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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묻고 싶지만...
촌스럽게도....호빵 좋아하세요? 라고 묻고있네요...
호빵을 처음 먹어본 건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던 것 같아요.
가게 앞에 내놓은 통에서 꺼내주던 따끈따끈한 빵이 얼마나 맛있던지...
그때는 꽃빵처럼 풀어먹는 호식빵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기억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요즘은 맛있는 먹거리가 지천으로 깔렸지만
그때는 먹을게 정말 드물었기때문에 호빵도 겨울에 누리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던 것 같아요.
좀 커서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얼마전부터 이게 갑자기 땡기는거예요.
그래서, 작년부터 야채호빵과 팥호빵을 꼭 쟁여두고 있네요.
뭐, 피자맛...그런 건 다 시도해봤는데 이 두가지맛이 제일 좋아요. 편하고.
요게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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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호빵 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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쪄먹기는 귀찮고 렌인지에 그냥 돌리면 빨리 먹지않으면 표면이 굳더라구요.
비닐에 넣어서 돌려도 약간은 질긴 느낌이 드는데 물을 조금 뿌려줍니다.
요렇게 물밑을 살짝만 1초 미만으로 빨리 지나가세요.
아니면 물을 스프레이해줘도 되구요.
2초 정도 물을 뭍히면 죽이 되요....물을 발라준다는 느낌 정도면 좋아요.
물칠을 하는 것과 안하는게 촉촉함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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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요렇게 뚜껑까지 덮어서 전자레인지에 30초!!!
1개에 1분은 너무 길어요.
냉동실에 넣었던 호빵은 물뭍혀서 1분 30초, 혹은 해동모드로 2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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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딱 좋은 만큼 촉촉하게 데워져나온답니다.
여러 버젼을 테스트해본 결과 이게 제일 편하고 먹기 좋은 것 같아요.
저 없을때 아이들이 이렇게 해먹으니 안전하구요.
아침부터 하늘이 낮게 깔린게 스산하네요.
밥 차리다말고 냉장고에 넣어둔 호빵 하나 꺼내서 데워먹고 앉았네요.
달콤한 코코아 한잔 곁들이구요.
라디오 93.9에 맞춰놓고...93.1에서 옮겼는데...요즘 채널 고정이랍니다.
신지혜의 영화음악부터 시작해서 4시의 유영제, 6시 팦송, 8시 오미희까지...너무 편하고 좋은 음악이 나와요.
여러분도 채널 한 번 바꿔보세요....
지금부터는 이런 날 간절히 보고 싶은 보너스...샷입니다...화내지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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