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kimys가 유난히 좋아하는 빵이 있으니 바로 마늘빵이에요.
자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메뉴지만 접대(?)상 파스타집에 가게 되면 파스타로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마늘빵으로 배를 채우려는 듯 추가 주문을 하곤 하죠.
덕분에 저도 가끔은 갑작스런 kimys의 주문으로 마늘토스트를 굽기도 하고...
며칠전 코스트코의 냉동쇼케이스에서 이 녀석을 발견하곤 얼른 카트에 담았습니다. 참 이상하죠?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남편이나 아이가 잘 먹는 걸 발견하면 무슨 콜럼부스가 신대륙이라도 발견하듯 신이 나고...

코스트코에서 찾아낸 얘는 바케트에 마늘버터가 발라진 상태로 얼려진 거예요. 집에서는 오븐토스터나 아님 프라이팬에 5분 정도 노릇노릇 하게 굽기만 먹는 거죠.
오븐토스터에 5분 정도 구워먹는데 정말 편하긴 엄청 편하데요.
마늘빵은 식빵에 굽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역시 바게트가 제 맛, 그런데 바게트가 항상 집에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이 냉동 마늘빵 값은 만만치 않아요. 한 상자에 9쪽이 들어있는데 3상자 한묶음이 12,500원. 그러니 한쪽에 493원꼴로 결코 싸다고 할 순 없죠.
아무리 텍사스 사이즈라곤 하지만...텍사스 사이즈 아시죠, 미국 사람들은 좀 크기만 하면 무조건 텍사스 사이즈라고 한다면서요? 텍사스가 그리 넓은 모양이죠?
하여간 이 마늘빵 좀 크긴해요.
비싸긴 하지만 세 상자를 비축해두고 며칠 전 아침으로 두쪽을 구워서 베드트레이에 받쳐서 우유한잔과 함께 침대로 날랐어요, 물론 만면에 흐뭇한 미소!!
남편을 왕처럼 대접하는 것이 곧 내가 여왕이 되는 길이니 어쩌겠어요. 가끔은 베드트레이를 들 수 밖에...
또 누가 알아요? 언젠가 제가 아프기라도 할 때 kimys도 죽이라도 한사발 담아서 베드트레이에 받쳐서 침대로 들고올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즐거운 공상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