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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호박 괴담

호박호박 조회수 : 46,650
작성일 : 2013-01-15 22:24:31

대문에 걸린 오징어 이야기를 보다 보니

댓글에 호박 얘기도 여럿 나와서

한 십년전에 저장해둔 글이 생각나 퍼왔습니다

 

 이글 쓰신분은 소설가로 데뷔하셨던 걸로 기억되는데

확실하진 않네요.

 

--------------

3년전, 결혼한지 갓 1년을 넘긴 새댁이었던 나는, 남편이 석달이나 누워있어야 하는

대 수술을 받게 되자 마음이 참 아펐다. 맨날 누워만 있으니 입맛도 없을 것이고...

수술한 두 다리는 퉁퉁 부어서 괴로워하고... 어뜨케 저사람을 위로해줄까... 고민하

다가 단호박! 생각이 났다.

 

단호박... 얼마나 부드럽고 달고 맛나던가... 게다가 것도 호박의 일종이니까 아마 부

기가 빠지는 효과도 있을 거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쌩- 하니 동네 마트로 달려갔

다. 제일 통통하고 예쁘게 생긴 단호박을 득달같이 사들고 와서 찜솥에 불 올리고

단호박 찔 준비를 시작했는데...

식칼로 단호박을 짝- 반쪽으로 쪼개는 순간... 오메... 떠올리기조차 싫지만... 거짓

말 안 보태고 수천마리 벌레가 우글거리고 있었던 거시였다. 벌레들의 용모를 설명하

자면, 구데기 같기도 하고 살찐 밤벌레 같기도 하고 불어터진 라면가닥 같기도 한...

그런 뿌연 넘들이었다...

벌레를 보는 순간 기냥 탁 덮어버리고 쓰레기통에 팍- 처넣었으면 이 단호박 괴담

도 없었을 거인데... 가만 보아하니 이 벌레부대가 씨 부분에만 와글와글 모여 있고

정작 우리가 먹어야 할 살 부분은 완전히 아무 이상 없는 것이 문제였다. 말하자면

벌레와 나는 밥상이 달랐던 거이다.

나는 음식 버리면 큰일나는 줄 아는 사람... 이 단호박을 버려야 하나? 살려야 하

나? 고민하다가... 사실 뻔한 결론이었지만 살리자! 라고 마음먹고 단호박에서 벌레

들을 추방하기로 했다. 사실 어려워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참외 속 걷어내듯이 식칼

로 호박 속만 싹 걷어내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오글대고 있는 벌레들을 향해 식칼을 대는 순간... 나의 진정한 단호박 괴

담은 시작되었으니... 이 벌레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순진한 밤벌레나 구데기와는 차

원이 다른 넘들이었던 거시였다... 넘들은 앗! 위기다! 라고 느끼자마자, 몸을 동그

랗게 말더니 반동력을 이용해 푱! 하고 튕겨나왔다. 내가 벌레부대를 쑤시자마자

단호박속의 벌레들이 추석날 불꽃놀이처럼 푱! 표옹~ 다다다다- 하고 일제히 튕겨

져 나오기 시작한 거시였다.

이넘들의 튀는 힘은 얼마나 대단한지, 높이로는 30~40센티는 족히 올라갔고, 사방 1

미터 반경으로 사정없이 튕겨져 나가 온 바닥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내 머리

위로도 대여섯 마리가 투둑 투둑 떨어졌다.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지만, 안방에는

병드신 서방님이 누워 계시니, 내가 비명을 질렀다간 운신도 못하시는 서방님이 얼

마나 놀라고 걱정을 하시겠는가... 나는 정말 이를 악물고 끙끙거리며 펄떡펄떡 뛰

었다.

약 10초쯤 후, 단호박 속에서는 벌레들이 아직도 튕겨져 나오고 바닥에 떨어진 넘

들은 다시 팔딱거리며 더 멀리로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서 좀 정신을 수습한 나, 내

가 이래뵈도 생물학과 출신인데... 경추이탈로 처치한 쥐가 수천마리, 무식한 프레스

로 박살내버린 대장균은 수십억마리일텐데... 이까짓 호박벌레들한테 기죽을게 뭐

냐... 하는 깡다구를 쥐어짜내서 넘들을 소탕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때 내가 바퀴벌레 죽이는 약이라도 뿌려볼 생각을 못하고 기냥 무식하게

힘으로 눌러 터뜨려 죽여야겠다는 생각만 했던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얼이 빠져 있

었던 모양이다. 나는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서 한넘을 꾹 눌렀다. 죽었겠지... 생각하

면서 휴지를 떼는 순간, 휴지 밑에 깔려있던 넘이 더욱 기승을 부리며 내 얼굴을

향해 정면으로 튀어올랐다. 하마터면 먹을 뻔 했다. 이넘들, 생긴건 밤벌레 같지만,

껍데기는 정말 코뿔소 껍데기처럼 단단한 넘들이었던 거시였다... -.-;;

기겁을 하고 이넘을 다시 휴지로 붙잡아서 팔이 부들부들 떨리도록 힘주어 눌렀다.

한참 후에야 딱- 하고 터지는 소리... 아... 세상에 뭐 이런 넘들이 다 있어... 나는

정말 속으로만 잉잉 울면서 일단 빗자루로 가까운데 있는 놈들을 한 삽 쓸어담아서

뚜껑있는 쓰레기통에 쳐넣고, 이미 멀리 도망가 사방에서 튀고 있는 벌거지 놈들을

추적해 한놈한놈 터뜨리기 시작했다. 쓰레기통 속에 갇힌 놈들은 어찌나 극성스럽

게 튀어오르는지 쓰레기통 뚜껑에서 계속 두다다다 소리가 났다.

이넘들을 쫓아댕기는데 거진 한시간은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야차같이 눈을 까뒤집

고 니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하는 각오로 이 세상에서 제일 징한 벌거지들을 처

단했다. 휴지로 싸서 이이이잉- 하고 힘주어 누르면 한참 후에야 툭 터지기를 수백

번...

아무튼 사방팔방 뛰어댕기던 벌거지들이 한무더기 휴지더미와 함께 이승을 하직하

고, 쓰레기통 뚜껑을 두들기던 넘들에게는 그제서야 생각난 에프킬라를 한사발 안

기고, 그렇게 모든 벌레들을 처단한 다음에 나는 무엇을 했겠는가? 그렇다, 나는 단

호박을 삶았다!

지난 두시간동안 마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통 모르고 있는 서방님에게 나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단호박 접시를 대령했다. 두 다리에 깁스를 하고 깜짝 요리

가 무얼까 궁금해하며 기다리던 서방님이 쟁반을 보고 말했다.

"... 색시야, 나 단호박 싫어해... 난 고구마도 물고구마는 안 먹자너... 난 저러케

물컹한건 시러... 미안한데 그냥 너 먹어..."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겠는가?

음식 버리면 죽는 줄 아는 나도, 차마 그건 못 먹겠더라...

그래서 그 눈물의 단호박은 기냥 쓰레기통 속으로 고요히 들어갔다.

그 이후로 나는 절대로 단호박을 사지 않는다. 반쪽으로 쪼개 놓은 것도 있지만, 것

도 안 산다. 악몽은 한번으로 족하니까.

일산에서 꾸요...

 

IP : 210.121.xxx.111
6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15 10:28 PM (112.121.xxx.214)

    어멋....이제 단호박 안살래요....
    꾸요님이 심윤경작가님이죠

  • 2. ㅎㅎ
    '13.1.15 10:30 PM (125.186.xxx.148)

    정말 글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깔깔 웃음까지 나오네요~역시나 작가님이 쓴 글이라 표현이 남다른듯~

  • 3. 후덜덜
    '13.1.15 10:32 PM (121.179.xxx.124)

    넘 무섭다 괴담계의 최고봉

  • 4.
    '13.1.15 10:34 PM (213.182.xxx.90)

    아 증말!!!



    짜증나면서도 재밌다...ㅡㅡ;;;

  • 5. 차라리
    '13.1.15 10:36 PM (58.225.xxx.184)

    단호박이나 호박에 있는 벌레들은
    더러워서 우글 거리는건 아니라는거
    보기 그래서 그렇지
    꽃 필때인가 언제 그리 들어가서 되는거라던데요

  • 6. ...
    '13.1.15 10:38 PM (175.194.xxx.96)

    전 그래서 호박을 자를땐 마당에서 잘라요
    잘랐는데 벌레가 나온다 그럼 그냥 집으로 쏙 들어갑니다
    나중에 퇴근한 신랑이 알아서 하라고 냅둬요;;;;

  • 7. 제제
    '13.1.15 10:39 PM (182.212.xxx.69)

    단호박 아니고 누런 늙은 호박 쪼개면서 기절할뻔했어요.
    시어머니는 그걸 도려내고 죽을 쑤었다는 ㅠㅠ
    호박죽 보면 그때 생각나 도리질 쳐요...

  • 8. ㅋㅋㅋㅋㅋㅋㅋㅋ
    '13.1.15 10:39 PM (211.234.xxx.2)

    앗 토하겟다 그런데 궁금 도대체 여기에 등장하는 벌레는
    도대체 정체가 뭐지? 첨 들어보는 활동들...

  • 9. 뒷북
    '13.1.15 10:39 PM (121.131.xxx.225)

    아 증말!!!

    짜증나면서도 재밌다...ㅡㅡ;;; 222222222222

  • 10. 호박꽃이 필때
    '13.1.15 10:42 PM (39.112.xxx.188)

    꽃봉오리 속으로 벌레가 들어가고
    그 벌레는 거기서 정착,
    꽃은 나중에 열매(호박)로 변하고
    벌레는 거기에서 2세를 생산한대나....
    저도 누런호박 잘랏다가
    한번시껍햇네요

  • 11. 쓸개코
    '13.1.15 10:47 PM (122.36.xxx.111)

    아.. 온몸에 긴장감!! 발가락은 오그라들고;;

  • 12. 우오오
    '13.1.15 10:54 PM (122.37.xxx.113)

    다이어트 하면서 1년에 적어도 50개의 단호박은 먹은 거 같은데 그간 한 번도 저 벌레와 마주치지 않은 게 천운이었네요 ㅠㅠㅠㅠㅠㅠ 어카지 앞으로도 계속 먹어야 되는데..
    잘라진 걸로 살까. 너무 비싼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아

    괴담의 최고봉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13. ㅎㅎ
    '13.1.15 10:55 PM (119.194.xxx.126)

    저도 경험있어요. 늙은호박에 구더기가 아주 그냥 통통 튀어 온 부엌을... 신랑이 호박 썰다 기절할뻔했데요.결국 버렸어요.

  • 14. @.@
    '13.1.15 10:55 PM (124.54.xxx.17)

    헐, 지금까지 20년 동안 숱한 호박을 갈랐어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인데
    한 번 겪으면 호박잡기 어려울 거 같네요.@.@

    집에 큰 단호박 2개 있는데 갑자기 무서워보여요.

  • 15. 저도
    '13.1.15 10:56 PM (125.186.xxx.63)

    한살림에서 산 단호박.. 정말 유기농 맞다며 기어코 먹었어요.ㅠ
    정말 통통한 애벌레들이 통통 튀더라구요.ㅠ

  • 16. 띵이
    '13.1.15 10:57 PM (121.190.xxx.186)

    오랫만에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
    재미있네요 감사 ^^

  • 17. 핑크레이디
    '13.1.15 11:04 PM (116.118.xxx.147)

    깔깔깔 입 벌리고 읽다가 입 다물었어요.
    갑자기 내 입으로 튀어 들어올것 같아서..

  • 18. 구더기
    '13.1.15 11:06 PM (116.123.xxx.178)

    옛날 시골화장실( 정랑 )에서 볼일 보다보면 구더기가 올라 오잖아요 작을때는 흰색인데
    자라면 시커멓고 꼬리까지 생겨요 볼일 보고 있음 발위로 슬금 슬금 기어올라와요 볼일 다보고 발로 밟으면 국물이 얼굴위로 튀긴적도 있다는 .....,

  • 19. 으윽
    '13.1.15 11:06 PM (59.11.xxx.156)

    잊고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ㅠㅠ
    울 아이가 단호박을 좋아해서 이유식 먹을 때부터
    자주 먹었는데 저도 벌레 목격 한 번 했거든요.
    마트서만 사다 첨으로 지역카페 공구로 산 단호박
    인데 번으로 자르다 우글거리던....그 놈들...
    존 바로 버렸곷그후론 마트서만 사요.

  • 20. ㅁㅁㅁ
    '13.1.15 11:09 PM (112.152.xxx.2)

    사놓은지 이주쯤 된 단호박.. 저거 자르면 막 나오는건 아니겠죠?
    아놔 갖다버려야하나... 베란다에 있는 저넘을 어쩐다... ㅠㅠ

  • 21. ㅇㅇ
    '13.1.15 11:14 PM (180.68.xxx.122)


    근래에 본 이야기중에 가장 호러스러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힘이 좋은건가 단호박 벌레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2. 진홍주
    '13.1.15 11:17 PM (218.148.xxx.4)

    늙은 호박을 얻어와서 잘랐는데 벌레가 우글우글...남편은 먹자고 하는데...전 버렸어요
    생각만해도 윽....통통하게 살이 오른 그넘이 칼위에 있어죠...자르면서 묻었는지
    바로 뜨거운물 틀어놓고 벌레와 칼을 익사시켰는데 그 이후로는 늙은호박 자를때 조심스러워요

  • 23. 저도
    '13.1.15 11:18 PM (116.36.xxx.21)

    단호박 자주 사먹는데 최근에 딱한번 우글거리는 벌레를 봤네요. 딱! 잘랐는데, 벌레가 딱!!!
    그래도 또 사먹어요. ㅎㅎ

  • 24. 구름따라간다
    '13.1.15 11:18 PM (1.240.xxx.128)

    10년도 더된 옛 기억 속에 늙은 호박 벌레가 생각납니다.
    어찌나 톡톡 튀어오르는지 정말 깜짝 놀랐거든요.
    단호박에도 같은 벌레가 있군요. ㅠㅠ

  • 25. 아아아아앙~~
    '13.1.15 11:44 PM (203.236.xxx.251)

    혼자사는 노츠자인데
    저 이제 단호박 늙은호박 못살거같아요 ㅠㅜ

    얘기가 어찌나 실감나고 재밌는지
    증말 호러 최고봉이네요

  • 26. 헉..
    '13.1.16 12:19 AM (58.230.xxx.75)

    꾸요라는 닉넴 첨봤는데 심윤경 작가님이셨구나.
    어쩐지 필력이~~
    호박.. 앞으로 고민 많이 되겠네요...................

  • 27. 꺄악
    '13.1.16 12:50 AM (180.71.xxx.70)

    은지와호찬이 시리즈의 심윤경작가신거에요?
    울 아들 이 책 재밌게 읽길래 저도 읽었는데 여기서 뵙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단호박벌레 직접 본적은 없지만 마구마구 상상이되네요. ^^

  • 28. 꺄악
    '13.1.16 12:51 AM (180.71.xxx.70)

    지금 다시보니 작가분이 쓰신건 아니군요. 펌글... ^^;;

  • 29. 진심 호러;;
    '13.1.16 4:01 AM (39.118.xxx.179)

    이제 단호박 쳐다도 안볼 것 같아요 시르다... 완전 시르다!!! ㅠㅠㅠㅠㅠㅠㅠ

  • 30. 아우
    '13.1.16 8:33 AM (14.50.xxx.131)

    어떡해
    우리집에 단호박 2개
    늙은호박 2개 있는데
    복도에서 남편에게 자르라고 해야 할듯.
    단호박 괴담이네요.

  • 31. 피오나
    '13.1.16 8:50 AM (221.162.xxx.230)

    저희 친정쪽 호박에 유난히 벌레들이 많아요
    첨엔 놀라고 속이 미슥거렸는데
    요새는 미리 살짝 잘라보고 없다 싶으면 다 잘라요
    그놈들은 진짜 힘이 세서 펄펄 날아요
    온집안에 난리나기 때문에..

  • 32. 귤벌레
    '13.1.16 11:23 AM (218.48.xxx.178)

    귤벌레도 튀어 오르는거 장난아님 그런데 귀여움

  • 33. ...
    '13.1.16 12:07 PM (183.101.xxx.196)

    왜 읽었을까??염병...혐오표시라도 좀 하쇼

  • 34. ..
    '13.1.16 1:05 PM (118.33.xxx.104)

    귤도 벌레 있어요 ㅠㅠ???

  • 35. ...
    '13.1.16 1:07 PM (119.70.xxx.207)

    거머리보고 미나리 근처도 못 가는데 이젠 단호박도 못 사겠어요~~ ㅠ ㅠ

  • 36. 어이쿠
    '13.1.16 1:09 PM (218.154.xxx.86)

    너무너무 무섭네요..
    그간 먹은 단호박에 저런 일이 없었길래 망정이지...
    이제부터 단호박은 안 살래요 ㅠㅠ;;;

  • 37. 에이~~
    '13.1.16 1:17 PM (39.7.xxx.124)

    농사 안지어 보신분이 글쓰고
    읽는분들도 이 글을 읽는듯..
    호박꽃이 수정될때?인지 아님 수정후인지 우리가 눈 으로 보는 호박 똥꾸멍에 파리가 알을 까요.. 그 안에서 애벌레-구더기가 한가득 들어 앉아 크는거 죠.. 호박키우고 수확시 속 자르면 이런경우 종종 있답니 다.... 이건 괴담은 아니고 자연의섭리예요..

  • 38. 주말농부
    '13.1.16 1:45 PM (121.151.xxx.74)

    저두 단호박이던 호박이던 그런농사 짓습니다. 취미로
    전 농약 전혀안치고 몇포기정도만 심습니다.
    갈랐을때 벌레나온적 딱 한번 있었어요.

    이제까지 몇년 농사지었지만 정말 단 한개 물론 밭에서 버렸어요.

    벌레없는것이 휠씬 더 많습니다.

    주말농사라도 조금 짓다보면 첨엔 지렁이 나와도 기절했는데
    이젠 굼벵이정도는 호미로 푹파서 던집니다.
    아직 개구리나 두꺼비는 적응이 안되지만.

  • 39. ..
    '13.1.16 1:55 PM (163.152.xxx.6)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945545
    구더기 점프하다


    이런 책이 있네요.
    작가는 다른분 같은데...

  • 40. 허모양
    '13.1.16 2:25 PM (175.200.xxx.79)

    저 단호박말고 된장찌개에 넣는 동그란 호박에서 같은 경험한 적 있어요.
    예전에 엄마가 된장찌개에 호박좀 넣으래서 호박 반 갈랐는데
    처음엔 못봤는데 뭔가 아지랑이처럼 움직이는게 보여서 잘 보니 씨있는 부분에 우글우글...
    바로 비명지르고 난리나고, 저희 아빠가 뒷처리했네요.
    물론 호박 고대로 버렸습니다;;;
    저 그이후로 애호박말곤 못 잘라요.

  • 41. 진짠가봐요...ㅋ
    '13.1.16 2:25 PM (59.1.xxx.196)

    저도 본 건 아닌데 시어머님께 들었거든요.
    늙은 호박이 있어서 갈랐더니 30~40cm 펄쩍펄쩍 뛰어다니더라고...
    진짜 그런가봐요. 호박벌레들은요...
    넘 재미나게 읽었어요.
    단호박 사서 가를 때마다 긴장할 거 같네요.

  • 42. ..
    '13.1.16 2:25 PM (112.170.xxx.127)

    음.. 전 주말농장을 해서 웬만한 벌레는 안 무서워해서 그런지 재미있네요.
    그런데 무슨 저렇게 힘좋은 벌레들이 있대요? ㅋㅋ

  • 43. 시골에서
    '13.1.16 2:50 PM (121.157.xxx.2)

    가져 온 늙은 호박으로 죽만들려고 반 잘랐더니 벌레가 몇마리 보이길래
    싱크대에서 아아아~악 소리 질르며 칼 던지고 거실로 도망갔더니만 ..ㅋ
    남편이랑 아이들이 놀래서 처리해주고는 벌레보다 제 소리가 더 무섭다구요..
    그뒤로 늙은호박만 보면 남편보러 밖에 나가서 잘라 오라고해요.

  • 44. 와우
    '13.1.16 2:55 PM (211.176.xxx.54)

    벌레 그자체로도 충분히 징그럽구만 거기다 튕기져 나오기까지?
    저두 지난번에 단호박 잘랐을 때 벌거지떼와 맞닦뜨렸었죠. 잠시 고민하다 부엌칼로 싹 도려내고 냠냠.
    걔네들한테 정말 고맙네요. 안튀어나와줘서...

  • 45. 정경부인
    '13.1.16 2:58 PM (122.254.xxx.25)

    우리나라 토종벌레(?)는 아니고 외국에서 이민온 벌레라고 하던데 신문에서 읽은적 있어요

  • 46. ......
    '13.1.16 3:03 PM (118.219.xxx.196)

    전 몇번 그래서 아예 가벼운 단호박은 사지않아요 어느정도 무게가있는건 괜찮은데 너무 익어서 가벼운건 그렇더라구요 차라리 덜익은 맛없는 단호박이 낫지 너무익어서 벌레가 우글거리는건 싫거든요 절대 단호박살때 가벼운건 사지마세요 벌레가 우글거리니까요

  • 47. 정경부인
    '13.1.16 3:07 PM (122.254.xxx.25)

    글써놓고 너무무성의 한거같아서 보충글 올려요 우리나라엔 없던벌레인데 지구온난화로 발견되기 시작하고
    농약을 쓰자니 너무2차피해가 심하고 꽃필때 일일이 비닐을씌울수없는 어려움으로 방역이 힘들답니다
    가장좋은건 그벌레를 땅에 묻거나그런건 더 아니고 확실히죽이던지 아님조수에게 먹이로 주던지 해야된다
    네요 호박에 오이 참외 등도 침투하고 과실등에 점점 퍼져가고 있는추세고 박멸이 어렵다네요 생존능력이
    아주 강하답니다

  • 48. 푸키
    '13.1.16 3:12 PM (115.136.xxx.24)

    ㅋㅋㅋㅋㅋㅋ 저도 벌레 발견한 경험 있어요
    진짜 안이 꽉 차도록 우글우글우글우글
    전 발견하자마자 너무 놀라서 다시 딱 덮고 그대로 버렸어요..
    버리길 망정이지.. 어찌해보려 했다간 큰일날 뻔 했네요 ^^;
    지금도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호박 쪼갤 땐 긴장합니다

  • 49. ..
    '13.1.16 3:36 PM (118.34.xxx.73)

    냉장고에 단호박 1개 있는데 일단 압력솥에 삶아서 잘라야겠네요... 이것저것 따지면 먹을게 없어요..
    중국에서는 온갖 벌레도 단백질 액기스라며 먹는다는데...삶아서 죽어있으면 덜 징그럽겠죠.
    그동안 배추 절이다 큼직한 벌레는 봤어도 아직 호박에서는 발견 못했는데..

  • 50. 으윽
    '13.1.16 4:22 PM (175.117.xxx.14)

    전 구더기 공포증 있는데 그동안 단호박이니 호박이니 먹었어도 한번도 마주치질 않았어요..다행이네요.담부턴 절대 가르지 말고 통째로 삶든지 해야겠어요.전 꿈틀거리면서 기어다니는 게 손발 오그라들 정도로 무섭고 싫거든요.어릴 때 화장실에서 구더기가 벽까지 천정가지 기어 올라갈 때 공포에 떨면서 땀을 주룩주룩 흘리던 때가 생각나요.그 뒤로 구더기만 보면 소리 질러요..너무 무섭다는..ㅠㅠ

  • 51.
    '13.1.16 4:27 PM (61.73.xxx.48)

    괜히 읽었어요. ㅜㅜ

  • 52. ...
    '13.1.16 4:58 PM (175.253.xxx.39)

    헉;;;;
    호박류 좋아하는데 다행히 한번도 못봤어요..
    비싸도 반 잘려진 것만 사야겠어요~

    제겐 호랑이보다 무서운 벌레...ㅠㅠ;

  • 53. 무섭다...
    '13.1.16 5:23 PM (125.177.xxx.190)

    생전 처음으로 호박벌레 알았네요...
    이제 단호박은 못사겠어요. 으흑...

  • 54. 이거슨
    '13.1.16 5:48 PM (122.37.xxx.113)

    단호박 농가와 경쟁관계에 있는 농작물의 업자들이 의도적으로 공론화시키는 단호박 디스...? -_-)

  • 55. 씽크대위의 호박들
    '13.1.16 5:48 PM (1.244.xxx.166)

    아오...... 나 이제 어쩌면 좋아.... 단호박 1개, 늙은 호박 1개 뿌듯이 바라보며 잡아먹을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걷잡을수 없는 공포가 밀려오는구려. 처키도 아니고 ㅠ.ㅠ

  • 56. 모모
    '13.1.16 5:59 PM (175.210.xxx.189)

    이거 읽고 네이버 에서 찾아봤음...사진보고 토할 뻔..

  • 57. 나두나두
    '13.1.16 6:36 PM (1.236.xxx.5)

    저도 있어요,경험...ㅜㅜ
    난 그래도 날개없는 놈들은 별로 안무서워하는 관계로
    울 아이들 보라구 불렀고
    아이들이 어디어디 하며 보는순간 점프...
    아~아~악
    그놈들 점프력 대단해요,정말 ㅜㅜㅜㅜㅜ

    전 벌레로 가득한 늙은 호박도 잘라봤구
    반이상 점령중인 단호박도 잘라봤구...
    나름 경험이 많다는...

    삼촌 제발 취미로 호박 좀 심지마셔요ㅜㅜㅜ

  • 58. 웃음보
    '13.1.16 7:15 PM (1.245.xxx.180)

    저도 그런 기억이 있어요ㅠㅠ
    주말농장 하던 분이 유기농으로 키웠다고 주시기에
    아끼다가 받은지 2주만에 잘랐더니
    정말 신윤경 작가님이 쓰신대로 우글우글...
    너무 놀라 넋이 나간 사이에
    성질급한 놈은 톡!톡!
    그 일 이후, 단호박 썰때마다 이마의 핏줄이 곤두섭니다ㅠㅠ

  • 59. 우갸갸
    '13.1.16 8:00 PM (211.36.xxx.174)

    단호박 넘좋아하는데 이제 과연 자를수있을난지~~ㅜㅜ
    근뎅 원글님글은 어쩐지 넘귀엽네요~~
    그래도 못잘라 어쩔껴

  • 60. 22
    '13.1.16 8:42 PM (121.146.xxx.157)

    여태까지 구더기나 애벌래들은 사진으로
    봤긴 봤는데 상상하니까
    패닉 옴 ㅠㅠ

  • 61. 모돌이
    '13.1.16 8:45 PM (210.104.xxx.34)

    시어머님이 주신 늙은호박 어찌해야하나요!!!

  • 62. 가고또가고
    '13.1.16 8:53 PM (121.127.xxx.234)

    제가 이걸 두번이나 당했다 이겁니다.
    비닐봉투에 넣어두 어찌나 힘이쎈지 퍼덕거리는소리에 또 엄청소리질렀네요
    단호박은 남편담당이에요!!
    색깔은 노란색 구더기~~

  • 63. 솜사탕226
    '13.1.16 9:38 PM (1.229.xxx.10)

    몰랐으면 큰일날뻔 했네요 앞으로 단호박은 남편보고 자르라고 한 다음 요리해야 겠네요
    아아아아악 ~~~~~~~~~~~~ 생각만 해도 끔직해요 ㅠㅠㅠㅠㅠㅠㅠ

  • 64. 자연의 섭리22
    '13.1.16 9:43 PM (124.195.xxx.143)

    부모님이나 저나 모두 서울태생이지만 부모님이 텃밭과 과실나무 키우고 계신지 꽤 되었네요.
    저도 벌레라면 질색을 하지만,농사 지은거 모두 끌고 올라오면 자르면 벌레 나오는 거 예사라 그런지
    이런 반응이 적응이 안되네요 ㅋ
    우리만 먹는거라 저농약 아니면 무농약이거든요.복숭아도 벌레 있죠.복숭아벌레는 먹으면 이뻐진다고 ㅎㅎ
    벌레가 맛있는 것만 찾아먹는대요.

  • 65. ...
    '13.1.16 10:36 PM (220.76.xxx.212)

    아아....단호박, 안뇽~~

  • 66. 저장
    '16.3.15 8:20 PM (117.16.xxx.34)

    단호박 괴담, 재밌어서 저장해요.

  • 67. 나마스떼
    '22.9.9 9:28 AM (14.47.xxx.152)

    심윤경씨 글이구나..
    진짜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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