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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메주띄우기 고찰 끝, 고초균을 이해하니 쉬워요~

| 조회수 : 16,151 | 추천수 : 2
작성일 : 2016-07-10 05:12:54


♥맛있는 된장을 담그기 위해서는 
잘 뜬 메주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메주를 잘 띄우는 방법은?
 






메주의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은 곰팡이(1%)와 세균(99%), 효모(0.01%)가 있다 .

네, 99%의 고초균이 필요합니다.
메주 표면의 곰팡이에 너무 민감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메주띄우기 관련 글들을 많이 읽으며
고초균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고
원리를 알고 나니 메주 발효는 과학이다 싶습니다.
 






수많은 메주 장인들이 계시는데 인상적인 두 분
그중에 김명성 참발효 연구소장님네 왼쪽 메주
겉이 깨끗하고 속까지 다 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보통 오른쪽 메주
 






인터넷 다 뒤져도 이 사진 한 장 나오는데
메주 속성발효제조 특허 내신 한정환님
사일에서 오일이면 메주 띄워서 바로
장담그기할 수 있답니다.

젖은 짚을 성형한 메주 위 아래로 깔고 덮고
그 위에 이불 덮어 이삼일 띄운 후
건조기에 48시간 말리면 끝
사진의 왼쪽 메주에요.
 






메주 쑬 콩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삶으면
영양이 많아 좋답니다.
서리태 750g 냉면 한 대접
 






일부러 쌀뜨물을 받아 삶을 물을 만들었어요.
콩의 딱 두 배 냉면 두 대접 1.5리터
다음엔 10% 정도 물을 덜 넣어도 되겠더군요.
 






압력솥에 깨끗이 씻은 콩과 쌀뜨물을 넣고
중불로 시작해서 압력솥에 압이 차면
약불로 계속 놔둡니다.

압력추가 돌기 시작해서 40~50분 후에 불를 끄고 

30분 후에 뚜껑을 열면 되겠던데 


탈까 싶어 20분만 추 돌리고 기다렸다 열어보니
물이 반이나 남아서 콩을 뒤집어 주고 다시 반복
그리고 열었더니 물이 조금 남았길래
삶은 콩과 함께 그냥 압력솥에 놓고 찧었어요.
좀 질어도 더 말리면 되겠지요.
 






콩이 너무 잘 익어 잘 빻아집니다.   






아주 찐득해요.
 






볏짚 없어도 공기 증에 고초균 있다는데
어제 왔던 비바람에 낙엽이 보이길래
두 장 넣어 메주를 만들었어요.
 






그야말로 고초지요.
없어도 고초균이 생성되지만
이왕에 있으니 메주 쉼쉬라고 넣었어요.
비닐에 담아 저울에 다니 1.7kg 이네요 
 






바깥에서 바람에 메주 겉말림 했어요.
질어서 만질 수가 없어 채반 덮어 말렸어요.
 






방바닥이 차거우니 스티로폼 상자 놓고
그 위에 수건 깔고 1인용 전기방석 놓고
메주 담긴 망 씌운 채반 놓고 
바스 타월과 여러 겹 접은 면직물 덮어
사람 체온이 각종 미생물과 곰팡이나 세균 활동에 
좋다 해서 36~37도로 온도를 계속 유지했지요.
 






1. 24시간 후에 하얗게 고초균이 생긴다.
요즘 날씨는 12시간 좀 지났는데도 생겼네요.

2. 또 24시간 후에 고초균이 단백질 분해효소를
생성한다.
그래서 48시간이 되면 청국장 완성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아니랍니다.  
그때부터 생성된 단백질 분해효소가 
72시간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을 해서
우리 몸이 단백질을 흡수하기 좋게 만든다네요.
 






3. 72시간이 되면 고초균의 활동이 거의 휴지기 상태
이때 나는 암모니아 냄새는 나뿐 균을 없애는
능력이 있다니 청국장 만들 때
72시간 채우는 것이 낫답니다.
 






아이폰 플래시로 가끔 들춰 봐가며
환기도 시켜 온도 조절도 하고
고초균 색깔과 냄새를 맡았지요.
 






메주도 위 아래 자리도 바꿔주고
한 덩어리라 소꿉장난 같지만 
3월부터 조금씩 만든 메주가 좀 됩니다.
 






드디어 오늘 고초균 색이 장물 색 
그러니깐 거의 발효가 끝난 상태
 






7월이라 72시간이 아닌 
62시간 만에 고초균의 역할이 얼추 끝났음을
이제야 메주띄우기 감을 잡았어요.
 






제가 사용한 바스 타월과 면직물
공기 통하는 얇은 이불을 사용해도 되는데
실외온도계는 그 안에다 꼭 넣어서
온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위 메주 속성발효제조 그 농민 분의 메주는
이 상태에서 건조기에 넣고 48시간 말리는가 봅니다.
 






식품건조기가 포장 상태로 보관돼 있기도 하고
짱가님이 자연건조한 메주래야 나중에
장가를 때 잘 풀어진다고 하셔서
 






우선 채반 그대로 말립니다.
아직 메주 겉이 끈적끈적해서 만지기 나쁘네요.
아마도 건조기에 말리면 빨리 마르겠지요.
 






메주망에 담아 시원한 바람 부는 나무에 
매달았더니 만져보면 스폰지 처럼 쿠션감이 있고
메주가 얼마나 잘 떴는지 처음엔 
알 낳는다는 파리가 근처로 와서 쫓았어요.
이래서 벌레 없는 계절에 메주를 만드나 봅니다.

바람에 꼬리꼬리한 냄새도 날아가고
어느 정도 마르니 이제는 안 오네요.

저 뒤로 동그란 메주 보이시죠?
 






이 메주는 사람 체온 온도로 놓고
하루 24시간 고초균만 생성해서
 






계속 말렸다가 나중에 다시 띄운 메주에요.
저 카라멜 같이 흘러내린 고초균 좀 보세요.
메주에서 어찌나 단내가 나던지요.
메주콩 1kg을 불렸다가 쪘는데 2.2kg 
 






성형했을 때의 무게에서 75% 건조했을 때부터
계속 전기방석 위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45도 이내로 한 일주일 띄웠나 봅니다 
 






반으로 갈라봤더니 보통 알고 있는 잘 뜬 메주
2~3주 아랫목에서 마지막으로 고온에서 띄우면 
메주 속까지 뜬다니 시간 되면 뜨겠지만 메주 냄새가 진동
 






그만 띄우고 밖에서 말리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울에 달아보니 딱 절반 
1.1kg의 메주가 되었는데 
삶고 띄우고 말렸다 다시 띄우고 말리는데
14일 걸렸습니다.
새로 만든 서리태 메주와 같이
계속 말리고 있어요.
 






오늘 하루 말린 서리태 메주도 
시원한 바람에 아주 잘 마르고 있네요.
 






아직 미완이지만 처음부터 3일 띄워서 
말리는 메주가 14일 걸리지 않고 
더 빨리 메주띄우기가 끝날 것 같습니다.


메주 냄새도 더 나으니 된장도 맛있겠어요.
 


메모



. 햇 메주콩을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삶는다.
. 압력솥에 삶을 때 물은 콩 무게의 2배 좀 안되게
. 중불에서 시작하여 압이 차면 약불로 줄여
추가 돌면 40~50분간 놔둔 후 불을 끈다.
. 30분 정도 그대로 뜸을 들인 후 뚜껑을 연다.

. 성형한 메주의 무게는 1.5kg이 좋다.
.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겉말림을 한다.

. 전기방석 위에서 메주를 띄우되 
사람 체온으로 이불 속 온도를 유지한다.
. 고초균 상태를 봐가며 적어도 
60~72시간 메주를 띄운다.

. 띄운 후 급하면 건조기에서 말려도 되지만 
시간 여유가 되면 천천히 자연건조한다.
600g의 무게가 되면 장담그기한다.


이제는 찹쌀고추장을 공부할까 합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2153094&page=1


이 방법으로 응두콩 메주 만들어 띄우기 대성공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2154083&page=1










프리스카 (kumran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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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나은5076
    '16.7.10 7:55 AM

    어머나 ..정말 대단하시네요
    메주도 멋지게 띄워 내셨으니 이제 맛나게 장 담그기 하시면 ...ㅎ
    그런데 여름에 장 담그기 하실건지 궁금해요(호기심 뿐..할줄은 몰라 궁금..ㅎ)
    시원한 계절이 오면 꼭 따라해 볼게요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 프리스카
    '16.7.10 8:33 AM - 삭제된댓글

    네 나중에 선선할 때 꼭 해보세요.^^
    36~37도 유지하면서 공기 통하게 해놓으면 부패 안되고
    정확히 발효되네요.

    많이 만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띄운 메주 중에
    이번 서리태 메주가 향도 그렇고 제일 나은데
    따로 장담가서 먹어봐야 하겠지요.^^
    소금물 염도는 원글 수정하기 복잡한데 15보메가
    가장 좋다는 글을 봤는데 그렇게 담글까봐요.

  • 프리스카
    '16.7.10 8:34 AM

    네 나중에 선선할 때 꼭 해보세요.^^
    36~37도 유지하면서 공기 통하게 해놓으면 부패 안되고
    정확히 발효되네요.

    많이 만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띄운 메주 중에
    이번 서리태 메주가 향도 그렇고 제일 나은데
    따로 장담가서 먹어봐야 하겠지요.^^
    소금물 염도는 15보메가 가장 좋다는 글을 봤는데
    그렇게 담글까봐요.

  • 2. 제제
    '16.7.10 12:09 PM

    메주 띄우기 잘 배웠어요.
    실험에 실험을 거친 수고의 결정판을
    그냥 쉽게 배우려니 감사한 한편 죄송하네요.
    암튼 대단하세요!

  • 프리스카
    '16.7.10 1:24 PM

    정보는 공유해서 서로 나눠야지요.
    저도 다 쉽게 얻은 내용입니다.
    노력하고 연구하신 분들께 감사하죠.
    시간날 때 만들어보세요.^^

  • 3. 우화
    '16.7.10 2:10 PM

    프 리 스카님 반가워요, 삼년전인가... 님 께서 올리신것 보고 저도 낙엽 사용해서 메주 두덩이 띄워 된장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요 ㅎㅎ
    질문이 있는데요... 보통 메주 띄울때 온도가 40~50도로 체온보다 높지않나요? 그렇게 본것같은데... 체온정도로 해도 괜찮나요? 올가을에 다시 만들어볼까 계획중이에요 ^^

  • 프리스카
    '16.7.10 2:15 PM

    우화님 반갑습니다~
    괴물메주~ 기억나고 말구요.

    고초균이 왕성하면 자체적으로 온도가 올라가요.
    이불 속 온도를 그래서 계속 살피며 38도 넘어가면 환기시켜주면서
    계속 36~37도로 유지했는데도 저렇게 잘 떴어요.
    냄새도 지금 얼마나 꼬리꼬리하게 맛있게 나나 몰라요.

    가을에 다시 만들어보세요. 고초 없어도 됩니다.^^

  • 우화
    '16.7.10 2:30 PM

    빠른답글 감사합니다.
    저희집이 아주.. 겨울엔 냉방이 짱이에요 ㅠㅠ 그래서 슬로우쿠커로 띄웠었거든요.
    올핸 뭘로 해야할까 지금부터 머리를 굴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낙엽이 없이 삶은콩 만으로도 메주띄우기가 가능하단 말씀이죠?

  • 프리스카
    '16.7.10 2:48 PM - 삭제된댓글

    네 낙엽 없어도 고초균 생성이 됩니다.
    전기장판이나 전기방석 있고 실외온도게만 있으면 돼요.
    삶은 콩을 비볐을 때 부드럽게 으스러질 정도로 잘 삶고
    온도 유지만 잘하면 성공합니다.^^

  • 프리스카
    '16.7.10 2:50 PM

    네 낙엽 없어도 고초균 생성이 됩니다.
    전기장판이나 전기방석 있고 실외온도계만 있으면 돼요.
    삶은 콩을 비볐을 때 부드럽게 으스러질 정도로 잘 삶고
    온도 유지만 잘하면 성공합니다.^^

  • 4. 꽃게
    '16.7.10 7:27 PM

    완벽한 레시피가 완성되었네요.
    저도 한번 해본 경험이 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이제 메주띄우기 안하고 메주 사서 장 담그려고 했는데 또 해얄것 같습니다.

    도시에서는 장담그고 장가르기 할 무렵
    날씨가 급격히 더워져서 된장이 변질될까 걱정스러워서
    저는 정월에 장담고 늦가을에 된장을 치댔거든요.

    올해는 가을에 햇콩 나오면 바로 메주띄워서
    늦가을에 담궈서 1년후 늦가을에 장을 가를까 합니다.
    1년지나서 장 가르면 간장은 정말 맛있는데 된장은 좀 짭니다.
    이때 메주가루 섞어서 된장 치대두면 된장도 아주 맛있어지거든요.

  • 프리스카
    '16.7.10 7:38 PM - 삭제된댓글

    언젠가 꽃게님이 속성발효제조 그 메주가 진리다 라고 한 것에
    저도 공감을 참 많이 했고 그러다 이번에 정말 대성공했어요.

    아까도 메주 구경하며 냄새를 맡더니 정말 잘 떴고 냄새 참 좋다고
    어떻게 만들었냐고 60대 아주머니께서 물으셨어요.

    가을에 담가 다음 가을에 장가르는 것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15보메로 장담가도 변질 없이 좋다니까 저염도로 해보세요.

  • 프리스카
    '16.7.10 7:40 PM

    언젠가 꽃게님이 속성발효제조 그 메주가 진리다 라고 한 것에
    저도 공감을 참 많이 했고 그러다 이번에 정말 대성공했어요.

    아까도 메주 구경하며 냄새를 맡더니 정말 잘 떴고 냄새 참 좋다고
    어떻게 만들었냐고 60대 아주머니께서 물으셨어요.

    가을에 담가 다음 가을에 장가르는 것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15보메로 장담가도 변질 없이 좋다니까 저염도로 해보세요.

    응두콩이 메주콩으로 아주 좋다니깐 구해서 메주 만들어보세요.

  • 5. remy하제
    '16.7.11 9:08 AM - 삭제된댓글

    메주의 가장 대표적인 미생물이 곰팡인데..
    이건 그냥 청국장을 메주처럼 만든건데요...
    메주는 곰팡이, 청국장은 세균.. 아니던가요??

  • 6. livingscent
    '16.7.11 12:28 PM

    저는 메주만들기는 꿈도 못꾸고, 파는 메주 사다가 된장은 담궈 먹는데
    그것만으로도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는데
    이렇게 메주로 논문을 쓰실 정도가 되시다니..
    대단하세요~

  • 프리스카
    '16.7.11 2:26 PM

    과찬입니다.
    검색 수고가 있었을 뿐 다른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지요.
    전래 전통이라는 것이 정확한 레시피가 아니라서
    메주 만들 때마다 달라 계속 찾았는데 드디어 나름 답을 찾은 느낌이에요.

  • 7. 비탈
    '16.7.11 12:41 PM

    메주만들기 감사해요... 한번 꼭 해보고 싶네요.

  • 프리스카
    '16.7.11 2:29 PM

    네 이제는 막연함이 아니라 이치를 알고나니
    파리만 주의한다면 언제라도 만들 수 있겠어요.
    3일 띄우고 계속 말려만 주면 되니까 참 쉬워요.^^

  • 8. 오디헵뽕
    '16.7.12 1:11 PM

    그냥.... 존경합니다!

  • 프리스카
    '16.7.12 2:01 PM

    그렇게 말씀하시니 쓱스럽고 감사합니다.^^

  • 9. 민섭맘
    '16.7.12 1:53 PM

    진정코 감사합니다~~~^^

  • 프리스카
    '16.7.12 2:01 PM

    너무나 감사하고 다음에 꼭 만들어보세요~ ^^

  • 10. 윤주
    '16.8.24 10:15 PM

    감사드려요..메주 꽃 성공하고 싶은데 지금은 나와있어서 9월중순께나 들어가는데...
    배울수 있도록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프리스카
    '16.8.25 11:46 AM

    윤주님 메주 성공 꼭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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