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서 몇번인가 마주친 애기였었다.
어느날인가 장을 보고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따라와
능청스럽게도 집고양이가 된 나비.
사실 길고양이가 사람을 따라오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까지 따라왔다는 말은
좀처럼 믿기가 어려웠었다.
-아마 그날 메뉴가 고등어 아니었을까 싶다-
캣타워 꼭대기와 레이져포인터사냥과 사람앞지르기를 좋아하는
나비는 네살
우리는 작년에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이주했다.
나비는 시골생활이 맘에 드는 모양이다.
하긴 집고양이도 반은 야생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다.
나비는 이제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날이 풀리자 사냥하는 재미에 빠진 것이다.
맨처음 집에 새를 물고 들어오던 나비의 의기양양한 표정을 남겨두지
못한것이 아쉽다.
나비는 이제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나비는 사냥한것을 먹지 않는것인지
먹는 방법을 모르는 것인지 그져 가지고 놀 뿐이다.
그래서 사료를 먹으러, 낮잠자고 싶을 때, 비가 올 때 집에온다.
시골은 그야말로 야생.
걱정이 없을 수 없다.
오늘 턱이 요 모양이 되어 돌아왔다.
뭐에 물린것인지 쏘인것인지.
개들처럼 뱀에 물려 부운것인지....
한나절이 지나 붓기는 가라 앉았으나...
그래도 맘이 편치 않다..
나비야..
초저녁에 좀 돌아다니다가 밤에는 집에 와라..
걱정되잖냐....
그리고 사냥스킬이 많이 늘어난거는 축하하지만
그거 이제 그만 갖구와도 돼.
아니.... 딴건 모르겠는데... 뱀만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