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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님의 벙커1 번개 공지를 본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선 5:5로 가야하고 가고 싶은 이유와 못가는 이유가 뒤엉켜 싸우고 있었지만 가고싶은 이유가 승리한 덕에 나는 드레스코드를 맞추기 위해 전날부터 옷장털이에 나섰다.
점심시간에 맞춰가기엔 살짝 부담이 되어 12시 반 벙커원으로 직접 가기로 마음먹고 다음 항공뷰 검색으로 위치를 파악한 뒤에 출발!
위치는 대학로 한국 방송대 바로 뒷쪽 정미소 건물 1층.
12시 40분쯤 도착하고 보니 벙커1은 그리 넓지도 않고 테이블은 달랑 4개쯤으로 82님으로 보이는 분은 없었다. ㅠ.ㅜ
벙커원 입구에 뻘줌하게 서서 애꿎은 유지니맘님은 왜 안오시냐고 전화를 날리고 정신을 차리니..
'어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네~'
내려가고 보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나왔고, 계단 옆쪽 테이블에 한무리의 여인네들이 앉아있다가 일제히 시선 집중!
살며시 손을 들어 검지중지를 구부린 뒤 "혹시 82쿡..??"했더니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실제로 이 인증 한 인간은 본인 밖에 없었다고..ㅜ_ㅡ)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뒤 일단 회비부터 내고, 커피와 치즈케잌(무조건 김용민님 케잌을 사수함.. 이유는 후에..)을 배급받은 뒤에 둘레둘레 인사를 나누다가 보니 낯선 젊은 남성 2명이 다가왔다.
"여기가 혹시 82쿡..?"(아니 언제부터 82쿡에 이리 젊은 남성회원이 번개에 얼굴을 비췄지??)
알고 보니 82쿡을 대상으로 논문을 준비중인 S대 인류학과 학생들.
분당 번개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쪽지를 따로 받은 적이 있는데.. 궁금하면 벙커1 번개에 가서 조사하라는 답지를 날리고는 잊었다.(저 말고도 유지니맘님께서도 쪽지를 받으셨다고 하네요)
본격적인 자기 소개 뒤 이어진 말잔치, 수다잔치.
한쪽에선 총선 이후의 후유증 때문인지, 맘먹고 이 이야기를 풀러 만나자고 한 발상의 전환님의 덕분인지 다른 번개와는 다르게 선거와 그 뒷이야기들이 오가고,
다른 한쪽에선 2명의 학생과 82쿡의 역사 및 성향, 이슈 등을 이야기하곤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책 다섯권을 들고 다가오는데
어머!어머! 김용민님~!!!
내 옆에 착석 하시더니 번개같은 속도로 책 5권을 사인하시는데.. 인증사진 찍고 난리가 났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사진찍히기 싫어하는 본인이 김용민님에게 들이대고 찍었음! 사진찍게 친한 척 좀 해주세용!!)
책 5권을 거기 모인 20여명이 어떻게 나누느냐로 의견이 갈릴때 꿋꿋하게 가위바위보를 주장해서 통과시키고, 결국 획득을 못했을때.. '흑!! 김용민님 책을 못 사온 벌인가부다'하고 운명을 받아들였다ㅜ.ㅜ
(애초에 내가 김용민님 얼굴 케잌을 고수했던 이유임. 책 사와 사인받을걸..ㅡㅡ;)
3시가 되자 바람과 함께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phua님을 필두로 유지니맘님이 사정상 먼저 일어나시고,
나머지는 모두 같이 정리하고 일어나기로 하고는 정리하고는 조금 늦게 밖으로 나가려는데 왁자지껄 소란스럽더니 주진우 기자님이 쑥 들어오는 것이다.
얼굴을 보자마자 "바쁘시겠지만 사인 괜찮으시겠어요?"하는 말이 무심결에 튀어나왔는데, 친절하게도 "조금 기다리시면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분좋게 기다리는데 이 콧대 높은 기자님.. 15분이나 안 나오시넹?
82님들끼리 수다 떨다 보니 그리 오랜 시간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곧 나온 주진우님과의 우.발.적.인 사인회를 가졌다.
뭐 누구나 그렇게 말하겠지만.. 좋아하는 연예인 하나 없는 나 역시 누구 사인받는게 익숙치 않은 사람인데 주기자 책 들고 가서 사인 받았고,
사진찍히기 싫어서 차라리 찍사로 나서가며 사진 안찍는 내가 역시 급 친한척 하면서 주기자와의 한컷을 담았다.
역시 주기자님 센스 있으시네! 먼저 나서서 82쿡 회원과의 단체사진을 찍자고 하시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면서 툭 던지는 한마디.
"82쿡이 제일 좋더라~!" (이거 고백 맞죠? 이렇게 82쿡과 주기자와의 사랑은 싹트고.. <- 뭐라카노!!)
<사진 소개>
①나꼼수 4인방 치즈케잌 (모두들 얼굴 안건들인다고 얼굴 둘레만 파먹음. 번개 끝날때 마지 못해서 한입에 꿀꺽)
②한참 대화중인 82님들(보기엔 몇명 안되어 보이지만 다른 테이블에 흩어져 계신 분들도 있었음)
③김용민님과 phua님(차마 내 사진은 못올리고 phua님 사진을 올림. 김용민님의 초상권은??) -> phua님 쪽지주시면 사진드려요^^
④주진우 기자님의 우발적 사인회를 기다리며 배회하는 82님들
⑤주진우 기자님과 단체사진 찰칵! (주진우 기자님의 초상권은 안드로메다로~~~)
※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어요.
왜 82쿡 번개 후기는 글솜씨도 없고 기억력이 엉망인 저만 올리나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