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방금 한 '밥 한공기'에 '맛난 김치'랑 '파삭고소하게 구운김' 요렇게만 상에 올려도 정말 맛있게 식사할수 있을꺼 같아요.
그런데 저 혼자같으면 그렇게 편하게 놓고 맛나게 먹겠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한끼 식사에 그렇게 먹는다 생각하면... 왠지 무성의하고 부족한 듯 느껴지는건 저만이 아닐테지요.
게다가... 요즘은 매끼 모두를 가족과 함께 하는경우는 아무래도 좀 드물지요.
그래서 온가족이 그냥 식탁에 함께하는 한끼가 더 소중한듯 느껴질수도 있구요.
사실 아이키우느라 늘 피곤한 주부에게는 그래서 더 밥한끼에 반찬 하나 만들기가 더 번거롭고 신경쓰이는거 같아요.
<요즘 정말 맛있는 가지들...>

철없던 예전 엄마께서 차려주시던 밥상을 자주 기억해봅니다.
오늘 반찬이 좀 부실하다 느끼시면 ....냉장고나 찬장을 샅샅이 뒤져 계란후라이 만들어 주시거나 계란찜을 해주시기도 하고, 즉석에서 새콤달콤하게 오이무침 만들어 놓아주기도 하시고... 뭐라도 반찬하나 더 해서 가족들 먹이려고 애쓰시던 엄마 생각이 납니다.
일식삼찬의 미덕을 살려 한끼를 소박하게 차려먹으려 해도...
어느날은... 그나마 3찬이 안되는 날이 있어요...아니 사실은 자주 있지요.... ^^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부드러운 참치죽>

저희집은 매일 아침에 새로 밥을 해서 먹어요.
쌀은 전날 밤늦게 안쳐놓기도 하고 당일 아침에 바로 씻어서 취사버튼 누르기도 하구요.
어쨌든 취사버튼은 늘 아침에 눌러주고 그때부터 보통 30~40분이면 전기밥솥은 밥이 완성되지요.
저는 밥할때 밥솥에 쌀만 넣어 취사버튼 누르지않고 보통 다른 반찬거리 한가지 그릇에 담아서 함께 밥통에 넣어서 취사버튼 눌러줍니다.
그러면 밥이 완성되어 삑삑 소리가 나서 열어보면 다른반찬 한가지도 덩달아 뚝딱 완성되어 지거든요.^^
주로 자주 하는 반찬은 나물류이지요.
나물반찬 하나 만들려면 데치고 삶고 볶고...
아무리 줄여볼래도 냄비 하나 설겆이는 기본이고...
냄비를 불에 올려 요리해야하니 역시나 더운 여름날 이중고역인데다...
어떤것은 냄비 줄이고 전자렌지로 돌려줄수도 있지만...
가지나 호박등은 .... 전자렌지로 익혔을때에 모든부분이 균일하게 똑같이 익혀져 나오지 않는것도... 해보셔서 잘 알고계실꺼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육과 파저래기>

밥할때 같이 넣어주면...
정말 신기하게도 모두 똑같은 정도로 익혀져 나오는데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알맞게 익혀져 나오는것이... 참으로 신기할정도랍니다.
물론... 단독으로 익힐때가 아니고 밥지을때 다른 적은 그릇에 담아서 살짝 얹어 익혔을때의 이야기랍니다.
그러니... 따로 요리하는것이 아니라 전기세도 절약되고 몇가지 일부담이 많이 줄기도 하는데다... 결과물의 맛또한 좋으니...
이제는 밥지을때 그냥 밥통에 쌀만 넣어 취사누르면... 그냥 밥만 짓는게 아까울 정도랍니다.
그런 이유로...
몇가지.. 제가 늘 밥지을때 함께 곁들이로 만드는 반찬이야기 조금만 할께요.
수고할것이 없어서... 제게는 참 고마운 반찬들입니다.
먼저 요즘 너무 맛있는 가지나물이예요.
간편하게 전자렌지로 자주 쪘지만...
어떤부분은 물기가 가득 뭉쳐서 못먹을정도로 흉하게 쪄지는 부분이 꼭 있어요.
하지만 밥솥에 밥할때 그릇에 넣어 익혀내면 모든 부분이 딱 알맞게 쪄져서 나온답니다.
가지를 세로로 반갈라서 드시기 좋게 쓱쓱 잘라주시구요.

이렇게 밥솥에 거뜬하게 들어가지고 꺼내기도 쉬운 국그릇정도 사이즈의 그릇에 먹기좋게 썰어둔 가지를 넣어주시고

그대로 쌀 씻어 넣어둔 밥솥안에 얹져주세요.
물론 깨끗한 그릇으로 하셔야겠지요.

그리고 뚜껑닫고 취사눌러주신 후에 기다려주시면 된답니다.

볼에다가 청양고추 좀 다져두시구요.
(매운것 싫어하시고 순한 맛 선호하신다면 이렇게 청양고추 다져두실 필요 없으시겠지요.)

밥이 다되었다 소리가 나서 뚜껑 열어보면 이렇게 가지가 이쁘게 익혀져 있어요.
저는 워낙 자주 해먹으니 익숙한데, 혹시 처음 이렇게 익혀드신다면 그릇 꺼내시는데 특히 조심하시구요.
조금 이따 나오는 스텐그릇 같은데 하시면 아무래도 좀 안전하실수도 있구요.
보통 저는 서빙스푼 양손에 들고 그대로 꺼내주거든요.

청양고추 다져넣어둔 볼에 부어주시구요.
가지가 익으면서 가지물이 조금 나와있는데 이것까지 모두 함께 부어주시면 됩니다.
거의 모든 나물에 적용하셔도 되는 양념입니다.(딱 이정도 한접시되는 양)
<한접시 양념>
조선간장 2스푼
쯔유 1스푼
참기름 1스푼
쯔유가 있으시면 이렇게 쓰시구요.
없으시거나 있어도 별로 안좋아하시는 님들은 멸치액젓(까나리액젓) 1/2스푼으로 대체하시구요.
조물조물 잘 섞어 주시면 되지요.

방금 쪄낸 맛난 가지나물 한그릇 있으면 밥한그릇 뚝딱이지요.
가지란 녀석은 정말 목으로 그냥 술술 넘어가는거같아요.

콩나물도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아침반찬 한그릇만큼 밥지으면서 만드실수 있지요.
보통 마트콩나물 한봉지사서 딱 반만 씻어서 이렇게 익혀내면 알맞아서 보통 한봉지로 두끼 신선하게 금방 만든 나물반찬 만들어 먹는답니다.
마찬가지로 깨끗히 손질해서 밥이랑 함께 넣어주시구요.
뚜껑닫아 취사 눌러주시면...

밥 다되었다 신호음 날때 열어보면 정말 잘 익혀져 있어요.
보통 냄비로 익힐때보다 식감이 훨씬 좋고 맛있답니다.

볼에 그릇째로 부어주시구요.
역시 콩나물 자체에서 물이 나와있지요.
어느정도인지 보여드리려고 볼을 살짝 기울여봤어요.
이 콩나물 물도 맛난국물이 되니 절대 버리지말고 같이 양념해서 드세요.

위의 한접시 양념비율로 무쳐주시면 맛난 콩나물 한접시 완성이예요.
매운 고추를 안넣고 고소하고 아삭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지요.

매운것 못먹는 우리 막내만 빼고 다른 가족이 모두 더 좋아하는 매운 콩나물도 자주 해서 먹지요.
마찬가지로 밥지을때 콩나물도 씻어서 물기빼서 넣어주고

익는동안 한접시 양념에다 고춧가루 1스푼 추가해서 비벼놓구요

익혀서 나온 콩나물을 그릇째로 조심조심 꺼내어서

양념에 부어주어 조물조물 섞어서 내면

매운 콩나물 완성이지요.
울딸래미는 이걸 더 잘 먹네요.다들 어찌나 식성이 다른지...

다들 좋아하시는 호박나물도 이렇게 드시면 편하면서도 맛있어요.
호박도 역시 골고루 다 잘 익혀져서 나오거든요.
볶다보면 애호박은 모양이 부서지기도 하는데 그럴염려도 없지요.
애호박 송송썰어서 이렇게 밥지으실때 함께 넣어 취사버튼 눌러주시면

애호박들 모두 포옥 잘 익혀져 나온답니다.

호박은 새우젓과 버무리면 참 그 맛이 더 좋아지니
요건 위의 한접시 양념도 물론 좋지만, 새우젓이 냉동실에 있으시면 새우젓으로 버무리셔도 정말 맛나요.
새우젓 1/2스푼,
조선간장 1스푼
참기름 넉넉하게 1스푼
이렇게 넣으시고 살살 버무려 주시면 아주 감칠맛나는 애호박나물이 된답니다.

요즘은 감자도 자주 이렇게 익혀먹지요.
감자를 채썰어서 올리브유 적당히 뿌려주시구요.

볶은 소금 적당하게 뿌려주셔서

올리브유와 소금이 고루 섞어지게 잘 무쳐주시구요

그릇에 담아 밥지을때 넣으시고 취사 눌러주세요.

밥이 다 지어지면 감자도 함께 익혀져서 나오지요

볶은 감자보다 훨씬 부드러워서 아이들이 참 잘먹는답니다.

양배추도 함께 쪄서 젓갈곁들여 쌈싸먹으면 일품이예요.
따로 냄비꺼내서 찔 필요없이 간단히 밥지을때 함께 넣어서 쪄먹는답니다.
양배추에 가려서 밑의 그릇이 잘 안보이네요.
밥 지을때 깨끗이 씻어 손질한 양배추 잎들도 함께 그릇에 넣어서 취사눌러주시구요.

잘 쪄진 양배추 잎이랍니다.
갈치속젓이랑 곁들여 상에내면 요것도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요... ^^
(오늘 오븐이야기 게시판에 올린 럽포테이토에 보시면 이 양배추쌈도 떡하니 반찬으로 올려져있답니다..)

향기로운 깻잎찜도 이렇게 쪄서 상에 올리면 참 쉬워요.
미리 깻잎은 전날 깨끗이 씻어 물기빼어 냉장고에 두었다 밥지을때 뚝딱 하지요.
깻잎도 가지런히 그릇에 담아주시구요

양념은 이렇게 만들어요.
국간장 1스푼
멸치액젓 1스푼
고추가루 1스푼( 고추가루 범벅 안좋아하시면 1/2만 넣어도 아주 충분해요)
참기름 1스푼
설탕 1/3 스푼
물 2스푼
골고루 섞어서 깻잎에 수저로 얹져주세요.
물기가 좀 적은듯해도 깻잎에서 익으면서 물이 나오니 괜찮답니다.

랩을 씌워 밥지을때 함께 넣어주시고 취사 눌러주시면

밥이랑 함께 폭 잘익은 깻잎이 나오지요.

고춧가루 한스푼이면 이렇게 매운깻잎찜이 되니 좀 적게 조절하시면 되구요.
요것도 참 맛있지요.
살짝 익히는 깻잎이 좋으시면 좀 빨리 꺼내주시구요.

계란찜도 요즘엔 늘 밥솥에 합니다.
이상하게도... 밥솥에 하는 계란찜이 제일 고소하고 맛있다고 해요. 저도 그런거같구요.
애들이 잘먹으니.. 거의 매일 내지는 이틀에 한번은 계란풀어서 밥할때 꼭 같이 쪄준답니다.
계란 두개 풀어주시구요

계란 두개에 물 200 ml
저는 요건 늘 똑같답니다.

여기에 볶은 소금 1/2스푼 넣어주시구요

중요한것...
꼭 손가락으로 집어서 설탕 두번 넣어주세요.
아주 소량이지만... 계란맛에 많은 영향을 주지요.

파도 송송썰어 넣어주시고 랩씌워 밥솥에 밥과 함께 취사해주시면

정말 구수한 식당식 계란찜이 나와요.

정말 자주 해먹는 계란찜들...
이렇게 스텐그릇에 쪄먹어도 좋지요. 랩은 씌우셔도 되고 이렇게 그냥넣어 쪄 드셔도되구요.

저녁에 밥솥에 밥 지으실때 간편하게 냄비하나 덜 쓰고 반찬만드시는데 도움되시라고 올려봅니다.
비오는 오늘 저녁 반찬메뉴는 뭘로 정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더이상 비 피해없이 길고 긴 이번장마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담아봅니다.
맛난 저녁 식사 하시고 님들 모두가 건강히 이번 여름 잘 이겨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