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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우울증 치료

임산부 조회수 : 2,158
작성일 : 2020-06-24 18:51:38

안녕하세요~ 임신 중기에 이른 임산부에요.

제가 어떤 상황인지 설명 드리고 싶지만, 지인들이 보고 알아챌까봐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네요.

양해 부탁드릴게요.


원래 우울감이 있던 사람인데, 난임 기간을 오래 겪었고 임신에 성공했어요.

임신 확인하고 기뻤어요. 고진감래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이제는 더 큰 우울감이 저를 덮네요.

알고 있어요. 감사해야 한다는 걸... 뱃속 아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요.

모든 과정이 두렵게만 느껴지고, 불안감이 더 높아졌습니다.

현재 제 걱정이...

아이가 기형아일까봐(기형아 검사 끝났어요. 이상 없대요.그래도 낳을 때까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리고 남편이 아이와 저를 두고 죽을까봐에요.(건강한 사람이에요.그런데 교통사고 날까봐 무서워요..)

정상이 아니죠?

현재는 휴직을 해서 시간이 많습니다.

약물은 한동안 먹었었는데 임신 준비하면서 몇년 못 먹었어요.

그래도 그 때는 목표가 있고 직장이 있으니 그럭저럭 우울감 수준에서 멈췄던 것 같은데

지금은 숨이 막히고 우울합니다. 특히 혼자 있는 게 무서워요.


그렇다고 해서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아주 빈곤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더 죄책감이 들어요.

휴직 후 집에 있는 게 우울해서(남편 야근이 잦아요.)친정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친정부모님이 잘해주셔요. 가족에게 터놓는 건 못할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다른 분들은 태교도 하고 행복하게 이 시기 지내는데

뱃속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예전에 우울증 관련하여 책도 많이 읽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약은 안 되구요. 가능하면 출산 전에 극복하고 싶어요.


IP : 123.214.xxx.6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저말고
    '20.6.24 6:54 PM (211.212.xxx.185)

    당장 정신과 가서 치료받으세요.

  • 2. //
    '20.6.24 6:58 PM (39.121.xxx.46)

    기형아도 걱정되고 남편 사고도 걱정되고 다 걱정되지요
    하지만 그걸 님이 열심히 열심히 걱정한다고 막을 수 있나요? 상황이 좋아지지도 않고요.
    우리 모두 죽을걸 알면서도 살아가고 있어요.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죽으면 죽지 하면서 그걸 잊은듯이 영원히 살것처럼 애도 낳고 일도 하고
    다 사라질 그 무언가를 열심히 쌓아가고 있죠.
    죽는다고 그냥 산입에 거미줄치고 송장처럼 누워있을수도 없으니.
    기형아를 낳는다. 그렇다고 하늘이 막 무너져 내리지도 않고
    심각한 기형이면 죽을것이고 경증이면 치료를 하든 같이 견디든 할것이지요.
    남편이 없어진다.
    뭐 친정 의지하고 돈벌면서 애 키우고 좀 힘들고 바빠도 살아야죠
    그때 가서 걱정하면 돼요.
    있지 않은일은 생각한다고 더 잘대처하거나 막을 수도 없고요.
    많이 주무시던가 손뜨개나 바느질같은걸 하거나
    아니면 자격증 공부를 하시던가 미드같은 영화를 다운받아 보시거나
    뭔가에 몰두하세요 그럼 잡생각이 없어지고 걱정도 없어집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안죽으면 인간은 살게 되어있고 살면 그럭저럭 해가게 마련입니다.
    받아주는 친정도 있고 아직 별 일도 없고 뭐가 문제죠.
    자신을 믿으세요. 어떻게든 나라에서 죽게 안놔둡니다. 살면 살게 돼있어요.
    걱정없을때 걱정없이 사세요. 잘 될겁니다.

  • 3. 궁금하다
    '20.6.24 6:58 PM (121.175.xxx.13)

    임신중에도 먹어도 되는 불안장애약이 있어요 정신과가셔서 처방받으심됩니다 임신사실 알리시구요. 님은 우웋증이 아니라 불안장애입니다

  • 4. ///
    '20.6.24 7:01 PM (39.121.xxx.46) - 삭제된댓글

    이런분은 또 약먹으면 약먹은것때문에 안절부절 못할 분이세요.
    저도 옛날에 그랬는데 애 키우며 별일 다 겪으면 담대해지고 그런게 있어요.
    마음을 크고 강하게 먹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에 맞게 잘 대처할 것이다. 생각하든
    아예 아무 생각을 하지를 마세요.
    딴일을 자꾸 하라는게 그래서 그런거예요.
    열두폭 병풍 바느질이라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5. 큰일이네요
    '20.6.24 7:03 PM (27.177.xxx.94)

    아이낳음 없던 우울증도 생기는데 정신과 꼭 가세요

  • 6. ...
    '20.6.24 7:03 PM (211.36.xxx.159) - 삭제된댓글

    뭔가 몰입하셔야할 듯
    배우도싶었던 것이나 공부나 하다못해 덕질이나

  • 7. 초기에
    '20.6.24 7:12 PM (218.239.xxx.173)

    호르몬 변동으로 불안 우울 할 수 있는데요 가능한 출산전에 극복하려면 적극적 치료를 받으세요

  • 8. //
    '20.6.24 7:15 PM (39.121.xxx.46)

    저는 오히려 임신때 그랬고 출산후에는 그냥 육체피로때문에 떡이 되어서
    우울 불안은 없고 홧병이 대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우울보단 낫더라고요 ㅎㅎ
    다 지나가는거고요.
    약도 생각해보니 저는 종류별로 다먹었어요 갑상선 인슐린 혈압 신장약....
    그래도 우리 딸 똑똑하기만 똑똑합니다. 무지 건강해요ㅎㅎ
    의사가 먹으라는건 먹고 먹지말라는거 안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일단 뭐든 좋아하는거 몰입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상담도 치료도 받아보시고요.
    잘될겁니다.

  • 9. ..
    '20.6.24 7:22 PM (175.119.xxx.54)

    나약 나태한... 정신 차려요. 아줌마.
    뱃속아기가 진심 불쌍해집니다.
    님 같은 사람을 엄마라고 불러야하다니..

  • 10. Qwer
    '20.6.24 7:23 PM (116.37.xxx.67)

    올 5월에 출산했어요. 우울증 없는 사람인데도 원글님 같은 불안감이 생기더라고요. 기형검사 통과했는데도 혹시나 하는 걱정도 들고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뉴스 속 사고들이 나와 우리가족에게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생기고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너무 불안해하거나 스스로 탓하지 마세요. 태어나도 여전히 사고에 대한 걱정은 생기더라고요. 그만큼 내가 지켜야 할 것들과 책임이 늘어나는 거니까 당연한거겠죠. 떠오르는 불안감을 혼자 안고 있지말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잘 풀어나가세요. 저는 남편이랑 얘기하면서 많이 도움이 됐어요. 검사 통과하셨으면 문제 없을테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건강하고 예쁜아기 순산하세요!

  • 11.
    '20.6.24 7:25 PM (39.121.xxx.46)

    윗님도 욕하느니 덕쌓는셈치고 그냥 지나가면
    서로좋을텐데...!

  • 12. 저는 초반에
    '20.6.24 8:10 PM (92.0.xxx.108)

    그랬어요. 저도 오랫동안 시도하고 임신을 했는데 너무 여름을 타서 밖을 못나가고 입덧때문에 힘들고 운동을 그만두자마자 찌는 살에 너무 나자신이 싫고 그랬어요.
    저는 그렇게 우울해하다가 임신전에 있었던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수영대회 입상을 보고 갑자기 기분이 나아졌어요. 이제 다시 수영할수 있고 애 낳고 다음해에 다시 수영대회 나가보자라는 목표때문에요.
    그리고는 애낳으면 잠을 잘 못잘테니까 열심히 게으르자라고 다짐했어요.
    출산 후에 힘들테니까 지금은 그냥 잠시 쉬는 걸로 생각하세요. 한번 우울해지면 한도 끝도 없답니다.
    저도 우울증이 있고 어떤 기분인지 알아요.
    쉬는 것에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 죄책감도 불안도 다 우울증에서 오는 거 아시죠?
    본인이 좋은것 만하세요. 아이 태어나면 다 끝입니다.
    아이는 엄청 이쁘고 밤에 막 엄청 잘 일어나지는데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시간이 없거든요

  • 13. 00
    '20.6.24 8:16 PM (211.196.xxx.185)

    어머 위에 ..님 무슨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세상에.. 나쁜사람 같으니라고...

    원글님 힘내세요 그게 불안도가 높으면 그러는데 심호흡하시고 정신건강과 도움을 받아보셔요 임신중에도 먹을수 있는 약이 있을거에요 멘탈이 힘든걸 멘탈로 치료할려고 하면 안돼요.. 그리고 아이가 엄마의 기질을 물려받아서 아이도 불안도가 높을수 있어요 놀라거나 상심하지 마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돼요 힘내셔요!

  • 14. 말랑
    '20.6.24 8:54 PM (1.227.xxx.166)

    나약 나태한... 정신 차려요. 아줌마.
    뱃속아기가 진심 불쌍해집니다.
    님 같은 사람을 엄마라고 불러야하다니..

    이런 덧글 보면 너무 열받아요
    정신질환은 마음이 약하고 바보라서 그런게 아닌데
    당사자는 죽고싶고 힘든데
    어떻게 이렇게 말할수 있죠?

  • 15. ..
    '20.6.24 9:34 PM (175.119.xxx.54)

    나약 나태한 댓글쓴 사람입니다.
    저도 우울증으로 고생해봐서 아니까 쓴 댓글입니다.
    그렇게 바라던 아이 남편 경제력 다 갖춘 사람이
    시덥잖은걸로 우울해 하다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썼어요.
    다시한번 정신 차려요. 나약하게 살지 마세요.
    세상엔 님보다 더 힘든사람 차고 넘쳐요.
    호강에 끈을 달아서 생긴 우울이네요.
    아기가 다 압니다. 뱃속에서 우울증 걸려 님처럼 살게 됩니다.
    정신 차리시길 바랍니다.

  • 16. 지나가다
    '20.6.24 9:35 PM (175.209.xxx.38)

    저는 우울증 아닌데도 임신 기간 내내 그랬어요.
    기형아. 남편. 그리고 저도 지하철 내려가는데 누가 뒤에서 확~ 밀까봐. 별 걱정을 다 했죠.
    걱정은 걱정대로 하시고 (안하고 싶다고 걱정이 없어지지는 않으니까)
    웃는 시간. 행복한 시간도 가져보세요.
    예능도 보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고 보고요.

    글구 애 태어나면 위에 어느 분 말씀처럼 떡실신으로 괜찮아질거에요.

    저도 그렇게 불안해했지만
    평범한 아이가 태어나서 벌써 14살이 되었어요.
    괜찮을거에여~~

  • 17. 원글
    '20.6.24 10:02 PM (123.214.xxx.62)

    댓글 감사합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왔는데 이번에는 늪에 빠진 느낌이라 절박하게 올렸어요. 따끔한 비판도 공감도 감사합니다. 쉽게 해결하려 하면 안 되나봐요. 아이가 있으니 마음은 급한데 , 정말 조금만 에너지가 올라가면 좋겠는데 힘껏 끌어올리려하면 또 넘어지고 해서 괴로워요. 병원도 가보고 하나씩 실천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8. 보실지 모르겠지만
    '20.6.24 11:16 PM (1.233.xxx.47) - 삭제된댓글

    남편에게도 친정에도 지인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불안감이라니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요.
    마음 깊숙이에서 철저하게 혼자라고 느끼고 고립되어 있으니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너무 힘겹지요. 글을 읽어보면 친정가족들이나 남편분과도 관계가 좋으신것 같은데 왜 그런 불안감이 커져서 통제가 안되는지 뭔가 계기가 되는 일이 있으셨을 거예요.
    꼭꼭 병원 가보시고 자신을 위해서 꼭 낫겠다고 마음먹고 치료받으세요. 누군가 원글님의 상황을 알고 같이 공유하고 치료받을때 격려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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