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양파 저지레 - 양파효소, 양파 장아찌, 양파 피클 ^^

| 조회수 : 11,928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7-06-17 07:54:09
시골아낙님께 양파를 주문했거든요.
전에는 늘 양파(뿐 아니라 다른 모든 저장 농산물)를 시장가서 쪼꼼씩 사다가 먹다가 떨어지면 또 사오고 했었는데
이번에 양파를 보니, 이래서 좋은 물건 있으면 제 철에 사다가 저장해 두는구나 싶습니다.
자그마한 양파가 까보면 하얀 진이 막 나오면서 너무 싱싱하고 맛있어요.
(제가 팔고 있는 포도도 여러분께 그만큼의 만족을 드려야할텐데요.^^ 아자아자!)

맨날 조금씩 사먹다가 뜬금없이 양파를 잔뜩 주문한 이유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리라 생각되지만... 엔지니어님이 올려주신 양파효소를 해보기위해서죠~~
제가 요즘 좀 시간이 남는 관계로, 늘 해보고 싶었으나 바빠서 못했던 각종 저지레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

양파를 6킬로쯤 씻었습니다.
12리터 병에 매실이 5킬로가 들어간다고 했으니, 8리터 병이랑 나눠 넣으면 되지 생각하면서 씻었죠.
양파를 4등분해서... 8리터 병에 넣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양파만 넣다가, 아차 설탕도 넣어야지 하면서 한층한층 쌓는데
아뿔싸!
양파는 다 들어갔는데 설탕이 3킬로 밖에 안들어가고 꼭대기까지 찼습니다. 아.. 이 대책없는 덤벙덤벙.

나중에 설탕이 녹으면 좀 더 넣으면 되지 하고 맘편히 생각은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 설탕이 녹는 것을 기다릴 만큼 진득한 위인이 못됩니다 제가.
그래서 병을 뉘었다가, 뒤집었다가, 저녁 내내 쌩쑈를 해서 설탕을 녹이고
그 위에 다시 설탕을 붓고 해보니 양파 6킬로에 설탕이 5킬로쯤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양파 위에 거품이 막 뜨면서 시큼하니 양파냄새가 납니다.
아이고, 이거 아닌가부다.. 하고
얼렁 작은 항아리를 하나 가져와서 마른 국자로 작은 항아리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양쪽에 다시 설탕을 일킬로 남짓 더 들이붓고,
점심때쯤 가서 보니 다 녹고 다시 거품이 올라오길래 설탕 더 넣고..
국자로 바닥에 녹아 가라앉은 설탕도 저어주고..^^ (들은 건 있어서)



큰 병이 원래 담았던 거고, 그 옆의 작은 항아리가 덜어낸 것, 항아리 위 작은 병은 한달전 남은 양파로 담아둔 것이여요.


이렇게요. 양파위에 거품이 막 떠요. 왠지 냄새도 시큼한 거 같고.
하루에도 서너번씩 열어보면서 설탕을 조금씩 더 넣고 있어서,
양파 무게의 거의 1.5배 가까이 들어간 거 아닌가 싶어지니, 항아리에 거품은 사라졌어요.
그런데 아직 병에 담은 건 앙파무게랑 같은 양의 설탕 밖에 안들어갔거든요. 거긴 거품이 있어요.
설탕 더 넣어야할까요??

게다가 맨날 열어보고 굴리고, 국자 넣어서 딴데다 옮기고.. 아주 생쑈를 했는데.. 괜찬을 까요? 흑흑.
어떤 분은 항아리도 자리 잡아 놓고 옮기지 말랬는데. 괜찬겠죠?

양파효소를 담고 남은 양파로는 양파 장아찌도 만들고..
(현석마미님 레서피대로요. 간장 1.5 : 설탕 1 : 식초 1 : 물 1 의 비율로 끓여서 부었어요.)
양파를 많이 넣고 오이랑 양배추도 넣은 피클도 만들었어요.
(요건 지성조아님 레서피. 물 2 : 식초 1 : 설탕 0.5 : 소금 약간. 다 섞어서 끓여서 붓기)



오늘은 매실을 담으려고 다 씻어 놨어요.. 매실은 양파처럼 여기 저기 옮기면서 쑈하지 말아야할텐데.. 흑.
그러구 보니, 2년 전엔 매실잼 한다고 쑈하고  대충대충 엄벙덤벙하다가 잼 속에 씨도 갈아 넣었던 아찔한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_-;;



포도 역시 설탕과 1:1로 섞어서 포도효소가 가능하다고 하니 조만간 포도저지레도 한번더..-_-;;

요건 뽀나스 샷.
제가 이번에 새로 산 거여요.
피씨 책상이 작다보니 공부나 일을 할려면 책을 펼쳐놓기 어려워서 책상을 하나 살까 했었어요.
한샘이나 리바트에 보면 책상 다리 두개는 고정이고 두개는 바퀴 달려서 옮길 수 있는 걸루요.
피씨 옆에 붙여놓고도 쓰고, 소파로 옮겨서 책도 읽고 이러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옥션에서 발견했는데요. 학생들용 1인 책상이요. 이거 딱 좋아요.
너무 크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쓰고나서 한쪽에 치워놓으면 존재감도 없을 정도로 작고.
소파옆에 두고 책보기나 간식먹기도 좋구요. 가격도 싸요.. 만오천원!
(소파 속에 다리가 쏙 들어가는 소파에서 간식먹기용 책상을 제이씨페니인가..오토인가..에서 봤는데
높낮이가 조절되고 좋아보이더군요. 사이즈는 비슷한데. 가격이 꽤나 쎄길래,걍 포기했어요.)



(그나저나, 제 디카가 집나가버려서 동생디카를 빌려서 찍었더니, 사진 날짜들이 왜 저모냥이랍니까.. 흐...)

<추가수정>

저 글 올려놓고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양파효소 단지에 설탕을 더 추가해서 부었어요.
오늘 아침에보니 거품이 사라졌어요!!! 아무래도 제가 설탕을 덜 넣었나봐요.



이왕 수정하는 김에.. 일주일 만에 갑자기 불어난 제 장독대입니다. (원래는 아무것도 없던 자리였어요. ^^)
맨 뒤부터,
쌀독이었다가 졸지에 매실통이 되어버린 20리터 항아리.
그 앞에 매실용으로 샀던 8리터짜리 항아리
8리터 항아리 위에 우유병 두개는 상처있는 매실 쪼개서 설탕 버무려 놓은 것.
그 앞 작은 병은 한달 전에 담은 양파효소, 그 옆에 13일날 담은 양파효소 병, 그 앞에 병에 있던 양파효소 덜어낸 항아리.

갑자기 부자가 되었어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mamia
    '07.6.17 9:39 AM

    거품이 뜨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저도 엔지니어님 글보고 저도 작년, 올해 두 번 양파효소 시도했는데,
    거품이 뜬 적은 없거든요? 전 1:1비율로 했는데요.
    혹시 양파껍질을 벗기고 담으셔서 그런 건 아닌지요?
    (엔지니어님 글에 보니 양파 껍질채 담그라고 하신 것 같은데...아닌가요?)

    글구, 설탕 종류에 따라서 잘 녹기도 하고, 잘 녹지 않은채 많이 가라 앉기도 해요.
    유기농 백설탕보다 흑설탕이 더 잘 녹더군요. 맛은...고저 비슷하다는..:)
    근데 물에 희석해서 음료로 마시기에는 양파냄새가 너무 강하던데...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저도 작년에 포도, 블랙베리를 각각 설탕과 1:1 비율로 해서 담갔거든요?
    그런데, 얘네들은 양파효소와 달리 어째 술맛이 나더라구요. 먹으면 약간 알딸딸...:)
    술맛이 나지 않게 하려면 설탕을 더 넣어줘야 하는 걸까요?

  • 2. thrcheor
    '07.6.17 9:50 AM

    Jessie님, 저 책상 옥션 어디서 사셨는지 알려주실수 없을까요?
    저도 컴하다보니...작은 책상의 필요성이 자꾸 생깁니다.
    제가 원하던 책상이네요. 접었다 펼수도 있는건가요?

  • 3. 바람돌이
    '07.6.17 10:54 AM

    http://www.bb.co.kr/main/pd/pd_list.php?cid=140200100100&qry=table%20mate
    생각보다 튼튼합니다. 안 쓸땐 접어서 보관할수도 있고,

  • 4. 미다리
    '07.6.17 12:05 PM

    양파 너무 좋아요^^맛있어보이네요^^

  • 5. Jessie
    '07.6.17 2:36 PM

    앗, 바람돌이님 책상은 소파 아래로 쏙 들어가는 거네요. ^^
    제가 산 것은 .. http://itempage.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091388007&frm2=through 이것.

    맘마미아님. 아무래도 껍질을 벗겨서 그럴까요?
    매발톱님 매실 담그는 글에 보니 아무래도 설탕 부족이 맞는 거 같긴 해요.
    작은 항아리의 것은 자꾸 설탕을 넣고 나니 거품이 없어졌거든요.
    큰 병의 것도 설탕을 좀 더 부어야할려나봐요.
    포도와 블랙베리에서 설탕과 1:1로 해서 술 맛이 났다면 설탕을 좀 더 넣으셔야하는거여요.
    저희 집에서는 포도주 담을때 설탕과 포도를 그냥 섞어 두거든요.
    그럼 달달한 포도주가 되더라구요.
    실미원 주인께 우리도 설탕이랑 섞어서 담는데 왜 술이 되느냐 했더니
    설탕이 부족해서일 거라고 설탕 더 넣으라고 하시더라구요.^^

  • 6. fiz
    '07.6.17 2:41 PM

    ㅎㅎ방금 이런저런에서 디카 잃어버리셨다는 댓글 읽고 오는 길이거든요.
    게시물 보면서 디카 찾으셨나보다.. 축하해드려야겠다...그러면서 읽어내려왔는데 아직 못찾으셨나봐요. ^^;
    저도 이번엔 매실액 만들어 보려고 온갖 자료 스크랩 해놓고 주문한 매실 오기 기다리는 중이예요.
    매실액도 만드시면 과정샷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그전에 디카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

  • 7.
    '07.6.17 2:45 PM

    고맙습니다. ^^ 당장 주문하러갑니다.

  • 8. Jessie
    '07.6.17 2:50 PM

    오잉. fiz님~ 제가 그런 댓글도 달았던가요.. -_-;; 대체 정신은 엇다두고 댕기는지.
    근데 매실은 어제 밤에 남편이랑 툴툴거리다가 홧김에 설탕 확 들이부어서 담았어요.
    사진없어요.. 좀 익어가기 시작하면 익어가는 과정샷이나 찍어볼까요.. ^_^

  • 9. 정현숙
    '07.6.17 3:27 PM

    저도 양파효소를 만들었어요 병에 뭐 많이는 아니고 처음 담으니까 설탕이 작으니 거품이 올라오더라고요 설탕을 더 넣어주니 괞찮아지던데요 다시 양파효소를 담으려고요 작은병에 담았거든요 조금씩 조금씩 담아볼려고요. 저는 백설탕을 썼읍니다. 하도 황설탕 흑설탕(우리는 설탕원액을 수입하는관계로)이물질이 있다고 하길래 매실도 백설탕으로 담았지요 또 현석마마표 장아찌를 담았는데 맛이 이상해요 식초향이 넘 강해요 두번 끓였는데 제가 솜씨가 없어서 그렇겠지요

  • 10. Jessie
    '07.6.17 3:42 PM

    현석마미표 장아찌하고, 지성조아님 피클하고, 두 경우에 모두요,
    저 레서피대로 재료를 일단 섞은 다음 재료의 맛을 봐요.
    제 입맛에 좀 시다거나 짜다 싶으면 설탕이나 물을 좀 더 넣어요.
    그게 식초마다 회사마다 약간씩 맛이 다르고, 물론 각자 입맛도 다르고 해서
    아무래도 매번 맛을 보고 더 조절해서 끓이는게 안전하더라구요..

    양파효소에 거품이 없어진 사진을 다시 추가합니다!

  • 11. 헤레나
    '07.6.17 9:48 PM

    지성조아님의 양파와 오이피클 레시피를 더 상세히 보고 싶어 검색을 했는데도 없네요.

    혹시 지성 조아님의 사이트 알고 싶은데 도와주셔요~~~.

  • 12. mOnkEy
    '07.6.18 4:27 AM

    와 대단하네요~ 왠지 보기만해도 배부르고 든든해보여요^^ 저도 이번에 양파효소 처음 시도해봤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ㅋ 소심해서 작은 유리병에 했다는..ㅋ 혹 망칠까봐
    님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 13. Jessie
    '07.6.18 8:12 AM

    지성조아님의 피클레서피여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2&sn1=&divpage=2&sn=on&ss=o...

    몽키님도 꼭 성공하세요! 아자아자~

  • 14. 애플공주
    '08.6.13 9:56 AM

    쩨시님... 장아찌 아짐으로 등극하시겠어요. 저도 양파를 붉은거 허연거 두자루나 주문해서 쌓아놨는데 효소는 어떻게 먹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03 발렌타인스 데이 다음 날 18 소년공원 2025.02.17 7,446 3
41102 지독하게 잘 먹은 코코몽의 1월 미식일기 25 코코몽 2025.02.11 10,752 5
41101 떡국 이야기 (닭장 떡국) 27 주니엄마 2025.02.03 11,273 3
41100 2025년 첫 게시글.. 그저 사(?)먹기만했습니다 20 andyqueen 2025.02.02 12,786 5
41099 식단하면서 명절준비하기 마지막 12 ryumin 2025.01.31 6,405 6
41098 식단하면서 명절맞이 d-3 d-2 d-1 12 ryumin 2025.01.29 6,295 5
41097 만두빚기, 월남국수 12 ilovemath 2025.01.26 11,139 4
41096 식단하면서 명절준비하기 (워밍업 단계) 4 ryumin 2025.01.25 5,182 6
41095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37 챌시 2025.01.22 12,257 5
41094 15키로 감량한 식단 기록 34 ryumin 2025.01.19 13,447 5
41093 180차 봉사후기 ) 2025년 1월 한우사골떡만두국과 김치전,.. 12 행복나눔미소 2025.01.18 6,238 3
41092 179차 봉사후기 ) 2024년 12월 밀푀유나베와 자연산우럭구.. 22 행복나눔미소 2025.01.16 4,478 4
41091 내 나이가 몇 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32 소년공원 2025.01.13 14,133 8
41090 호박죽을 6 이호례 2025.01.09 8,203 4
41089 냉이와 시금치무침 12 이호례 2025.01.04 11,463 5
41088 동지 팥죽 드셨는지요? 9 babymonte 2024.12.21 18,118 8
41087 집 모임.. 시작도 전에 포기하고 싶어진 이야기 22 고독한매식가 2024.12.17 22,383 4
41086 178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1월 돈가스와 골뱅이소.. 22 행복나눔미소 2024.12.17 11,088 5
41085 아직 가얄길은 멀지만 힘내세요 6 나니요 2024.12.16 7,325 4
41084 오랜만입니다. 머핀아줌마입니다 ^^ 19 머핀아줌마 2024.12.16 9,508 7
41083 (경축) 탄핵 가결기념 헌정 보쌈 올려드립니다 21 제이비 2024.12.14 8,618 7
41082 평범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한 외침 13 발상의 전환 2024.12.14 6,825 10
41081 나의 깃발 24 백만순이 2024.12.13 7,193 11
41080 티비보다 태워먹은 어묵볶음 7 너와나ㅡ 2024.12.12 7,575 5
41079 부지런히 살았던 지난 날들(feat. 겉절이 레시피) 13 제이비 2024.12.10 10,131 7
41078 벌써 12월 10일. 26 고독한매식가 2024.12.10 7,834 4
41077 절박한 모닝 커피 (오늘 국회에서 커피 타임!) 11 발상의 전환 2024.12.07 12,282 8
41076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17 제이비 2024.12.04 12,693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