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제가 벌써 35이나 먹었군요....시간이 지나면 먹는건 나이와 주름살이라더니..
아기 낳고 폭싹 늙은것같습니다...거기다 왜 그리도 식욕은도는건지....지금 작은 시누가 제 생일이라고 약식으로 케익을 만들어 왔더군요...이시간에 살찌려고 먹고 있습니다...ㅠㅠ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게 25...결혼했을때가 30...아기 낳았을때가 34...벌써 35...
휴~~~딸아이가 결혼할때가 되면 60대 중반이겠네요..그 때 늙어보이지 않게 지금부터 피부관리 몸매 관리좀 받아야겠어요...ㅋㅋ
결혼전 남편에게 약속해달라고 하면서 부탁한것중에 하나가 적어도 제 생일에 제 손으로 미역국 끓여 먹는일은 없게 만들어 달라고 했었는데....
작년 생일때는 임신초기인데다 입덧 하는중이어서 아무것도 못했어요...남편이 미역만 불려 달라고 부탁해서 미역만 물에 담궈놨는데...12시가 다되어가도록 안들어오더군요...가계문 닫아서 고기 살때도 없을텐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싶었는데 12시가 조금 넘어서 들어온 남편의 손에는 검은 봉지 안에 미역국용 고기라고 보기가 어려운 고기가 있더군요..
가계문 다 닫았는데 어디서 사왔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아도 가계문이 닫아서 잠시 고민 하다가 집근처 고깃집들어가서 미역국 끓여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가계 문을 닫아서 그러니 육회 고기라도 좀 팔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육회 고기로 미역국 끓여주겠다고 사가지고 온거였어요...
그 식당주인 아저씨는 얼마나 황당했을까요...12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산적같이 생긴 남자가 들어와서 육회 고기만 팔라고 하니 말이지요...ㅋㅋㅋ 그래서 작년 생일에는 육회 고기 미역국 먹었습니다...
올해 생일에는 퇴근은 일찍했는데 목요일에 야간 근무 있어서 날을 새고 금요일에 들어왔어요...
저녁먹고 아기 목욕시키고 피곤한지 옆에서 잠들어 있더라구요...깨워서 편하게 자라고 했더니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갑니다...어디 가나 했더니 집앞 가계 가서 고기 사들고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그대로 다시 자버렸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마로 육수 내서 양지머리로 미역국 끓여 줘서 전날 먹다 남은 김밥에 미역국 먹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나가서 밥먹고 싶지만..딸아이가 아직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해서 데리고 나가질 못하는데다가 남편의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둘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시험 끝나고 거하게 밥사라고 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제대로 생일 선물 받은게 없으니 시험 끝나고 5년치 한꺼번에 받으려구요...ㅋㅋ
오후에 시누가 큰아이를 데리고 왔어요..제 생일이라고 약식으로 케익을 만들어서 가지고 왔더라구요..
초 꽂아서 불붙이고 시조카가 생일 축하노래 불러주고...다들 한조각씩 먹었어요....
노래 듣는데 손발이 오그라 드는줄 알았습니다...전 그런거 안좋아 하거든요...^^;;;그래도 조카가 열심히 불러줘서 박수도 열심히 쳐줬어요...ㅋㅋ
시누는 가고 남편..딸아이..시아버님 다 잠드시고..저는 가자미 식해를 만들었어요...
문득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에서 물가자미.메좁쌀 주문해서...가자미는 손질해서 소금에 절였다가 아침에 깨끗이 씻어 놓고..메좁쌀은 불려서 찌는데 엔간해서는 익질 않길래 압력밥솥에 넣어서 끓이다 바닥이 홀랑 타버렸네요..
탄내 안나는 부분만 골라내고...메좁쌀밥에 생강.마늘.고춧가루 넣어서 버무리고...절인 가자미 넣어서 버무리고..
통에 담아서 시원~~한곳에 두었습니다...며칠 지나서 콤콤한 냄새가 나면 소금에 절인 무채(싱거울 경우)나 살짝 말린 무채(간이 맞을 경우)넣어서 다시 버물버물해서 익혀서 먹으려구요...
맛이 괜찮으면 시누네.친정엄마.언니네 이렇게 줄꺼구요..맛 없으면 저혼자 다 먹을껍니다...
집에서 고등어액젓.식해.마늘장아찌.고추장아찌.매실장아찌 같은거 만들면 친정 엄마께서는 젊은애가 별걸 다 만든다고 하세요...ㅋㅋㅋ
그러게요...많지도 않은 나이에 별의 별걸 다 만들어봅니다...ㅋㅋ
지금 가자미 식해는 이상태예요....좀 더 삭고 콤콤해져서 무채까지 버무려 놓으면 사진 다시 찍어서 올릴께요...ㅋㅋ
사진이 많이 흔들렸지만 딸아이의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올립니다...
개인주택에 살아서인지 겨울에는 많이 추워요...추울까봐 매번 꽁꽁 싸매놨더니 뒤집질 않길래 뒤집기 안하나보다 했더니 웬걸..요즘은 홀라당 홀라당 뒤집습니다..그리고 나서 힘들다고 악을 박박 쓰면서 울어요...
그러다 요즘은 도로 뒤집기 터득해서 지가 힘들면 다시 뒤집고 뒤집고 한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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