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신 중기에 이른 임산부에요.
제가 어떤 상황인지 설명 드리고 싶지만, 지인들이 보고 알아챌까봐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네요.
양해 부탁드릴게요.
원래 우울감이 있던 사람인데, 난임 기간을 오래 겪었고 임신에 성공했어요.
임신 확인하고 기뻤어요. 고진감래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이제는 더 큰 우울감이 저를 덮네요.
알고 있어요. 감사해야 한다는 걸... 뱃속 아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요.
모든 과정이 두렵게만 느껴지고, 불안감이 더 높아졌습니다.
현재 제 걱정이...
아이가 기형아일까봐(기형아 검사 끝났어요. 이상 없대요.그래도 낳을 때까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리고 남편이 아이와 저를 두고 죽을까봐에요.(건강한 사람이에요.그런데 교통사고 날까봐 무서워요..)
정상이 아니죠?
현재는 휴직을 해서 시간이 많습니다.
약물은 한동안 먹었었는데 임신 준비하면서 몇년 못 먹었어요.
그래도 그 때는 목표가 있고 직장이 있으니 그럭저럭 우울감 수준에서 멈췄던 것 같은데
지금은 숨이 막히고 우울합니다. 특히 혼자 있는 게 무서워요.
그렇다고 해서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아주 빈곤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더 죄책감이 들어요.
휴직 후 집에 있는 게 우울해서(남편 야근이 잦아요.)친정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친정부모님이 잘해주셔요. 가족에게 터놓는 건 못할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다른 분들은 태교도 하고 행복하게 이 시기 지내는데
뱃속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예전에 우울증 관련하여 책도 많이 읽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약은 안 되구요. 가능하면 출산 전에 극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