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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확한 곤드레나물도 많은데, 저희 집에는 작년 곤드레, 그러니까 묵은 곤드레가 꽤 많이 있는거에요.
얼른얼른 먹어치우자 싶어서 오늘 곤드레밥을 했어요.
전 곤드레밥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이거 좋아한다고 하면 맛이 어떠냐 묻는 분들이 꼭 계시는데요,
그럴 때는 참 대답이 빈곤합니다.
"그냥 곤드레맛이에요, 부드러운 풀 맛이에요", 뭐 이러고 마는데요,
곤드레는 특별한 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닌데요,
제가 이걸 좋아하는 건, 이걸 섞어서 밥을 지으면 아무래도 쌀보다는 나물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에 많이 부족하다는 섬유질 섭취가 원활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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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전 곤드레밥에 들기름을 넉넉하게 넣어요.
일단 말린 곤드레를 찬물에 넣어 잠시 불리다가,
한번 씻어서 건진 후 찬물을 넉넉히 붓고 충분히 삶은 후 지금거리는 흙이 씹히지 않아도 잘 헹궈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요.
잘라둔 곤드레에 조선간장과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해서 10분 정도 뒀다가,
씻어서 불린 쌀을 넣고 밥을 지어요.
밥물은 좀 적게 잡는 것이 좋아요.
양념장에도 들기름을 넣고 만들어서, 비벼먹어요.
더 자세한 레시피 입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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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밥만 덩그러니 놓기 그래서요,
애호박전 한장 부쳤습니다.
애호박 채썰어 부침가루 넣어서 묽게 반죽해서 달궈진 프라이팬 은근하게 부쳤습니다.
애호박이 달달한 것이 아주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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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오래 부엌을 비워둔 것 같아요.
요즘은 도통 뭘 해먹어야할 지 아이디어가 빈곤합니다.
재료가 없어서 요리를 못한다....하는 건 핑계구요,
지난번에 마트에 가보니,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가 빈곤하다보니까 뭘 사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만들기 쉽고, 먹을 때 덥지않고, 맛있고, 재료비 가격이 합리적이고, 몸에도 나쁘지않고,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음식,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