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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생이상 부모님께 여쭤요(사춘기 문제아 고2아들)

고2 조회수 : 7,363
작성일 : 2020-06-23 21:57:44

고2 아들과 고1 딸을 키우는 40대후반 엄마에요

저를 갈아넣어 열심히 키웠습니다.. 아이가 언어에 소질이 있어 특목고에 보냈어요

공부도 아느정도 했구요

순둥이 였던 아이가 고1 6월즈음부터 이상해졌어요ㅠㅜ

특목고에도 이상한애들이 있네요ㅠㅜ 같은반 아이에게 물들었는데요..

솔직히 그아이가 원망스러워요

제아이도 똑같으니 휩쓸렸겠지만...

처음시작은 학교에서 담배피우다 걸렸다고 전화가와서 학교에 불려간걸로 시작했네요

학교갔다 집에오면 담배흔적 지운다고 향수뿌리고 온걸로 실갱이를 했는데 지금생각하니

그때는 담배 핀걸 숨기기라도 했지 지금은 대놓고 피워요

술도 먹고요.. 밤낮이 바뀌었어요..

아이의 장점이 사회성이 아주좋아서 지금까찌 친구들포함 누구랑 싸워본적이 없는 순둥이였어요

아이가 자기가 얘기하는 본인의 장점으로 전교1등부터 일진아이들까지 모두 친하다는게 장점이었는데요

지금은 공부를 손에서 논 상태이고 지금옆에 있는 아이들은 중학교때 소위 노는아이들..이었던 애들과 다니고 있어요

이아이들은 모두 학교를 안다니고요, 소년원 다녀온 아이들도 몇명있네요..

저는 이아이들하고 밤새있다가 안들어 오거나 새벽에 들어오는데 혹시라도 범죄에 빠질까 너무 걱정이에요

돈은 달라는데로 주고있는데 정도가 지나치고요

한번은  안줬더니 그럼 자기는 범죄를 할수밖에 없다고 협박을해요

실제로 소년원 다녀온애들이 꼬신다고 하고요

자기도 언제까지 거절하며 버틸지 자신이 없다고하네요ㅠㅜ

이쯤되면 학교나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범죄자가 되게 생겼어요

큰병원 정신과도 갔어요

거기서는 그냥 지켜보라고만하는데 ..의사가 아동청소년만보는 유명한 분이신데

얘는 심한거 아니니 그냥 놔두랍니다.이게 심한게 아니래요ㅠㅠ

세상에서 제일힘든게 엇나가는 자식을 아무잔소리도 안하고 cctv처럼 지켜보는건데 그걸 해내야한데요

하지만, 집을 안들어오고, 안들어오면 나쁜짓할까봐 잠도못자고 기다리는데 그냥 둬야하나요?

아이는 의사가 그냥 놔두랬는데 왜 상관하냐고 자기를 포기하래요

자기는 자기를 포기했는데 왜 엄마아빠는 자기를 포기안하냐며..

그러니 학교도 빠지고 온라인 수업주에는 매일 담임전화받기 바쁘고요..

저는 이상황이 도무지 꿈인가 싶어요

오늘도 출석체크하라고 깨우니 승질내면서 학교관둔다는 말만 하네요

1교시에 깨우니 또 지랄발광 ㅠ

담임은 전화ㅠ

2교시, 3교시 마찬가지고요

담임샘이 그냥 무단결석으로 처리한데요

저도 그냥 문을 닫았어요

이러다가 학교를 그만두게 될것 같아요

차라리 초등부터 나눠서 속을섞이지 고2에 이게 뭔일인가요ㅠㅠ

순둥이였던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면 무섭게 온다고 하는데 이건 도를 지나친것 같아요

저도 교복입은 아이들 담배피면 저부모는 알까? ㅉㅉ 했는데 정말 반성합니다.

고등때 이러니 부모가 뭘할수가 없네요

지금은 온갖사고 다치고 다니고요

저번주 목요일에 집나가서 오늘새벽 3시에 들어왔어요

이런생활을 8개월째하는데 너무 지치네요//

저희가정생활을 얘기하면 아빠는 너무나 가정적이고요

애기때부터 이아들을 데리고 온갖 놀이동산, 동물원, 워터파크, 몸으로 놀아주고, 책읽어주고,

같이 보드게임하고 고민도 저한테는 안해도 아빠랑 상의하는 친구같은 아빠였어요

그런데, 진짜 지친구인지 아는지 저번주는 아빠가 출근하면서 학교가라고 깨웠는데 학교안간다고 깨우지 말라고 하는데ㅠ

아무래도 학교안간다는 아이를 깨우면서 서로 고성이 오갔는데 아빠랑 몸싸움을 하면서 서로 뒹굴다가 무릎으로 아빠눈을 심해게 쳐서 눈이 퍽소리가 나서 뭔일생긴줄 알았어요.. 다행이 이상은 없고 대신 멍이 눈전체 들었어요

애아빠가 저에게 얘기안할려다가 한다며 사실은 아이가 술먹고 데리러가고할때 많이 맞았데요

술먹고 죽는다고 주먹으로 벽을쳐서 응급실도 다녀왔고요

아이아빠가 자기가 애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취급을 받냐고 엉엉 울어요ㅠㅜ

이런상황에서 뭘 어떻게해야할까요?

8개월동안 애아빠랑 저랑 해볼수 있는건 다해봤어요

근데 안되네요

이런상황을 겪고계신분, 혹은 지나가신분 얘기좀 듣고싶어요ㅠㅜ

정말 지나가긴 합니까?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서 제주변 모든지인들 연락을 끊었어요ㅠㅠ


IP : 220.86.xxx.188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6.23 10:06 PM (210.99.xxx.244) - 삭제된댓글

    중학교때 친구를 아직 만나는거봄 고1부터 생긴일은 아닌거같아요 . ㅠ 애들이 방황기가 있더라구요 저게 사람이 되려나싶고 원글 아드님만큼은 아니지만 다들 방황기가 있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꾸 부딪치지마시고 집으로 끌어들이세요 이해주는거처럼 행동하시고 아이가 트러블이 있음 집밖으로 돌더라구요

  • 2. 그냥
    '20.6.23 10:12 PM (1.242.xxx.191)

    죽은것보단 낫다고 생각하시고 ㅠㅠ...
    살아있어 고맙다고 맘을 달래시고
    기도와 맛난 음식으로 달래시고
    스스로 깨달을 시간이 필요해요.
    공부는 조급한 맘 버리시고...
    아이가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부모님들도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고난이 유익이란말...
    시간이 흐르면 끄덕여지더군요.
    지치지않은 사랑을 보여주실수밖에...

  • 3. ...
    '20.6.23 10:17 PM (1.242.xxx.191)

    자식한테 맞은 아빠 심정이 어떠실지
    읽는 제가 맘이 아프네요.

  • 4. 윗님
    '20.6.23 10:20 PM (223.33.xxx.207)

    제남편이랑 같은말을 하시네요ㅠ
    그래도 죽는것보다 낫지 않냐며ㅠ
    밥은 집에서 안먹고 같이다니는 애들이랑 먹나봐요
    같이 다니는 애들 중에서 부모 협박하면 돈이 제일 잘 나오는 게 저희 아이인가 봐요 저희한테 돈뜯어서 걔네들 먹이는 거 같아요
    아직 6월인데ㅠ90가져갔어요

  • 5. ....
    '20.6.23 10:29 PM (1.242.xxx.191)

    좋아하는 형이나 멘토가 될만한 분을 찾아보시는건 어떨까요? ㅔ

  • 6. ..
    '20.6.23 10:32 PM (211.36.xxx.167)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고2때 시작했다니 희망이 없어보여요.
    남편분 마음 잘 달래주시는 거 밖엔.

  • 7. nn
    '20.6.23 10:36 PM (121.141.xxx.138)

    딸은 괜찮나요?
    딸도 걱정이네요..
    아들이 어쩌다 그렇게 변했을까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나도 나를 포기했다는 말이 가슴을 후벼파네요..

  • 8. 간혹
    '20.6.23 10:38 PM (1.242.xxx.191)

    집안에 큰 변화(예를 들면 엄마가 중병으로 입원.아빠 사업이 어려워져서 열악한주거지로 이사) 등의 경우엔
    아이가 정신차리기도 하던데요.
    끝없는 사랑으로 지켜보고 기다려줘야할거 같아요.
    정신과샘 얘기처럼..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돌아오더군요...
    힘내세요...

  • 9. ㅡㅡㅡ
    '20.6.23 10:41 PM (222.109.xxx.38)

    의사가 놔두란 거 보니까 엄마간섭이 과했다고 판단되었나보네요.

  • 10. ....
    '20.6.23 10:44 PM (223.62.xxx.116)

    자식한테 맞는 아빠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일단 그 친구들하고 떼어놓고 다른 관심거리가 생기도록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긴한데 당연히 쉽지않겠지요...
    돈까지 많이가져가고 아이가 그 무리에서 돈가져오는 아이라는것도 문제네요
    다른 전문가를 한번 더 찾아보시고 조언을 들어보심 어떨까요
    학교를 그만두고 안두고의 문제가 아닌것같아요

  • 11. 아이가
    '20.6.23 10:50 PM (1.242.xxx.191)

    좋아하는게 뭘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주세요.

  • 12. 남매사이는좋아요
    '20.6.23 10:51 PM (180.67.xxx.237)

    아들이 순둥이라면 딸아이는 칼같은 이과성격이에요
    저런오빠 이해못하구요
    근데 둘이 얘기는잘해요
    오빠 살살 달래서 요새 뭔일 하고다니는지 저에게 알려줘요

  • 13. .....
    '20.6.23 11:19 PM (123.203.xxx.29)

    에구... 마음이 아프네요.....
    그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아야 할텐데.... 방법이 없나요?
    아드님이 돈 줄인거 같은데..
    특목고 가서 성적 안나와서 많이 힘들어 한건 아닌지....
    워낙 쟁쟁한 애들이라 그 속에서 열등감 느끼고 자신을 포기한건 혹시 아닌가요...?
    남의 얘기라 조심스럽지만 학교를 관두게하고 차라리 검정고시 준비해서 대학 가는건 어떨런지요?....
    그 나이대에 친구가 굉장히 중요한데 어쩌다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걸까요.... 아빠도 너무 가슴 아프시겠어요.....

  • 14. .......
    '20.6.23 11:23 PM (61.254.xxx.64) - 삭제된댓글

    저를 갈아넣어 열심히 키웠습니다..
    아이아빠가 자기가 애를 어떻게 키웠는데 .....

    자기는 자기를 포기했는데 왜 엄마아빠는 자기를 포기안하냐며..

    .............
    엄마 아빠 힘든 거 너무 이해 되는데
    그래도 엄마 아빠는 어른이니까, 부모니까,
    아이 입장부터 생각해 보기로 해요.

    엄마 아빠의 높은 관심과 기대치,
    동생과 비교,
    학업, 진학 등 눈앞에 놓인 과제가
    벅차게 느꼈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고성과 몸싸움까지 했다하면 마음의 상처도 깊을 거예요.

    그럼에도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가끔 용돈 받으러, 또는 다른 이유로 집에 오는 걸 보면
    집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는 느끼는 것 같아요.

    이 틈을 따고 들어가보세요.

    집에 들어왔을 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게 너무 어렵다면
    애타게 기다렸던 심정 또는 죽는 것 보다는 좋은,
    살아돌아온 것에 대한 반가움과 고마움을 진솔하게 표현해 보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한 것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최대한 마음 편히 해주려 노력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 거니까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가장 중요한 건
    진짜 사랑하며 키웠지만
    사랑하는 방식이
    아이가 부담스러워하는 것이었을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보세요.
    엄마 아빠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반성도 자주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 되더라....는 식의 얘기도 하시구요.
    어쩌다 보니 단점을 자꾸 지적했는데
    사실 너는 누구 보다 장점이 많은 아이 아니냐. 이런 거 저런 거..... 기타 등등등등등... 장점
    엄청 길게 얘기해 주시구요. 그 부분에 대해서 표현을 잘 못했지만 늘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등등...... 진짜 있는 그대로 마음 속 좋은 얘기 다 하고, 잘 들어주고,
    호응해주고, 칭찬하고, 또 칭찬하고,
    또 반성하고, 사과하고, 다짐하고, 약속하고... 그 약속 지켜나가고......를
    오랜 시간, 어쩌면 오랜 세월 반복하세요.

    아이 마음을 녹이고 풀려면 이 과정은 필수라고 생각 되네요.

    학업 같은 건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온 뒤에
    검정고시 같은 다른 방법으로도 대체할 수 있으니
    압박 주는 격식 같은 건 최대한 뒤로 미루고

    아이 마음 보듬는 일부터 해보세요.

    마음 편한 곳,
    의지할만 한 곳,
    고마운 곳,
    행복한 곳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바깥 보다
    그 친구들 보다
    집이
    가족이 좋다는 걸 반복된 행동 패턴으로 느끼게 하세요.
    잘하다가 돌변하지 마시구요.
    과한 기대는 당연히 처음부터 내려놓고 시작하시구요.
    힘들더라도 꼭 해내세요.
    아들이 범죄자 되고, 뉴스에 나오는 사태를 겪는 것 보다는 훨씬 쉬운 일이잖아요.
    아들을 구하고, 가정을 구하고, 사회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곡 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의 분위기는 동생에게도 위기일 수 있으니
    힘 내서 동생에게도 따스한 사랑 주는 거 잊지 마시길요.

  • 15. 오수
    '20.6.23 11:24 PM (112.149.xxx.187)

    에고...힘든시기를 거치고 계시네요...제가 볼땐 아이 협박에 넘어가시면 안되요. 아이는 이미 엄마 아빠의 약점을 알고 이렇게 하면 돈이 나온다. 다 알고 있어요.....휴 비슷한 시기 지나왔지만 항상 어렵네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검색해서 비슷한 주제로만 몇개 들어보시면서 마음 정리하셨으면 합니다. 저한테는 좀 도움이 되었어요. 방향이 보였다하나....빨리 지나가기만 기도드립니다.

  • 16. 잘 될겁니다.
    '20.6.23 11:24 PM (61.254.xxx.64) - 삭제된댓글

    저를 갈아넣어 열심히 키웠습니다..
    아이아빠가 자기가 애를 어떻게 키웠는데 .....

    자기는 자기를 포기했는데 왜 엄마아빠는 자기를 포기안하냐며..

    .............
    엄마 아빠 힘든 거 너무 이해 되는데
    그래도 엄마 아빠는 어른이니까, 부모니까,
    아이 입장부터 생각해 보기로 해요.

    엄마 아빠의 높은 관심과 기대치,
    동생과 비교,
    학업, 진학 등 눈앞에 놓인 과제를
    벅차게 느꼈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고성과 몸싸움까지 했다하면 마음의 상처도 깊을 거예요.

    그럼에도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가끔 용돈 받으러, 또는 다른 이유로 집에 오는 걸 보면
    집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는 느끼는 것 같아요.

    이 틈을 따고 들어가보세요.

    집에 들어왔을 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게 너무 어렵다면
    애타게 기다렸던 심정 또는 죽는 것 보다는 좋은,
    살아돌아온 것에 대한 반가움과 고마움을 진솔하게 표현해 보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한 것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최대한 마음 편히 해주려 노력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 거니까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가장 중요한 건
    진짜 사랑하며 키웠지만
    사랑하는 방식이
    아이가 부담스러워하는 것이었을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보세요.
    엄마 아빠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반성도 자주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 되더라....는 식의 얘기도 하시구요.
    어쩌다 보니 단점을 자꾸 지적했는데
    사실 너는 누구 보다 장점이 많은 아이 아니냐. 이런 거 저런 거..... 기타 등등등등등... 장점
    엄청 길게 얘기해 주시구요. 그 부분에 대해서 표현을 잘 못했지만 늘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등등...... 진짜 있는 그대로 마음 속 좋은 얘기 다 하고, 잘 들어주고,
    호응해주고, 칭찬하고, 또 칭찬하고,
    또 반성하고, 사과하고, 다짐하고, 약속하고... 그 약속 지켜나가고......를
    오랜 시간, 어쩌면 오랜 세월 반복하세요.

    아이 마음을 녹이고 풀려면 이 과정은 필수라고 생각 되네요.

    학업 같은 건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온 뒤에
    검정고시 같은 다른 방법으로도 대체할 수 있으니
    압박 주는 격식 같은 건 최대한 뒤로 미루고

    아이 마음 보듬는 일부터 해보세요.

    마음 편한 곳,
    의지할만 한 곳,
    고마운 곳,
    행복한 곳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바깥 보다
    그 친구들 보다
    집이
    가족이 좋다는 걸 반복된 행동 패턴으로 느끼게 하세요.
    잘하다가 돌변하지 마시구요.
    과한 기대는 당연히 처음부터 내려놓고 시작하시구요.
    힘들더라도 꼭 해내세요.
    아들이 범죄자 되고, 뉴스에 나오는 사태를 겪는 것 보다는 훨씬 쉬운 일이잖아요.
    아들을 구하고, 가정을 구하고, 사회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곡 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의 분위기는 동생에게도 위기일 수 있으니
    힘 내서 동생에게도 따스한 사랑 주는 거 잊지 마시길요.

  • 17. ..
    '20.6.23 11:31 PM (218.38.xxx.172)

    마음 아프네요
    저도 고2딸 키우면서 지금 매일이 눈물인데 원글님도 ..
    엄마아빠께서 몸 상하지 않게 잘 드시고 서로 위로하며 버티시라는 말 밖에 다른 말은 못하겠네요
    저도 하루씩 살고 있어요

  • 18. 이사라도
    '20.6.23 11:35 PM (182.219.xxx.35)

    하면 어떨까요? 저희아이도 고2인데 저희애는 중딩때 많이 힘들게 하고 작년까지도 속썪였어요. 원래 adhd있는 아이인데 공부는 잘하고 성실한 아이였거든요. 그러다
    중딩되고 사춘기오더니 공부도 열심히 안하고 친구들 만나고다니느라 바쁘더군요. 그러다 올초에 주말부부하더 남편 따라 지방으로 내려오게 됐거든요. 남편이 없이 제가 아이를 혼자 케어하기 너무 힘들어 같이 살게 됐는데
    이사오고 친구들 멀어지니 시골 싫다고 꼭 인서울 해서
    여기 떠난다고 열심히 공부하네요. 학교도 분위기 좋은 남고로전학오니 확실히 아이들도 착실하고 순해서
    좋아요. 지금 어울리는 아이들과 떼어놓기 힘드니
    멀리 전학이라도 가는게 어떨지...
    저도 아이랑 몸싸움하고 아이한테 욕도 듣고해서 남편분 얼마나 속상할지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둘째가 사춘기 와서 또 힘드네요. 자식이 뭔지...평생 자식한테 빚쟁이로 살아야 하나 봅니다.ㅜㅜ

  • 19. 토닥토닥
    '20.6.23 11:39 PM (183.98.xxx.187) - 삭제된댓글

    대딩 키우는 엄마로서 원글님 절망감이 느껴져 로그인했어요.
    윗분 말씀처럼.. 너무나 최선을 다하는 부모님 감사하지만
    아이들은 부담스럽고 기대치만큼 할수없으면 그것도 절망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웠지만 자식의 입장도 수십년 겪고 있으니까요.
    저희 부모님 어려운 와중에 본인들을 갈아넣어 삼남매 키우셨는데
    그걸 또 자식한테 표현하고 싶어하시지요.
    오십년째 자식입장인 저는 감사하지만 부담스럽고 그만큼 못해드리는게 자다가도 죄책감이 불쑥불쑥 올라오다 이젠 부모님을 뵙기 싫어요... 나쁜년이라 생각하지만 제 맘이 편한 대로 살자싶어서요.

    물론 아드님과 제 입장은 다르겠지만 원글님께서 쿨병 걸린것처럼
    아들을 대해보시면 어떨지.
    지금은 부모님이 어떻게 해도 예전 아이로 돌아오기는 힘들거예요.
    담배

  • 20. 자식이라는 짐
    '20.6.24 1:19 AM (182.221.xxx.183) - 삭제된댓글

    저도 큰 아이가 참 남들보긴 번듯한 아이인데 글로 다 적을 수 없는 속을 썩여요. 머리도 명석하고 대학도 잘갔는데 정말 고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했습니다 ㅜㅜ 아이가 먹지도 않고 씻지도 않고 ㅜㅜ 정말 작년에 제가 몇 번이나 아이땜에 죽으려고 했답니다. 글쓴 엄마맘 너무 잘 알아요. 내가 뭘 잘못했나 자책하고 또 자책하고 미친년처럼 울고..진짜 간신히 마음붙잡고 살아요. 나중엔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아이가 어디가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독한 맘까지 들더군요 ㅜㅜ
    이또한 지나갈지 안지나갈지 저도 솔직히 모르겠어요. 위로가 못되어드리네요.

  • 21. 그린
    '20.6.24 2:19 AM (221.153.xxx.251)

    저 아는 선배님 부인은 아들이 고등때 노는친구들이랑 사귀더니 온갖 사고에 본드까지 흡입하고..학교도 정학을 당했어요. 그때 그 선배부인이 아들 데리고 캐나다로 무조건 가셨대요. 한국에 있으면 혼자 그친구들 찾아갈거 같아서요. 그리곤 몇달동안 스키장 앞에 집을 구하고 둘이 매일 스키만 탔대요. 맛있는 밥 해주고..스키타고.
    공부하란 소리도 하나도 안하고. 결국 아이가 몇달만에 미안하다고..한국 돌아가자고. 다신 그친구들이랑 어울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더래요.
    돌아와서 먼곳으로 이사하고 전학해서 전문대도 가고..지금은 둘도 없는 효자에요.
    지금 코로나라 외국은 못가지만 제주도라도 같이 떠나서 몇달 살아보는건 어떨까요. 그 친구들로부터 떨어져있어야 아이도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것 같아요. 어떤방법이든 해봐야하지 않을까요ㅜㅜ
    아이가 부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 22. ㄱㄴㄷ
    '20.6.24 5:16 AM (175.209.xxx.157)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키운다고 자부했던 날들이 있었어요.
    아이가 엇나가서 힘들어지니 그제야 부족했던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아이 파악이 늦었구나 싶구요. 잘 돌이켜 보면 분명 씨앗이 있었을거에요.
    돈은 준다싶으면 눈물나게 생각해주시든가 딱 거절하든가 하세요. 자꾸 싸우지 마시고.
    학교는 자퇴해도 상관없다 베짱으로 나가세요. 인생길어요.
    담배.술은 옛날 그 나이 때 다먹었다 생각하세요. 학생이라 안되는 것 뿐이었어요.
    생각을 바꾸세요. 부모님이.
    그리고 사랑한다 표현하시구요.
    싸움 촉발될 것들은 피하세요. 더 심해지니까.

  • 23. 그냥
    '20.6.24 9:31 AM (59.8.xxx.47) - 삭제된댓글

    엄마의 표현을 읽으면서 깜짝 놀랬어요
    나를 갈아 넣어서 자식을 키운다,
    저 외동아들 키웠어요, 것도 늦둥이
    그런데 그런 푠현 안써요, 아니 생각도 안해요
    적당히 해주기도 하지만 적당히 포기도 해서요
    애를 반박해서 뭘 하라고 해본적이 없어서요
    그냥 지켜봐준다는 그런 심정으로 키웠어요
    그냥 속상하신대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우리부모가 하고 있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울듯해요
    부모를 파먹고 내가 산다는 기분,

  • 24. 위로
    '20.6.24 9:41 AM (223.38.xxx.229)

    아빠를 때린다는거 빼고는 거의 80프로 비슷했던 우리 둘째 아들.
    진짜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싨더라구요.
    정말 내 인생에 있을거 같지않은 일들을 2년을 겪었는데요.
    제 아이도 돈이 젤 큰 요구였어요.
    그런데 그런 일들을 하면서도 우리집이 빽이된다 나는 우리 엄마아빠는 저 엉망인 새끼들 부모같지않게 날 포기 못 할거다 이런 심리가 깔려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나중엔 아이가 무서워서 눈치도 얼마나 봤는지 몰라요.
    속상해도 지금은 말릴 수 없구요 듵리지도 않아요.
    저는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하기 라는 책 도움 많이 되었구요.
    그 중 아이가 원하는건게 돈이라면 그걸로 주도권을 잡으라는 내용이었어요.
    애가 앞뒤안보일때는 지겨보며 울며 지냈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니가 죽어라 그렇게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아라.
    나는 할만큼 하겠지만 그것마저 니가 이긴다면 할 수없다.
    니 팔자다. 니 인생 니 책임이다.

    그리고 아이는 겪을만큼 겪고 아 이게 아니구나 조금씩 느낍니다.
    주변 아이들에 대해서도 내 돈때문에 들러붙은 놈들이구나 느낍니다.
    그리고 망기진 지기와 주변상황이 눈에 들어오는데 1년 반 걸렸어요.
    그렇다고 바로 행동교정이 된게 아니구 대화가 가능해지더군요

    학교에서도 이미지가 너무 나빠져서 나오고 싶다고...
    여기부터 대화가 시작되었고 학교쌤이 너무 잘 잡아주셨어요.
    지금은 돌아올 것 같지않던 정신이 많~이 돌아왔고
    2년전 자기를 때려주고 싶다고도 해요.

    저는 아이가 선을 넘을때 문자로 내가 아무리 부모라도 너를 자식이라고 받아줄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얘기했어요
    너 없다고 생각하고 살 수 있다고.
    그렇게 살아야한다면 슬프지만 그렇게 살거라고도 문자로 얘기한 적있어요.
    가이드라인은 잡아주시고 니가 자식이고 미성년이라 많이 봐주지만 무한하지 았다고 얘기하세요. 한번은요.

    시간이 많이 걸릴거지만 결국은 돌아옵니다.
    자기가 겪고 느끼고 돌아요요.
    저도 제가 이런 글 쓸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25. ㅡㅡㅡㅡㅡㅡ
    '20.6.24 9:41 AM (39.7.xxx.251) - 삭제된댓글

    너무 안타깝네요.
    지금 상태로는 아이가 정신차리고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홀려서 어떤 말도 안 들릴테니까요.
    그래도 동생이랑 소통하는거 보면
    완전 막 나가지는 않는거 같고.
    동생이 괜찮다하면 동생을 소통창구로 두고
    엄마아빠는 그냥 무심으로 대해 보세요.

  • 26. aa
    '20.6.24 11:47 AM (221.160.xxx.236)

    잘 모르지만,
    원글님 갈아넣다는 표현으로 보니, 부모님이 너무 맞춰주셔서 무서운게 없나봅니다.
    사랑으로 키워도 부모 권위는 있어야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 아이가 특목고 가서 심적부담이 탈선으로 이어진거 같기도해요.
    친구탓보다는
    아이맘이 그러고 싶었던거 같아요..
    그걸 너무 친구탓으로 생각지 마시고, 아이 마음을 보듬어 주셨으면해요.
    친구탓으로 돌리고 얘기하면 아이가 더 엇나갈거 같아서요....
    한때 옆에 있던 놀던 친구보니,
    밤새 놀고 들어오면 부모님이 혼낼줄 알았는데, 들어온거만 확인하고 아무말없이 주무셔서 반성했다더군요.

  • 27. ...
    '20.6.24 1:38 PM (121.100.xxx.27)

    특목고 갔는데 그 학교 내 이상한 애들과 다니면서 담배도 피게 되고, 현재는 학교 그만두거나 소년원 다녀온 전적이 있는 아이들이랑 어울린다는 거죠? 그럼 특목고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건가요? 여전히 친한가요? 아님 이젠 안 친하가요? 하교 가기 싫어한다니 친하게 지낼 거 같지 않아서요. 처음에 그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진건지 좀 알아보세요. 제가 보기엔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착하고 순한 아들이었다고 하니 부모에게 말하긴 부모님이 속상해하실까봐 말 못했을 수도 있고요. 돈 나올구멍이 아드님 한 명이라고 돈을 혼자 조달하는 것도 이상해요. 뜯기는 거일 수도 있잖아요. 사람이라도 붙여서 알아보세요.
    정말 죽겠다는 아이가 살아라도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얼른 뭐라도 알아보세요 ㅠㅠ

  • 28. ...
    '20.6.24 1:43 PM (121.100.xxx.27)

    지금 현재 상태로는 아이 힘든 일의 원인을 빨리 알고 그걸 이해해주셔서 아이가 부모가 자기 편임을 믿게 해주셔야해요. 다 아시는 거겠지만..
    그 후에 학업지속의 얘기도 의논해 볼 수 있는 거고요. 돈은 달라는 대로 줘야 하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라면 집에 안 들어오면 다음 용돈은 줄 수 없다고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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