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열 명의 친구들이 지금까지 모임을 계속하고 있어요.
대학 때 이민 간 친구가 있었고 졸업 후 결혼해서
지방으로 내려간 친구들이 있지만
그 후에 몇 명이 더 합류해서 오늘까지 계속되는 모임입니다.
친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수다로 회포를 풀곤 했는데
모두들 결혼해서 아이들이 어릴 땐 애들 때문에 무조건
방이 있는 한식당에 모이곤 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갔으니
예전에 모이던 식으로 돌아가게 되었지요.
다시 멋진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날 모임은 특별히 내가 미국에서 나왔다고
이태리식당으로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서래마을에 있는 <아르떼, Arte>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데
작은 정원과 아기자기한 실내장식으로 꽤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음식맛과 써빙하는 웨이츄레스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네요.
뭐니뭐니해도 식당은 맛에 승부를 걸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친절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렇지만 여덟 명의 친구들은 서로 만난 기쁨으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어요.
대학 졸업한 지가 20년이 넘었는데도
우리는 마치 소녀들같이 조잘거렸고
까르르~ 하고 숨이 넘어갔지요.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고
중년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아르떼>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했어요.
하얀 식탁보에 파란색 천 냅킨.
한 친구가 주문한 크림 파스타.
저는 리조또를 시켰는데 색깔과 맛이
제가 기대한 것에 전혀 미치지 못해 실망스러웠어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촛불이 장식되어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우리는 2층에서 식사를 했어요.
모든 벽 공간은 작은 소품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테이블들.
상드리에가 귀엽고 이쁘지요?
정감이 가는 벽장식.
코너엔 이런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작은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방.
왼쪽 주름잡힌 장식물은 한지같은 종이로 만든 것입니다.
나무와 야외용식탁이 있는 정원.
어항 속에서 푸르게 잘 자라고 있는 물옥잠.
레스토랑 정문 기둥.
다른 쪽 정문 기둥. 칠판에 손으로 쓴 메뉴판이 있습니다.
정문에서 이 좁을 길을 따라 식당안으로 들어갑니다.
<아르떼> 전화번호는 532-0990이고
주소는 서초구 반포4동 105-12입니다.
에스더의 한국 방문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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