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도 꿀꿀한데 영화나 보자구요.
저희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도원극장이 있거든요. 제 친구는 집이 수색, 자기는 버스 타고 갈테니, 저더러 운동삼아 걸어오라는 거예요.
"너 영화표 생겼니? 웬 영화?"하니까 친구는 "그냥!!"하는 거예요.
저 참 멋도 없죠? 친구가 모처럼 영화 한편보자는 공짜표 타령이니.....
하여간 머리도 감지 않고 입던채로 극장 앞에 가니 그 친구 벌써 와 있더라구요.
같이 본 영화는 '광복절 특사', 저희 앞줄에 앉은 두 아줌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지러지게 웃을 만큼 재미있더군요. 친구 얘기가 시나리오를 할리우드에 팔았다는데 정말 이걸 할리우드에서 만들면 엄청나게 만들겠구나 싶더라구요.
두 아줌마가 영화보고 나와서 뭘 했게요? 뻔하죠, 점심 먹고, 시장 보고...
친구랑 슈퍼에 갔다가 별미부추호박전이라는 걸 발견했어요.요즘은 왜 맨날 가루 종류만 눈에 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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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슨 부침가루 겠거니 했는데 제품설명을 보니, 가루는 가루대로 있고 부추와 호박이 동결건조상태로 들어있대요. 그러니까 양념장과 가루, 채소블럭이 들어있어서 양념장에 물을 부은 다음 거기에 채소를 넣고 풀래요. 그 다음 부침가루를 넣고 저어서 부치기만 하면 부추호박전이 된다는 거죠.
한참 망설였어요.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를 사서 쓰는 것도 황송한데 이렇게 동결건조된 채소까지 들어있는 걸 사서 내가 만든 솜씨인냥 가족을 속일 것인가 말것인가 하면서요...
그리곤 곧 집어들었죠. 일단 제가 써봐야 후기를 올려서 다른 분들에게 알려드릴게 아니에요, 그쵸?
오늘 저녁 다른 반찬도 있긴 했지만 선뜻 이걸 부칠 수가 없더라구요. 왠지 채소까지 있다는 게 좀 걸려서...
내일 낮에 간식처럼 한 번 부쳐볼까봐요, 그래서 괜찮으면 버젓이 반찬으로 식탁에 올리고...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 하시다구요? 내일 낮에 사진 올려드릴게요.
그리고 혹시 이거 드셔보신 분, 리플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