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초2 남자아이구요.
완모 14개월하던 중 6개월 째 이유식 시작하는 순간부터
온몸으로 이유식을 거부해서 제게 심각한 육아 우울증을 불러 일으키던 아이였어요.
간장, 참기름은 10개월부터 넣었고 시판이유식 가리지 않고 시도했었는데
참으로 안먹더군요.
모유 끊는 순간부터 우유로 들어가는데 격렬하게 거부.
하여튼 말로다 못합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가뜩이나 12월생이라 작았는데 저렇게 안먹으니 늘 본 나이보다 한 두살 어리게 봤구요.ㅠㅠ
굶기면 행복해하던 아이라 마냥 굶길 수 없어
숟가락 들고 쫓아다니며 먹었어요.
tv 앞에 앉혀 정신팔리게 하며 입에 막 떠먹이고..............
정서에 안좋고 말고..일단 애를 먹여 살려야했으니까요.
아..눈물이 또르르...
밥 먹는데 입에 물고 있고 한시간은 기본이었죠.
유치원 급식은 거의 굶고 오다시피 하구요.
그런데 그런데요.
그 와중에 본인의 최애 음식이 갈비탕이었는데(4-5살부터 좋아하는 음식이었어요.)
워낙 그나마 좋아하는 음식이다 보니 점점 양이 늘더니만..
시상에 밥 한그릇 뚝딱 말아서 안에 고기까지 우적우적.....한뚝배기 클리어 하는날이 드디어 왔어요.
얼마나 보람되고 뿌듯하고 예뻐 죽겠는지.
원래부터 잘먹는...아니 보통은 먹는 아이를 두신 분들은 이 환희를 절대 모르실겁니다.
지금 방금도 소고기, 야채 볶아서 유부초밥에 넣어줬는데 8개 먹었어요. 꺄호~~~(미니사이즈 아님.)
9살이면 이정도면 잘 먹는거죠???
물론 이 먹는게 본인의 컨디션과 상태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은 있어요.
아직도 아닌거는 한시간 걸려 먹기도 해요. 지난번엔 남들 다 좋아하는 짜파게티앞에 40분 앉아있길래
손올라갈뻔했어요........ㅋㅋㅋ;;;
치킨 시켜주면 한두조각 먹고 끝내버릴때도 있고.
아직도 또래중에 제일 작아요. 근데 그건 크지 않은 편인 저희부부 탓도 있는거겠구요.
여튼. 전국에 잘 안먹는 자녀를 두신 우리 82동지들.
인내하십시오. 쫓아다니며 끝까지 먹이다 보면.
갈비탕 한뚝배기 뚝딱 하는 날이 옵니다. 반드시!!!
(안그런 아이도 있다는데..저희 아이같은 경우 보면...
온동네 안먹기로 유명한 애였어요. 희망을 가지자구요~~^^)