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었어요. ㅍ..ㅍ 망쳤지만, 끝났다는데 의의가 있죠 !
이젠 나 몰라라 놀아 볼렵니다. (언제는 공부만 했던 사람 처럼 말하는 군요 @..@)
5월 어느날,
샤를르 드골 장군님 앞에 새로운 피라미드가 섯네요.
[ 농산물 피라미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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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농업인들에세 힘을 실어주고,
고기쟁이 프랑스 사람들 푸성귀를 늘 더 먹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라,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농부들 생산 광고도 하라고 아주 큰 행사를 열었습니다.
장소는 어디인고 하니 ? 개선문이 멀리 보이시죠 ?
개선문 앞 신작로 중 유명한 길 하나는 ?
옙, 샹젤리제 ! 입니다. 교통을 2박 3일간 막고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그것도 농부들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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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터집니다. 프랑스에 와서 이렇게 많은 프랑스 사람 + 관광객 처음 봅니다.
이 날따라 기온이 29도를 찍어 줍니다. (내내 으슬으슬한 봄입니다. 여긴)
초록 밀밭으로 양탄자가 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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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도 말려서 견과류로 내다 팔고, 기름도 짜니 해바라기도 농작물 대열에 낍니다.
한 여름에 프랑스 남부를 여행하시면
반고흐의 비싼 그림은 저리가라 아름답게 펼쳐진 해바라기 밭에 넋을 빼앗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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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해바라기들은 어떻게 키를 이렇게 작게 만들었을까요 ? 분재인가 ??? ㅎㅎ
갑자기 제 눈이 띠용~~
잎이 좀 두껍긴 하던데.... 옆에 아주머니가 슬쩍 하나 뽑으시던데 보니까,
알타리 무였어요~~~ 으흐흐흐흐 한 단이라도 뽑고 싶었지만..... 뒤에 오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참습니다.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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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이 이 농작물을 어떻게 먹는지 참 궁금 합니다. 김치 말고 어떻게 해 먹을까요 ?
아기 파인애플 ^^
저도 파인애플 나무(?)도 처음 보고, 열매가 열린 것도 처음 봅니다.
엉덩이 쪽이 나무에 붙어 있군요. 잎 쪽이 나무에 연결되어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과나 배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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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젤리제 Colza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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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유채입니다. 영어로는Canola
샹젤리제를 막아 놓으니오늘 이 쪽 담당 교통 경찰 언니 옵빠도 한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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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랫쪽 샹젤리제에는 수십만 사람들이 몰렸으니 더 힘들었겠지만요 ^^
6월 어느 날, 저는 시험기간이라 뼈가 마르고 타는데,
먼저 시험 끝난 우리집 아자씨는 친구를 불러들입니다. 며칠을 자고 가는군요.
이 와중에 또 관광도 시켜줘야하고 어쩝니까 ?
그래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고 시험 답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제가 순간 암기력이 끝내주는데, 프랑스 시험은 차원이 다르네요, 벼락치기가 있을 수 없는 현실 ㅠ..ㅠ)
날씨마저 눈부시니,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섭니다.
몽빠르나스 꺽다리 빌딩이 초여름 수풀에 덮여 있네요. (아직 기온은 여름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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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벌써 캐러반들이 줄줄이 나왔네요. 날씨가 좋으니 미리 미리 놀러가려는 빠리지엥들이
차 끌고 나와서 시운전도 하고 , 기름도 치고, 차 내부 청소도 하고 그럽니다.
벌써 여름 휴가에 마음 들뜬 프랑스인들. (으이그 설레발들~)
친구가 파리에 처음이 아닌지라 그냥 편하게 이리 저리 발길 닿는대로 다닙니다.
중간에 안틱 시장이 열렸네요.
정말 마음에 드는 (그렇지만 쓸데는 없는 ^^;) 물건 발견 !
프랑스식 골동 휴대용 가스레인지 !!
앞에 보이는 통에 가스를 충전하는 거랍니다. 귀여워요. 저를 위해 (?ㅋㅋ) 빤딱빤딱 닦아 놨네요.,
저 가스 채운 것으로 삼겹살 4-5인분은 구워 먹을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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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야~ 우리 이거 사서 야외에서 고기 구워……………..”
엉? 근데 옆이 횡~ 해요.
어딜갔나, 우리 자기 ??
관광객 친구가 런던에서 왔는데, 날씨 보고 입이 귀에 걸립니다.
저도 좋습니다.
비싼 프랑스 음식이나 와인을 대접하지 않고도 꽁으로 친구를 기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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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피라미드도 눈도장 찍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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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르리 정원에 앉혀서 늦봄 + 초여름 빠리의 낭만도 조금 맛보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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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 축구를 잊어버릴리가.... 초대형 전광판이 어쩌고 하다는 에펠탑 앞까지 가 봅니다.
프랑스 대 우루과이 첫 경기였는데요, 벌써 장사진.
에게게~~~ 엄청 광고해 대던 대형 화면이 생각보다 덜 대형이라
양에 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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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시력이 좀 부실해서, 장사진을 뚫고 가서 바로 앞에나 앉아야 보이더라고요.
집에 와서 봤습니다. 영 설렁설렁 0:0으로 끝나고 말았지요~
프랑스는 이제 좀 축구에서 손을 떼시는 게... ㅎㅎ
왜냐하면 축구 천재 한국이 탄생했으니까요 !!! 으하하하
시험이고, 영국서 놀러 온 친구고 다 모릅니다.
책은 덮어버리고, 친구는 울 짝궁더러 데리고 나가 구경 시켜주라하고, 혼자 외칩니다 !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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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나와 살다보니 이럴 때 (이길 때 ㅋㅋ)는 특히 애국심이 독립투사님들 만큼 업그레이드 됩니다.
어디 한식당에서 떡 홍보 하면서 준 이쑤시개에 묶어 놓은 태극기도 버리지 못하고 고이 간직했다가
꽂아 봅니다. (사과에...ㅋㅋㅋ)
자막에 해설자가 독일에서 태어난 선수를 칭찬하고 계시군요. 차두리 로봇 선수 ?
허정무 감독이 이 순간 아주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는 멘트군요. 정말 우리 선수들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집에서 혼자 응원하고 기뻐하고 눈물까지 흘리고~
참, 친구와 거리로 쫓아낸 울 짝궁에게 스코어를 보도 해 주고 있었는데, 답신이 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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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받침 하나 빠졌다.
그럼 이제 종종 뵈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