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일하러 오는 건지, 도시락 까먹으려고 오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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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난 번에도 올렸지만, 첫 도시락입니다.
주말에 밑반찬을 세가지 정도 해놓고, 매일 한두가지 씩은 새로 하고, 국은 전날 끓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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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에서 기름기를 쪽 빼고, 파프리카를 잘게 다져서 밀가루 조금 넣어 반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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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색감이 고운 참치동그랑땡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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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해둔 메추리알조림과 시금치나물, 열무김치에요. 저 계란국은 8분 만에 끓였다지요.
육수 내놓으면 정말 편해요. 근데 바빠서 파 넣는 걸 깜빡해서 몹시 심심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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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도시락상 치곤 정말 거하죠? 팀원이 10명인데, 저를 축으로 한두명씩 멤버가 바뀌고 있어요.
그런데, 엄마들이 참 지극정성이시더라구요. 저렇게 전까지 한장 부쳐 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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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뽀대는 전만 한 게 없어요. 애호박, 명절에 선물 받아서 주체 못하게 넘쳐나는 스팸전을
하기로 했어요. 전 전을 하면 계란물을 넉넉히 풀어 계란 말이도 꼭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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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싸면서 이렇게 남편 먹을 한끼 분량은 따로 담아놔요.
맛살에 김 두르는 걸 깜빡 했네요. 이거 원 크리스마스 전구도 아니고 어찌나 수시로 깜빡 대는지...
깜장선이 가운데 들어갔음 더 이쁠 뻔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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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김장 하고 김치속을 주셔서 굴을 사다 버무렸어요. 저 굴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실은... 이 도시락통도 깜빡의 산물이랍니다. 글쎄... 회사에다 보온 도시락 통을 놔두고 온 거 있죠. -_-
대신 반찬을 넉넉하게 담을 수 있어서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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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3인 식탁. 후배 아버지 생신이어서 잔치상 메뉴가 되었네요. 제가 아침에 출근 준비하고 있음
남편이 냉동실에 얼려둔 냉동밥을 꺼내서 렌지에 돌려 저렇게 싸줘요.
결혼 초에는 냉장고에 잘 모셔둔 반찬 하나 꺼내서 챙겨먹질 못했는데, 장족이 발전이죠.
저래도 꼭 뭐 하나씩 빼먹어서 꼭 점검해야 해요. 반찬통 하나를 빼놓는다거나, 수저를 빼먹는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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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주신 김치속으로 보쌈을 하려고 쌈용 배추를 사다가 소금에 푹 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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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용 삼겹살을 사서 혜경쌤 레서피 대로 쪘구요. 아직 고기 양을 가늠할 줄을 몰라서 썰 때마다
"음... 그거 보다 조금 더 작게요. 음.. 아뇨 좀 더 크게요. 음..." 그러고는 정작 잘라놓은 반쪽을
사온다지요. 그램수로 음식 척척 구입하는 내공은 언제쯤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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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쌈, 김장속, 수육과 굴, 메추리알조심 푸짐하죠? 이 날은 멤버가 좀 더 늘어날 것 같아서 꾹꾹
눌러 담았어요. 남편도 저 따라 아주 머슴밥을 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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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 날은 4명이 도시락을 싸왔구요, 반찬도 푸짐하고, 밥도 많아서 2명은 숟가락만 들고
동참 하라 그랬어요. 장어구이, 닭도리탕까지 보이죠? 제 머슴밥은 둘이서 나눠 먹고도 남았답니다.
울 남편... 아직도 제 식사량을 몰라요. 흑.
오늘은 팀회식이라 도시락을 안 쌌어요. 날도 춥고 일도 많아서 식당에 시켜 먹었는데,
다들 반찬이 부실하다고 입이 이만큼 나왔답니다. 우리가 싸온 도시락만 하겠어요? ^^
연말이 약속이 많아져서 몇번이나 쌀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이맘 때 되면 올해 고생했다,
내년에 잘해보자.. 이런 점심 참 많이 먹는데, 전 점심 때 업무 관련해서 밥먹는 소위, 비즈니스
런치가 너무 싫답니다.
밥 먹으면서 업무 이야기 하면 일이 훨씬 부드럽게 잘 풀린다지만... 밥 만큼은 마음에 맞는 사람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먹고 싶은데 말이죠. 그래서 업무상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은 출근 길이
즐겁지 않아요. 그냥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도 진심으로 좋아하도록 해야할까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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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제 스텐도시락 통을 궁금해하셔서 사진 올려요. 은박 도시락인줄 아셨대요. ^^
뚜껑이 플라스틱인 게 좀 걸리지만, 덕분에 무겁지도 않고, 음식도 적당히 많이 들어가요.
반찬통 하나는 두군데로 나눌 수 있는 플라스틱이 있구요. 전 안쓰고 그냥 랩으로 나눠요.
셔틀을 타야하기 때문에 반찬 냄새 날까봐 랩이로 꼭꼭 싸거든요.
홈에버인가에서 산 건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도시락 싸들고 놀러가는 걸 좋아해서
집에 도시락 통이 종류별로, 크기별로 쌓여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