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신랑 생일에 제가 휴가여서 맛난 음식 준비해서 짜잔~ 하고 놀래주려고 한거에요.
재료 준비부터...
아직 서툴기도 하고 덤벙대서 재료가 한 눈에 다 안보이면 깜빡 하거든요.
♠ 유부초밥과 스팸김밥 ♠
다시마 한 장 넣고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었어요.
손도 느리고, 시간이 없어서 유부초밥은 시판되는거 사서 휘리릭 만들었고
스팸김밥은 82에서 힌트 얻어서 했어요.
스팸 통에 밥(참기름+깨소금+소금)-깻잎-참치 마요네즈-스팸 구운 것-묵은지(물에 헹궈서 물기제거)-밥
순으로 채우고 김으로 말아서 썰어주었어요.
♠ 샌드위치 2종 ♠
예전에 빵집에서 케익 사고 받은 샌드위치 메이커인데 드디어 오늘 사용하네요.
샌드위치 내용물은 두 가지로 했어요.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것들인데 간편하기도 하고 제 입에는 젤 맛있어서.. 히히
먼저 땅콩버터와 딸기잼 버전
식빵 한 쪽에는 땅콩버터, 다른 쪽에는 딸기잼을 발라서 샌드위치를 만들면
딸기잼과 땅콩버터의 맛이 느끼하지 않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두번째로는 계란 샌드위치에요.
계란을 삶아서 흰자는 다져서 마요네즈에 섞고, 노른자는 따로 마요네즈에 으깨면서 섞은 후 합쳐주고,
그 위에 케찹을 뿌려 개운하게 해주는거에요.
빵을 포개고
샌드위치 메이커로 꾹 눌러주면
이렇게 완성이 되구요,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주었어요.
반 잘라서 완성 (시험삼아 만들어 본 거라 굽지 않은 거에요)
♠ 방울 토마토 샐러드 ♠
드레싱이 잘 흡수되게 껍질을 벗겨줘야 하는데
방울토마토에 십자로 칼집 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주면
껍질이 쉽게 벗겨져요(다 아시는 내용인데 아는척 해서 죄송해요 ㅋ).
① 방울토마토 30개 기준으로
② 파인애플 통조림 1링, 양파 1/4개 곱게 다지고
③ 포도씨 오일 2T, 설탕 2T, 사과식초 2T, 레몬즙 1T, 소금 0.3T, 파슬리 가루 1T로 드레싱을 만들고
위의 재료들과 잘 섞어서 냉장고에 하룻저녁 놔 두시면 됩니다. (문성실님 레시피)
④ 저는 여기에 바질 잎 몇장 뜯어서 넣었어요.
제 입에는 조금 달았어요. 나중에는 설탕 양을 조금 줄여야겠어요.
직원들(다들 남자)은 근데 이거 잘 안드시더라구요. ^^
♠ 과일꼬지 ♠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
♠ 티라미수 케이크 ♠
제가 몇 번 만들어본 중에 가장 성공적이었어요.
하트모양 틀도 이쁘죠? 히히
케익종류 별로 안좋아하는 남자직원분들이 너무 맛있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 복분자 음료 ♠
작년 여름에 담은 복분자+매실효소를 탄산수에 섞었어요.
시원하게 드시라고 약 6시간 정도 냉동시켰다가 2시간 실온 해동해서 갔어요.
이렇게 준비한 음식들을 곱게 포장해서 가는겁니다.
사진 오른쪽의 바구니는 제가 작년 초에 A형 간염으로 입원했을 때 신랑(당시는 남친)이
병실로 보내준 과일바구니에요. 정말로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이 가득 담겨 왔었어요.
저런 바구니에 도시락 싸들고 여자친구랑 피크닉 가는게 꿈이던 울 신랑...ㅋㅋ
유치해서 한 번도 해보진 못했지만 이번 신랑 생일날 요긴하게 쓰였네요.
근데요...
저희 신랑 별로 안좋아했어요. ㅜㅜ
공적이고 어려운 자리에 갑자기 찾아와서 좀 난감했다고...
저도 직장생활 하는 지라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추석연휴 전날 월요일이라 직장에 사람들도 몇 명 없었고 오전근무만 한다길래
결례는 아니겠다 싶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설레는 마음에 갔는데 왤케 혼자 어려워하는지...
직원분들은 좋아하시면서 잘만 드시더만...
어떤 분은 와이프 보여준다고 사진도 찍고, 어떤 직원은 여친한테 티라미수 만들어 달래야겠다고도 하고 말이에요
신랑아... 앞으로는 국물도 없다. 흥
이왕 길게 쓴 김에 조금 더 갈께요 ㅋㅋ
제 레시피 북이에요.
문구점에 가면 A5 파일을 팔아요. (A4 사이즈의 절반이에요)
여기에 제가 만들어보았던 레시피, 만들고 싶은 레시피들을 모아 두고
음식할 때 보면서 할 수 있어요.
비닐로 코팅이 되어있어서 음식물이 튀어도 닦아내면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순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
페트병을 이용한 랩과 비닐류 수납한 모습이구요,
냉장식품류 구매할 때 오는 스티로폼 박스에 시트지 입혀서 밥솥이랑 전기주전자 놓았어요.
시트지도 집 리모델링하고 남은 것 재활용 한거에요.
신랑이 회사에서 안보는 신문 모아서 저렇게 놔둬요.
이레저레 잘 쓰이네요.
이런건 참 잘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