모두 잘라서 쓰지요.
이렇게 끄트머리 양파부분을 저며서 모아 보면
보시다시피 이만큼 아주 푸짐한 양이 나와요.
도저히 이 싱싱하고 좋은 양파편들을 그냥 끊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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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파끄트머리 저며낸 속살은
격실을 차려야 하는 요리에는 굳이 쓸 필요가 없겠지요.
일상의 식탁에서 여럿이 함께 먹는 요리에는 통양파 살을 그대로 편하게 쓰고
이렇게 나오는 양파 흰 속살은 타파통에 모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출출할 때 라면 끓일 때 한 줌 넣어주면 라면맛이 확 달라져요.
저희집은 계란 후라이 할 때에도 계란 2~3개 후라이팬에 구우면서
이렇게 잘라낸 양파조각을 꺼내 살짝 다져서 소금과 함께 계란위에 뿌려가며 함께 구워서 먹지요.
이러면 또 영양면에서나 맛에서나 훨씬 좋은 계란후라이가 된답니다.
물론 계란말이 할 때에도 다른 대파등등의 채소를 따로 준비할 필요없이
그릇에 풀어둔 계란에다 이 양파 잘라놓은 조각을 총총 다져넣고 계란말이해서 부쳐내고요.
일일히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참 유용하게 쓰이는 너무 귀한 우리집 식재료 중 한가지예요.
이렇게 잘라낸 양파의 끄트머리 뿌리도 흐르는 물에 신경써서 말끔하게 흙을 모두 제거하고는
된장찌개 육수 끓일 때 국물멸치와 함께 넣어서 푹 끓여 줍니다.
은근하게 큰 멸치와 함께 끓이는 동안 함께 넣어서 끓이는 멸치 비릿내까지 잡아주지요.
그러면 이 양파는 정말 버릴것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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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수월하게 또 가장 효율적으로 강판에 양파 가는 법>
몇년 전에 양념돼지불고기 1kg 레시피 이야기를 하면서
강판에 수월하게 양파갈기에 대해서 쓴 적이 있었지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5&sn=on&ss...
불고기감 재워두거나 다른 감칠맛나는 양념들 만들려면
이렇게 양파를 강판에 곱게 갈아야 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불고기 재워두는 양념 만들때에 배 하나 깍아서 갈기란 참 쉬운데...
이 양파는 손에 잡고 쓱쓱 갈다보면
겹겹이 붙어있던 양파조직들이 제멋대로 분리되고 뭉개지면서 난리도 아니지요.
날카로운 강판이라면 이렇게 양파를 갈다가 손 끝을 다치기도 쉽구요.
그래서 안전하고 쉽고 또 알뜰하게 양파를 갈아서 쓰는 법 알려드릴께요.
꼭 기억하시면 양파 갈기가 앞으로 영 수월해질꺼예요.
우선 깨끗이 씻은 양파 하나 준비하고 강판을 준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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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판에 양파를 갈기전에 먼저 칼로 양파의 끄트머리쪽을 잘라내 줘야 하지요.
이 때가 가장 중요해요.
뿌리쪽과 줄기 양쪽을 제거하고 손질해야 하는데
두 쪽 다 잘라내지 말고 둘 중 한쪽만 살짝 끊어냅니다.
보통은 이렇게 줄기쪽으로 끊어내서 씁니다.
뿌리쪽으로 끊어 써도 물론 좋은데
암양파와 수양파 양파모양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하게 손에 잡기 좋은 쪽을 선택하시면 되요.
(물론 이렇게 잘라낸 부분도 그대로 버리지 않고 위에 쓴 끄트머리 속살쪽으로 저미듯이 잘라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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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이렇게 남겨놓은 양파뿌리쪽을 잡고서
강판에다 쓱쓱 양파를 갈아요.
양파가 흐트러지거나 부서지지 않아서
왔다갔다 손을 움직이다보니 금새 1/3정도를 갈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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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집어서 조직을 보면
이렇게 둥글게 양파가 꽉 서로 조여져서 영근 제 모습 그대로
강판면에 갈려집니다.
꼭지 양쪽을 다 떼어버리면
이렇게 갈아내는 도중에 스스로 겹겹이 꽉 조여져서 영글어졌던 제 조직이
손에 힘만 줘도 금새 풀어져 버려요.
그래서 양파를 가는 도중에 너덜너덜 양파들이 제멋대로 해체되어 버리는 거지요.
그러면 도중에 어쩔수도 없고 나머지 양파갈기에 얼마나 애를 먹는지 몰라요.
이렇게 한쪽을 원래 양파모양 그대로 남겨서 강판에 갈면
단단히 조직 모양 그대로를 뿌리쪽이 꽉 잡아주고 있으니 그럴 일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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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 싹싹~ 왔다갔다 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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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일 일 없이 수월하게 금새 거의 다 갈아져 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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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양파 하나를 다 갈았어요.
이렇게 끄트머리 속살까지 아주 고스란히 갈아내지요.
아까운 양파 속살 조금도 버릴것없이 갈아내니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도 한조각 나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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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하나 갈아내고 남은 것은 달랑 이 조그마한 뿌리털 부분밖에 없지요.
이것도 그냥 버리지 마시고 깨끗이 씻어 두었다가
전용 위생백 하나 준비해서는 이렇게 나오는 양파뿌리만 냉동실에 넣어 두고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멸치국물 낼 때 멸치과 같이 몇개 넣어서
푹푹 끓여 내면서 비릿한 멸치냄새 잡는 용도로 쓰시면 좋아요.
더이상 쓰임새 없이 이대로 버리시려면..
이 뿌리털이야 음식물 쓰레기도 되니 않는 부분이니
그냥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시면 되지요.
요즘 날도 덥고 몸이 허해지기 쉬워서 장어를 가지고 양념장어튀김을 자주 만들어 먹어요.
양념장어튀김에 쓰는 양념에 이 양파 간 것이 들어가니
그때마다 부엌 바닥에 편하게 털썩 앉아서 이렇게 쓱쓱 양파를 갈아내지요.
오늘 아침에도 양파를 갈다가
어쩌면 한분이라도 강판에 갈기를 어려워 하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 하고는...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가족은 올 여름 내내 이렇게 양파 넣은 음식들을 많이 먹으면서 또 기운을 얻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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