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밥을 많이는 해먹지 않아 키톡은 한 동안 눈팅만 하다가
살림돋보기에 제가 가진 무쇠들과 기타 소소한 살림살이 올렸었는데
무쇠솥밥 하는 법을 알려달라는 분이 계셔서 살짝 공개합니다.
저도 초보이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을거에요.
고수님들 노하우를 댓글로 알려주시면 저도 열심히 받아적겠습니다 ㅎㅎㅎ
#1. 무쇠솥 밥짓기
먼저 쌀을 퍼야겠죠?
항아리 안에 있는 저 바가지(?)는 등산갔다가 기념품 가게에서 건졌어요.
한 바가지가 밥을 해 놓으면 한 공기가 나와요.
저희는 둘이니 두 바가지
무쇠솥에 밥을 하면 좀 푸석거리는 면이 있어 쌀은 미리 불려주시는 게 좋아요.
불린 쌀을 솥에 넣어준 후 가스렌지 불을 켭니다.
중간화구에 중간불로 불을 올린 후 약 9분 정도 지나면 끓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때도 밥이 어느 정도는 익은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만 뜸 들이고 드셔도 되지만
제 목적은 누룽지와 숭늉이었기 때문에 끓기 시작할 때 불을 약하게 줄이고
밥이 탄 냄새가 조금 날 때까지 둡니다.
(제가 손이 느린 편이라 반찬하고 찌개 만들 동안 최약불로 30분 정도 둔 것 같아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밥이 완성되었구요,
누룽지 인증샷 ㅎㅎ
밥 먹으면서 물 붓고 누룽지를 끓입니다.
누룽지는 밥인가요 후식인가요?
남는 숭늉을 따로 받아 두고
깨끗이 비워진 무쇠솥
#2. 하우스 드레싱
전에 현량켄챠님이 일식 주방장인 친구분 레시피를 살짝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받아 적어 놓긴 했는데 계량 단위가 워낙 커서 시도는 못하고 있다가
계량을 줄여서 만들어봤는데, 상큼한게 너무 맛있더라고요.
켄챠님은 g 단위로 공개해 주셨는데 계량스푼 단위로 바꿔서 소개해 드립니다.
< 저울 버전 >
당근 70g, 양파 50g, 마늘 4g, 생강 4g, 설탕 20g, 식초 50g, 진간장 10g, 식용유 20ml
< 계량스푼 버전 >
당근: 아래 사진만큼, 양파 중간사이즈 1/4, 마늘 1톨, 생강 1톨,
설탕 2T, 식초 5T, 진간장 1T, 식용유 적당량
후추통이랑 비교해봤어요.
<만드는 법>
1. 식용유 제외한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다.
2. 채소를 준비하고
3. 먹기 직전 1과 식용유를 섞어서 채소에 뿌려준다.
위 분량대로 만들면
요정도 분량이 나오고요,
2인 기준 두 번 먹을 수 있답니다.
#3. 잡다구리
82따라하기를 계속 이어가던 어느날...
사과도 생겼겠다 시네라니아님의 비빔국수 양념을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상에도 없었던 빨래도 해야했고,
무시무시한 빨강 양념은 멀리도 튑디다....
싱크대 윗선반부터 시작하여 식탁 위 벽면까지...
그래도 맛은 좋았다는 것...
그나마 버린 양은 얼마 안된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지요.
어느날 신랑이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하길래 사먹으라고 했더니
마트에서 햄버거빵과 돼지고기 다진것, 토마토 등등을 장바구니에 넣는겁니다.
뭔가 불안해 지는 저.
다음날 아침
밥을 하려고 일어났더니 신랑이 좀 더 자라고, 자기가 아침을 한다고 합니다.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신랑이 다 됐다고 깨우네요.
제삿날 어머님께서 동그랑땡 만들 때 양념하는거 참고해서 패티도 직접 만들고
나름 세팅까지..
우리 신랑은 다른건 그저 그런데 이것도 그저 그랬네요.
(부관훼리님 버전) ㅋㅋㅋ
한 끼 정도는 먹어줄 만 했지만 남은 패티 아깝다고 점심까지 햄버거로 내리 두 끼를 먹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집 화분 하나 ㅎㅎ
사진이 흔들렸네요.
시부모님께서 화분을 많이 주셨는데 그 중 하나인 군자란이에요.
항아리에 두 포기(?)가 있었는데 얘들이 너무 자라서 분갈이 해줬어요.
그 중 하나에서 꽃이 폈는데 이뻐서 찍어봤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