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늘 양파(뿐 아니라 다른 모든 저장 농산물)를 시장가서 쪼꼼씩 사다가 먹다가 떨어지면 또 사오고 했었는데
이번에 양파를 보니, 이래서 좋은 물건 있으면 제 철에 사다가 저장해 두는구나 싶습니다.
자그마한 양파가 까보면 하얀 진이 막 나오면서 너무 싱싱하고 맛있어요.
(제가 팔고 있는 포도도 여러분께 그만큼의 만족을 드려야할텐데요.^^ 아자아자!)
맨날 조금씩 사먹다가 뜬금없이 양파를 잔뜩 주문한 이유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리라 생각되지만... 엔지니어님이 올려주신 양파효소를 해보기위해서죠~~
제가 요즘 좀 시간이 남는 관계로, 늘 해보고 싶었으나 바빠서 못했던 각종 저지레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
양파를 6킬로쯤 씻었습니다.
12리터 병에 매실이 5킬로가 들어간다고 했으니, 8리터 병이랑 나눠 넣으면 되지 생각하면서 씻었죠.
양파를 4등분해서... 8리터 병에 넣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양파만 넣다가, 아차 설탕도 넣어야지 하면서 한층한층 쌓는데
아뿔싸!
양파는 다 들어갔는데 설탕이 3킬로 밖에 안들어가고 꼭대기까지 찼습니다. 아.. 이 대책없는 덤벙덤벙.
나중에 설탕이 녹으면 좀 더 넣으면 되지 하고 맘편히 생각은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 설탕이 녹는 것을 기다릴 만큼 진득한 위인이 못됩니다 제가.
그래서 병을 뉘었다가, 뒤집었다가, 저녁 내내 쌩쑈를 해서 설탕을 녹이고
그 위에 다시 설탕을 붓고 해보니 양파 6킬로에 설탕이 5킬로쯤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양파 위에 거품이 막 뜨면서 시큼하니 양파냄새가 납니다.
아이고, 이거 아닌가부다.. 하고
얼렁 작은 항아리를 하나 가져와서 마른 국자로 작은 항아리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양쪽에 다시 설탕을 일킬로 남짓 더 들이붓고,
점심때쯤 가서 보니 다 녹고 다시 거품이 올라오길래 설탕 더 넣고..
국자로 바닥에 녹아 가라앉은 설탕도 저어주고..^^ (들은 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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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이 원래 담았던 거고, 그 옆의 작은 항아리가 덜어낸 것, 항아리 위 작은 병은 한달전 남은 양파로 담아둔 것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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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요. 양파위에 거품이 막 떠요. 왠지 냄새도 시큼한 거 같고.
하루에도 서너번씩 열어보면서 설탕을 조금씩 더 넣고 있어서,
양파 무게의 거의 1.5배 가까이 들어간 거 아닌가 싶어지니, 항아리에 거품은 사라졌어요.
그런데 아직 병에 담은 건 앙파무게랑 같은 양의 설탕 밖에 안들어갔거든요. 거긴 거품이 있어요.
설탕 더 넣어야할까요??
게다가 맨날 열어보고 굴리고, 국자 넣어서 딴데다 옮기고.. 아주 생쑈를 했는데.. 괜찬을 까요? 흑흑.
어떤 분은 항아리도 자리 잡아 놓고 옮기지 말랬는데. 괜찬겠죠?
양파효소를 담고 남은 양파로는 양파 장아찌도 만들고..
(현석마미님 레서피대로요. 간장 1.5 : 설탕 1 : 식초 1 : 물 1 의 비율로 끓여서 부었어요.)
양파를 많이 넣고 오이랑 양배추도 넣은 피클도 만들었어요.
(요건 지성조아님 레서피. 물 2 : 식초 1 : 설탕 0.5 : 소금 약간. 다 섞어서 끓여서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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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매실을 담으려고 다 씻어 놨어요.. 매실은 양파처럼 여기 저기 옮기면서 쑈하지 말아야할텐데.. 흑.
그러구 보니, 2년 전엔 매실잼 한다고 쑈하고 대충대충 엄벙덤벙하다가 잼 속에 씨도 갈아 넣었던 아찔한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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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역시 설탕과 1:1로 섞어서 포도효소가 가능하다고 하니 조만간 포도저지레도 한번더..-_-;;
요건 뽀나스 샷.
제가 이번에 새로 산 거여요.
피씨 책상이 작다보니 공부나 일을 할려면 책을 펼쳐놓기 어려워서 책상을 하나 살까 했었어요.
한샘이나 리바트에 보면 책상 다리 두개는 고정이고 두개는 바퀴 달려서 옮길 수 있는 걸루요.
피씨 옆에 붙여놓고도 쓰고, 소파로 옮겨서 책도 읽고 이러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옥션에서 발견했는데요. 학생들용 1인 책상이요. 이거 딱 좋아요.
너무 크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쓰고나서 한쪽에 치워놓으면 존재감도 없을 정도로 작고.
소파옆에 두고 책보기나 간식먹기도 좋구요. 가격도 싸요.. 만오천원!
(소파 속에 다리가 쏙 들어가는 소파에서 간식먹기용 책상을 제이씨페니인가..오토인가..에서 봤는데
높낮이가 조절되고 좋아보이더군요. 사이즈는 비슷한데. 가격이 꽤나 쎄길래,걍 포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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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제 디카가 집나가버려서 동생디카를 빌려서 찍었더니, 사진 날짜들이 왜 저모냥이랍니까.. 흐...)
<추가수정>
저 글 올려놓고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양파효소 단지에 설탕을 더 추가해서 부었어요.
오늘 아침에보니 거품이 사라졌어요!!! 아무래도 제가 설탕을 덜 넣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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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수정하는 김에.. 일주일 만에 갑자기 불어난 제 장독대입니다. (원래는 아무것도 없던 자리였어요. ^^)
맨 뒤부터,
쌀독이었다가 졸지에 매실통이 되어버린 20리터 항아리.
그 앞에 매실용으로 샀던 8리터짜리 항아리
8리터 항아리 위에 우유병 두개는 상처있는 매실 쪼개서 설탕 버무려 놓은 것.
그 앞 작은 병은 한달 전에 담은 양파효소, 그 옆에 13일날 담은 양파효소 병, 그 앞에 병에 있던 양파효소 덜어낸 항아리.
갑자기 부자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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