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전차를 타고...
종로를 향했습니다.
전차는 상일학원을 지나가고...
도로앞 모퉁이를 돌아오는 조지훈 시인... 안성에서 올라온 박두진 시인을
만나러 금붕어 다방으로 들어가네요...
낙 화 ( 落 花 ) - 조지훈
꽃을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오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차창밖 금붕어 다방에선 브람스의 헝거리 무곡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헝가리무곡 제5번 / 브라암스(BRAHMS)
(Hungarian Dance No.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