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대구뽈찜 이야기>
큰 냄비 꺼내어서
물 넉넉히 넣고 팔팔 끓을 때...
먼저 콩나물부터 삶아냅니다.
구멍 숭숭뚫린 건짐채망으로
잘 익은 콩나물들 모두 건져내고요.
바로 이렇게 건져내면 아주 수월합니다.
양파도 잘다 싶은 크기로
총총총 썬 다음,
끓는 물에 익혀내지요.
마찬가지로,
스뎅으로 된 이 건짐채망으로 똑같이 건져 냅니다.
콩나물 다음으로 또 양파를 익혀낼 때
새로 냄비를 준비하거나,
따로 설거지해서 다시 쓸 필요가 없어요.
방금 콩나물 건져낸 끓는 냄비 그대로,
그 열기 그대로 계속 불 위에 두고 이리 씁니다.
이렇게 익혀낸 콩나물과 양파랍니다.
찜에 쓰는 콩나물은 풀무* 같은 마트표 콩나물류보다는
오동통한 재래시장표 콩나물이 더 제격이고,
또 맛도 더 좋습니다만,
그냥 집에 있는 것으로 편하게 쓰려니
냉장고 안에 있는 콩나물봉지를 꺼내어서
이리 찜에 쓰려고 익혀낸 것이지요.
콩나물도, 또 물론 양파도...
절대 찬물에 헹궈내지 않아요.
방금 건져낸 그대로 씁니다.
같이 나란히 스뎅볼에 뜨거운 그대로
따근따끈한 상태로 대기시켜 두고...
좀전의 그 냄비에는
여전히 물이 끓고 있겠지요?
냉동실에 그윽하게 재워두고 먹고 있는 동태를 미리 꺼내두어,
적당하게 잘 녹은 것을 또 깨끗하게 씻어서,,,
이제 이 동태를 익혀낼 차례예요.
생대구로 만드는 찜이 아니라,
늘 1년 365일 편하게 구해서 쓸 수 있는..
얼린대구..동태로 만드는 찜입니다.
대구 대가리만 들어가는게 아닌데도,
대가리들과 몸통들을 잡히는대로 섞어서 쓰기에
밖에서 파는 것처럼 그저 편하게..
집에서도 이렇게 대구뽈찜이라 하지요.
동태 익혀낼 때에도
방금 썼던 끓는 그 냄비,
그 냄비안의 물 그대로를 씁니다.
깨끗한 콩나물과 양파를 익혀낸 냄비안의 끓는 물은
새로 맹물 받아서 끓여쓰는 것 보다...
이런 생선류,
오늘의 경우라면 이 동태를 익혀낼 때에
생선살에 맛난 향이 은은히 배이게 하면서..
훨씬 더 그 맛과 풍미를 좋게 해 줍니다.
어차피 나중에 맛있게 찜 양념을 만들어서
잘 익은 생선살 위에 끼얹을것이지만,
두툼한 생선살 그대로 밍밍하게 쓰기 보다는
과하지 않게 가볍게 밑간을 살짝 해주며 익히는 편이..
후에 양념과 같이 버무렸을적에
훨씬 더 감칠맛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더욱 맛있는 찜이 되게 합니다.
특히나 이렇게 생선을 물에 익혀낼 때에는
'식초'는 꼭 필수지요.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확 잡아주는
식초부터 이렇게 넣고요.
여기에 적당량의 소금을 같이 넣어서
약간 짭쪼롬한 상태로 간을 잡아서
이 상태로 좀 더 팔팔 끓여가며...
생선을 충분하게 잘 익혀 주면 됩니다.
좀 부숴지는 한이 있더라고,
생선살은 설 익혀내기보다는
충분히 익혀주는 편이 훨씬 맛있습니다.
다 익었으면,
마찬가지로 스뎅채망을 사용해서..
여분의 물기는 아래로 빠지도록 하면서
이렇게 동태도 모두 뜨거운 상태 그대로
스뎅양푼 같은 곳에다 잘 건져놓습니다.
양념과 같이 생선을 입에 넣었을적에
생선살이 마치 밀도높은 크림인 듯 마냥 부들거리며
입안에서 촉촉하게 퍼지며
야들야들하게 느껴질 정도면 최고지요.
이리하면,
입 안이 여리고 보드라운 아이들까지도
다소 칼칼하고 매콤하니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양념이지만,
이렇게 만들어내는 찜종류는 다들 맛있게 아주 잘 먹고요.
평소에 매운 것 잘 못먹는 우리집 막내 예본이까지도
아구찜이든 동태찜이든 코다리찜이든 해물찜이든 간에...
이리 만들어 놓으면 없어서 못 먹습니다.
뜨겁게 익혀낸 주재료들이
제각각 스뎅양푼에 담긴 채로 나란히 보이네요.
동태같은 경우는 스뎅양푼에 건져 둔 것을,
살짝 턱이 있는 곳에 비스듬하게 두거나
아랫쪽 한 군데에 적당한 것을 받쳐두어서...
스뎅양푼이 적당하게 기울도록 둡니다.
그러면 동태에 배어있는 여분의 물기가
자연스럽게 스르르 기울어진 아랫쪽으로 흘러 나오지요.
이렇게 불필요한 물기를 뺀 다음
접시에 담아서 찜 양념을 얹어내게 되면,
접시 아래에 동태에서 흘러나온 물이
보기에 지저분하게 홍건하게 고이게 되는 일이 없으니...
더 깔끔하고 맛깔스럽게 동태찜을 즐길 수가 있어요.
이제 양념을 만듭니다.
늘 자주 해 먹고,
그만큼 자주 만들다보니,
정말 준비하면서 이렇게 사이에 금새 만들게 되어요.
재료들도 늘 마음만 먹게 되면
바로 손 뻗으면 닿는 위치에 준비되어 있으니...
자주 쓰고 만드는 양념재료들은
이렇게 가까이에 늘 준비가 되어 있기만 하면
어떤 음식이라도 더 금새 만들기가 수월케 되지요.
집집마다 찜 양념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를꺼예요.
저야 늘 자주 만들어 먹는 것인지라,
이제는 손에 익어서 계량이랄것도 없이
숟가락으로 척척 덜어내어서 바로바로 간단히 만들어 쓰지만,
꼼꼼하게 재료 준비해서
일단 양념부터 맛있게 만들어 낸다면,
주재료 건더기가 무엇이든 양념맛으로도 끝까지 맛있게 먹게 되지요.
이런 찜종류에 쓰는 양념을
감칠맛 나면서도 칼칼하니 맛깔스럽게 만드는 방법이 혹시 궁금하시다면,
예전에 제가 올렸던 해물찜에 나오는 양념레시피를 참고해 보셔도 좋을꺼예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179577&page=7&searchType=search&search1=4&keys=8450
이 양념을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서 드셔 보시고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좀 더 선호하는 짠맛이나 단맛으로...
이후부터 필요한 양념만 조금씩 더 가감해서 만들어 드시면 더 좋을테고요.
양념도 금새 뜨겁게 끓여서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바로 담아서 상 위에 올려 봅니다.
접시에 준비해 놓은 동태부터 이렇게 올리고..
뜨겁게 끓여 준비한 양념을
앞서 준비해 둔 콩나물과 양파에 끼얹습니다.
그리고 정구지도 먹기 좋게 미리 썰어 두었다가
이 때, 같이 여기에 섞어주지요.
정구지까지 양념에 같이 들어가게 되면
특유의 그 입맛을 자극하는 향 때문에
더더욱 찜 양념의 풍미가 좋아지니까요.
위생장갑 낀 손으로 잘 버무려서
접시 위에 준비해 놓은 동태 위에,
뜨거운 이 상태 그대로 푸짐하게 얹져 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 해물찜 종류 한가지 밥상에 올라오면
우리 가족들은 모두 밥 한공기로는 모자랍니다.
주재료만 바꿔가며 변화를 줍니다.
하루는 아구찜,
또 하루는 코다리찜이나 동태찜, 아니면 대구뽈찜.
시장에 나가서 싱싱한 해물을
여러 종류 넉넉히 사 오는 날이면
생물 해물들을 가지고 또 맛있는 해물찜을 푸짐하게 만들어 내고...
아무튼 가을이 오긴 왔나 봅니다.
입맛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이렇게 힘들었던 더위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또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며..
올해도 또 새로운 가을을 이렇게 맞이할 수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밥 한끼 정말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밥상은...>
그리고...추가로,
오늘 아침상 사진만 간단히 올려 보아요.
예전엔 참 부지런히 하나하나 과정샷 찍어 올리곤 했는데...
비록 간단하지만 이렇게 아침밥상 올려보는 것,
참 오랫만이네요.
이상하게 아침밥의 여운은 참 오래도 갑니다.
어쩌면 점심보다도 더...
아직까지도 뱃속이 따끈따끈한 듯 느껴지는...
오늘 먹은 아침상 사진을 몇 장만 아주 간단하게 올려봅니다.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청국장 뚝배기.
방금 불 위에서 내려서 펄펄 끓고 있는 중인데도,
역시 제 사진찍는 기술이 많이 약해서
데일 듯 뜨거운 뚝배기 상태가 잘 보이지 않는 듯 해도...
이 때, 뚝배기 안 청국장은 팔팔 끓고 있는 중입니다.
깍두기는 보름쯤 전에 담은 것인데,
아주 맛이 제대로 들었습니다.
아이들 좋아하는 꽁치도 2마리 구워서 내고요.
기름 한방울 두르지 않아도 제 몸에서 나온 기름으로 저렇게 지글지글...
기름지고 맛있게 구워졌지요.
빠지지 않는 나물반찬도 한 접시에 간단하게 다 모아서 담아 냈어요.
오늘은 콩나물과 무나물, 그리고 고구마쭐거리 나물입니다.
열무김치는 만든지 사흘째인데, 절이기가 잘 되어서...
바로 다음날부터도 맛이 들어서 이렇게 꺼내먹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우리 막내, 예본이가 이 열무김치를 참 좋아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먹기 편하라고...
기왕이면 제 앞자리에 놓아주지요.
우리 어른들 팔이야 다들 이 막내보다 훨씬 기니...
이렇게 어린 아이들 앞에 먹기 좋게 음식을 놓아두는 것에 대해서
불만있는 어른은 아무도 없지요.
아이도 작은 것을 배려 받게 되면,
그만큼 감사하는 법을 어려서부터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아침상에 안 어울리는 듯한 떡볶이...
또 비엔나소시지까지 보입니다.
물론 소시지는 펄펄 끓는 물에 삶아내듯이 익혀서는
불순물들 빠지도록 해서 건져낸 것입니다.
후라이팬에 구워내지 않으면
왠지 맛이 좀 떨어질 듯 해도,
물에 삶아내듯
제대로 익혀가며 방금 갓 건져낸 이 소시지는
기름기가 쏙 빠져서 더 담백하고 뜨거울때가 제 맛이지요.
입이 데이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나씩 잡아서 입에 넣어 먹을적에..
야들야들거리는 식감까지도 참 좋습니다.
엊저녁을 아주 일찍 먹고...
이제 곧 중간고사라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잘 시간이 다 되어가는 늦은 밤에 속이 좀 출출하다 느꼈는지...
예인이가 갑자가 떡볶기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매운걸 아직은 잘 즐기지 못하는 예본이는
떡볶기 말고 안 맵고 고소한 햄이나 소시지같은 게 또 먹고싶다고 하고요.
만들어 먹는거야 문제도 아니지만
아무리 봐도 아이들 눈빛이 영 피곤한것이,
먹자마가 그냥 포만감과 같이 곧 잠이 들꺼같은 늦은 시간인지라...
아..그러면 내일 아침에 꼭 해줄께.
아침밥 먹을때 우리 맛있게 만들어서 먹자, 응? 하고는...
피곤한데 공부는 이제 그만~
바로 모두 이 닦고 책이나 좀 읽다가는
다들 곧 잠자리에 들었어요.
어젯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침상에 만들어 올린 밥반찬인 셈입니다.
구수하게 보리 섞어서,
뜨끈뜨끈 맛난 보리밥도 밥그릇에 퍼서 내고,
뜨겁게 펄펄 뚝배기에서 끓어 넘치는
꼬롬하면서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함께...
이렇게 오늘 아침밥,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쌀쌀해진 바깥 공기도 이겨낼 수 있는 뱃속 깊은 곳의 따끈함...
이 기분좋은 포만감과 함께,
오늘도 이 가을의 새로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했지요.
날이 점점 더 쌀쌀해 질텐데...
아침 거르지 마시고
맛있게 든든히...
꼭 잘 챙겨 드시길요.
뱃 속부터 따뜻한 기분좋은 느낌으로
힘차게 또 하루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