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악 제가 아점으로 먹은 군고구마입니다.
요즘 남편 직장이 바빠서 이른 아침 출근하여
직장에서 아침과 점심을 먹습니다.
작년 하던 일 모두 접고 제주에 내려와서
삼식(?)이 된 남편과 하루 세끼 밥해 먹느라고 힘은 들었지만
같은 반찬 잘 안먹는 남편땜시 이것 저것 잘 해 먹긴 했는 데~
이젠 저녁 한끼만 차려주게 되니 편해도 너~~무 편해서
집에 밥이 없습니다.^^;;;
나 먹자고 밥을 하게 되질 않네요~
고구마 쪄서 먹고 귤까서 먹고....
죄없는 커피나 내려서 홀짝이고....
그렇다고 살은 절대 안 빠졌습니다.ㅠㅠㅠㅠ
제주도의 모카페의 중고장터에서
득템한 고구마구이냄비입니다.
집도 가까운 곳에 매물(?)이 2,000원에 나왔기에
재미삼아 구입을 해 왔는 데~
이게 여간 고구마가 잘 구어지는 아니네요^^ㅎ
그야말로 내 얼굴만한 고구마를 씻어 약한 불에 올려놓고
가끔씩 고구마장수처럼 목장갑끼고 이리 저리 돌려 놓으면
군고구마통에서 잘 구어진 고구마가 탄생을 합니다.
이 고구마맛에 더 밥을 안해 먹게 되나 보아요^^
어제는 며칠전에 장을 봐다 놓은 것 땜시라도
안되겠다 싶어 이것 저것 냉장고를 뒤져서
저녁밥을 해먹으리라 다짐을 하고서도
옛말에 앉으면 눕고 싶다더니~ tv보며 들어 누워있으니
정말 꼼짝도 하기 싫치 몹니까?
남편 축구하고 오는 시간이 닥아 오길래
겨우 일어나 부랴부랴 저녁준비를 했습니다.
냉장고에 북어대가리 끓여 놓은 육수맛이 조금 약하다 싶길래
양파, 청량고추, 다시멸치. 무조각, 다시마을 넣고 푸욱 끓여서 어묵탕을 했어요~
무조각만 남기고 육수건데기 다 건져내고
그 물에 진간장 조금 넣고 종합어묵넣어 끓이다가
대파랑 어묵에 든 스프 1/2봉지넣어서 끓입니다.
우리집 입맛에는 이게 따악! 입니다.
냉동실에 조기도 꺼내 굽습니다.
조기를 큰넘 중간넘 이것 저것 많이도 먹어 보았는 데
우리 부부는 저 쬐꼬만 조기를 제일 좋아 합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무엇보다도 허실없이 발라 먹기도 좋고 맛도 너무 좋아요~
냉동생선 제나름대로의 팁이라면
(모두다 아실지도 모르겠지만서두....)
즐겨 사용하는 해**생선구이기를 미리 달구어서
얼은 생선을 올려 뚜껑닫고 지켜서서 한면이 바삭하게 익었을 때
뒤집어서 한쪽면까지 바삭하게 익힌 다음 약한 불로 속을 익힙니다.
냉동생선 올리고 불의 강도가 약하면 생선이 녹으면서
흐르는 물기때문에 생선살도 흐트러지고 맛없게 구어집니다.
저리 구으면 생선을 해동시키지 않아도 맛나게 구을 수가 있어요~
김냉에 넣어 놓은 생굴도 구제하느랴
부랴부랴 조금 남은 무채썰어 설탕과 소금에 절였다가
물좀 빼주고 시들어가는 배하나 채썰어서 다진마늘, 파, 고추가루넣고
버물버물 해서 한접시 담고....
늦은 저녁에 화났을 남편 눈치보며
엉터리 방터리로 사진한장씩 담아주고는
(남편이 음식 사진찍는 거 싫어함~ㅠ)
오랜만에 집밥을 해서 맛있게 냠냠 먹었답니다.
육지의 언니와 며느리랑 전화 통화를 하였더만,
지금 눈이 펑펑 내려서 밖엘 나갈 수가 없다고.....
서귀포 하늘 내다보니~ 햇빛만 쨍하고
한라산엔 틀림없이 어젯밤 그 바람소리로는
멋지게 설경이 그려졌을텐데
구름이 한라산을 덮고 있어 그 멋진 광경이 보이질 않네요~ㅜㅡ
겨울이 와서 눈이 많이 내려주면
어리목으로 해서 윗세오름의 한라산과
돌문화공원으로 내달아가서 설경을 좀 담으리라 별렀는 데
오늘이 그날인가 싶어 부지런히 커피내리고 고구마 구어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서보니~
아무래도 뚜벅이 1100도로노선의 버스를 타긴 좀 늦은 듯 하고
돌문화공원에 눈소식이 아닐 듯 싶어지더라구요^^
이왕 집을 나섰으니 나의 산책코스인
올레6코스의 제지기오름이라도 다녀와야겠다 하고
쇠소깍으로 해서 해안도로변을 걸었습니다.
워낙 좁은 길인데 비해
차가 많이 다녀서 걷기가 힘듭니다.
서로 서로 조심을 해야한다능~!
어젯밤 뉴스에 서귀포항에서 출항한
옥돔잡이 어선이 풍랑에 난초를 하였다던데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 듯...서귀포 앞바다는 고요하기 이를 데가 없네요~
지난 볼라벤 태풍 피해로 해안도로변 유실이 많았는 데
지금 그 정비공사로 해안도로변이 더 비좁아졌습니다.
그래도 바닷가쪽 도로가 잘려나가 풀한포기 없이
참 험한 모습이더니만, 이젠 그속에서 풀도 자라나는 걸 보니
육지는 영하의 추운 날씨라는 데 이곳은 남쪽나라가 맞는가 봅니다.
그리 바람이 불고 찬기운이 간혹 귀끝을 스쳐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노란 감국이 피어 걷는 내내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합니다.^^
확.실.히....
이곳은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의 서귀포가 맞습니다.ㅎㅎㅎ
유난히 겨울엔 바다쪽으로 빛내림이 많은 것 같아요~
조그만 배한척이 지나는 바다물결이 은빛으로 반짝이는
그 황홀한 광경에 매혹되어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다 보았어요
보목항에서 보이는 섭섬입니다.
그 섬에도 어김없이 빛이 내리면서 아름다운 은빛바다가 되어 있더라구요~
오늘은 바람도 쌀쌀하고 주중이어서인 지
올레꾼 보기도 힘들고 하여~ 목표로 삼았던 제지기오름은
너무 인적이 없어 무서운 생각이 들어 그냥 패쑤하고....
걷는 데까지 걷자 하며 제주대학연수원을 지나 서귀포칼호텔쪽으로 걸었습니다.
제주대학연수원 뒷쪽 바닷가에 사진사들의 포인트인 소천지입니다.
겨울에 한라산 설경이 반영이 되는 곳인데....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 바람이 잦을 것,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려 설경이 되어줄 것 등등의 조건을 맞추기 힘들어
작년에 그 추운 바람속 이른 아침에 몇번을 왔어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지지 못한 곳이기도 합니다.
올 겨울에도 여러번 오게 될 것 같은 데
운좋게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 줄 지는
시엄니도, 며느리도 아무도 모른답니다.ㅋ
남쪽나라 제주의 따뜻한 곳이라는 효돈마을에 살고는 있지만
옛날 농갓집에서 겨울을 나기는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오히려 낮에는 밖이 실내보다도 따뜻해요~ㅠㅠ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그야말로 기름값이 우리 부부의 식비를 넘기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져요~~ㅎㅎㅎ
육지의 아파트처럼 얇은 원피스로
겨울을 나던 일들은 먼 옛날의 일이 되었고
내복에 두툼한 옷에 조끼까지 입고 밤에는 침대에
전기장판깔고 컴터라도 하려면 저렇게 전기히터를 켭니다.
전기히터만 키면 득달같이 달려와 그 앞자리를
차지하는 울 티나와 토토....ㅋㅋ
바닥이 냉돌이니 나는 슬리퍼신고 강쥐들은
바닥에 매트하나 깔아주고 그리 겨울을 나야 합니다.
울 티나와 토토가 얼마남지 않은 12월을 보내고 나면
우리나이로 11살이 되는 데 갑자기 노후증상이 마악 생기는 것이
확연히 느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8월에 큰수술을 잘 이겨낸 티나이지만
관절도 안 좋아진 것 같고....미용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사진찍는 것등을 안하려고 노력해요~
윗 사진도 몰래 뒷모습을 찍으려는 데 울 토토에게 들키고 말았네요
사람이나 강쥐들이나 늙으면 가야하는 길이 있지만
조금 수월하게 고통없이 그렇게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올해 제주에서 두번째 맞이하는 겨울은
작년보다는 나름 터득한 지혜(?)와 적응력으로 잘 견딜 수 있으리라 믿어요~
그래도 이 겨울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벌레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참~~~~좋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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