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저희집 식탁에 자주 오르는 잡탕찜 레시피예요.
이 잡탕찜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저는 사실 하도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인지라, 냄비꺼내고 재료들 냉장고 여기저기서 꺼내면서 동시에 바로바로 가스불로 익혀내니 좀 더 빠른 시간내에 만들 수가 있지요...
재료 손질하는데에 머뭇거림만 없다면 누구라도 평균 20분이면 충분히 이 잡탕찜 한 냄비를 만들어 상 위에 올리수가 있어요.
거의 남는 경우도 적지만 혹 건더기 다 건져먹고 자작하게 소스가 냄비바닥에 남게 되면, 여기에 밥 볶아먹어도 맛있지요.
이렇게 푸짐하게 한 냄비 통째로 만들어 내는데 식재료비용도 적게 들어가는 편이라, 가족끼리 편하게 먹는 밥상 뿐 아이라 손님상에 올려도 다들 좋아하시는 참 맛있는 메뉴예요.
맵거나 자극적인 재료는 없어도 순한맛의 중국 소스가 들어가니 풍미가 남다르기도 하구요.
특별히 고깃거리나 해물꺼리 따로 마련하지 마시고,냉동실에 남아있는 고기와 해물을 이것저것 꺼내어서 편하게 만들어 드시면 되는...
두고두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주 바람직한 음식입니다.^^
잡탕찜 레시피(4인분 전골냄비용)
돼지고기 300g
냉동해물 300g
감자 1개(150g)
양파 1/2개(100g)
호박 1/3개(120g)
당근 1/4개(50g)
- 양념 -
다진마늘 1숟가락
식초 1숟가락
후추 1/3숟가락
설탕 2/3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발사믹식초 1숟가락
검은콩소스 Black Bean Sauce (이금기표) 2숟가락
참기름 1숟가락
감자전분 1숟가락(가득떠서- 약 15g)
(전분 개는 물 3숟가락)
먼저 주 재료인 해물과 돼지고기 이야기를 잠시 드리면...
일단 여기에 사용하는 돼지고기는 비싼 부위말고, 쫄깃한 돼지비계와 살코기가 적당하게 잘 분포되어있는 앞다리나 뒷다리 정도면 잡탕찜 재료로 쓰기에 충분히 훌륭해요.
그리고 해물은 냉동해물로 여러 해물 믹스되어 포장돼 나오는 것 쓰시면 제일 편하구요.
저도 이 잡탕찜은 빠른 시간안에 후루룩 볶아서 간단한 일품요리로 상 위에 내기 좋은 음식인지라, 이런 해물모듬 큼직한 것 1봉지를 늘 냉동실에 떨어지지 않게 갖춰두고 매번 따로 해물을 하나하나 손질할 필요없이 잘 사용합니다.
저희집에서 쓰는 해물믹스는 질기지도 않고 해물 하나하나 맛도 괜찮은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것으로 쓰고 있어요.
이런 냉동모듬해물류는 자칫 잘못사면 이가 아플 정도로 질겨서 제대로 씹지 못할 오징어류나 조개류가 들어있기도 하니, 호기심에 괜시리 이것저것 사 보는 것보다 한번 사 보고 식감이나 맛이 괜찮았던 것으로 계속 동일제품을 사는 것이 안전하지요.
포장된 냉동해물이 아니라면 집에서 생물오징어와 생물홍합을 적당히 돼지고기 비슷한 한입 크기로 잘라서 반반 넣어서 쓰면 더 좋구요.
돼지고기는 분량 그대로 300g 맞추어 넣으면 되는데, 이 냉동해물은 물에 헹궈내고 사이사이에 붙어있거나 자체적으로 살짝 얼려져있는 살얼음들이 녹고 나면 냉동상태에서 300g짜리 해물들이 약 240g 정도로 변하지요.
일단 이 잡탕찜 한 냄비 레시피상의 해물은 냉동일 때 300g인것을 기준으로 만들어 보았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냉동상태에서 300g이라고 기억하시면 되구요.
조금 양이 아쉽다 싶으면 해물양을 약간 늘여서 넣어주어도 양념양이 조금 넉넉한 편이라 무방합니다.
이렇게 분량의 돼지고기도 준비하고 꽁꽁 얼려 냉동해 두었던 해물도 꺼내어 잘 씻고 물기를 빼서 준비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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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낮은 전골냄비를 준비합니다.
이 잡탕찜은 이렇게 가스불 위에서 방금 만들어 뜨거울 때 바로 식탁위에 냄비째로 올려 먹기 때문에, 이런 낮은 전골냄비에 만들면 좋아요.
준비한 전골냄비에 돼지고기 반, 해물 반 해서 고루 깔아주는 느낌으로 냄비안에 펼쳐주고는 다진마늘 1숟가락 함께 넣어 불 위에 올립니다.
가스불 위에서 볶아서 냄비째로 바로 상 위에 올리지 않고 다 요리한 후에 따로 큼지막하니 오목한 접시에 덜어 낼 것이라면..
물론 굳이 전골냄비가 아니어도 어떤 냄비라도 괜찮아요.
이 상태에서 냄비 뚜껑을 닫고는 불 위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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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뚜껑을 이렇게 닫은채로, 꼭 약불로 조절해서 가스불 위에 올립니다.
가스불만 좀 약하게 잘 조절해두면, 처음 이렇게 돼지고기 자체의 쫄깃한 비계부위와 약간 스며나오는 수분, 해물이 익어가면서 나오는 자체의 즙만 가지고도 충분히 다른 기름을 첨가하지 않고 맛있게 볶아낼 수가 있지요.
가스불이 세면 속 재료는 제대로 익기도 전에 냄비안의 재료들이 서로 바닥에 엉겨붙으면서 거죽만 타게 되니 꼭 이렇게 적절한 약불로 1~3분 정도 잠시 두어 냄비속의 돼지고기와 해물이 촉촉하게 조금씩 익혀져 가도록 두세요.
이렇게 익는 동안, 감자와 당근,호박,양파 같은 재료들을 얼른 씻고 도마위에 올려 먹기좋게 잘라주면 따로 시간 들일 필요없이 이 틈을 타서 시간절약도 되고 좋아요.
채소들은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반달형 정도로 썰어 준비하면 좋아요.
너무 작게 썰어 넣는 것 보다는 약간 크기가 있어야 보기에도 푸짐하니 먹음직스러워 보이구요.
음식을 빠른 시간에 만들어 내려면, 만드는 도중도중의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무척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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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이렇게 약불로 은근히 두었다가 뚜껑을 열어보면, 돼지고기가 서서히 익어가고 있고 해물들도 살짝 익혀져 있지요.
이 때부터 숟가락으로 골고루 섞어주면서 중불 정도로 불을 조금 올려 볶아주기 시작합니다.
이 정도면 이미 냄비에 재료 자체에서 적당한 양의 수분이 충분히 빠져 나와서 따로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냄비속 재료들이 타지 않고 부드럽게 잘 볶아질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라서, 편하게 볶아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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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볶아주다가 재료들이 거의 다 익었다고 느껴질 때, 위의 레시피에 적힌 분량의 양념들을 이제 하나씩 넣어 주기 시작합니다.
검은 콩 소스는 보통 닭요리에도 잘 어울리고, 각종 해물요리에 중국사람들이 두루두루 맛있게 사용하는 소스지요.
가격도 제 기억상으로는 이 소스 한 병에 4천 몇백원 정도...
한 병 사놓고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잡탕찜 만드는데 쓰면, 양도 푸짐해서 잡탕찜 만드는데 오랫동안 아주 잘 쓸 수 있어요.
중국 전통 소스 중 하나이니 뭐 특별히 몸에 좋을까만은...
한번씩 집에서 중국풍의 향미가 느껴지는 요리 한가지 만들어 내기에는 하나 정도 냉장고에 두고는 꺼내 쓰시면 많이 유용하게 쓰일 소스예요.
일단 집에서 위생적으로 이런 중국풍의 맛이 도는 음식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겠지요.
위에 제시된 양념분량만큼 편하게 밥숟가락으로 떠서 쓰면 되는데, 이 검은콩소스는 이렇게 조금 넉넉한 느낌으로 2숟가락 넣어주면 되어요.
위의 양념재료 중 하나인 발사믹소스 역시 저렴하지만 풍미가 좋은 것으로 한 병 사 놓으면 아주 다양하게 우리 일상요리에 응용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식재료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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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참기름을 제외한 나머지 각종 양념들도 마찬가지로 밥숟가락을 사용해서 편하게 넣어주시면 되구요.
참기름은 처음부터 넣어서 오래 끓여내는 것 보다 가능한 한 마지막에 넣어 주어야 그 특유의 고소한 향이 제대로 살아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모든 양념을 투입한 후 살짝 맛을 보면 잡탕찜의 양념맛을 미리 조금 느껴볼 수가 있지요...
적절한 비율의 각종 양념들과 볶음과정에서 해물자체에서 스며 나온 자체의 육수가 서로 섞여서 자작한 국물 맛도 참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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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기에 준비된 감자와 당근을 먼저 넣어주고, 고루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는 다시 냄비 뚜껑을 닫고 감자가 반 정도 익도록 잠시 두지요.
빨리 익지 않는 감자를 먼저 좀 익혀준 다음 나머지 채소들을 넣어야 서로 익은 정도가 고르게 되니 조금 번거로와도 이렇게 나누어 넣어주는게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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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반쯤 익었으면 다시 뚜껑을 열어, 나머지 준비된 호박과 양파도 넣어줍니다.
호박은 종류에 관계없이 냉장고에 들어있는 어떤것으로 써도 좋은데, 이 주키니호박이 가장 무난하게 쓰이고 맛도 좋아요.
마찬가지로 양념물 고루 끼얹어 주고는 잘 익혀지도록 다시 뚜껑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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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재료를 다 넣은 후 골고루 냄비안의 재료들이 모두 잘 익도록 기다리는 동안, 마지막으로 흘려넣어 줄 전분물을 준비합니다.
적당하니 작은 그릇하나 꺼내어 감자전분 큼직하게 1숟가락 떠서 넣고, 여기에 어른 밥숟가락으로 물 3숟가락 떠 넣어 골고루 잘 풀어서 준비하면 딱 이만한 전골냄비 하나에 알맞은 분량의 전분물이 만들어 지지요.
다 아시겠지만 냄비가 다 끓어 올랐을 때 이 전분물을 흘려 넣어 주게 되면 주루륵 흐르던 맑은 국물을 쫀쫀하니 윤기가 흐르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잡탕찜은 국물이 흥건한 요리가 아니라 원래부터 자작하게 끓여먹는 것이라, 이렇게 전분물을 준비해서 넣게되면 건더기 재료들이 얼마 되지않는 국물과 서로 엉기면서 적은 양의 국물이 더 없어지고 쫀쫀하니 양념물이 되어 건더기에 착 달라붙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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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가 보글보글 끓으며 잘 익혀졌다고 생각되면 이제 뚜껑을 열어, 이제 마지막으로 참기름 한 숟가락을 넣어 냄비속 재료들을 골고루 섞어 줍니다.
이제 여기에 방금 준비해 둔 감자전분물을 흘려 넣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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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이 전분이 골고루 퍼지도록 약불 상태에서 수저 2개를 양손에 잡고 잠시 뒤적이다가 불을 끄시면 됩니다.
이렇게 쫀쫀하니 윤기가 돌게 되면 이제 바로 뜨거운채로 상에 올려 드시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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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에 올리기 전에 이렇게 통깨 조금 솔솔 뿌려내면 더 좋구요.
저희는 가족끼리 밥상위에 올려 먹을 것이라 이렇게 편하게 늘 쓰는 스텐전골냄비에 끓여냈지만, 색감 예쁜 나즈막한 전골냄비에 만들어 냄비째로 올리면 더 먹음직스럽겠지요.
물론 큼지막하고 약간 오목한 접시에 이대로 푸짐하게 덜어내어도 아주 푸짐하니 식탁이 풍성해 보입니다.
이렇게 전분이 들어가는 뜨거운 요리는 또 빨리 식지않으니 굳이 냄비째 올리지 않고 그리 드셔도 참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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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조금 더 간결하게 정리해 볼께요.
아마 이렇게 두 번 읽으면 더 기억에 오래 남으실꺼예요.
조금 더 큼지막한 전골냄비에 또 잡탕찜을 했지요.
낮은 냄비 준비해서 이렇게 준비된 분량의 돼지고기와 해물을 넣고, 다진 마늘을 1숟가락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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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마늘을 냄비안의 재료와 고루 섞어주고는 냄비뚜껑 닫아 약불로 잠시 익혀 줍니다.
중간중간 뚜껑을 열고 뒤적이면서 마늘이 고루 퍼져 잘 익혀지게 하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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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익었을 때 뚜껑을 열고, 너무 고기가 크면 이 때 가위로 이렇게 잘라주면 됩니다.
큼직한 고기는 이렇게 왠만큼 익었을때라야 가위질을 해도 쉽게 뭉텅뭉텅 잘 잘리지요.
이때쯤이면 약불로 볶아내면서 고기와 해물에서 자작하게 베어나온 육수를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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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참기름을 제외한 각종 양념 재료들을 넣고는 고루 섞어주고는 다시 뚜껑을 닫고는 이제 중불로 조금 불을 올려 익혀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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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감자와 당근을 먼저 넣어서 양념물 끼얹어가면서 다시 뚜껑을 닫고 감자가 반쯤 익도록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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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정도 감자가 익혀졌다 싶을 때에 준비해 놓은 호박과 양파도 넣어 줍니다.
이 잡탕찜은 어제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 한창 나오기 시작한 햇양파를 한 단 사와서 넣었더니 야들야들하니 보드라운게 맛이 좋네요.
기다란 주키니호박도 너무 작지 않게 좀 큼직큼직하니 젓가락으로 건져먹기에 좋도록 썰어 넣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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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료가 들어가서 잘 익을 동안, 이 막간을 이용해서 그릇에다 감자전분을 물과 함께 개어서 준비해 둡니다.
미리 개어놓은 전분물은 시간이 많이 지나게 되면 딱딱하게 굳어버리니, 냄비에 흘려 넣어주기 전에 숟가락으로 조금 뻑뻑해져있는 것을 꼭 다시 저어서 풀어준 다음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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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가 되었으면 뚜껑을 열어 잘 섞어 가면서 조금 더 볶아 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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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참기름을 1숟가락 넣어서 다시 고루 뒤적여 섞어 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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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으로 감자전분 풀어 놓은것을 흘려서 넣어주고, 전분으로 쫀쫀해진 양념물이 건더기에 골고루 착 달라붙도록 약불에서 잠시 섞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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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양손에 숟가락 2개를 잡고 버무려서 고루 잘 버무려 졌으면 가스불을 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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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통깨 약간만 솔솔 뿌려서 내면 잡탕찜 완성이예요.
이 냄비는 나물도 많은양을 한번에 볶아낼만큼 큼직한 전골냄비인지라, 냄비째로 상에 올리지 못하고 큼직한 접시에 바로 부어내서 뜨거울 때 모두들 맛있게 먹었지요.
이 잡탕찜은 사실 아주 쉽고 간단한 요리인데 과정샷을 자세히 쓰다보니 말이 길어지고 사진이 많아져서 복잡하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정말 한번만 만들어보면 바로 감이 오는 푸짐하고 맛있는 메뉴랍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그런 맛이니 따로 비싼 재료를 사서 쓰기보다는 냉장고와 냉동실의 육류와 해물, 채소를 다양하게 꺼내어 언제든지 편하게 만들어 드시면 좋아서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음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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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살짝 부끄러운 고백 한가지를 해 봅니다.
제 요리책이 세상에 나왔어요...
마음먹고 금새 뚝딱 하고 만들어져 나온 책이 아니라...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몇 년이 걸렸어요.
특별하고 낯선 음식들이 아닌 1년 내내 평소에 집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 먹는...
말 그대로 매일먹는 일상의 소박한 찬거리와 국 찌개 같은 친근한 음식들을 위주로 정리한 책이랍니다.
음식 한가지 한가지가 전문가의 손을 거친 훌륭하고 멋진 사진들 아니라..
일일히 그 때마다 제 손으로 하나씩 찍은 과정샷으로 정리했기에...
화려하고 예쁜 책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투박스럽고 옛스런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끈하고 멋지게 효과도 넣고 잘 다듬어진 사진들이 아니니까요.
음식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며 있는 그대로의 수수하고 소탈한 느낌으로...요리를 하나씩 둘씩 채워나갔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말 그대로...저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게 되었어요...
책제목은 '보라돌이맘의 집밥 365일'이랍니다.
혹시라도 서점에서 혹은 다른 어디서든 만나게 되면...
제 책... 반갑게 맞아주실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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