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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만 좋아하는 남편

에효 조회수 : 4,763
작성일 : 2024-05-22 20:15:59

정말 답이 없네요.

처음 결혼 했을 때 시아버님이 저를 앉혀놓고 얘기해 주셨어요. 네가 알아야 될 게 있다고요.

남편이 두 형제 중 맏이인데 남편은 무난하게 대학 갔지만 동생은 고등학교때 연애하다 대학 진학을 못하고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어요. 시부모님이 어린 아들이 가장이 된 게 안스러워서 갖고 계신 뭔가를 팔아서 집얻을 돈을 마련해 주셨대요. 그런데 그 당시에 작은 아들만 증여를 해 주는 게 도리가 아니다 싶어서 대학생이던 남편한테도 같은 액수를 주셨대요. 성실한 제 시동생은 밤낮없이 일하면서 그 때 받은 돈을 종잣돈 삼아 점점 불려 나가서 40쯤 되었을 때 이미 자산가가 되어서 시부모님께 그 때 받았던 돈 이상 돌려 드렸는데요. 남편은 그 때 받은 돈으로 아프리카 여행하고 세네갈 두 달 살기 하고 그 돈을 물쓰듯이 바로 다 써버렸대요. 네 남편은 돈 모으는 데는 관심이 없고 버는 족족 여행으로 써버리는 성향이 있으니 잘 알아두고 너라도 단도리 하라고요.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남편이 또 뜬금없이 파리 가족 여행을 질렀다네요. 그것도 제 카드로요. 올 초에 스페인 여행 재밌게 하고 돌아와서 올해는 해외 여행 또 하는 일 없겠다 싶었는데. 너무 화가 나서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떠나지 않으면 미치겠다고요. 자기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해외여행 말고는 모르는 것 같아요. 이런걸 역마살이라고 하나요. 그럼 자기 돈 모아서 혼자 갈 것이지 우리는 이제 정말 런던, 파리, 도쿄, 다 지겹단 말이죠. 보통 저 정도 중산층에서는 가족 해외 여행 잘 해야 1년에 한 번 정도 돈도 모으고 계획도 자세하게 짜고 준비 많이 해서 떠나는 게 정상 아닌가요. 이걸 가지고 또 싸우자니 떠나기 전부터 지치네요. 이왕 표 다 사버린 거 웃는 얼굴로 따라가야겠죠. 에효.  

 

 

IP : 74.75.xxx.12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든지
    '24.5.22 8:17 PM (70.106.xxx.95)

    중간이 없네요 ㅎㅎ
    부럽기도 하네요. 다른 엄한데 돈쓰는 남자들도 많은데 (주식 코인 룸싸롱 골프 ... )
    그래도 님남편은 가족 여행이잖아요
    여행이 진짜 남는거에요.

  • 2. ..
    '24.5.22 8:18 PM (175.121.xxx.114)

    경제사정이 된다면..

  • 3. 글쎄
    '24.5.22 8:19 PM (39.118.xxx.90) - 삭제된댓글

    여유되는 상황이라도
    어쨌거나 가족여행을 염두에 둔거라면
    미리 상의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제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불가 이해불가인데
    웃는 얼굴로 따라가신다니 이 상황이 익숙하신듯 ㅎㅎ

  • 4. ....
    '24.5.22 8:20 PM (118.235.xxx.227) - 삭제된댓글

    싫다면서 왜 따라가요.
    위약금 물기 전에 카드 취소시켜야죠.

  • 5. 여자들이
    '24.5.22 8:21 PM (211.246.xxx.41)

    원하는 이상형 아닌가요? 해외여행 좋아하는 남자가 흔한가요?

  • 6. ....
    '24.5.22 8:21 PM (118.235.xxx.227) - 삭제된댓글

    싫다면서 왜 따라가요???
    그것도 웃는 얼굴을 왜 해야하죠?
    위약금 물기 전에 카드 취소시켜야죠.
    상의도 없이 지 맘대로 지로 통보하는걸
    받아주니 남편이 저모양이죠.

  • 7. 노노
    '24.5.22 8:23 PM (39.118.xxx.90) - 삭제된댓글

    이상형 아니죠
    저런 스타일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맘대로 먼저 지르는 사람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예측불가 유형
    넘 스트레스일 거 같아요.
    해외여행이 뭔 대수라고요

  • 8. 능력되면야
    '24.5.22 8:53 PM (211.186.xxx.59)

    웃는얼굴하고 따라가지 못할것도 없죠 하지만 없는 형편에 그러면 혈압 올라 병날듯요

  • 9. 아이
    '24.5.22 9:04 PM (74.75.xxx.126)

    중2인데 수학이 많이 떨어져서 올 여름방학에 바짝 과외 시키려고 성과급 나온 거 안 건드리고 모아 놨는데, 왜 갑자기 빠리냐고요. 지난 번에 갔을 때 노트르담 성당 불에 타서 안타까웠는데 복원이 제대로 되었는지 보고 싶으시다네요. 남대문이 불 탔을 때 그렇게 안타까워 했을까요. 이 사람의 주 특기는 무조건 non-refundable 티켓만 사는 거예요. 그게 젤 싸다고요. 안 따라가면 그 돈 날리는 거요.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하는 거죠?

  • 10. ...
    '24.5.22 9:06 PM (182.231.xxx.6)

    진심 짜증날거 같아요.

  • 11. ....
    '24.5.22 9:19 PM (118.235.xxx.149) - 삭제된댓글

    돈 아깝더라도 취소하세요.
    들어주니 저 ㅈㄹ이잖아요.

  • 12. 그죠
    '24.5.22 9:24 PM (211.234.xxx.132) - 삭제된댓글

    결국 웃으면서 따라가면
    거봐 너희도 다들 즐기잖아 하면서
    바로 다음 티켓 알아보겠죠 ㅎㅎ

  • 13. ....즈
    '24.5.22 9:26 P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중2 아이도 여행 좋아하나요?
    아이도 가고 싶다고 하면 어쩔 수 없고, 아이가 원치 않으면 취소할래요.
    음. 저는 해외여행 안 좋아하거든요. 코로나시기 이후, 지금은 애들 고등이라 거의 5년째 여행 안 가고 있어요.^^

  • 14. 고민
    '24.5.22 9:31 PM (124.61.xxx.181)

    여행도 중독이더라고요ㅠ

  • 15. ~~^^
    '24.5.22 9:54 PM (223.39.xxx.77)

    이제 취소는 불가능한것인가요?

    남편분이 결국 가족들이 웃으며 따라나설깃을 기대하며
    ᆢ나름 좋은 여행을 꿈꾸면서 일을 꾸몄나보네요

    의미는 다 좋은데ᆢ조금아쉬운듯
    애들도 공부할 타이밍이 있을텐데요

    국내도 아닌 해외여행 다녀오면 긴여운이 남아서~
    책상에 앉아있기가 잘 될까도 싶은 생각이~~살짝드네요

    여튼 님편분의 계획대로 으쌰~~용기내서 가족들과
    ᆢ좋은 여행~다녀오기를~힘내세요

  • 16. ..
    '24.5.22 11:12 PM (182.220.xxx.5)

    아니요. 바로 취소해 버리세요 .
    질르면 님이 따라주니까 계속 지르는거죠.

  • 17. ㅇㅇ
    '24.5.22 11:20 PM (118.235.xxx.225)

    환불불가 항공권을 공중에 날리는 꼴을 보고 뼈아파보면 조금 깨닫겠죠.
    원글님 스스로 본인 글을 찬찬히 읽어보세요. 남편에 대한 불평이 아니라 묘하게 즐기는 느낌이에요. 문제는 대책없는 남편과 말릴 생각 없는 부인의 콜라보인듯요.

  • 18. . .
    '24.5.23 12:04 AM (222.237.xxx.106)

    항공권 한번 날리세요. 가면 항공권 몇 배 돈 써요.

  • 19. 아이고
    '24.5.23 1:18 AM (74.75.xxx.126)

    ㅇㅇ님 묘하게 즐기기는요.
    저는요 파리에 배낭 여행 네 번 다섯 번 갈 돈 모으고 미리 계획해서 한 번 멋지게 여행하고 싶어요. 좋은 식당도 가고 호텔도 좋은 곳에서 자고요. 아무리 멋진 도시를 가 보면 뭐하나요. 제 나이에 어울릴만한 럭져리는 다 그림에 떡인데요. 저도 이제 몸은 50인데 여행은 아직도 20대 초반 수준. 숙소도 먹고 보는 것도 대학생 때 베낭여행하던 수준에서 못 벗어나니 몸도 고달프고 마음도 심란해요. 특히 도쿄에 가서 다다미 두 쪽도 안 되는 화장실 없는 방에서 자면서 길에서 구워주는 야끼도리 사먹고 재밌다고 했던 건 30년 전에 해봤으면 된 거 아닌가요. 표까지 사 놓은 거 안 간다고 하면 3차대전이 일어날 거고 그거 다 제 돈이니까 공중에 날리면 뼈아픈 건 저죠, 남편이 아니고요. 하 진짜 답이 없네요.

  • 20.
    '24.5.23 4:43 AM (106.102.xxx.62)

    저같음 이혼을 불사하고서라도 취소할래요
    원글님 돈이라면서요?내 돈 내가 손해보고 내 다리로 내가 안가겠다는데 네가(원글님 남편)뭔 상관이야?
    하며 안갈래요
    것도 취소했다고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당일 통보하겠어요
    그리고 원글님 카드를 왜 남편이 쓰나요?
    원글님이 카드 준게 잘못이죠

  • 21. 원글님돈이면
    '24.5.23 7:30 AM (121.190.xxx.146)

    원글님돈이면 그냥 손해보고 큰소리치시면 되겠구만요.

  • 22. 그냥
    '24.5.23 8:35 AM (118.235.xxx.194)

    손해보시고 취소하세요
    다음부터는 혼자가라고 하시고요
    3차대전이면 어떻습니까
    그냥 너혼자가세요ᆢ말씀하세요
    카드는 분실신고하시고 정지시키세요
    여기서 징징거리면서 따라가시면 소용없습니다

  • 23. 잘 이해가..
    '24.5.23 11:12 AM (211.234.xxx.37)

    저도 여행 좋아하는 남편 둬서 공감하면서 읽다가 마지막과 댓글은 잘 이해가 안가네요. 여행이고 뭐고 떠나서, 내 돈을 남편이 마음대로 쓰는데 왜 그걸 놔두나요?? 남편돈으로 상의도 없이 명품가방 지르는거랑 뭐가 다른가요? 결국 따라가시면 괜찮은가보다 하죠

  • 24. 취소하세요
    '24.5.23 6:13 PM (223.62.xxx.229) - 삭제된댓글

    3차대전을 치르든 이혼을하든 그 버르장머리를 눌러야지
    나이 들어가는데 손에 쥔 거 없이 언제까지 펑펑 쓰게 두실건가요.
    아이들 공부시키기 님네 노후 자금 갈 길이 까마득한데
    푼돈 날리는 건 아깝고 목돈 모을 기회를 날리는 건 안 아까우신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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