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쓸쓸한 날씨이거나
아니면 귓볼을 스치는 바람에 눈물이 나는 날이거나
날이 추울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이 비지찌개입니다.
흰콩을 갈아넣고 묵은김치에 돼지고기.....
거기에 소주한잔 곁들이면
추웠던 몸도 마음도 스르르 퍼지는 ......
예전부터 직원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야~ 너네들 나 따라서 술먹다가 60 못넘긴다~
나는 이렇게 처먹어도 기본 80은 간다'
믿는 바가 있었습니다.
대대로 장수하는 집안이니......
거기다가 아버지는 음식을 정말 골고루 드셨습니다.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반찬이 이틀간 올라오면 않되는......
그런데 제 큰형님은 60을 못넘기셨습니다.
우리가족의 입맛과는 사뭇 다른 음식들......
큰형수님이 진짜 식품이라고 믿었던
그냥 간신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공장표 가공식품들이 주된 식단을 이루면서
심혈관질환을 가져와
멀리 타국에서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쓰러져......
아~ 오늘 얘기는 이게 아닌데......
오늘아침
농장으로 가다보니
마님의 개코가 작동했습니다.
으읍~ 이게 뭔 냄새여~
항상 형광등인
그래서 당쇠처지가 된
이해못할 느린 구조의 뇌에서 냄새를 감지하는 순간......
돼지들이 사람들의 식탁에 오를 준비중에 있네요.
목욕재개는 고사하고......
똥냄새 드립다 풍겨대는 통에 참기가 어려워
액셀을 밟아 추월중에
마님이 사진을 몇장 찍으시는데......
댜행히 제대로 찍히질 않았습니다.
녀석들의 꼬라지가 적나라하게 찍혔다면
아마 곧바로 채식주의자로 돌변하시는 분들이......
닭을 키우다보니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며
남들은 닭을 어떻게 키우는지 살펴보고
혹은 방송에 가축이야기가 나오면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보곤 합니다.
그런데.....
그 좋다는 허울좋은 광고문구들에 비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짜 먹거리를 생산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가
저어기 남쪽 어느 큰 섬에서 닭을 키우는
자칭타칭 자연양계의 대부라는 사람.
좋은 계란을 찾는
많은 분들이 그 계란을 드시는 중일겁니다.
공장사료를 40%정도 섞어 먹이면서
계란의 질이 어쩌구......
저는 그런 인간들을 주저없이
사기꾼~
이라고 부릅니다.
나무젓가락으로 죽순을 만들어 파는
재주좋은 중국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숲에 닭들을 방사해서 키운다는 곳의 사진에는
닭장 문앞에 풀이 우거져 있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뭔프리라던가 하며
뭘 않넣었다느니
미국 직수입곡물로 직접 사료를 제조해서 먹인다거나.....
자연란이라는 이름을 붙여 고가에 판매하는
어떤 식품업체의 계란이라는 것이
생산농가에 180원에서 250원을 주고 사가기도 하고......
공장사료를 닭먹이에 섞어 먹이는 것이
그 계란을 먹는 사람의 건강과 자연환경에 해가 되는 것은 뒤로 미루더라도
돈벌이를 위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들이
참으로 가관이다 싶습니다.
정말 갈때까지 가보자는 것 같습니다.
왜~ 공장사료 혹은 수입곡물사료를 거들먹거리는지
아마 그걸 만들고 사용하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못쓰는 고기로 화학물질 덩어리의 햄이며 소세지를 만들어
당당하게 광고까지 해가며 판매하는 그 부류들 처럼 말입니다.
몰매를 맞을 얘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좋은 계란 -최소한 사람몸과 자연환경에 해를 주지않는-을
찾아보시려거든
다음블로그의 요한이네 닭장 이라는 곳을 들러 보셨으면 합니다.
최소한 뭐가 좋다느니 자랑질을 하지 않는
농부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요즘 유행하는 무항생제니 무첨가니
혹은 자연방사유정란이니 자연양계니
뭘 먹였다느니 어쨌다느니 자랑질 하는 것들......
믿지 마세요.
진짜 농부도 아닌 저같은 사이비 농부의 자존심마저 상합니다.
하긴 뭐 화학물질 덩어리를 생크림이라고 커피에 올려주고
갖은 화학물질들과 석유추출물을 넣어 만든 것들이 좋은식품이라고 떠들어대는
그런 식품회사들이 식품을 만들 자격이 있고
농민은 그저 식품의 원료를 채취하는 자에 불과하니
일부 농민들의 그런 행위는 애교에 불과할지도 모르죠.
그래도 농민만은 그러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몇푼의 돈보다도
정직하게 땀의 댓가를 바라는
많은 농민들이 소비자에게 외면받지 않게 말입니다.
-싸가지 없는 농부의 탈을 쓴 장사치들에게 열이 받아
사이비농부 취중에 한마디 지껄여 보았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