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부모형제가 있어 좋아보여요.
급할때 아플때 도와주고요.
저는 가족이 없어요.
친척집에서 자랐어요.
생모가 있긴한데.. 새로 결혼해서 낳은 자녀들이 장성했죠.
그애들은 저를 외적으론 친척, 내부로는 업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족이 아니죠. 제가 아파도 모르고. 죽으면 장례식장에 한명쯤 올까요? 부의금 계좌이체정도 할지도요.
결혼해서 가족이 생겨서 너무 설레고 기뻤어요.
그러나 착각이란걸 깨닫기까지는 몇달도 안걸렸어요.
혼수 많이해가면 이뻐해줄까, 예단 많이해가면 이뻐해줄까, 집값 보태면 이뻐해줄까, 아들 낳으면 가족될까, 딸없는집에 손녀생기면 이뻐해줄꺼야..
그냥 나의 착각이었죠. 어떻게해도, 재주를 열번 넘어도 난 가족이 아니었죠.
애들은 이뻐요. 하지만 아프네요.
돌아보니 어느시절도 마음이 편할날이 없었어요.
생모가 낳은 자녀들은 잘되었죠. 시댁서, 처가서, 대접받고 예쁨받고 경제적으로도 그렇구요.
그애들이 결혼할때 환영받는거 보고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
전 처음 인사간날 시어머니께서 락앤락에 수박 깍뚜기 썰은거 바닥에 놓으며 먹으라고 포크 주더라구요.
그후에도 계속 됐죠.
딱 50살까지만 살까 오늘 생각했어요.
5년 남았네요. 애들이 어려서 안되겠구나. 딱 60까지만 살까. 그래 그게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게 좋을꺼 같아요.
1. --
'20.7.1 8:00 PM (108.82.xxx.161)그래도 같은 엄마배에서 나온거면 이복형제보단 나을거라 생각했어요. 안타깝네요. 딱 원글님 가족만 보고 사세요. 나이가 많이 찼으니 부모 시부모 끊어내시구요. 유년기 상처 생각하면 우울해져요. 저도 자식키우면서, 우리엄만 왜 그랬지 이생각많이해요. 저 어릴때 생각도 많이나구요
2. ㅇㅇㅇ
'20.7.1 8:02 PM (211.246.xxx.151)친엄마가 있는데도 재가를 해서 새 자녀들에게 관심쏟으니 늘 서럽고 고아같은 심정이셨을거 같아 안타깝네요..
저도 냉정한 엄마와 살아서 교류나 대화도 없고 감싸준 적없어
버려지고 내몰린 느낌이라...조금은 그 심정 이해가 가요ㅠ
자녀분이 예쁘다 하셨고 그애들도 가족이고 가정인데..
정상적인 사랑을 받고 크면 자라서 엄마의 심정을 이해해줄지도 몰라요. 힘내세요.3. ..
'20.7.1 8:03 PM (182.220.xxx.178)신해철씨가 그랬죠.
우리는 태어난 것만으로도 할 일은 다 한거니 나머지는 그저 행복해지기 위해서만 살라고.
님..꼭 행복해지세요.4. ----
'20.7.1 8:07 PM (121.133.xxx.99)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부모 자식이 인생의 엄청난 짐이 되는 경우도 많답니다...
없는게 나을 정도로..5. ㅇㅇ
'20.7.1 8:08 PM (221.154.xxx.186)글도 이렇게 잘쓰시니,
아이들도 님 닮아 다정할거같네요.
애들 좀만 더 자랄때까지 좀만 버티어보시길욪6. ...
'20.7.1 8:08 PM (118.176.xxx.40) - 삭제된댓글저는 부모는 없어요.
생모가 낳고, 외가에서 길에서 주워다기른애로 45년 살았어요. 외가에서도 생모도 저에게 멀리가서 잘산다더라 소리만 들리게 가서 살아라고 했구요.
그래서 연락 안해요. 그애들은 몇년에 한번 전화하다가 이젠끊어졌어요. 제가 전화번호에 저장은 되있겠죠..7. ...
'20.7.1 8:09 PM (118.176.xxx.40) - 삭제된댓글혼자도 괜찮은데.
오랜만에 그애들과 연락하곤 다시 예전생각이 나서요.
역시 멀리가서 연락안하는게 나에게도 좋은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8. ...
'20.7.1 8:14 PM (118.176.xxx.40)저는 부모는 없어요.
생모가 낳고, 외가에서 길에서 주워다기른애로 45년 살았어요. 외가에서도 생모도 저에게 멀리가서 잘산다더라 소리만 들리게 가서 살아라고 했구요.
그래서 연락 안해요. 그애들은 몇년에 한번 전화하다가 끊어졌는데.. 오늘 무슨 생각인지 나도 모르게 안부전화했다가 또 예전일들이 생각이 났어요.
역시 연락하지 않는게 저에게도 좋은일이겠어요.9. ㅁㅁ
'20.7.1 8:19 PM (121.130.xxx.122) - 삭제된댓글과거야 내 선택이 아니었으니 이젠 내려 놓고
내가 만든 가족도 가족이 아니란건
본인 성격에 문제있는거 아닌가요 ?
뭐 물론 이런글에 토닥 토닥이나 하면 쉽죠10. mo
'20.7.1 8:23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아 그러시구나
일생이 춥고 허전하겠어요.
그래도 외가에서 길러주셨으니
생모도 외가도 최선을 다하셨네요.
원글님 복이 있는 거에요.
부모형제가 있다고 다 좋은건 아녜요.
남보다 못한 경우 많고
결혼하면 내 가족 내자식이 최고에요.
그 외의 사람들은 내 삶에 별 영향없어요.
내 자식이 크면 든든하고 의지되고
남의 부모형제 부럽지 않을 거에요.
자식만 보고 정주고 사랑주며 사세요.
그거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원글님 없는거 연연하지 마시고
있는 복에 집중하며 잘 키워가시면
좋은 날 웃는 날 옵니다11. mm
'20.7.1 8:28 PM (112.166.xxx.244) - 삭제된댓글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사십여년 살면서 단 한순간도 온전히 행복한적이 없었던 듯 해요. 저는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위로 오빠둘이 있지만 자라면서 많이 맞기도 하였지만, 육신의 상처는 금방 나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전혀 나을 기미가 없이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아프기만 하더라고요. 외할머니, 이모등 친척들이 있었어도 부모도 형제도 한순간도 내편이 되어준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오빠들이 어릴적 저를 때리면서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세상 온갖욕을 해대던 그 상황속에서도 엄마는 한번도 말린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어떨땐 더 때려주기를 바라는 늬앙스였죠. 그 엄마와의 악연이 재작년에 끊어지고 얼마전 오빠들에게도 얘기했어요. 서로 연락하지 말고 지내자고,.. 엄마 돌아가시고 난 뒤 엄마에게 죄송해서 그동안의 상처들을 다 덮으려고 했는데 그럴수록 저는 더 병이들어서 견딜수가 없었어요. 정말 이러다 죽겠구나...싶었어요. 그래서 차라리 안보고 살기로 했어요. 님도 엄마에게도 이복 형제들에게도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결혼하신것 같으니 남편과 아이들과 그저 행복하시기만을 기도할께요.
12. . .
'20.7.1 8:29 PM (203.170.xxx.178)애쓰고 살아온 원글님은 너무 훌륭한 분이십니다
다른 사람 신경쓰지말고 예쁜 애들하고 행복하게 사세요13. ...
'20.7.1 8:44 PM (118.176.xxx.40)어려서는 내가 조금이라도 나아보여야 나를 버린걸 후회할꺼라는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그러나 언제고 그애들보다 더 나아질 수는 없었죠.
저는 고졸에 겨우겨우 먹고 살다가 악착같이 모아서 결혼했거든요.
그러다 깨달았어요. 생모가 후회하는건 나를 버린게 아니라 나를 낳은걸꺼라는걸..
오늘 왜 전화를 했을까.. 손가락에게 화내고 있네요.
근데 아마 또 몇년간 연락두절되고.. 그렇게 끊어질꺼예요. 오래도 가네요. 결혼하면 다 잊혀지고 내가족 가꾸며 살꺼라 저도 생각했는데...14. ...
'20.7.1 8:45 PM (118.176.xxx.40)오늘 전화한건 제가 정말 잘못한거 같아요. 너무 후회해요.
15. ㅇㅇ
'20.7.1 9:04 PM (221.154.xxx.186)그래도 님아이들에게 님은 최고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님의 따스함 기억할거예요.16. 남편이랑
'20.7.1 9:10 PM (203.81.xxx.28) - 삭제된댓글애들은 어떤가요
남편이랑 애들이님 가족이에요 이제는...
시집에 잘보여 사랑받으려.....다 부질 없고요
나 안키운 엄마가 잘 살거나 말거나고요
성다른 형제 있으나 마나고요
님은 남편이랑 애들이랑 잘 사시면 돼요
애들한테는 내가 못받아본 든든 울타리 해주셔야죠17. mo
'20.7.1 9:11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오늘 전화 잘 하셨어요
그들이 남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나에게 소중한게 무언지 알게 되었잖아요.18. . .
'20.7.1 9:31 PM (203.170.xxx.178)이제 정말 마음에서 버릴때가 된거에요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부모와 인연끊은 사람 많아요
내 잘못 아니니 마음에 후회나 미련 갖지 마세요
본인의 행복만을 위해서 사셔도 돼요19. ...
'20.7.1 9:35 PM (175.114.xxx.64)아버지 쪽은 연결점이 없으신가요..
근데 피붙이 가족 있어도 없느니만 못한 경우 많아요. 위로하려는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습니다. 생모가 재혼?하셔서 잘 사시나본데 평생 부모 노릇 안하다 늙고 병들어 봉양하라고 찾아오는 경우보다 낫다고 생각하세요.
시집 식구들은 원래 기대할 대상 아니고요. 그래도 결혼해서 자녀 낳고 사시니 진짜 가족은 그들이에요. 결혼 후에는 원가족과 어느 정도거리를 두어야 자기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고요.
우울감이 심하시면 운동이나 취미 등 자신을 위한 시간 억지로라도 만들어보시고 혼자서는 극복 힘들다 싶으면 병원이나 상담 도움도 받아보시기를 권해요.20. ‥
'20.7.1 9:40 PM (122.36.xxx.160)이제부턴 아이들 잘 키우셔서 그 아이들과의 삶에서 행복을 찾게 되실테니 아이들 바르게 잘 키우는데 집중을 해보세요~ 부모복은 없었지만 자녀복은 있으실거니까 버티셔서 그 복을 다 누려보세요~^^
그리고 더해서 아이들이 커서 엄마에 대해 긍지를 가질수 있도록 원글님이 공부도 하시고 취미도 가져보시고 자신을 잘 가꾸고 행복하게 사세요‥
아이들이 엄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도록 행복하게 사시면 지금부터 시작해서 중년ㆍ노년의 삶은 행복 보장이십니다~^^21. 마음이
'20.7.1 9:43 PM (1.235.xxx.101)아프네요...
못받은 사랑까지 아이들에게 듬뿍 주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게
더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나이가 들면서 들어요.
애들 때문에 사시잖아요...
전 부모도 없고
결혼을 안해서 자식도 없고
정말 언제든 맘만 먹으면 죽어도 되니까
왜 살지? 이런 생각이 가끔 들어요...22. ㅁㅁㅁㅁ
'20.7.1 10:00 PM (119.70.xxx.213)이제 전화 안하면 되죠
아이들이랑 이쁜가족 만드세요23. 토닥
'20.7.1 10:09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글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원글님 잘 살아오셨네요
원글님 마음이 행복했음합니다24. ㅐㅐ
'20.7.1 10:34 PM (182.222.xxx.135)비가와서 그런가 유독 후회스런 일을 하고 스스로 괴로운 날이 잇죠
자라온 날들이 유독 가시밭길이셨어요
전 글을 읽으면서 정말 대견하다 그런 생각만 들었어요
45년을 그래도 버티셧어요
사실 부모가 나에게 영향을 뻗치는 시기는 10대장도까지일까요
20대 후반이 되면서 슬슬 깨닫게 되는 시기가 오더라고요
먹이고 입히고 학교보내고....
그게 부모 역할이 다가 아니고
함께 평생 같이 생활 했어도
없어도 좋을 부모들도 있다는 것을요
제나이 사십대 중반 ...
이제서 부모님이 내게 준것은 무엇일까 혼자 쓸쓸히 생각해봅니다.
갖지 못해서 그리운 것일수 있다는것을 ,,
위로는 아니지만 저도 괴로운 어느밤에 한번 감히 말씀드려봅니다25. ㄹㄹ
'20.7.1 10:47 PM (175.113.xxx.15)솔직히 40대 되면 부모님이 연로해지시고 아픈 경우가 많아 50대까지 병수발 하는 경우가 많아요.노후 안된 친정 때문에 힘든 사람도 많구요. 없어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장점으로 다가오는 시기라 생각하시고 우리가족에 오롯히 집중하세요.
26. ..
'20.7.2 12:23 AM (175.119.xxx.68) - 삭제된댓글아버지가 계신데 필요없어요
남동생도 솔직히 그래요
내가 안 가졌으니 갖고 싶은 거에요
저는 엄마를 원하거든요27. ..
'20.7.2 1:04 AM (218.50.xxx.253)자식이 40대들면 부모님 병원 순례 시작입니다.
부모님 병수발하지 않아도 좋구나 생각하면 어떨가 싶어요.
형제도 사랑하는 형제자매가 힘들게 사는데 내가 도움을 줄 형편 아니면 마음 아프고요.
잘난 형제 보는 것도 '못살아서 가슴 아픈것보다 잘 살아서 배아픈게 낫지' 하며,
마음 다스리는 것도 쉽지 않네요.28. ㅇ
'20.7.2 4:18 AM (116.36.xxx.22) - 삭제된댓글생모가 실수로 낳은 딸인가본데 정이 없는 생모인가봐요
원글님 마음은 아프시겠지만요.
만일 그들이 못산다면 아마 지긋지긋한 일이 벌어질수 있잖아요.
그런 의미로 생각 하시고 마음을 비우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뜯어가는 사람이 없다는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제가 그래요
시가 친정 할거없이 손벌리는 사람 밖에 없어요.
우리도 잘살지도 못하는데요
제가 68살 자식이 둘인데 하나는 잘살고 하나는 못살아서 잘사는 아이가 용돈을 저에게 주면 저는 그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못사는 자식에게 줍니다
이런 사람도 있으니까 희망을 잃지 마세요
님은 그래도 뜯어가는 사람은 없으니까요29. ㅇ
'20.7.2 4:25 AM (116.36.xxx.22) - 삭제된댓글생모가 잘 사는기에 감사 하시길 바랍니다.
저 아는 사람은 고아원에서 성장 했는데
생모가 딸 고아원에 맡겨놓고 어떤인생을 살았는지 돈 한푼 없이 고아원에서 성장한 딸한테 돈을 꿔달래서 꿔주었다고 하더라구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 많아요
이런 사람에 비하면 님은 그래도 불행한건 아닌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