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점심 몇몇 가까운 후배들과 모여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화제는 단연, 뭘 먹고 살아야 하는 지 였습니다.
닭과 오리는 조류독감 무서워서 못먹고, 돼지고기는 돼지콜레라가 돈다고 하니 먹을 수 없고, 쇠고기는 광우병 걱정돼 먹기싫고...
이렇게 치면 정말 먹을 게 없죠.
그런데 말이죠, 조류 독감에 걸린 닭과 오리는 폐사하고 있고 만에 하나 걸렸다손 쳐도 익혀서 먹으면 걱정이 없구요, 돼지고기 역시 익은 것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요.
문제는 쇠고긴데 쇠고기 역시 살코기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하죠? 다만 뼈와 내장, 골수, 이런 것들이 위험하다고 하네요. 즉 사골 꼬리 갈비 같은 곰탕 재료들과 양 곱창 같은 내장, 이런 것들은 피하라고 합니다. 물론 한우는 안전하구요.
그런데 이런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나오기 시작하면 무조건 먹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게 더 큰 일입니다. 익혀먹으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도 아예 쳐다보지도 않죠.
닭과 오리 농장의 경우, 조류독감이 의심되는 농가는 정부에서 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조류독감이 아닌 농가의 닭과 오리는 판로가 막혀 얼마나 막막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오늘 금요일만 아니면 닭고기 요리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그냥 삼치 한토막을 구웠어요. 딱 한번 먹기 좋을 만큼 손질해서 포장된 걸 구웠는데 간도 슴슴한 것이,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서 살짝 찍어먹으니 딱 좋네요. 귀신 ○○○인 kimys도 맛이 깔끔하다며 좋아하네요.
암튼 생선도 좋긴 하지만...내일은 나가서 닭 좀 사오려구요. 열심히 먹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양계농가를 도와야 안타까운 마음이 조금쯤 가셔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