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는 훌륭하다 보고 적어요.
우리 아파트에 리트리버 키우는 집이 최근에 이사왔더라구요.
저는 어렸을 때 개한테 물려 죽을 뻔한 일이 있어서
개를 싫어하고 무서워해요.
요샌 워낙 개들을 많이 키우고 친구네 집도 키우고 해서
푸들,말티즈,비숑 정도까지는 그냥 같은 공간에 있어도 괜찮아요.
그렇다고 막 만져주고 그러진 않아요.
암튼 엘리베이터에 리트리버를 데리고 타서 저는 같이 안 탔어요.
엄청 깜짝 놀랐구요.
근데 왜 이렇게 자주 만나는지...
알고보니 그 집 아줌마,아들, 아저씨가 기본 하루에 세번씩은 델고 나가더라구요.
우리 아파트가 48평이거든요. 그러니까 작은 평수는 아니예요.
주변에 산책로와 공원도 있구요.
보니까 가족들이 시간 날 때마다 델고 나가나 봐요.
여기 게시판에서도 난리고
개 키우는 제 친구가 전화해서 1시간을 떠들어서
어제 개훌륭을 다시보기로 봤는데
와~ 개 싫어하는 제가 봐도 진짜 너무하더군요.
담비라는 어린 개가 나중에 더 험악한 성견이 될 거라는 예언이 소름 돋았어요.
사람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착하게 태어난 아이들이 못되고 이상한 부모 만나 학대 당하며 삐뚤게 자라고 살인까지 저지르고.
졸려서 글이 엉뚱하게 흘렀는데...
솔직히 평수가 넓어도 아파트에서 리트리버가 웬말이람? 속으로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어제 개훌륭을 보니까 우리 아파트 사람은 개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가 봐요.
앞으로도 엘리베이터를 같이 탈 일은 절대 없겠지만, 그 집 사람들은 참 개한테 잘 하는구나,
생각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